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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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S
작품등록일 :
2024.08.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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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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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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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세상 : 각성의 시대

DUMMY

[아포칼립스 세상 : 각성의 시대 1분 뒤 정식!]


나는 침대에 누워 생경한 게임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이런 게임을 깔았었나?


띠링!


[5분 뒤 정식으로 오픈합니다.]


5분 뒤?


나는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을 확인하곤 실소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0시에 오픈이라, 컨셉 잘 잡았네.


띠링!


[게임을 실행하고 각성을 이뤄보세요!]


재차 알리는 알림음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곤 게임을 설치하고 접속했다.


3:32··· 31··· 30···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의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었는데 오픈 시간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3분 29초, 3분 28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숫자를 셌는데 오히려 그게 잠을 불러오는 것 같았다.


숫자 세는 걸 관두고 눈을 부릅떠 봤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고 했지?


천천히 눈이 감겨왔다.


* * *


눈을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문득, 어제 자정에 실행했던 게임이 생각났다.


침대에 누워 이불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한 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뭐야?”


보상이라고 준 게 각성, 그러니까 직업 같은데 그 직업이 상당히 이상했기 때문이다.


[아포칼립스의 성자로 각성하셨습니다.]

[동기화가 진행 중입니다.]


성자?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뼛속까지 무교인데?


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뜨리곤 화면을 터치했다.


[김수현]

레벨 : 1

나이 : 25세

신장 : 183.7cm, 78.3kg

직업 : 아포칼립스의 성자


[근력 4] [민첩 3] [내구 3] [체력 5] [마력 8] [행운 7]


[능력]

신성력 Lv.1

- 마력을 치환해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는 주말이니 아침이나 느긋하게 먹고 게임을 한번 해볼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날 때였다.


“꺄아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에 놀라 문을 열었는데, 복도를 맹렬히 뛰어오는 이웃집 누나는 보고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 왜 그래요?”


무언가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잔뜩 겁에 질려 뛰어온다.


몸을 움직여 누나에게 다가가던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조, 좀비?”

“수현아! 들어가! 나오지 마! 들어가!”


영화에서나 보던 좀비가 미친 듯이 누나를 뒤쫓고 있었는데 그 상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지, 진짜 좀비?”

“멍 때리지 말고 들어가! 집에 들어가라고!”


연우 누나의 외침에도 나는 껌이라도 밟은 것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잡힐 것 같은데?'


나는 문에 달려 있는 말발굽을 내렸다.


문이 닫히지 않는 걸 확인한 나는 빠르게 연우 누나에게 달려가며 복도에 있는 소화기를 들었다.


“누나, 숙여!”


내 외침에 누나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나는 가능한 높이 소화기를 들어 올려 그대로 던졌다.


콰직!


가장 앞서 뛰어오던 좀비가 맞고 넘어졌고 거기에 걸려 뒤따르던 좀비들도 우르르 넘어진다.


“됐어! 뛰어!”


뿌리면서도 뒤를 확인했는데 일부는 소화기를 물어뜯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연우 누나는 내 팔을 끌어 당기며 말했다.


“이제 됐어! 너도 뛰어! 같이 뛰어!”


나는 누나의 말대로 그대로 뒤로 돌아 누나와 함께 뛰기 시작했는데 맞은 편에서도 좀비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젠장!’


나는 그 모습에 이를 악물고 다리에 힘을 더욱 줘서 달렸다.


“뛰어! 더 빨리!”


내 독려에 연우 누나도 이를 꽉 물며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하지 않으면 저들과 똑같이 물려서 좀비가 된다는 걸 느끼는 모양이었다.


“됐어!”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먼저 도착했고, 나는 연우 누나의 등을 떠밀어 내 집 안으로 밀어 넣고 황급히 말발굽을 들어 올리고 문고리를 붙잡았다.


“키에에에에엑!”


문틈 사이로 인간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소리를 내는 좀비가 보여 황급히 문을 닫고 걸어 잠갔다.


텅텅! 텅텅텅! 텅텅!


좀비와 문이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가 너무나 살벌하게 들려와 나도 모르게 몇 걸음 문에서 떨어졌다.


신발도 제대로 벗지 못하고 그대로 털썩 주저 앉아 숨을 골랐는데 연우 누나는 신발도 못 벗고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하아, 하아, 하아···”

“하··· 하아···.”


아주 잠시였지만, 눈을 뜨자마자 격하게 움직여서 그런지 거친 숨소리가 계속 나왔다.


콰앙! 쾅! 쾅!


좀비는 포기하지 않고 문을 계속 두드렸는데 별안간 울려 퍼지는 비명.


"꺄아아악!"


그 소리에 우리 집 문 앞에 있던 좀비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하아... 하... 갔어?"


누나의 물음에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것 같은데."


숨을 고르면서도 이 일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이런, 미친···. 이게 다 뭐야.”


누나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는지 신발을 신은 채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연우 누나를 보며 말했다.


“진짜 내가 묻고 싶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 물음에 연우 누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말했다.


“낸들 알겠냐?”


* * *


“그냥 사람들이 경비실에 모여 있길래 이상해서 가봤지.”

“경비실?”


내가 자초지종을 묻자 연우 누나는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산책이나 좀 하려고 나왔는데 경비실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가봤지. 그런데···.”


누나는 그때 상황이 떠오르는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몸을 한번 떨었다.


누나가 낸 인기척에 모든 좀비가 동시에 뒤로 돌았을 거고···.


‘쫓겼겠지.’


나는 정말 내가 방금 봤던 게 좀비가 맞나 싶어서 현관문에 달리 외시경을 통해 바깥을 쳐다봤다.


‘몇 마리는 남았네.’


비명을 듣고 모두 간 줄 알았는데 문 앞에 서성이는 놈들이 몇 있었다.


“있어?”

“어, 근데 많이 줄긴 했어. 가능한 큰 소리는 안 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연우 누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신발을 조심스레 벗더니 나를 쓸쩍 보며 말했다.


"고마워."

"고맙긴. 그나저나 저놈들 확실히 청력에 민감한 것 같아. 그렇게 큰 목소리로 대화는 것도 아닌데 우리집 문 앞에 정확히 서 있잖아."


의학적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긴 했다.


모든 신체 기관 중에서 귀는 죽어서도 기능을 잃지 않는 부위니까.


“죽어도 들을 수 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란 얘기네.”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이라고 해봐야 10평 남짓한 임대 아파트였기에 무척 좁았다.


나는 누나를 뒤따라 안방으로 들어갔다.


가구라고 해봐야 침해 하나와 TV 작은 붙박이 장이 전부였다.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연우 누나는 제 집에 온 것처럼 냉장고를 열어 1L 생수를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연우 누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나와 친했는데 어떤 면에선 누나보다 더 누나 같은 느낌이었다.


“하아, 이제 좀 살겠네. 너도 줘?”

“어.”


나는 누나에게서 물을 건네받아 컵에 따라 마신 뒤 숨을 골랐다.


연우 누나는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짜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어이가 없네, 진짜. 저거 진짜 좀비야?”

“몰래 카메라 같은 거라고 보기엔 너무 현실감이 넘치던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정말 이게 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TV를 틀었다.


치이이이익!


채널을 연신 돌려봐도 나오는 채널이 하나도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일이었기에 베란다로 나가 암막 커튼을 살짝 들쳐봤다.


“미치겠네.”


작게 중얼거렸지만, 누나가 듣기엔 충분한 크기였다.


연우 누나도 베란다에 나와 커튼 틈 사이로 밖을 내다봤다.


곳곳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비명이 들려왔다.


아파트 아래는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도망치는 사람과 그 사람을 잡으려는 좀비들···.


기어이 할머니 하나를 붙잡은 좀비가 여럿 붙어서 살점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더 봐서 좋을 게 없겠는데.’


그 모습을 본 연우 누나가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암막 커튼을 다시 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뒤 베란다 문까지 이중으로 잠갔다.


‘이거 진짜 아포칼립스 세상이잖아? 무슨 게임처럼 진짜로···. 게임?’


나는 불현듯 생각이 나는 게 있어서 황급히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런 내 모습에 연우 누나가 물었다.


“인터넷 돼?”

“아니, 안 되는데···. 인터넷이 안 되면 이것도 안 되야 하잖아?"


이건 왜 되는 거지?


내가 몹시 혼란한 표정으로 횡설수설하자 연우 누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기에 말했다.


“이 게임은 되네.”


* * *


나는 어제 잠들기 전에 내가 겪었던 일에 대해 설명했다.


“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럼 저 바깥에 있는 건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내가 현관문을 턱으로 가리키며 묻자 연우 누나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솔직히 나도 믿기진 않지만, 확인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 어쨌든 이게 진짜라면 살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는 거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런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적이 없다.


거기다가 TV도 안 나오고 인터넷도 모조리 끊긴 상태에서 이 게임만 정상적으로 실행이 된다는 건 너무 이상했다.


‘분명히 이 게임에 뭔가 있어.’


[김수현]

레벨 : 1

나이 : 25세

신장 : 183.7cm, 78.3kg

직업 : 아포칼립스의 성자


[근력 4] [민첩 3] [내구 3] [체력 5] [마력 8] [행운 7]


[능력]

신성력 Lv.1

- 마력을 치환해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 이름과 나이, 그래 이건 뭐 어떻게 내 개인 정보를 털었다고 하자 그런데 키와 몸무게를 어떻게 소수점 자리까지 정확히 알 수 있을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잖아.’


만약에 이게 정말이라면···.


그러니까 이 세상이 정말 아포칼립스 세상이 됐고 나는 그 세상의 성자가 된 거라면?


그러니까 내가 정말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성자가 된 거라면, 좀비가 드글거리는 이 상황에선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가지 않을까?


확인해서 손해 볼 것도 없다.


“아니, 그래서 뭘 어쩌려고?”

“일단, 확인해 봐야겠지. 정말로 내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건지.”

“어떻게?”


나는 스마트폰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내가 가진 근력 수치를 확인했다.


‘4라···.’


이게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평범한 인간이 낼 수 있는 힘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확인해 볼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뭐 하려고?”

“힘 써보려고.”


[동기화가 완료됐습니다.]


때마침 들려오는 동기화 완료라는 말에 나는 냉장고 앞으로 다가갔다.


“그걸 들겠다고?”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게 그다지 많진 않지만, 성인 남자가 절대 혼자 들 수 있는 무게는 아니었다.


“진짜 말도 안 돼.”

“그래, 말이 안 되긴 하지. 그런데 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으니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몰라.”


난 그렇게 말하며 두 손으로 냉장고를 붙잡았다가 한 손을 뺐다.


“그걸 한 손으로 들겠다고? 두 손 다 써도 못 들 것 같은데.”

“그래, 그게 정상이긴 한데···.”


이상하게 될 것 같단 말이지.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문피아에선 처음으로 연재하는데

성적에 관계 없이 유료화, 완결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연재 주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09시에 업로드하고

일요일은 쉬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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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제나 사람이지 +2 24.08.26 39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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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게임적으로 접근하자고 +6 24.08.22 552 16 11쪽
» 아포칼립스 세상 : 각성의 시대 24.08.21 704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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