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새글

보라나다
그림/삽화
보라나다
작품등록일 :
2024.08.22 08:24
최근연재일 :
2024.09.18 20:1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40
추천수 :
0
글자수 :
142,794

작성
24.09.12 20:10
조회
6
추천
0
글자
11쪽

현실의 허초희 딜레마에 빠지다

DUMMY

# 22-1장 현실로 돌아온 허초희


허초희는 VR 장치를 벗으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마치 긴 여행을 마친 듯 피곤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자매, 허난설헌을 김강우에게서 떼어냈다. 시작이 순조롭다고 초희는 생각했다.


초희는 가상 세계의 허난설헌을 떠올렸다. ‘막내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내겐 남자 동생밖에 없었으니···. 솔직히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그녀와 앞으로 할 일들을 상상하는 초희의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떠올랐다.


허초희는 앞으로 허난설헌이 깨어날 것을 생각하며, 그녀가 자신처럼 고난과 고초를 겪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가 깨어나 나와 함께할 때, 이곳이 그녀에게도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해.’


이제 허초희는 허난설헌과 자신이 함께 살아갈 이곳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 어떤 위협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 유일한 살아있는 자매, 내 가족! 내가 지켜줄 거야.’ 허초희는 허난설헌을 생각하며 마음 깊이 사랑과 책임감을 느꼈다. 이 책임감이 자신이 앞으로 나갈 힘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허난설헌이 깨어날 그날까지, 초희는 이곳을 지켜내리라 결심하며 다시 한번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22-2장 길을 나서다


‘마을 끝으로 가야겠다.’ 김강우는 생각했다. ‘그곳에 비상 게이트를 만들어 놓았다.’ 최후의, 정말 마지막 방법이었다. 이렇게 나가게 된다면 허난설헌 프로젝트는 완전한 실패로 끝난다. 내 인생의 유일한 실패.


그는 이를 악물며 허초희를 떠올렸다. ‘내가 이곳을 나가기만 하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허초희는 더 이상 그의 아내가 아니라 적이었다.


“날 이렇게 만든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오, 부인,” 김강우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결의에 찬 발걸음으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검붉은 노을이 스며들고 있었다.


김강우는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짐을 꾸렸다. 마을 끝까지 가는 길은 멀지 않았다. 그가 갑자기 돌아와 짐을 꾸리는 것을 본 하인들이 급히 노마님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노마님은 큰일이 생긴 줄 알고 급하게 김강우를 찾아왔다. “아드님, 무슨 일이오?” 노마님이 아들을 부르며 물었다.


김강우는 차가운 눈으로 늙은 여인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까지입니다. 입 다물어.”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마치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일순간 침묵이 감돌았다. 노마님조차도 김강우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 듯했다.


김강우는 눈앞의 사람들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꾸린 짐을 들고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 그의 발걸음은 단호했고, 그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가 떠나는 모습은 마치 이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결심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김강우는 더 이상 뒤돌아볼 생각은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목표만이 남아 있었다: 이곳을 빠져나가 다시 모든 것을 되찾는 것.


# 22-3장 변형된 세계의 혼란


‘나는 이런 길을 설계한 일이 없다.’ 김강우는 알 수 없는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분명 푸른 평야가 나와야 하는데, 도대체 이 끝없는 사막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목이 타들어 가는 갈증을 느낀 김강우는 물통에 있는 물을 마셨다. 물통 안에서 나는 소리가 빈약하게 울렸다. 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사막의 모래는 그의 발을 푹푹 꺼지게 했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모래에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과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일 거로 생각하고 적은 양으로 준비했던 음식과 물이 이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는 심한 갈증과 피로에 시달리며 주저앉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김강우는 얼마나 이 사막을 헤맸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눈앞이 아득해지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얼마나 지났지?’ 땀을 닦아내며 하늘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머리가 어지러워짐을 느꼈다.


‘잘못됐어··· 누군가··· 젠장! 내 세계를 망치고 있어!’ 그는 분노에 차 속으로 외쳤다. 이곳은 분명 자신이 설계한 완벽한 세상이었는데, 무엇이 어떻게 되어버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내 계획을 뒤엎은 자가 누구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이곳에서 나가기만 한다면!’ 그는 다짐했다. ‘나갈 수 있을까?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야 해. 그리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그의 발걸음은 더 이상 뒤돌아갈 수 없다는 결의를 담고 있었다.


그는 모든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이 가혹한 현실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세상을 되찾기 위해.


# 22-4장 혹독한 겨울의 도래

 


‘오, 신이시여! 이번에는 빙하기인가?’ 김강우는 경악하며 생각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태워버릴 듯이 뜨겁던 태양은 사라지고, 혹독한 차가운 눈바람이 그의 얼굴을 매섭게 때리고 있었다.


눈썹은 물론, 수염까지도 얼어붙어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하얀 수증기가 담배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태양을 피하려고 잠시 바위 밑에 숨어 눈을 붙였을 뿐인데, 눈을 뜨자마자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들어다 이곳으로 떨어뜨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강우는 온몸이 떨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가 내가 이 세계를 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혼란스러웠다. 이곳은 분명 자신이 설계한 가상 세계였고, 모든 것이 그의 의도대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누가 그의 세계를 이렇게 변형시키고 있는 것일까? 분노와 혼란 속에서 그는 이를 악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가가 내 계획을 방해하고 있어,’ 김강우는 이를 악물며 생각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차가운 눈바람이 그의 얼굴을 매섭게 때렸고, 피부를 파고드는 추위가 그의 몸을 얼어붙게 했다. 그러나 김강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서 나가겠다는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험난한 상황이 그를 가로막더라도, 그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 22-5장 딜레마


허초희, 이정우, 강민혁은 말없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김강우가 눈보라를 뚫고 길을 가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화면 오른쪽에는 김강우의 신체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모니터 너머로 김강우는 VR 기계를 쓴 채 캡슐 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몸에는 예전 허초희와 마찬가지로 여러 바늘이 꽂혀 있었다.


허초희는 힐끔 김강우를 보다가 다시 눈길을 돌려 모니터를 보며 말했다. “그 게이트를 막을 방법은 없나요, 민혁 씨?”


강민혁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네, 가릴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요. 입구와 출구는 기본 구조라 그것을 없애면 그 가상 세계 자체가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아마 폭파될 겁니다.”


정우는 놀라서 물었다. “폭파? 그게 무슨 말이야?”


민혁은 턱을 쓸며 건조하게 답했다. “응, 폭파. 그 세계가 무너진다는 거지. 만약 그 안에 아무도 없다면 문제 될 건 없겠지만···”


“안 돼요!” 초희가 급히 소리쳤다. “아직 저 안에 제 동생 난설헌이 있어요. 그녀를 죽일 수는 없어요. 그건···. 그건! 살인이에요!”


민혁은 표정 없는 얼굴로 되물었다. “그럼, 김강우는 죽어도 괜찮은가요?”


초희는 당황하며 대답하지 못했다. “그건···”


민혁은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그가 사라지는 건 괜찮나요? 그건 살인이 아닌가요?”


초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민혁의 질문은 그녀를 난감하게 했다. 그녀는 허난설헌을 구하기 위해 김강우의 생명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했다. 초희는 잠시 침묵 속에 빠졌다.


정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모두의 생명입니다. 하지만 초희 씨, 그 가상 세계가 폭파된다면 허난설헌뿐만 아니라 김강우도 위험해질 거예요. 생명에는 경중이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의 목숨도 가벼이 여길 자격이 없어요. 저는 초희 씨가 김강우와는 다른 길을 가길 원해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초희는 정우의 말을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말이 옳았다. 누구의 생명도 희생해서는 안 된다. 초희는 김강우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모두는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며 긴장된 표정으로 다음 행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 사람의 생명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민혁은 한숨을 내쉬며 모니터를 다시 바라봤다. “모든 게 너무 복잡해지고 있어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겁니다.”


초희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허난설헌을 구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안전하게 구해내야 해요. 김강우를 죽는 건··· 그건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에요.”


모두는 잠시 침묵했다. 각자의 마음속에서 갈등이 깊어지는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명확하다고 생각했는데···’ 초희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으며 생각했다. 허난설헌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김강우의 생명도 고려해야 했다. 두 사람을 모두 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방 안에는 삐 삐 하는 김강우의 심장 모니터 소리만이 가득 울려 퍼졌다. 그의 심박수는 불안정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초희는 그 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번 결심했다. ‘어떻게든 두 사람을 모두 구해야 해.’


아무도 없는 어두운 복도에 김강우의 심장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삐, 삐, 반복되는 심장 모니터의 소리는 마치 초시계처럼 일정한 박자를 새기고 있었다.


이 소리는 무언의 긴박함을 암시하며,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가 마지막 한 알까지 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제 뒤집을 차례다.’ 초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것이 끝나기 전에, 그녀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했다. 초희는 결심을 굳히고, 바로 행동에 나설 준비를 했다.


작가의말

허초희는 VR 장치를 벗고 허난설헌을 김강우에게서 떼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그녀가 고난을 겪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한편, 김강우는 자신의 가상세계가 변형되었음을 깨닫고 분노에 휩싸인다. 그는 현실로 돌아가 모든 것을 되찾으려 결심하지만, 사막과 빙하기로 변한 가상세계에서 혼란을 겪는다. 허초희, 이정우, 강민혁은 김강우와 허난설헌의 생명을 모두 구할 방법을 고민하며, 가상세계 폭파의 위험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이름은 허초희(許楚姬): 104개의 클론이 들러붙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이정우의 고뇌 NEW 16시간 전 2 0 11쪽
26 거래 24.09.17 3 0 11쪽
25 강민혁의 딜레마 24.09.16 6 0 12쪽
24 초희를 기다리며 24.09.14 6 0 11쪽
23 허난설헌: 자유를 찾아서 24.09.13 5 0 11쪽
» 현실의 허초희 딜레마에 빠지다 24.09.12 7 0 11쪽
21 허난설헌과 초희: 자유를 향한 동맹 24.09.11 7 0 12쪽
20 난설헌의 각성: 가상세계에서의 진실 24.09.10 7 0 12쪽
19 변화의 조짐 24.09.09 9 0 11쪽
18 모든 것이 틀어진다 24.09.07 8 0 12쪽
17 김강우가 만든 세계 24.09.06 6 0 13쪽
16 김강우의 가상세계로 24.09.05 8 0 13쪽
15 김강우의 비빌 24.09.04 8 0 13쪽
14 허난설헌이 아닌 진짜 나 24.09.03 7 0 12쪽
13 선택의 기로 24.09.02 7 0 12쪽
12 위기일발 24.08.31 9 0 11쪽
11 진실의 조각들 24.08.30 8 0 13쪽
10 그녀의 선택 24.08.29 9 0 10쪽
9 형사와의 공조 24.08.28 11 0 14쪽
8 의혹의 그림자 24.08.27 10 0 14쪽
7 자유의 대가 24.08.26 11 0 12쪽
6 탈출의 시작 24.08.24 11 0 12쪽
5 금단의 문 앞에서 24.08.23 9 0 10쪽
4 목소리의 정체 24.08.22 11 0 12쪽
3 익숙하지만 낯선 곳 24.08.22 11 0 11쪽
2 김강우 24.08.22 12 0 10쪽
1 과거에서 미래로 24.08.22 33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