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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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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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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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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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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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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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의 시작

DUMMY

#6-1장 계획 수립


초희는 서재에서 소설을 읽는 척하며, 속으로는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내면에서는 긴장과 불안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귀에 속삭이는 목소리들이 조언을 해왔다.


‘일단··· 그의 의심이 어느 정도 풀린 것 같아요,’ 신중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아직 안심하기엔 일러···’ 또 다른 목소리가 경고했다.


주변의 여러 목소리가 이에 동조했다. ‘이건 바둑 같은 거야··· 천천히, 조용하게 진행해야 해··· 실수는 돌이킬 수 없어. 그는 빈틈을 놓치지 않을 거야.’


초희는 불안감을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를 안심시키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어요. 진짜 이곳을 나갈 수 있을까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의 일정은 파악했어?’ 목소리가 물었다.


“네,” 초희는 단호하게 답했다.


‘이제 집 밖으로 나갈 핑계를 만들어 보자. 중요한 건 밖으로 나가는 거야. 신중해야 해, 그는 의심이 많으니까···’ 목소리가 조언했다.


초희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 “일전에 언급했던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해 볼까요?”


‘그게 좋겠어. 일단 집 밖으로 나가는 게 중요해. 신중하게 행동해.’ 목소리들이 동의했다.


“네, 알겠어요,” 초희는 결심을 다지며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6-2장 목소리들과 소통


‘그가 들어오고 있어!’ 목소리들이 경고를 보냈다.


초희는 순간 몸을 긴장시켰지만, 이내 깨달았다. 이제 목소리들이 그가 돌아와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에는 그의 존재 앞에서 목소리들이 잠잠해지곤 했지만, 이제는 그가 방 안에 있어도 그들의 속삭임이 멈추지 않았다.


‘왜 이렇게 긴장해? 그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한목소리가 차분하게 속삭였다.


‘그래, 네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해. 지금은 방해받지 않도록 평소처럼 행동해.’ 다른 목소리가 덧붙였다.


초희는 마음을 다잡고 서재에서 소설을 읽는 척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그녀는 애써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김강우가 방에 들어서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일찍 오셨네요,” 그녀는 평소처럼 말을 걸었다.


“네,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났습니다,” 강우가 대답하며 초희에게 다가왔다. 그의 시선이 그녀를 탐색하듯 지나갔지만, 초희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감추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잘했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해. 우리는 여전히 안전해.’ 목소리들이 그녀를 안심시켰다.


초희는 속으로 깊이 숨을 들이쉬며, 이제 목소리들과의 소통이 그녀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가 겉옷을 소파에 걸치며 지친 듯 의자에 늘어졌다. 초희는 얼른 물을 준비해 그에게 다가갔다.


“여보, 내일은 주말인데···시간 있으세요?” 초희가 다정하게 물었다.


“음?” 강우는 물을 마시던 중 그녀의 뜻밖의 말에 동작을 멈추었다. 그녀가 사근사근하며 다가오자, 그는 잠시 멈칫했다.


초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어 말했다. “제가 데이트 신청하려고요··· 여기서는 여인이 신청해도 된다기에··· 맞지요?” 그녀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강우는 그녀의 의도를 의심했지만, 순진해 보이는 모습에 잠시 마음을 풀었다. ‘어차피 그녀는 내 손바닥 안에 있으니···’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깜찍하게 꿍꿍이를 속이려는 그녀의 모습이 귀엽고 가증스러웠다.


“그래요, 마침 시간이 되는군요···” 그는 그녀의 17살 때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초희는 속으로 안도하며 그의 반응을 신중히 살폈다. 목소리들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잘했어. 그가 너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도록 더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해.’


초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그럼, 내일은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요.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기다려져요.”


김강우는 잠시 그녀를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겼지만, 그녀의 순진한 표정에 마음이 풀렸다. “좋아요. 내일은 우리 오랜만에 나들이합시다.” 그는 부드럽게 대답하며 초희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초희는 그가 잠시 경계를 풀었다는 것을 느꼈다. 속으로는 긴장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이제 시작이야. 내일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해.’ 목소리들이 그녀의 결심을 다졌다.


초희는 내일의 데이트를 기회로 삼아, 탈출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기로 결심했다.



#6-3장 차선책


초희는 강우와의 데이트를 준비하며 거울 앞에서 옷을 고르고 있었다. 데이트 계획으로 머릿속이 가득했지만, 그때 다시 목소리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계획은 하나만으로 부족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야 해.’


초희는 잠시 망설이다가 속삭였다. “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차선책을 생각하고 있어요.”


‘잘했어··· 이제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집안을 탐색해 봐. 다른 비상구나 비밀 통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목소리는 차분하게 제시했다.


초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결심을 다졌다. ‘내가 이곳을 나가기 전까진 마음을 놓을 수 없어··· .’


강우가 집에 없는 시간, 초희는 쉼 없이 집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가장해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없는 동안 집 안 구석구석을 조사하며, 숨겨진 단서를 차근차근 수집했다.


며칠이 지난 후, 초희는 강우가 서재로 들어가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잠시 그를 주시하던 초희는 별 생각 없이 읽던 소설을 다시 잡았다.


“···”


시간이 한참 흘러도 그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찾아 서재로 들어갔다. 서재에 들어선 초희는 그의 모습을 찾았으나,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있지? 분명히 들어갔는데···’


초희는 잠시 눈을 감고 모든 감각을 깨우며 목소리들에도 부탁했다. “그를 찾아주세요.”


그때, 그녀의 귀에 점점 멀어지는 그의 숨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이야!’ 목소리가 초희를 이끌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서재 한쪽 구석으로 다가갔다. 한쪽 무릎을 꿇고 바닥을 살피던 그녀는 이내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특정 구역에만 먼지가 없고, 바닥에 나 있는 미세한 흠집이 마치 무언가를 여닫았던 흔적처럼 보였다.


초희는 그 흠집을 손으로 만져보며, 문이 열리던 방향을 추측했다. 그 순간, 그녀는 강우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긴장한 그녀는 빠르게 자리를 정리하고 서재를 벗어났다.


‘이곳에 뭔가 있어··· 다음 기회에 반드시 찾아내야 해.’ 그녀는 속으로 다짐하며, 평소처럼 침착하게 행동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6-4장 그의 방심을 틈타


드디어 데이트 당일이 되었다. 강우와 초희는 나란히 걸으며 근처의 가로수길을 걷고 있었다. 초희는 더 멀리 가기를 원했지만, 강우는 그녀의 안전을 염려한다는 핑계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을 선택했다.


초희는 속으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집에서 멀리 벗어나기를 기대했지만, 계획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여전히 그의 옆에서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실망하지 마···’ 목소리들이 그녀를 위로했다. ‘이제 첫걸음이야··· 아무튼 집에서 벗어났잖아? 그것이 중요해.’


초희는 마음을 다잡으며 속으로 대답했다. ‘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그와 함께 걷는 동안, 그녀는 탈출에 필요한 작은 단서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집중했다. 강우가 한눈을 팔 때마다, 그녀는 주변 환경을 눈에 담고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집 근처에는 이런 길이 있고, 이쪽으로 가면 큰 도로가 있겠지···’ 그녀는 계속해서 경로를 파악하며, 앞으로 있을 탈출 계획에 대비했다.


강우는 그녀의 생각을 모른 채, 여전히 다정하게 그녀와 대화를 이어갔다. 초희는 그의 말을 듣는 척하며, 속으로는 탈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야. 조금씩, 천천히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목소리들이 다시 속삭였다.


초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탈출을 위한 계획들을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이는 초희의 최근에 생긴 버릇이다. 계획을 세우고, 고치고, 곱씹고···, 그러면서 긴장을 풀었다. 그렇게 하면 조금 긴장이 풀렸다.


그 순간, 강우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강우는 휴대폰 액정을 보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잠시만 여기에 있으세요···.”


그는 초희에게서 약간 떨어져 통화를 시작했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초희는 직감적으로 그가 집을 비우게 될 것임을 알아챘다.


‘오늘이 기회야··· 서재를 조사해야 해.’ 그녀가 서재를 어떻게 조사할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강우는 통화를 마치고 돌아와서 초희에게 다가왔다.


“미안하오··· 일이 생겨서··· 오늘 데이트는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소···”


그의 말에 초희는 짐짓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기대했는데··· 어쩜 이리도 무정하셔요···”


강우는 당황한 듯 급히 그녀를 달랬다. “정말 미안하오··· 다음엔 내가 제대로 데이트를 준비하겠소. 오늘은 어쩔 수 없으니 용서해 주오.”


초희는 그가 떠날 것을 생각하며 속으로 미소 지었다. ‘이제 서재를 조사할 시간이다···’



#6-5장 탈출


허초희의 일기


드디어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추어졌다. 그는 이제 마음을 완전히 놓은 듯, 나에게 풀어진 모습을 자주 비춘다.


오늘은 처음으로 그와 술을 마셨다. 나는 그의 술잔을 바라보며, 내 계획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었다. 약간의 수면제, 그의 약병에서 티 안 나게 조금씩 모아두었다.


딱 3시간만, 나에게 자유가 있으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이 순간이 오기까지의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의 눈이 서서히 감기는 것을 보며, 나는 속으로 긴 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오늘 밤, 나는 그가 잠든 사이, 비밀 통로를 통해 이 집을 벗어날 것이다.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모든 것을 걸고, 이 집을 떠나기 위해 나는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이제, 내가 자유를 찾을 시간이 다가왔다.


그가 완전히 잠들었다. 그의 손에서 떨어진 술잔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나는 그를 살피며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미안해요···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많은 의심을 하고 당신을 사랑할 자신이 없어요. 전 그런 사람 입이다. 제가 납득하기 위해 당신을 떠나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처럼 저를 기다려 주세요.”


나는 미리 알아두었던 비밀 통로로 발을 옮겼다.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면서도 조심스러웠다. 그의 곁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어둠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나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자유를 향한 길이 열렸다.


나는 지금 좁고 긴 계단을 따라 걷고 있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 그가 곧 깨어날 텐데···.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직 괜찮아. 안심해.’


목소리들이 그의 상태를 시시각각 알려주었다.


그 목소리에 의지하며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좀 더 걷자, 눈앞에 두 개의 길이 갈라져 있었다.


‘어디로···가야 하지?···’


나는 갈림길에서 숨을 멈추고 집중했다. 밤의 소리를 들으려 귀를 최대한 열었다.


‘오른쪽···오른쪽이다!’


나는 밤의 내음을 맡으며 서둘러 오른쪽 길로 걸음을 옮겼다.


점점 내 눈앞에 희미한 달빛이 보였다.


나는 달렸다.


작가의말

초희는 탈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목소리들과 소통하며 강우의 의심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강우의 서재를 탐색하며 비밀 통로의 단서를 발견한다. 강우와의 데이트 중 그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서재를 더 철저히 조사할 기회를 잡는다. 술에 수면제를 타서 강우를 잠들게 한 후, 비밀 통로를 통해 집을 탈출하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선택해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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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허난설헌과 초희: 자유를 향한 동맹 24.09.11 7 0 12쪽
20 난설헌의 각성: 가상세계에서의 진실 24.09.10 7 0 12쪽
19 변화의 조짐 24.09.09 9 0 11쪽
18 모든 것이 틀어진다 24.09.07 8 0 12쪽
17 김강우가 만든 세계 24.09.06 6 0 13쪽
16 김강우의 가상세계로 24.09.05 8 0 13쪽
15 김강우의 비빌 24.09.04 8 0 13쪽
14 허난설헌이 아닌 진짜 나 24.09.03 7 0 12쪽
13 선택의 기로 24.09.02 7 0 12쪽
12 위기일발 24.08.31 9 0 11쪽
11 진실의 조각들 24.08.30 8 0 13쪽
10 그녀의 선택 24.08.29 9 0 10쪽
9 형사와의 공조 24.08.28 11 0 14쪽
8 의혹의 그림자 24.08.27 10 0 14쪽
7 자유의 대가 24.08.26 11 0 12쪽
» 탈출의 시작 24.08.24 10 0 12쪽
5 금단의 문 앞에서 24.08.23 8 0 10쪽
4 목소리의 정체 24.08.22 10 0 12쪽
3 익숙하지만 낯선 곳 24.08.22 11 0 11쪽
2 김강우 24.08.22 12 0 10쪽
1 과거에서 미래로 24.08.22 3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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