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및 공포 퇴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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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끌클
작품등록일 :
2024.08.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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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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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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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오랫 동안 대화해서 정보를 모으고 싶었지만.


그의 몸에 깃든 생령의 불꽃이 길지 않아서 이내 멈췄다.


뒤에서는 며느리가 보고 있었고 메이드는 계속 무표정한 얼굴이다.


류이연만 내 옆에 붙어서 방금 했던 내용을, 내가 했던 말만 들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들은대로 그에게 한 번 가봐야지."

"오환승이라는 사람이요."


그 말이 끝나는 순간 뒤에 있던 메이드의 표정이 확 변한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며느리도 마찬 가지.


너희 둘 다 반응이 왜이리 수상해.


순간 낯선 사람으로 느껴졌고 둘은 내 시선을 피한다.


"왜 그리, 제 눈동자를 피하시죠."

"아, 설마, 그 사람이 나올 줄은."


비록 멀진 않지만 들리긴 하나보군. 하지만 이 반응을 보았을 때는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


결론을 지은 다음에 천천히 며느리 쪽으로 걸어간다.


본래 얼굴색이 좋지 못했던 것이 가까이 갈 수록 더 안좋다.


"그 자가 누구인가요."

"오환승, 그 회장님이요?"

"그렇습니다. 전부 알고 있으면서 입은 그만 다무시죠."


며느리가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

내 두 눈을 보지 않고 있다.


너무 수상한 기운을 뿌리고 다니면 안할 의심도 자연스럽게 할 수 밖에 없지.


"하, 원래 제가 전에 만나던 남자에요."

"전에 만나던 남자요."

"그래요. 개인사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까."


슬쩍 메이드 쪽을 본다.

그녀에게 들려주기 불편한 말인 모양.


"저는 이만 제 할 일을 하러 가겠습니다."


눈치껏 알아서 빠져서 올라간다.

윗쪽에 문여는 소리가 들린 뒤에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전 이번이 두 번째 결혼입니다. 원래는 오환승이라는 분이 제 전 남편이고요."

"전 남편이라."

"그렇습니다. 딱히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 집 며느리가 되는 것을 원했어요."

"원했다고요."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이미 결혼한 여자는 원한다고.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며느리로?


"네, 처음에 저도 농담으로 들었지만 정말이더군요."

"호오."

"원래 전 남편은 시아버님의 밑에서 하청 받아서 하던 소규모 사장이었어요."

"그렇다면."

"저를 며느리로 삼는 대신에 협력사나 핵심으로 넣어주겠다고 약속했죠."

"음."


솔직히 복수의 동기는 충분하다.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본인의 아내를 내놓으라고 한다면.


어떤 남편이 미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만약에 밉보인다면 믿고 있던 일감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니까.


"그렇군요."

"문제는 전 남편은 오히려 좋아했어요. 회사는 현 시아버님 덕분에 크게 클 수가 있었고. 며느리라고 하지만 실제로 멀리 떨어진 사이도 아니였거든요."

"하지만 현 남편 분께서는."

"그도 이미 몇 번이나 재혼했던 몸인지. 전혀 상관하지 않았던 눈치이에요. 현재로 본다면 얼굴을 본 것이 오히려 손에 꼽네요."


실제로 부부 사이가 이리 삭막할 수가.


아내라는 자는 그냥 시아버지를 따라서 결혼하고. 남편도 그냥 받아들이고.


뭔가 정상적인 사고 방식으로 본다면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하려고 온 것은 엄연히 심령에 관련된 것들.


그런 집안 사정은 굳이 알아갈 필요가 없기에.


그녀가 더 이야기 할 것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뭔가 원한이 있어보이는 모습이지만 굳이 더 듣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전 남편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제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울먹이는 그녀, 류이연이 말 없이 가서 안아준다.


한참을 설움을 토하던 그녀를 끝으로 이내 두 눈을 질끈 감는다.


"먹은 것이 없어서 에너지를 다 썼나봐."

"그래요. 기절하신 것처럼 두 눈을 감고 주무시네요."


조심스럽게 말을 하던 류이연은 그녀를 엎고 갔다.


"힘이 대단하네."

"이 정도 쯤이야."


약하다고 생각했더니만. 오히려 나 보다 더 강할 지도. 물리적인 면에서 본다면.


"아, 이야기가 전부 다 끝나신 줄 알았습니다."


이미 밖으로 나갔다고 생각했던 메이드가 서 있었다.


그리고 류이연이 업고 있던 며느리를 본인이 데리고 간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 터이니 두 분께서는 이 주소로 가주세요."


그녀가 건네준 것은 오환승이 사는 자택이다.


"당신이 어찌 압니까."

"협력사, 그것도 핵심 인묾이라 집에도 종종 옵니다. 오히려 얼굴을 모르는게 이상하죠."


메이드는 인사를 끝으로 본인의 주인을 데리고 갔다.


***


"여기가 맞을까요."


걱정스러운 표종으로 류이연이 단독주택을 보고 있다.


솔직히 그녀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한 동안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폐허 같은 곳이다.


정말, 산다는 말인가.


너무 대놓고 흉가라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철문 사이가 좀 열려 있었지만 그 밑에 뱀도 지나가고 있다.


"갈 건가요?"


안가면 어떻게 하려고.

어차피 하는 일들 다 그렇지.


더러워도 참고 하는 거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정도면 나을 지도, 전에는 아예 쓰레기장 같은 곳에서 심령 부적을 찾는 일도 있었으니까.


"들어가자."


뱀이 지나간 뒤에 잔디를 지나서 그 문 앞에 서 있다.


밖에 있던 대문은 아예 녹이 되었지만 이 집 문도 마찬가지.


녹이 범벅으로 되어있어서 만질까 망설여 지던 참에.


한 손에 수건을 쥐고 류이연이 그곳의 문을 열었다.


"이 방법이 제일 나을 것 같아서요."

"잘했어."


솔직히 만지기 싫었지만 그녀가 열어준 덕분에 일단 안으로 들어간다.


생각해보면 이거 무단 침입 아니야.


"거기, 누구야!"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

대문 쪽에 등을 돌리니까.


그 순간 남자가 잔뜩 취한 얼굴로 걸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누구야!"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데. 상황상 뭔 말이든 간에 통하지 않아 보인다.


"여보, 제가 불렀어요."


집 안에 들리는 소리.

하지만 아무도 없다.


"아, 당신이 불렀어?"


남자의 목소리는 곱게 변했다.

하지만 소리가 난 방향에는 형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 손님들이에요. 그 분들을 안으로."

"그래, 그래. 들어야지. 우리 아내 말을 들어야지."


남자는 기분 좋은 얼굴로 우리 사이를 지나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신발도 벗지 않고 진흙이 범벅이 된 것으로.


"어서 들어오게나."


슬쩍 내 눈치를 보고 있는 류이연. 그녀도 그 목소리를 들었던 모양이다.


"흠, 알겠습니다."


귀신 보는게 주 일인데, 굳이 넘길 필요가 없겠지.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다행히 여긴 저번 저택처럼 어둡지 않아서 좋네.


하지만 너무 밝았다.

이거 대낮에 태양을 보고 서 있는 수준인데.


"우리 아내가 말이야. 빛나는 곳을 좋아해서 말이지."


그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거실이 보인다.


"여기 앉게나."


남자는 어느 순간부터 정상적인 모습이 보인다.


이상 하리 만큼 정상적인 모습.


그걸 보던 류이연도 분위기가 뭔가 이상함을 알았지만.


비록 바닥은 진흙 때문에 더럽더라도 안에는 누군가 깨끗하게 치운 것처럼 깔끔했다.


신발을 신고 안에 들어올 만큼 깔 끔해보이지 않는 그가 하기에는 어려운 일로 보인다.


"당신들 여기에 왜 온 거야."


성공한 사업가라고 생각했던 오환승의 모습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임무만 완수하면 될 일이다.


"혹시, 최근에 조각상을 선물하신 적이 있나요."

"그렇지. 뭐, 그 시아버지한테 주기 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전처한테 줬던 거긴 하지만."


남자의 얼굴은 울적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보이지 않았던 형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눈이 익는다.


그냥, 빛이라고 해야 될까, 정면에서 볼 수 없는 존재가 있었다.


이건 귀신 보다는 그를 지켜주는 수호령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만큼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보통의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뭔 일이 있지 않고서는 말이지.


"설마, 제 생각이랑 같지 않나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류이연. 솔직히 맞다.


이 목소리, 뭔가 익숙했다. 바로 그녀의 전처랑 목소리가 똑같았다.


현재 어떤 작용하는지, 대충은 알겠지만. 그 저주 물품을 찾지 않으면 이 사건은 질질 끌 것이 분명했다.


"어찌 하면 좋을까요,"

"일단, 상황이나 한 번 들어보자고. 본인도 그것을 원하는지 아무 말 없이 우릴 보고 있잖아."


상황만 본다면 누구라도 찾아올 만큼의 장소는 아니였다.


오랜만에 현실의 인간을 본 적은 드물 것이다.


"그래, 자네들 말대로야. 난 이때까지 아내 말고는 다른 이들이랑 말한 적이 없지."


그는 호탕하게 웃어보인다.


"사장님,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다른 직원들도 알고 있습니까."

"다른 이들은 전부 다 떠났어. 그 영감이 이상하게 변하고 나서 말이지."

"이상하다고요?"

"그가 사업에 손을 땐 다음부터 나도 기울기 시작했단 말이지."


그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아무 것도 없는 식탁 위에서 음식을 먹는 시늉했다.


"당신이 만들어준 음식들은 전부 다 최고야."

"언제나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빛으로 보이는 수호령은 얼굴 자체가 없고 빛날 뿐이다.


하지만 오환승은 좋아서 혼자서 그 음식들을 먹을 뿐이다.


실제로 음식들이 있는 것처럼.


그걸 멍하니 잠시 바라보던 류이연은 이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길 뿐이다.


"하, 잘 먹었다."


매번 공기 식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찐 것을 본다면 수호령 덕분에 에너지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전부 두 명에게 나온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지만.


"지금, 제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실제 아내 분게서는 저 수호령에게 에너지를 뺏기고 있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야! 아내는 지금 내 옆에 있잖아."


그는 큰 소리치고 있지만 아무리 봐도 대화가 통할 만한 상대가 아님을 직감했다.


솔직히 현실적인 상황으로 볼 때, 아내가 사라져서 미쳤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딱히, 다른 말을 하기도 뭐해서.


식탁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류이연도 마찬가지.


"잠시만, 당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었더만. 재벌집 그 딸 맞지?"


본인도 그 쪽에서 자주 얼굴을 비췄는지는 모르겠지만.


류이연에 대해서 잘안다.


"나도 말이야. 인맥이란 것이 있단 말이지. 하지만 지금은 전부 다 잃고 말았지만. 하하."


그는 슬픈 얼굴로 본인의 초라한 모습을 본다.


"하, 저 앞에 있는 거울이 날 비출 때 마다 정신적으로 힘들단 말이지."


자리에 일어선 그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건네준다.


"전부 이걸 가지고 온 이후로 이상한 일만 터지고 말이야. 그 영감도 쓰러지고."


남자가 건네준 것은 원숭이 모양을 한 인형이다.


딱 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


"이게, 문제였군."


이 인형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꿈틀 거린다.


보통이 아니다.

확실히 그 어떤 것들도 전부 잡아 먹을 만큼 강한 부정적 에너지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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