파혼 당한 소드마스터가 힘을 되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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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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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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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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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화

DUMMY

어쩌다 주점에서 듣는 나의 이야기는 제법 길었다. 나는 생겨나는 관심을 거두기가 어려워서 그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여야만 했다.


“검귀가 약을 했다는 소리까지 들었지?”


“뭐가 더 있어?”


“더 있지. 이제부터가 진짜 핵심이라고!”


‘뭐? 핵심이 남았다고?’


약쟁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당사자인 나조차도 놀랍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런데, 핵심은 이제부터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이 나올지 예상은 불가하다.


“러처드 경은 약에 취해 여러 여자들과 지저분하게 놀았어.”


“영웅의 타락이구만. 타락이야.”


“아무리 그래도 약혼녀가 레테 공작가의 영애인데 그래도 되는 거야?”


“바로 그거야! 현장에서 딱 걸렸데. 약혼녀한테.”


“오우야. 약쟁이들이 노는 건 지저분하기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영애가 받은 충격이 대단했겠어.”


“그렇지. 영애는 충격을 받아서 쓰러졌데.”


“레테 가문이 그냥 있진 않겠는데?”


“아니야. 놀랍게도 검귀가 먼저 파혼을 신청했데.”


“걸렸으면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싹싹 빌어야지! 자기 자존심에 파혼을 신청했다고? 영웅도 망가지니 한심함만 남네.”


“그러게 말이야.”



탁! 나는 젓가락을 놓았다. 충분한 식사를 한 탓도 있으나 식욕이 뚝 떨어져서다.


‘여기까지 퍼진 소문이라면 수도는 파다하다고 봐야 하겠지? 아마 그럴 거야.’


나는 누군가가 정하는 나의 평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소문의 질이 너무 저열해서 넘어가주기가 어렵다.


‘파혼하고 보름도 되지 않았는데, 각색이 된 소문이 퍼진다? 이건 누군가가 퍼트리고 있다는 뜻이야.’


파혼은 불과 얼마 전이다. 그런데도 약쟁이를 시작으로 문란한 사생활 등이 나오고 있다. 이건 소문을 만들어서 퍼트리는 자가 있다는 뜻.


나는 이 소문의 시작지가 어디인지 짐작되었다.


‘보통은 가장 이득을 보는 자가 범인이지.’


나의 머리로 프리사아의 아버지인 오프리언 공작이 떠오른다.


‘만약 이번 일의 주도자가 오프리언 공작이라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겁니다.’


착! 나는 놓았던 젓가락을 다시 힘차게 들었다.


‘강한 적이 생기면 힘을 내야 마땅하지.’


다시 식욕이 돌아와서다.



“아빠. 나 어때? 기사처럼 보이지 않아?”


식사를 하고 있는 중년 남자의 아들로 보이는 어린 남아가 허리에 찬 과도를 아빠에게 과시하고 있다. 아버지는 꼬마의 모습이 귀여운지 온화한 미소와 함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루안. 겁이 없는 용감한 내 아들. 너야 말로 미래의 기사감이지. 암 그렇고말고.”


“역시 아빤 보는 눈이 있어. 그래서 말인데... 나도 이번 토벌에 참가할 거야.”


‘토벌?’


나는 토벌이라는 말에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어쩐지 사람이 많더라.’


이곳 식당의 손님 대부분은 젊은 남자이다. 힘깨나 쓰는 나이대의 남자들. 아무래도 토벌을 위해 모였나 보다.


‘뭘 잡는다는 거지?’


나는 토벌의 대상이 궁금했다.


“돼지라도 마물이란다. 일루안. 위험하니 더 크면 아빠와 함께 하자.”


“저번엔 토드 아저씨와 둘이서 물리쳤다며? 지금은 인원도 훨씬 많잖아. 나도 가고 싶어. 마물 토벌의 업적을 쌓고 싶단 말이야.”


꼬마 일루안은 멋진 기사가 꿈인지 벌써부터 기사놀이를 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런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곤혹스럽다.


‘조기교육의 실패야. 눈물이 날 정도로 굴리거나 조금의 위기만 경험해도 기사를 하겠다는 말은 쏙 들어갈 텐데 말이야.’


검을 쥐는 기사의 시작은 낭만이지만 현실은 치열함과 처절함이다. 아이를 꿈으로만 키울 순 없기에 때론 현실을 알려줘야 한다는 걸 일루안의 아비는 모르고 있다. 이게 아니면 외면하는 중이다.


‘아무리 나약해도 마물은 조심해야 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너무 용감하군.’


마물은 폭주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종에 따라서는 성장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몰이를 하다가 역으로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잠깐!’


나는 산을 내려올 때, 작은 열매조차 찾기가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렸다.


‘돼지 마물이 다 먹어치운 거라면? 이놈이 성장형이라는 건데...’


힘을 키워나가는 마물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의 크기가 가늠하기 어려워지곤 한다. 돼지의 경우 기록상 최악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다.


돼지는 가죽이 두터워서 강해지면 쇠가 통하지 않아서 죽이기가 몹시 어렵고, 식성이 좋아서 성장도 빠르다. 게다가 겁이 나면 도주를 했다가 힘을 키워서 다시 돌아오기마저 한다.


‘토벌을 말려야 하겠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마을 자체의 힘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야.’


마물이 발견되면 즉시 보고하여 마물토벌대를 기다려야 한다. 대수롭지 않은 마수라 자기들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는 모양인데, 그러다 더욱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구석에 앉은 커다란 활을 가진 풍채가 좋은 중년의 남자. 분위기와 느낌이 말한다. 저 남자가 이곳에 있는 마을 남자들의 리더라고.


나는 그에게 다가가 이번 일을 자세히 물으려 했다.


바로 그때.


“마물이 나타났습니다. 마을 주변으로 마물이 나타났어요.”


주점의 문이 열리고 헐레벌떡 들어오는 젊은 남자. 그의 외침에 주점의 남자들은 우르르 빠져나갔다.


“다들 나가자! 우리 리온 마을의 평화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나는 이렇게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저들을 따라나서며 말려야 한다.


척!

나의 행동을 막아서는 다급한 손.


“손님. 아무리 급해도 돈은 주고 나가셔야죠.”


내 행색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점원은 나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나 보다.


“아! 그렇지.”


나는 품에서 은화를 꺼내어서 식탁에 올렸다.


“볶음밥은 대단히 훌륭했다. 잔돈은 네가 해라.”


나는 즉시 밥을 내어준 것을 고맙게 여겨 넉넉한 서비스를 주고는 밖으로 나왔다.



주점의 앞은 작은 마을의 광장이다. 나는 오러의 기운을 두 눈으로 보내며 주변부터 살폈다.


‘저기야!’


야솝산의 아래에서 모레바람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무언가가 보인다.


이번에는 오러의 기운 중 일부를 코로 보내어서 깊은 호흡에 들어간다.


“흐으음. 흐으음.”


나의 코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전해지는 향이 들어온다.


이 향은 굉장히 역해서 토하고 싶은 썩은 악취였다.


‘마물이 산에 있는 걸 모조리 먹어치우고 내려왔어.’


주점에서 들은 말에 따르면 마을로 들어왔다가 도망을 친 기억이 있는 돼지 마물이다. 이렇게 다시 온다는 건 배가 고파서도 있지만 그만큼 힘에서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마을 사람들이 위험해.’


나는 나무로 된 커다란 방패 여러 개를 들고 마물 사냥을 준비 중인 남자들에게 말했다.


“사냥 중단! 너희가 잡을 수 있는 마물이 아니니 어서 물러나라!”


나의 외침에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피식 웃으며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야! 어서 도망치라고. 너희가 상대할 마물이 아니야! 절대 아니라고!”


꿈쩍도 하지 않는 마을 남자들.


나는 느꼈다.


‘이런 젠장! 창백하게 비쩍 말라졌더니, 존재감이 사라졌어.’


약쟁이처럼 보이는 내가 외치니 아무도 듣지를 않는다. 나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난감했다.


꿀꿀. 꿀꿀꿀.


돼지는 그렇게 크지가 않았다. 야생의 돼지를 기준으로는 커다란 편이지만 마물의 기준에서 접근하면 소형 사이즈이다.


‘크기가 작으니 다들 두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군.’


농익은 마기만 봐도 보이는 것 이상으로 강한 마물이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꿈쩍을 하지 않는다.


‘나도 몰라. 일단 맞아봐야 아픈 줄을 알겠지.’


지금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이제 와서는 대형을 무너트리라는 말도 하기가 어렵다. 방패의 대형이 깨지면 더욱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사상자만 나오지 마라.’


쾅-!!!

결국, 빠르게 달려오는 돼지 마물과 마을 청년들이 만든 방패가 부딪혔다. 남자들은 방패로 막고 뒤에서 창으로 찌르러거나 활을 쏘려고 준비했으나, 현실은 그들의 생각과는 너무도 달랐다.


아무렇게 이리저리 날아가는 남자들. 마물이 가진 힘은 그만큼 파괴적이다.


‘지금의 힘으론 쉽지가 않겠는데?’


나는 느꼈다. 마물의 가죽이 두껍고 마기가 겹겹이 쌓여서 30%의 오러로는 베기가 어려움을.


‘하필이면 운도 없게 상성이 최악이야.’


격돌을 지켜보며 마물을 빠르게 파악했다. 나는 신중하게 마물을 죽여야 한다.



상황을 살피며 마물을 죽이기 위한 궁리를 하는 때였다.



툭.

꼬마 일루안이 아버지에게 달려드는 마물에게 돌을 던졌다.


“내 아버지한테서 떨어져. 이 돼지야. 넌 내가 상대할 거야.”


마물은 일루안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꿀꿀꿀.


꼬마 일루안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목표물을 바꾸기마저 한다.


마물이 다가오자, 허리춤에 걸어둔 과도를 멋지게 뽑아드는 일루안. 저 어린 꼬마는 멋지게 말했다.


“더, 덤벼.”


꿀꿀. 꿀.


마물이 다가온다. 조금씩 속도가 붙는다.


“나, 난 무, 무섭지 않아.”


누가 봐도 무서워서 다리가 심하게 후들거리는 일루안의 눈가에는 눈물이 잔뜩 고였다.


“일루안. 저리가! 어서 도망가라고!”


다리를 다친 일루안의 아버지가 절규하며 외친다. 하지만, 두려움에 잠식당한 일루안은 움직이질 못했다.


크르르륵. 크르르륵.


퍽-!


돼지 마물은 빠르게 달려왔고, 나는 그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


마물과 일루안이 부딪히기 직전에 달려들어 아이를 앉은 나는 옆으로 몸을 날리며 회전했다.


공격의 대상을 잃은 마물은 잡화점의 벽을 박살내며 안으로 처박혔다.


쿠르르륵. 쿠륵. 쿠륵.


머리를 흔들며 조금 전의 충격을 지우려는 마물. 모습을 보니 잠시 후면 다시 공격을 시작한다.



나는 품에 안긴 일루안을 내려놓았다.


“괜찮아? 무서웠지?”


“...네. 흑흑흑.”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쏟아내는 일루안. 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나섰던 행동은 무모했지만 멋있었다.”


“돼, 돼지가 정신을 차리고 있어요. 어, 어서 도망쳐야 해요.”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있으니 도망칠 필요는 없다.”


“예에?”


아이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은 표정을 지었다.


“내가 마물을 물리친다는 말이다.”


“그,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지. 네가 도움을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


“제, 제가요?”


“그래.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정신을 온전히 회복한 마물은 몹시 분노했는지 잔뜩 화를 내며 내가 있는 곳을 노리고 다가왔다.


“뭐, 뭔지 몰라도 빨리 말하세요.”


돼지가 다가오자 일루안은 다급해졌다.


“과도. 너의 그 무기를 내게 주면 된다.”


“이, 이것만 있으면 된다고요?”


일루안은 답을 하면서도 이미 손을 내가 있는 쪽으로 내밀었다.


나는 일루안의 과도를 받아서 들며 답한다.


“이제 내 옆에 서서 분명히 보아라. 저 마물이 어떻게 죽는지.”



크르르륵. 탁탁탁탁.


잔뜩 화를 내며 달려오는 돼지 마물.


굉장히 빠르고 강맹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운 돌격이 아닐까 싶다.


‘폭주하는 돼지라. 인상 깊군.’


나는 과도를 쥔 오른손을 나의 어깨와 일적선이 되도록 만들며 앞으로 내밀었다.


‘당장은 오러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지. 집중하자.’


오러를 모으고 또 모으는 중첩은 크기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다.


나는 오직 칼끝 하나에 모든 힘을 모으고 모으고, 줄이고 또 줄이는 중첩의 과정을 반복해서 했다.


이렇게 모인 단하나의 점은 산마저 파괴하는 힘을 낸다고 하여 일격파산이라 부른다.


‘어서 와라!’


내 안의 모든 오러가 작게 응축되며 과도의 끝으로 결집된다. 이 과정에서 작은 원형의 소용돌이가 나를 중심으로 생겨났다.


크르르르륵.


나를 박살내려는 마물은 힘차게 머리를 들이밀었다.


이제, 마물의 가장 단단한 이마 중앙에 과도의 끝이 닿는다.


‘너의 최후다.’



퍽-!!!!!


하나로 응축되고 결집된 오러가 마물의 이마에서 엄청난 파괴의 힘을 창출했다.


질기고도 질긴 마물의 머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머리가 사라진 돼지는 당연히 그대로 즉사했다.



“...”

“...”

“...”


마을의 모두가 동시에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잠깐의 고요는 찾아왔다.


“거, 검귀야!”


누군가가 마른 상태의 나를 알아본 모양이다.


“검귀 리처드 닐슨 경이 우, 우리를 구해주셨어.”


나는 내 존재가 자연스럽게 알려졌을 때, 주점에 있던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나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던 남자는 내가 곁으로 다가오자, 몸을 바르르 떨었다.


“딸꾹.”


급기야 딸꾹질도 한다.


“너! 그 소문 어디서 들었지?”


“그, 그게... 딸꾹.”


나는 과도를 들었다.


“흐익! 제 제 친구 오스터에게 드, 들었습니다. 딸꾹.”


“오스터? 뭐하는 놈이지?”


“디아드의 부하입니다.”


나는 디아드가 누구인지 안다.


‘이런 지저분한 일에는 꼭 그런 놈이 끼인다니까.’


나는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궁금함이 남았다.


“네가 볼 때에도 내가 약쟁이로 보이냐?”


“그, 그게... 딸꾹. 진심으로 답해야 합니까? 딸꾹.”


나는 느꼈다. 그래서 과도를 입술로 가져오며 전한다.


“쉿! 말하지 마라. 죽는 수가 있다.”


“허억!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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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화 24.09.10 610 8 11쪽
20 020화 24.09.09 624 8 12쪽
19 019화 24.09.08 64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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