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엔 장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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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코쟁이
작품등록일 :
2024.08.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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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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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DUMMY

다음 날 아침, 나는 맑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떴다. 침상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자, 따스한 햇살이 방 안으로 쏟아졌다. 도량의 평온한 아침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제의 사냥과 저녁의 기쁨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오늘도 그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간단히 몸을 풀고 도량으로 나서니, 청운이 벌써 일어나 나무를 베고 있었다. 그는 힘차게 도끼를 휘두르며 일하고 있었다. 청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청운, 오늘도 일찍 일어났구나. 힘들지 않니?" 나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청운은 도끼질을 멈추고 환하게 웃었다. "형!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게 좋은 기운을 만들어 준대요. 그래서 힘들지 않아요. 근데 형은 오늘 뭐 하실 거예요?"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오늘은 시장에 한번 나가볼까 생각 중이야. 조금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청운은 눈을 반짝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시장에 가면 맛있는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잖아요. 형이랑 가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나는 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잠시 후에 함께 출발하자."


청운은 기뻐하며 서둘러 도끼를 정리하고 나에게 달려왔다. 우리는 간단히 준비를 마친 뒤, 시장으로 향했다. 문파가 자리한 산을 내려와 마을로 가는 길은 언제나처럼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주변에는 푸른 들판과 숲이 펼쳐져 있었고, 새들이 지저귀며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가는 듯했다.


"형, 저 시장에 가서 사고 싶은 게 있어요!" 청운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뭘 사고 싶은데?"


청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저··· 작은 칼을 하나 사고 싶어요. 사냥할 때 쓸 수 있는 거요. 이번에는 제가 직접 잡은 짐승을 손질해 보고 싶거든요."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시장에 가면 네가 쓸만한 칼을 찾아보자. 사냥할 때 쓰기 편한 걸로."


청운은 기뻐하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의 열정을 보며 그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운은 단순히 따라오는 동생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시장에 도착했다. 시장은 늘 그렇듯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쳤다. 상인들은 각자 자신의 상품을 내세우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서로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향긋한 음식 냄새가 퍼지고 있었고, 나는 그 향기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청운, 먼저 구경할래? 아니면 바로 칼을 찾으러 갈까?" 나는 청운에게 물었다.


청운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음··· 형, 우리 먼저 구경 좀 해요.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천천히 칼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는 그의 제안에 동의하며 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시장에는 온갖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다양한 무기부터 시작해, 손수 만든 장신구, 각종 식재료와 기념품들이 가득했다. 청운은 이런저런 물건들을 만져보며 신나게 구경했다.


“형, 이거 봐요! 여기 정말 멋진 장식품들이 있어요.” 청운은 손수 만든 목걸이와 팔찌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그의 손길을 따라가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정말 예쁘네. 너도 이런 장신구를 좋아하는구나."


청운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네, 형. 저도 가끔 이렇게 멋진 걸 보면 하나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너무 비싸서··· 그냥 구경만 하고 말죠."


나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네가 갖고 싶은 거 하나 사봐. 내가 사줄게."


청운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정말요, 형? 저에게 이런 걸 사주셔도 돼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지. 네가 원하는 걸 사는 것도 이 시장 구경의 재미 아니겠어?"


청운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좋아하는 장신구를 골랐다. 그는 결국 작은 팔찌 하나를 선택했고, 나는 그에게 팔찌를 사주며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형, 진짜 감사합니다. 이거 정말 예뻐요. 매일 차고 다닐게요!" 청운은 팔찌를 차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그의 기쁨에 같이 미소를 지으며, 그의 성장과 순수함을 느꼈다. 그와 함께 시장을 구경하면서 내가 전생에서 갈망했던 소소한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충만해질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이 새로운 생에서 내가 얻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구경을 마친 후, 우리는 칼을 찾으러 갔다. 무기 상점에 도착하자, 상인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 찾고 계신가요?" 상인은 활기찬 목소리로 물었다.


청운은 신중하게 칼들을 살피며 대답했다. "사냥할 때 쓸 수 있는 작고 날카로운 칼을 찾고 있어요. 손에 잘 맞고 다루기 쉬운 걸로요."


상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러 가지 칼을 보여주었다. 청운은 그것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무게와 균형을 확인했다. 나는 그의 옆에서 조언을 해주며 그가 가장 적합한 칼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왔다.


마침내 청운은 자신에게 딱 맞는 칼을 찾았다. 그는 그 칼을 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형, 이 칼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손에 딱 맞고, 다루기 쉬운 것 같아요."


나는 그의 선택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그걸로 하자. 네가 마음에 드는 걸 찾았으니 다행이야."


청운은 기쁨에 차서 상인에게 칼을 건넸고, 우리는 칼을 사기로 결정했다. 상인은 우리가 고른 칼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었고, 우리는 그 칼을 가지고 시장을 떠났다.


"형, 정말 감사합니다! 이 칼로 다음 사냥 때 잘 써볼게요." 청운은 칼을 들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그의 감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가 만족해서 다행이야. 이제 그 칼을 잘 다루는 연습을 해야겠지."


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지를 다지듯 말했다. "네, 형! 열심히 연습해서 이번엔 제가 먼저 짐승을 잡아볼게요!"


그의 다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청운은 점점 더 성장하고 있었고, 그의 성장은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시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문파로 돌아왔다.


도량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방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의 시장 구경은 단순히 즐거움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청운과 함께한 시간이 내게 큰 힐링이 되었고, 소소한 행복이야말로 장생의 길을 걷는 동안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문득 내 몸속의 기운이 흐르며,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눈을 감고 내 내공을 집중하자, 기운이 더욱 강하게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자연스럽게 경지가 상승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내공을 집중하자, 내 몸속에서 기운이 서서히 더 강하게 순환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연스럽게 한 단계 성장한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내 기운이 점차 강화되고, 흐름이 더 부드럽고 강력해지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경지가 상승하는 건가···?'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내공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연기(煉氣) 단계에서 축기(筑基)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연기의 9단계를 거쳐야 했다. 아직은 그 단계를 완전히 밟아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가 곧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몸 안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강화되면서, 그동안의 수련과 경험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내 안에 축적되는 것을 느꼈다. 연기 단계에서의 모든 노력과 선택이 지금 이 순간에 응축되어 나를 더 높은 경지로 이끌고 있었다.


잠시 후, 기운의 흐름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고, 내 몸은 마치 새로운 경지로 발돋움하려는 듯 한층 더 강화되었다. 눈을 감고 마음을 다잡으며, 나는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갑자기, 내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댐이 터지듯, 내 안의 내공이 한꺼번에 흘러나와 주변의 공기를 가득 채웠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그 기운이 나를 둘러싸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경지의 상승이었다.


마침내 나는 경지의 상승을 이뤄냈다. 연기(煉氣) 2단계로의 진입을 완벽하게 이루어냈다. 새로운 힘이 내 몸속에서 느껴졌고, 내공이 더 이상 불안정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눈을 떴다. 내 몸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힘과 안정감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모든 것이 내 수련의 결과이며, 그동안의 선택이 이룩한 성과였다.


기운이 완전히 안정된 후,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방 안의 공기가 맑고 깨끗하게 느껴졌고, 내 몸의 모든 세포가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경지의 상승이 단순히 힘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내면의 성숙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으로 나가니 청운이 벌써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왔다.


"형! 형이 방에서 수련하는 걸 보고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괜찮으세요?" 청운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청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겼지. 내 경지가 한 단계 올라갔어."


청운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정말요? 형, 축하해요! 진짜 대단하세요. 형은 언제나 저에게 본보기가 돼요."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고마운 마음에 웃음을 지었다. "네 덕분이야, 청운. 네가 늘 내 곁에서 함께 해줘서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어."


청운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형. 형이 노력한 결과죠. 저도 형처럼 더 열심히 수련해야겠어요."


나는 그의 결심을 응원하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천천히, 네 페이스대로 해. 수련은 조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야. 너도 곧 경지의 상승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다. "네, 형! 저도 열심히 해서 형처럼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고 싶어요."


나는 그의 다짐을 듣고 기쁘게 생각했다. 청운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 그 또한 나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경지가 상승하면서 내 안의 힘이 한층 더 강력해졌고, 나는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은 여유롭게 경지 상승을 축하하며,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청운과 함께 산책을 하며 우리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했다. 산과 들판, 나무와 꽃들, 그리고 맑은 하늘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그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형, 오늘 경지 상승하신 기념으로 저랑 같이 저녁에 특별한 걸 만들어 먹어요." 청운이 갑자기 제안했다.


나는 그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오늘 저녁은 특별히 우리 둘이서 준비해볼까? 경지 상승을 축하하면서 맛있는 걸 만들어 먹자."


청운은 신이 나서 환하게 웃었다. "네! 형, 그럼 제가 시장에서 샀던 칼도 써볼게요. 오늘은 제가 요리 보조로 나서겠습니다!"


나는 그의 의욕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청운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내게 큰 힘이 될 것임을 느꼈다. 우리는 함께 도량으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저녁 무렵, 우리는 도량의 주방에서 함께 음식을 준비했다. 청운은 새로 산 칼을 능숙하게 다루며 야채를 손질했고, 나는 그를 도우며 음식을 준비했다. 우리 둘이 함께 요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았다.


"형, 저 이제 칼질하는 게 제법 늘었죠?" 청운이 자랑스럽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래, 청운. 이제는 손을 다칠 일도 없겠네. 네가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아."


청운은 기쁨에 찬 얼굴로 말했다. "모두 형 덕분이에요. 형이 늘 저를 잘 가르쳐 주셨잖아요."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는 함께 만든 음식을 나누며 경지 상승을 축하했다. 오늘의 저녁은 단순히 경지 상승을 축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우리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우리는 도량에서 다시 한번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경지의 상승이 내게 주는 기쁨도 컸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청운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시간들이었다.


밤이 깊어지자, 나는 방으로 돌아와 침상에 누웠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내 마음속에는 평온함과 감사함이 가득했다.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장생의 꿈을 이번 생에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청운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들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임을 깨달았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 평온한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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