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공포·미스테리

새글

보라나다
그림/삽화
보라나다
작품등록일 :
2024.08.22 08:24
최근연재일 :
2024.09.19 20:1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64
추천수 :
0
글자수 :
148,070

작성
24.09.05 20:10
조회
8
추천
0
글자
13쪽

김강우의 가상세계로

DUMMY

# 16-1장: 반장님의 도움


반장은 요즘 이정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평소에는 성실하고 일 잘하는 녀석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최근 들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엉뚱한 곳만 들쑤시고 다녔다.


위에서는 이미 이정우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그로 인해 자신은 중간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이어 있었다. 윗선의 압박은 날로 심해지고, 반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 자식이 도대체 뭐에 홀린 거야···?” 반장은 이정우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러던 중, 한 달 만에 나타난 이정우가 다짜고짜 반장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반장님, 도와주세요.”


반장은 이정우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 요즘 왜 이래? 그동안 뭐 했길래, 나타나자마자 도와달라는 거냐?”


이정우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반장님, 이번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허초희 씨와 관련된 일인데, 반드시 도와주셔야 합니다.”


반장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놈의 초희, 초희! 여기로 복귀한 후로는 입에 달고 다니는구먼. 아주 마누라 나셨다.’


이정우의 단단하고 결의에 찬 눈빛을 보니 그의 말이 단순한 사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자식이 근거 없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는데··· 참 난감하네···’


반장은 그 말속에 숨겨진 의미를 곱씹으며,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정우가 뭔가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자신의 위치가 그렇다. “지금 너 하나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골치가 아픈지 아냐?”


이정우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반장을 향해 눈을 들었다. “알아요, 반장님. 하지만 이번 한 번만, 정말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초희 씨는 제가 수사하는 사건의 중요 증인이에요. 증인 보호를 요청합니다. 신분이 필요해요.”


“하···” 이정우의 당당한 요구에 반장은 기가 막혔다. “야! 무슨 사건? 어? 무슨 보고도 없이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어?!”


반장이 화가 나 책상을 쾅! 크게 내리쳤다. 순간 형사과 주위가 조용해졌다.


형사과의 모든 형사들이 반장의 분노에 조용히 숨을 죽였다. 반장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이정우를 가리키며 날카롭게 말했다. “너,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몰라? 경찰서가 너 혼자 맘대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고!”


이정우는 입술을 깨물었지만,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알아요, 반장님.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 중요해요. 초희 씨는 김강우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의 신변을 보호하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김강우? 그 김강우?” 반장이 갑자기 등장한 유명인에 의아해하자, 이정우가 불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에터널 바이오테크의 김강우요.”


반장은 잠시 침묵하며 생각에 잠겼다. "김강우"라는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그의 얼굴이 단단해졌다.


김강우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인물인지, 그리고 그가 벌이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반장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 자식, 또 일을 벌였군···. 그놈의 오지랖은 정말 끝이 없지.’


반장은 김강우와 관련된 일들이 자신과 동료 둘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고민하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결국 반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 네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하진 않겠지···.”


반장은 깊은 고민 끝에 결심을 내린 듯, 이정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만 널 믿고 도와주겠다. 이왕 벌인 일, 완벽하게 해결해라, 알았냐? 다음은 없어. 이번이 마지막이다. 너도 경찰 일을 정년까지 할 생각이 있으면 잘 처신해라, 알았나?”


이정우의 눈을 바라보는 반장의 시선에는 경고와 동시에 묘한 동정심이 섞여 있었다. 그는 이정우가 위험한 길을 걸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그를 믿고 맡기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반장님. 반드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반장은 이정우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자책했다. ‘시말서나 미리 써 놔야겠다. 아니지··· 사표를 써야 하나? 이 원수 같은 새끼.’


# 16-2장: 새로운 신분

 

허초희는 방금 받은 신분증 카드를 손에 들고 바라보았다. 그 작은 카드에 새겨진 ‘허초희’라는 이름은 그녀에게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었던 오롯이 자신만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이 이름을 얻기 위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신분증을 손에 든 채, 초희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새겨 보았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싸워야 했던 시간, 김강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순간들. 그 모든 것들이 이제 이 작은 신분증 카드 안에 담긴 듯했다.


“디지털 신분증이 아닌, 실물 카드로 받고 싶다고 했던 이유가 있었나요?” 정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초희의 결정에 대한 이해와 궁금증이 섞여 있었다.


초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디지털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래도 믿기 힘들잖아요. 내가 정말 여기 있다는 증거가 필요했어요. 내 손에 잡히는, 물리적인 증거가요.”


정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이해가 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가끔은 손에 잡히는 것이 더 강한 실감이 나죠.”


초희는 신분증을 조심스럽게 지갑에 넣으며 정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진심 어린 도움과 지원이 아니었다면,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우 씨,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도와줘서··· 이제야 제가 저 자신인 것 같아요.”


정우는 그녀의 감사에 미소로 답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이제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요, 허초희 씨로서.”



# 16-3장: 김강우의 계획을 막기 위한 고민


허초희는 이정우와 만나기 전, 김강우의 위험한 계획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김강우가 만든 가상 세계에 대해 생각하던 중, 초희는 자신이 직접 그 가상 세계에 들어가면 그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결론에 이른 가장 큰 이유는 초희 자신이 이미 그 가상 세계를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허난설헌이라는 또 다른 ‘나’로 존재했고, 그 경험은 지금까지도 그녀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게다가 김강우를 가장 최근까지 접하고 그의 의도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김강우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고, 그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임을 직감했다.


“이 일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해야 해.” 초희는 결심했다. 그녀는 김강우의 가상 세계에 침투해 그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허난설헌으로 존재하는 자신을 구해내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김강우의 계획을 막을 가장 적임자라고 믿었다.


초희는 이정우가 오면 가상현실에 들어갈 방법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우 씨가 오면 가상현실에 들어갈 방법을 물어봐야겠어.’ 초희는 다짐했다.


김강우가 가상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면, 자신도 분명히 들어갈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초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곳에 들어갈 준비를 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를 설득할 계획과 준비였다.


# 16-4장: 정우에게 계획을 알리다


허초희는 자신의 신분증을 조심스레 만지다가 눈앞에 있는 이정우를 바라봤다. 그 작은 카드가 주는 묵직한 의미를 느끼며, 그녀는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


정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유쾌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이제야 저를 보내주는 건가요? 제가 여기 있는 걸 잊은 줄 알았습니다.”


초희는 그의 농담에 잠시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그녀의 표정은 곧 진지해졌다. “정우 씨···” 그녀가 차분히 그를 부르자, 정우는 초희의 달라진 분위기에 머쓱해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네.” 정우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초희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말을 꺼냈다. “부탁이 있어요···”


정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가 조용히 물었다. “무슨 일이죠? 무엇이든 말해보세요.”


초희는 깊은숨을 내쉬며 결심을 굳혔다. “김강우가 만든 가상 세계에 들어가야 해요. 그가 그곳에 있어요. 내가 그곳에 들어가서 그의 계획을 막고, 허난설헌으로 존재하는 나를 구해내야만 해요.”


정우는 깜짝 놀랐지만, 초희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이내 차분하게 물었다. “그 가상 세계에 들어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 발각되면 밖에 있는 제가 도울 방법은 없을 겁니다.”


초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그곳은 김강우가 만든 세계죠. 모든 것이 그의 뜻대로 움직여요. 그 세계에서는 우리가 아는 물리 법칙이 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저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할 계획이에요.”


초희의 말에 담긴 의미는 깊었다. 김강우의 세계는 일반적인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공간이었다.


그곳에서는 상식적인 이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하지만 초희는 그런 비정상적인 세계의 특성을 오히려 자신의 이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녀는 그 세계의 독특한 법칙을 연구하고, 그것을 통해 김강우의 통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자 했다.


정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가 신인 곳으로 가려는 겁니다. 당신이 위험할 수 있어요.”


“알아요.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야만 김강우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가 만든 허난설헌을 해방할 수 있어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초희의 목소리에는 결단과 용기가 담겨 있었다.


정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무조건 당신 편입니다. 제 동료 중에 이쪽으로 밝은 사람이 있으니,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하지만, 초희 씨, 어떤 상황이라도 당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초희는 그의 말에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정우 씨. 약속할게요.”


정우는 그녀의 결심을 느끼며 다시 한번 다짐하듯 말했다. “그럼, 방법을 찾는 대로 바로 알려드릴게요. 함께 이 일을 끝내봅시다.”


# 16-5장: VR 속 김강우를 찾아서

 

허초희는 VR 장비를 착용하자마자 눈앞이 흐려지더니, 그녀는 어느새 냇가에 쪼그리고 앉아 빨래하고 있었다. 물의 차가움이 손끝에 닿는 생생한 감각이 그녀의 현실 감각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지만, 초희는 곧 자신이 가상 세계 속에 있음을 깨달았다.


‘여긴 어디지···?’ 초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낯선 풍경이 펼쳐졌고, 익숙한 현실이 아닌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세계였다. 모든 것이 현실처럼 느껴졌지만, 초희는 이곳이 VR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곱씹어 보았다. ‘내 이름은 김간난, 허난설헌의 몸종. 그녀가 혼인할 때 시댁으로 따라왔지. 나는 허난설헌과 동갑이며, 어렸을 때부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있었어.’ 이 설정은 김강우가 만든 가상 세계의 일부였다. 현실과 가상 세계가 교묘하게 얽힌 이 세계에서, 그녀는 김간난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이정우의 동료가 침투하기 전에 초희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들은 침투할 시점을 허난설헌이 시집온 지 2년이 지난 시점으로 설정했다. 김강우의 가스라이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허난설헌이 아직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은 때였다. 그리고 이 시점은 이 가상 세계의 설정이 완전하지 않아 침투하기에 더 좋았다.


초희는 김강우가 이 가상 세계를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했는지 깨달았다.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감정마저 조종할 수 있는 그런 세계였다. 이곳에서는 허난설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잊고 김간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김강우의 집착과 집요함이 만들어 낸 이 세계에서,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했다.


초희는 주변을 주의 깊게 살폈다. 이 가상 세계는 김강우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곳이었다. 그의 존재를 감지하고, 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초희는 마음을 다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반장은 이정우의 불규칙한 행동에 혼란스러워하지만, 김강우와 관련된 사건이라는 말에 도움을 주기로 한다. 허초희는 신분증을 받고, 김강우의 가상 세계에 들어가 그의 계획을 막고 허난설헌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이정우의 도움으로 초희는 가상 세계에 들어가 김간난의 역할을 맡고, 김강우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허난설헌이 깨어날 조건 NEW 6시간 전 2 0 12쪽
27 이정우의 고뇌 24.09.18 2 0 11쪽
26 거래 24.09.17 4 0 11쪽
25 강민혁의 딜레마 24.09.16 6 0 12쪽
24 초희를 기다리며 24.09.14 6 0 11쪽
23 허난설헌: 자유를 찾아서 24.09.13 6 0 11쪽
22 현실의 허초희 딜레마에 빠지다 24.09.12 8 0 11쪽
21 허난설헌과 초희: 자유를 향한 동맹 24.09.11 7 0 12쪽
20 난설헌의 각성: 가상세계에서의 진실 24.09.10 7 0 12쪽
19 변화의 조짐 24.09.09 9 0 11쪽
18 모든 것이 틀어진다 24.09.07 9 0 12쪽
17 김강우가 만든 세계 24.09.06 7 0 13쪽
» 김강우의 가상세계로 24.09.05 9 0 13쪽
15 김강우의 비빌 24.09.04 8 0 13쪽
14 허난설헌이 아닌 진짜 나 24.09.03 7 0 12쪽
13 선택의 기로 24.09.02 7 0 12쪽
12 위기일발 24.08.31 9 0 11쪽
11 진실의 조각들 24.08.30 8 0 13쪽
10 그녀의 선택 24.08.29 10 0 10쪽
9 형사와의 공조 24.08.28 11 0 14쪽
8 의혹의 그림자 24.08.27 11 0 14쪽
7 자유의 대가 24.08.26 13 0 12쪽
6 탈출의 시작 24.08.24 12 0 12쪽
5 금단의 문 앞에서 24.08.23 11 0 10쪽
4 목소리의 정체 24.08.22 13 0 12쪽
3 익숙하지만 낯선 곳 24.08.22 14 0 11쪽
2 김강우 24.08.22 13 0 10쪽
1 과거에서 미래로 24.08.22 36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