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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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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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나다
작품등록일 :
2024.08.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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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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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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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일발

DUMMY

# 12-1장 위기일발


정우는 이를 악물고 마우스를 꽉 쥔 손에 힘을 더했다. 파일 다운로드가 90%를 넘기기 시작했지만, 아직 몇 초는 더 걸릴 것 같았다.


그는 머릿속으로 도망칠 계획을 재빨리 세우기 시작했다. 만약 그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어떻게 상황을 모면할지 생각해야 했다.


갑자기 문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정우는 재빨리 몸을 낮추고, 책상 아래로 숨어들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에 고정되어 있었고, 다운로드가 완료되기를 기다렸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허초희와 몇 명의 남자들이 사무실에 들어서는 소리가 들렸다.


정우는 숨을 죽이고 숨소리마저 삼킨 채, 화면이 그의 손끝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다운로드 막바지에 이르렀고, 그는 마지막 몇 퍼센트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바로 그때, 컴퓨터가 경쾌한 알림 소리와 함께 다운로드 완료 창을 띄웠다. 정우는 재빠르게 USB를 뽑아 포켓에 넣고,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빠져나갈 준비를 했다. 


정우는 숨을 죽이며 책상 아래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방금 다운로드가 완료된 USB는 그의 포켓에 안전하게 들어가 있었지만, 이제 문제는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자, 허초희와 여러 명의 남자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초희를 따라오며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보고하는 듯한 태도였다.


정우는 그들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초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먼저 확인할 게 있어서요.”


정우는 초희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말투와 행동에서 약간의 여유가 느껴졌지만, 정우는 이 상황이 얼마나 긴박한지 알고 있었다.


그는 재빨리 방 안의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사무실 한쪽에 있는 커다란 창문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창문으로 탈출하려면 무리한 움직임이 필요했고, 그것은 위험을 동반할 수 있었다. 그는 대안을 찾기 위해 방안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벽에 있는 작은 통풍구를 발견했다. 통풍구는 크지 않았지만, 그가 몸을 웅크리면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통풍구 쪽으로 기어갔다. 통풍구는 나사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지만, 정우는 주머니에서 작은 멀티툴을 꺼내어 재빨리 나사를 풀기 시작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초희가 계속 말을 이어가며 시간을 벌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나사가 하나씩 빠지며 통풍구가 느슨해졌다. 정우는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나사를 풀어내고 통풍구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이제 그가 할 일은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신속하게 이 통로를 통해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허초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이 그를 향해 잠시 머물렀다. 정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통풍구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통풍구 안은 좁고 어두웠다. 그는 손과 무릎으로 조심스럽게 기어가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았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며 그의 시야를 가렸지만, 정우는 멈추지 않았다.


그가 통풍구를 따라 조금 더 나아가자, 작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깥으로 통하는 출구의 빛이었다. 정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마침내, 통풍구의 끝에 다다랐다.


# 12-2장 나의 주인 허초희


“헉··· 헉···” 정우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몸을 웅크렸다. 허파가 찢어질 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목이 타들어 가는 갈증이 그를 괴롭혔다.


그는 턱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손으로 대충 훔쳐내며, 초희와 함께 있던 숲의 나뭇가지 사이로 ‘에터널 바이오테크’ 건물을 응시했다.


건물은 멀리서도 압도적으로 보였다. 마치 철옹성 같은 거대한 구조물은, 그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런 흔적도 드러내지 않은 채 차갑게 서 있었다.


정우는 순간적으로 그 안에서 있었던 모든 일이 떠올라 몸이 떨렸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에 접근했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다.


정우는 초희가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바라며 숲속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의 눈은 여전히 ‘에터널 바이오테크’ 건물을 향하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땀에 젖은 몸을 스쳐 갔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초희가 다시 돌아와 자신에게 다음 지시를 내리기를 기다리며, 그는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개처럼 충실하게 자리를 지켰다.


# 12-3장 유유히 떠나다


‘그가 빠져나갔어··· 이제 나만 잘 빠져나가기만 하면 돼.’ 허초희는 속으로 안도하며 생각했다. 정우가 그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으니, 이제 자신이 계획을 마무리할 차례였다.


초희는 주위를 둘러보며 경비원 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누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계산한 그녀는, 조금 전 자신에게 차를 권했던 경비원과 눈을 마주쳤다.


‘바로 당신이야.’ 그녀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경비원에게 다가갔다. “제 남편이 많이 늦네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일이 길어지나 봐요···” 초희는 천천히 일어나 경비원에게 다가갔다. 경비원은 그녀에게 홀린 듯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너무 당신들의 시간을 빼앗은 것은 아닌가 해서···” 초희가 말하자, 경비원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을 끊었다. “아닙니다··· 그보다 사모님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이만 휴게실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게 좋겠어요··· 당신은 정말 친절하시네요.” 초희가 특정 경비원을 지목해 칭찬하자, 그는 마치 자신의 출셋길이 열렸다고 생각한 듯, 더욱더 초희에게 공손히 굴었다.


잠시 후 허초희는 경비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곳을 유유히 떠났다.


#12-4장 김강우의 트라우마


김강우는 허초희의 행적을 CCTV 화면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화면 속의 그녀는 여유로운 태도로 경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치 자신이 모든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위험하다.’ 김강우는 초희가 자신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직감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김강우는 불확실한 상황을 싫어한다. 미지수는 그를 불안하게 만들고, 제어할 수 없는 공포에 떨게 한다. 그러한 상황은 그를 무력하게 만들었고,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김강우는 화면 속 허초희를 보며 결심을 굳혔다. ‘그녀를 방치하는 것은 이제 끝내야 한다. 내 손에 넣든지, 아니면 파괴하든지··· 둘 중 하나다.’ 그의 눈이 잔인하게 빛났다.


그는 냉정하게 중얼거렸다. “부인, 후회할 행동은 하지 마시길. 당신의 시작을 내가 주관했듯, 당신의 끝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나임을 깨닫길 바라오.”


김강우는 결심한 듯 수화기를 들고 명령했다. “내 아내와 접촉한 이들을 모두 부르세요. 내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단호했다.


‘이제 유희는 끝났다,’ 김강우는 생각했다. ‘현실로 돌아올 때다. 그녀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을.’


그는 마지막으로 여지를 남겼다. 만약 그녀가 깨닫고 내게 용서를 구하며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이다.


그녀에게 완벽한 허초희, 자기 아내라는 자리를 가질 수 있는 자격을 다시 허락할 것이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그만의 자신감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며, 철저하게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는 믿음 속에 안심했다.


 

# 12-5장 김강우의 경고


허초희와 이정우는 아지트인 러브호텔로 돌아와 지친 몸을 아무렇게나 침대 위에 던졌다. 각자의 머릿속은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침묵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


“···”


그때, 초희의 머릿속에서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당신에게 전해달래··· 인제 그만 유희를 끝내고 돌아오라고··· 그가 우리와 네가 소통한다는 것을 아나 봐···’


초희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김강우가 그들의 대화를 감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어느 정도 예상하였다. 초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어··· 내 행동 등을 보고 추리해 냈겠지··· 그는 언제나 나를 지켜봤으니까···.’


목소리는 다시 속삭였다. ‘그가 이어 말하길,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모든 것을 끝낼 거라고 했어.’


초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정우를 바라보았다. 정우는 그녀의 변화된 표정을 보고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무슨 일 있어요?” 정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초희는 깊은숨을 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김강우가···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가 나에게 돌아오라고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이정우는 그녀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초희가 느끼는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감지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연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무작정 그녀를 위로하려고 애썼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제가 있습니다.” 이정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가 초희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넬 때, 그의 마음 한켠이 시려왔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어딘가 멀리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정우는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105번 허초희의 기억 발췌


김강우의 집에는 총 30개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그 카메라들은 단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다.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감시하고 있었다.


어느 방, 어느 구석도 예외 없이 그의 눈길이 닿아 있었다. 그 감시의 눈초리가 나를 짓누르고, 숨 막히게 했다.


나는 그 시선 속에서 조금씩 무너져 갔다. 김강우의 집은 마치 감옥과도 같았고, 그 카메라는 절대 잠들지 않는 간수였다.


김강우는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을 유지하며 허초희를 감시했다. 그의 집에 설치된 30개의 CCTV는 한 번도 꺼진 적이 없었고, 그의 눈길은 언제나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러한 감시는 허초희에게 감옥 같은 압박감을 주었고, 그녀의 정신은 조금씩 무너져 갔다. 김강우는 결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었다. 


작가의말

정우는 에터널 바이오테크 건물에서 중요한 파일을 다운로드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한다. 허초희는 그를 돕기 위해 시간을 벌어주며 상황을 장악하려고 한다. 초희와 정우는 아슬아슬한 탈출에 성공하지만, 김강우는 이 상황을 CCTV로 지켜보며 초희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났음을 깨닫고 위협한다. 초희는 김강우의 감시와 압박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결심을 굳힌다. 초희는 강우의 지배와 통제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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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강민혁의 딜레마 24.09.16 6 0 12쪽
24 초희를 기다리며 24.09.14 6 0 11쪽
23 허난설헌: 자유를 찾아서 24.09.13 5 0 11쪽
22 현실의 허초희 딜레마에 빠지다 24.09.12 6 0 11쪽
21 허난설헌과 초희: 자유를 향한 동맹 24.09.11 6 0 12쪽
20 난설헌의 각성: 가상세계에서의 진실 24.09.10 7 0 12쪽
19 변화의 조짐 24.09.09 9 0 11쪽
18 모든 것이 틀어진다 24.09.07 8 0 12쪽
17 김강우가 만든 세계 24.09.06 6 0 13쪽
16 김강우의 가상세계로 24.09.05 8 0 13쪽
15 김강우의 비빌 24.09.04 8 0 13쪽
14 허난설헌이 아닌 진짜 나 24.09.03 7 0 12쪽
13 선택의 기로 24.09.02 7 0 12쪽
» 위기일발 24.08.31 9 0 11쪽
11 진실의 조각들 24.08.30 8 0 13쪽
10 그녀의 선택 24.08.29 9 0 10쪽
9 형사와의 공조 24.08.28 11 0 14쪽
8 의혹의 그림자 24.08.27 10 0 14쪽
7 자유의 대가 24.08.26 11 0 12쪽
6 탈출의 시작 24.08.24 10 0 12쪽
5 금단의 문 앞에서 24.08.23 8 0 10쪽
4 목소리의 정체 24.08.22 10 0 12쪽
3 익숙하지만 낯선 곳 24.08.22 11 0 11쪽
2 김강우 24.08.22 12 0 10쪽
1 과거에서 미래로 24.08.22 3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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