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에도 망치가.
"허..."
약간은 삐딱해진 머리.
"이 정도일 줄은..."
놀라서 그런 거니 걱정은 사양할게.
그런데
그건 뭐였던 거야.
착각할 일 없는 그 소리.
기차는 어디에.
"(환각이었나.)"
"..."
잔인함으로 흑백이 된
리스.
잔뜩 묻어버린 얼굴로
높은 곳에서 얼룩을 지웠다.
평소와 다르게 펴진 왼손으로
감각을 정리.
그녀의 눈에 담긴 리스로
전투는 끝이 났다.
"그 자식..."
"가볍게 한 말이 아니야."
높아진 그녀를 보기 위해 손을 이마에 붙이며.
"정말 라이한의 운명이 달려있었어."
시간이 지나
이성적으로 돌아온 리스.
잊고 있던 그녀를 떠올리며 말한다.
"아..."
"음..."
"이제."
"퇴각할까요."
"..."
작게 뜬다고
적어 보이는 게 아닌 것처럼.
이는 어디까지나 오지랖.
죄책감 따위가 아니었다.
"그런 거창한 말은 할 필요 없잖아."
"전쟁이라기엔 이건..."
작게 속삭이며.
"명확한."
"학살이니까."
섬뜩해진 분위기.
말이 들렸는진 모르지만
언제나 화답을 받는다.
외롭지 않게.
"..."
"그런가."
반말이 거슬리지 않았다면
이건 거짓말이겠지.
그렇지만.
자신의 힘에 심취한.
그 두려움이 세계에 만연할 때.
비로소 웃을 수 있다.
사람이든 아니건.
그녀 또한 잘 알고 있는 감정.
위험한 표정이 박힌
리스를 뒤로한 체
걸어갈 뿐이었다.
- 작가의말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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