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및 공포 퇴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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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끌클
작품등록일 :
2024.08.26 19:35
최근연재일 :
2024.09.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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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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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당주님, 오셨습니까?"

"그래."

"오랜만에 아드님을 본 기분은 어떠신가요?"

"좋지. 나약하게 밖에서 지낼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군."

"유래가 없을 만큼 천재라고 불릴 이가 아닙니까?"

"천재를 떠나는 그 아이에게는 귀신들을 끌어모으는 재능이 있으니까."


복면을 쓴 여인이 그녀에게 물어본다. 친구처럼.


"그럼, 저는 이제 뭘하면 될까요."

"자네가 하고 싶은대로."

"알겠습니다."


픽! 순간 사라져버린다.


"역시나 못말리네."



***


"100억이나 필요한 무기라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옆에 놀란 강소라.

하지만 누나의 얼굴을 시뻘겋다.


"그래, 너 같은 천재는 나도 다루지 못하는 무기를 쉽게 쓴다는 말이지!"

"우린 서로 분야가 다를 뿐이야."

"칫, 기다려."


눈알 귀신 쪽으로 시선이 가더니 알아서 검을 들고 온다.


"여기서 차라리 끝내는게 어때."

"마음은 그렇게 하고 싶어."

"그럼, 해. 나도 오랜만에 실력을 보고 싶거든."


날이 선 대답.

굳이 밖에서 할 필요가 없다면 안에서 끝내면 될 일이다.


"선불 아니야?"

"돈 보다 지금 네 실력을 보고 싶어."


누나의 얼굴이 진지하다.

과거부터 다른 일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내가 하는 일에는 뭐든 간에 시기할 만큼 두 눈을 부릅 뜨고 지켜본다.


"나무 상자에 들어었습니다. 부적은 땐 다음에 다시 붙이시면 됩니다."

"고맙다."


눈알 귀신이 말한대로 나무 상자의 뚜껑을 올린다.


그 안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성스러운 성물이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네."

"추억에 빠질 시간이 없어. 저것 봐."


보따리 안에서 이제 다른 이가 봐도 뚜렷할 만큼 검정색 기운이 퍼져서 나온다.


"흠, 그렇군."


하지만 이내 그것도 전부 끝낼 문제. 칼을 쥐었다.


보따리 안에 있는 그 무언가에 꽂기만 하면 된다.


근데, 이 칼의 무서운 점은.


"저거, 지옥의 검이잖아."

"당신도 저걸 알고 있나요?"

"알고 말고! 자칫 잘못 사용하면, 아니, 먹히게 되면 대상자는 지옥에 가는 최악의 무기잖아."


강소라가 잘 설명하네.

그렇다.

잘못하면 이때까지 많은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낸 무기.


하지만 겁내거나. 무서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과거에 흔히 다루던 무기였기에.


그걸 쥐고 보따리에 꽂으려고 하는데.


"아, 이거 죄송합니다. 저희 보스의 물건이 여기에 왔군요."


온 몸을 흰색으로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에 미소가 환하다.


"오랜만입니다. 진강함 씨, 앞에 계신 분은 누나인가요? 역시나 닮았네요. 유전자는 속일 수가."

"이 놈!"


귀신 요괴가 손에 칼자루를 쥐고 바로 목을 공격한다.


하지만 가볍게 그걸 피해버린다.


"아, 상대가 대화를 하고 있을 땐, 전부 듣게 해주시면 안되나요!"

"대악귀한테 들을 말은 없다."

"그럼, 본인은 인간에게 사육이 된 주제에 말이 많군요. 본체도 아니면서."


푹!


몸이 순간 바닥에 떨어진다.

온 몸에 힘이 빠진 눈알 귀신.


"흠, 네 놈은 어떤 자인지 알겠구나."

"이거 감사합니다. 저도 물론, 보통은 아니지만."


푹.


"잠, 잠시만! 지금 무슨 짓을!"

"굳이 말하고 있을 때, 행동하지 말란 법도 없잖아. 그리고 이거 사용료 100억이라고."

"저지르셨군요. 전 모릅니다."


슝.


사라져버린다.


"모른다는 것으로 봐서는."


누나가 입에서 식신을 소환한다.

그것들이 보따리를 감싼다.


슈우웅!


천조각들이 하늘 위로 터진다.

식신들 안에서 무언가의 형태가 하나 나온다.


"저건."

"혼령이군. 그것도 대악귀랑 비교되지 않을 만큼."


눈이 살벌하게 변한 누나.


"아, 저는 말했습니다."


옆에 온 강군은 그걸 보고 눈이 커질 뿐이다.


"이건 저도 감당 못하겠네요. 저희 보스의 혼이거든요. 워낙에 강력해서 저희들끼리 좀 막으려고 했는데."

"보스의 혼이라."


그것보다 본인도 옆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다니 웃기네.


"너네 보스인데, 무상관이냐. 나랑 싸우지 않고."

"보스이긴 하지만 따르는 자도 있고 아닌 자도 있잖아요. 전 진강함 씨가 마음에 듭답니다. 보스는 너무 폭력적이라 사양합니다."

"고생했구나."

"하하, 그렇죠."


슝.


다시 모습을 숨긴다.


"네 놈들, 날 깨운 것이냐."


혼령이라서 그림자 형태이다.

이미 누나가 소환한 식신들은 다 사라졌다.


"맛 없는 종이 맛이군."

"그래, 그렇겠지."

"어디, 나랑 싸워볼 생각이냐!"

"완전체도 아닌 주체에, 그리고 전부 합쳐져도 넌!"


누나가 식신을 소환한다.

전과 다르게 용과 호랑이 두 마리가 나온다.


"이건."


잠시 그걸 보던 혼령.

할 말이 많아 보이던데.

입을 다물고 두 손을 모은다.


"재미있겠군."

"나도야."


누나의 모습에 승부욕이 보인다. 하지만.


퍼억!


용과 호랑이는 그 혼령한게 한 대 맞고 그대로 쓰러진다.


존재하는 모양새는 유지하고 혼령을 그것들을 잡아먹는다.


"에너지용으로 딱이군. 끄억!"


한 입에 전부 다 삼킨다.

그걸 보고 경악하는 누나.


"이, 이게 무슨!"


살면서 저런 경험을 잘 느낀 적이 없겠지.


압도적인 힘 차이, 누나에겐 늘 그것이 문제였다.


생사를 건 싸움에서 늘 약하다.

생존이 걸려서 그런가.


같은 천재라고 불리지만 실전에 강한 내가 주변 사람들 기억 속에 인식이 더 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네.


"이제, 너희들의 영력들도 같이."


입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 다가온다. 그걸 막아서는 누나.


"기다려!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누나가 소환한 것은 제일 강한 존재였다.


금방 패배했지만.


"누나, 이제 그만해."

"야!"


두 눈에 눈물이 그렁하다.

하지만 시간 낭비할. 아니, 굳이 지체할 이유는 없다.


"꼬맹이, 네가 나랑 싸울."

"조용히 해."

"..."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 혼령.


"크하하. 대단한 기압이군. 오랜만이야. 오랜만."


땀을 흘린다.

현 본인의 힘으로는 날 감당하기 힘들겠지.


"싸워보자."

"아니, 다음으로 미뤄."


털썩.


주저 앉아버린 혼령.

그리고 그 시선 위엔 내가 있다.


"귀신이 밑에서 날 보고 있으면 기분 나쁘거든."

"네 놈, 대체."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그림자로 다시 변신하려 밑으로 꺼지지만.


푹!


들고 있던 지옥 검으로 짓눌러버린다.


"끄어어어!"


움직일 수 없어서 그 자리에 맴돈다.


"도망 갈 생각 하지 마라."

"이, 이런!"

"거기까지, 그만 하세요."


어머니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 소란인데 안나타나는게 오히려 이상한 법이다.


"죽이기 아까운 귀신입니다. 식신으로 써먹을 만 하네요."

"여전히 무서운 생각만 하시군요."

"그게 바로 우리 가문의 일입니다."


강한 식신만 얻을 수 있다면 귀신들 마저도 전부 고문할 수 있었던 어머니였다.


굳이 싸울 필요도 없고 그냥 죽일 바에는 평생 식신으로 부려먹는 것이 좋다는 결론.


"좋습니다. 하지만 보상을 요구합니다."

"그 무기를 드리죠."

"돈은요."

"100억."

"좋습니다."


쿨하게 거래는 끝났다.

혼령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

근데, 시선이 내가 아닌 다른 쪽으로 간다.


"너, 네 놈!"

"아, 보스 죄송해요. 놓쳤네요."

"강, 강군!"

"용서해주세요."


전혀 사과하는 말투가 아니다.

오히려 장난끼가 가득하다.


"설, 설마, 네 놈이."

"이상한 추측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 신변도 위험할 지도."


슬쩍 내 눈치를 본다.


"굳이 전투 의지가 없는 귀신은 상대 안해. 단, 정보만 요구하지."

"하하, 좋네요."

"이, 이 배신자!"


혼령은 억울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아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부하에게 배신 당한 충격인가.


본인이 제대로 밑을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다.


"어머니, 어떻게 해드릴까요."

"보따리 안에 다시 포장해주세요."


검에 영력을 넣는다.

순간 강한 빛이 번쩍이더니 혼령이 검 안에 있는 구슬로 들어갔다.


"나, 나를 꺼내지 못할까!"

"지금 꺼내면 너 죽는데."

"흐으으!"


쥐었던 검을 보따리에 던졌다.

자동으로 구슬은 그 안에 떨어졌다.


"실력 하나 좋군요."


어머니가 피식 웃었다.

내가 잘할 때 마다 보여줬던 옛 모습이다.


반갑지는 않았다.

못할 때는 누구보다 힘들게 했기에.


"가보겠습니다."

"아뇨, 식사는 하고 가시죠."

"식사라."


가족끼리 식사, 불편하다.

친한 사이도 아니였고 이미 누나의 멘탈을 보니까 나갔다.


괜히 있다가 좋은 소리 듣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 얘는 저랑 관련 없습니다."


손으로 강군을 가리켰다.


"잠, 잠시만요! 저랑 한 번 만났고 전 당신 편이에요!"

"귀신 말을 어떻게 믿어. 악의가 없다는 건 알지만."

"알면서!"


강군은 놀란다.

어머니께서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사, 사모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모조리 다 설명을 해드리고, 아니, 전 이 사건의 의뢰자입니다!"

"의뢰자?"


미희지가 번뜩이며 놀란다.


"어쩐지!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싶었더니!"

"설마, 아무 것도 모르고 의뢰를 받은 겁니까."

"해당 장소에 놔두고 다시 봉인해달라고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하긴."


아마, 거액의 돈에 두 눈이 멀었겠지만.


"그래 강군, 할 말이 뭔가."

"전 딱히 전 보스가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문제는 현 두령이에요."


그는 시선이 어머니 쪽으로 간다.


"저분께서 워낙에 무섭게 보시는데. 잠시 표정을 좀."

"귀신에게서 어찌 시선을 땔 수 있단 말이냐!"


단호하게 말하는 어머니.


저 상태면 말릴 수가 없다.


"식사만 하고 가죠. 보통 일도 아닌 것 같으니까."

"식사 준비하거라!"


그 순간 즉각적으로 준비 된 밥과 반찬들.


하나 같이 진수성찬.

각각 개인이 먹을 수 있도록 차려져 있다.


"언제나 봐도 호화스럽네요."

"어릴 때, 넌 밥알 한톨까지 다 먹던 아이였으니까."


그걸 기억하다니, 기억력 좋네.


"강군!"

"네, 네엡!"


식사 자리 중앙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벌서는 것 같네.


"어서 말해보거라."

"저는 밥을 안주시나요."

"어찌 혀가 기느냐!"

"죄, 죄송합니다!"


한 마디 더 붙여서 맞는 타입인가. 근데, 귀신이 식사를 할 줄이야.


뭔가 특이하네. 나한테 붙는 것도.


"저는 본래 전 보스를 모시던 그냥 새 요괴에 불과했습니다."

"새 요괴? 하지만 지금 모습은 인간이랑 판박이 아니더냐?"


어머니가 의외로 생각하는 모습.

새 요괴라면 새로 죽어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안좋은 쪽으로.


인간의 모습은 할 수 없다는 뜻, 내가 알기에도 그렇고.


"물론, 그렇죠. 하지만 만약에 새 요괴가 인간의 몸에 빙의가 된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빙의는 흔한 일이다. 설마, 그걸 통해서?"

"그렇습니다. 본의는 아니고 전 보스가 저에게 이 육체를 줌과 동시에 정찰병으로 활동했죠."


정찰병이라 하는 행동이 그렇긴 해.


"왜 배신했지."

"보스는 현 인간들을 멸망시키려고 하는데, 인간의 몸을 한 이상. 저도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귀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해?"


어머니께서 놀라신다.

다들 반응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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