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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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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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나다
작품등록일 :
2024.08.22 08:24
최근연재일 :
2024.09.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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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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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조짐

DUMMY

# 19-1장: 김간난의 위기


‘이대로 그녀를 뺏길 수 없어!’


김강우에게 쫓겨난 허초희(김간난)는 창호지에 비친 허난설헌과 그를 보면서 주먹을 말아쥐었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초희의 가슴은 답답하게 조여왔다. 그녀의 마음은 질투와 분노로 타들어 갔고, 감정이 격해질수록 그녀의 결심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의 행동이 달라졌어. 변화를 알아차린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타임 루프는 무리야. 다른 계획이 필요해.’


초희는 혼란스러운 생각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마음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그중 하나도 명확한 답이 되지 못했다.


허난설헌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간절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초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을 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었다.


‘행동 패턴이 달라졌으니, 시스템이 작동할 것이다. 타임 루프는 끝났어. 이제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거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초조해진 그녀가 손톱을 물어뜯었다.


‘다음 보름달이 뜨려면 아직 열흘이나 남았으니,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해.’ 초희는 눈앞이 깜깜했다.


그녀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보름달이 떠야만 만날 수 있는 그들을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급박했다.


창문을 열어 밤하늘을 바라보니 별을 이 반짝이며 고요히 빛나고 있었다. 그 평화로운 모습이 마치 그녀를 비웃는 것 같았다.


결국 그날 초희는 잠에 들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19-2장: 허난설헌의 다짐


다음 날 아침, 허초희는 따뜻한 꿀물을 준비했다.


허난설헌이 어제의 충격으로 자리에 누웠다. 초희는 그녀의 마음을 좀 더 자신에게 가져와야 했다. 자신이 이곳에서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으려면, 허난설헌의 관계를 굳건하게 해야 했다.


‘지금이 기회야,’ 초희는 생각했다. 김강우가 출타한 오늘은 초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였다. 허난설헌이 혼자 앓고 있는 이때가 바로 그녀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기씨, 저 간난이예요.”

방문 앞에 서서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초희는 조심스럽게 허난설헌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은은한 향이 감돌았고,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있었다.


허난설헌은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간난이 들어오자 미약하게나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기씨, 따뜻한 꿀물을 가져왔어요.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초희가 부드럽게 말하며 다가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배려가 담겨 있었다.


허난설헌은 간난의 손에서 꿀물을 받아들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아기씨 아니라니까···.” 작은 목소리로 타박하며 반가운 마음을 숨겼다.


초희는 미소로 화답하며, 허난설헌의 곁에 앉았다. “네, 작은 마님. 어서 드시어요. 예전부터 꿀물 좋아하셨잖아요.”


허난설헌은 제 눈앞에 앉아 있는 간난을 바라보았다. 외로운 이곳에서 유일한 나의 친구이자 자매인 그녀를.


‘내가 지켜주고 싶어. 그녀를 잃을 수 없어. 놓치고 싶지 않아.’ 허난설헌은 자신의 친우를 보면서 생각했다.


허난설헌에게 작은 변화가 일었다. 김강우도 허초희도 예상하지 못한 오롯이 허난설헌 그녀만의 의지가 생겼다.


아무도 모르는 작은 균열이 이 완벽한 가상 세계에 생기기 시작했다.


허난설헌은 간난의 손을 꼭 잡으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간난아, 내 널 지켜줄게. 어제는 나도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이제부터는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초희는 그 말을 듣고 놀라 눈을 크게 뜨며 허난설헌을 바라보았다.


“아기씨! 아니 작은 마님.” 초희는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허난설헌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그녀의 진심을 알아챈 기쁨이 솟아올랐다.


허난설헌의 말은 초희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었다. 그동안 그녀는 김강우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해 발버둥을 쳤지만,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허난설헌이 진화했다. 영혼이 생겼다. 그 사실이 초희의 마음을 고양시켰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따뜻한 손을 느끼며 속으로 깊이 반성했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생각했어. 그녀를 단순히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나 형식적인 관계로만 여겼는데,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


그녀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동시에 허난설헌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네, 작은 마님,” 간난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 저를 지켜주세요. 저도 작은 마님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간난의 목소리에는 허난설헌을 향한 진심 어린 믿음과 충성이 담겨 있었다.


허난설헌은 간난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방 밖의 공기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 19-3장: 허난설헌의 의문


간난이가 돌아간 후, 허난설헌은 다시 자리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이는 왜 간난이를 경계할까?’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남편의 태도가 계속 맴돌았다.


‘그는 항상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인데, 어제는 달랐어. 그는 화가 나 있었어, 그것도 간난이에게.’ 그녀는 어제의 상황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되새겼다.


남편이 간난이에게 화를 낸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남편은 평소 간난이에게 무심한 사람이었다. 간난이는 허난설헌의 몸종이자 가까운 친구였고, 김강우와 간난이 사이에 특별한 일도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김강우가 간난이를 경계하고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일까?


‘간난이는 그저 나를 도와주고 나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허난설헌은 생각했다. 간난의 행동에는 악의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간난이 없었다면 허난설헌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더 힘들게 겪었을 것이다. 간난이는 늘 자신을 보호해 주고 지켜준 존재였다.


‘그가 내 서방님이라면 응당 간난이에게 상을 주어야 마땅하거늘.’ 그녀는 자신을 지켜준 간난이를 핍박하는 남편에게 섭섭한 감정을 느꼈다. 왜 그이는 그런 식으로 행동했을까? 그녀는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날의 일을 곱씹을수록 허난설헌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화나게 했지?’ 그녀는 계속해서 스스로 물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간난이에게서 무슨 위협을 느끼고 있는 걸까?’ 허난설헌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떠올려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간난이가 위협적인 존재일 리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간난이는 그저 자신을 보살피고 아껴주는 충직한 몸종이자 친구였다.


‘가당치도 않다,’ 허난설헌은 스스로 생각했다. ‘그저 내 몸종인 간난이가 내 남편을 위협할 힘이 어디에 있다고···’ 그녀는 너무 앞서간 자기 생각을 자조적으로 비웃었다.


아마도 서방님이 간난이에 대해 무언가 오해를 한 것이 틀림없었다.


허난설헌은 남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남편의 성격을 생각하면, 그가 쉽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과묵한 사람으로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은 그가 아직 어렵다.


그런데도, 허난설헌은 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간난이도, 남편도 모두 그녀에게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이에게 오해가 있다면 응당 풀어서,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강구해야 해. 간난이에게도 지켜주겠노라. 약속했으니.’ 허난설헌은 마음을 굳게 먹으며 다시 한번 결심했다.


#19-4장: 의심의 씨앗


"작은 마님, 주인마님께서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저녁쯤 하녀가 허난설헌에게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허난설헌은 경대를 꺼내 자기 얼굴을 점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그녀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으며 그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방 밖으로 나가 대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마침 김강우가 말에서 내려 대문으로 들어섰다.


그가 허난설헌을 발견하고 걱정스레 말했다. “어찌 나와계십니까? 아직 몸도 좋지 않으신데. 바람이 아직 찹니다.”


허난설헌이 미소를 지으며 “어찌 서방님이 오신다는 데 방안에만 있겠습니까? 아내로서 응당 마중 나와야 도리이지요. 그리고 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허난설헌을 바라보았다. “알겠습니다. 내, 어머니께 인사 올리고 들어갈 터이니, 먼저 들어가 계세요.”


허난설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안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녀는 그의 말에 따라 발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문득 멈칫하며 다시 남편을 바라보았다.


허난설헌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방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김강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어딘가 모르게 긴장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다니요? 별다른 일은 없습니다. 다만, 요즘 신경 쓸 일이 좀 많아서요.”


그의 대답에 허난설헌은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색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되어 여쭈었습니다. 별일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김강우는 허난설헌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어머니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허난설헌은 그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어,’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남편이 간난이를 유독 경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이유가 간난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허난설헌은 남편의 진심을 알아내고 싶었다. 대체 무엇이 그를 이렇게 경계하게 했을까? 그리고 왜 간난이에게 그토록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것일까?


그녀는 답을 찾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었다. 남편과 직접 대화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의 태도 변화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 어느덧 밤으로 기울어 갔다. 밤하늘에는 달이 어스름 떠올랐다. 언제나 평화로운 밤하늘이었다. 그는 아직 그들의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를 기다리며 허난설헌은 천천히 방을 둘러보며 생각에 잠겼다. 방안은 평온해 보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물음표 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이 의심의 씨앗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자라나기 시작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그녀는 더 깊이 파고들어야 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달빛이 점점 진해졌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마음속은 해결되지 않은 의문으로 달빛조차 어둠을 밝혀주지 못했다.


그녀는 바랬다. 오늘 저녁이 지나기 전에 남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그가 자신의 마음속 의구심을 해소해 주기를 바라면서, 그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작가의말

김간난은 김강우의 통제에서 벗어나 허난설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김강우는 타임 루프를 알아차리고 간난이를 경계하며 그녀를 제거하려 한다. 허난설헌은 남편의 태도 변화를 의아하게 여기며, 간난이를 경계하는 이유를 고민한다. 그녀는 김강우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느끼고, 남편과 대화를 나눠 진실을 알아내기로 결심한다. 허난설헌은 간난이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남편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행동을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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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허난설헌: 자유를 찾아서 24.09.13 5 0 11쪽
22 현실의 허초희 딜레마에 빠지다 24.09.12 6 0 11쪽
21 허난설헌과 초희: 자유를 향한 동맹 24.09.11 6 0 12쪽
20 난설헌의 각성: 가상세계에서의 진실 24.09.10 7 0 12쪽
» 변화의 조짐 24.09.09 9 0 11쪽
18 모든 것이 틀어진다 24.09.07 7 0 12쪽
17 김강우가 만든 세계 24.09.06 6 0 13쪽
16 김강우의 가상세계로 24.09.05 8 0 13쪽
15 김강우의 비빌 24.09.04 8 0 13쪽
14 허난설헌이 아닌 진짜 나 24.09.03 7 0 12쪽
13 선택의 기로 24.09.02 7 0 12쪽
12 위기일발 24.08.31 8 0 11쪽
11 진실의 조각들 24.08.30 8 0 13쪽
10 그녀의 선택 24.08.29 9 0 10쪽
9 형사와의 공조 24.08.28 10 0 14쪽
8 의혹의 그림자 24.08.27 10 0 14쪽
7 자유의 대가 24.08.26 10 0 12쪽
6 탈출의 시작 24.08.24 10 0 12쪽
5 금단의 문 앞에서 24.08.23 8 0 10쪽
4 목소리의 정체 24.08.22 10 0 12쪽
3 익숙하지만 낯선 곳 24.08.22 11 0 11쪽
2 김강우 24.08.22 12 0 10쪽
1 과거에서 미래로 24.08.22 3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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