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및 공포 퇴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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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끌클
작품등록일 :
2024.08.26 19:35
최근연재일 :
2024.09.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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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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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DUMMY

과거부터 죽지 않고 존재한다는 술사가 있다.


죽고 싶어도 불사신인 몸으로 이내서 죽지는 못하며 또한 어떤 이들 간에 육체에 들어갈 수 있다.


그걸 귀신과 인간의 자식이라 불려, '귀인'이라 칭한다.


내 몸에 있던 그 전설적인 술사.

그녀를 뜻한다.


"하암, 오랫 동안 잠자다가 어릴 때 보던 애가 이제 커서 날 다 부르네."


손으로 입을 두드린다.


"내가 봉인했던 그 여우 요괴가 다시 나타날 줄은 생각 못했네. 후에, 식신으로 써먹으려고 했는데. 워낙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말이지."


긴 생머리에서 두 눈이 스윽 보인다.


한 쪽은 검정색, 또 다른 쪽은 붉은 빛으로 번쩍인다.


"괴요, 넌 나를 알고 있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이 비참하게 갇혀 있는 것도 네 잘못이 아니더냐."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고 다니니까. 천벌을 내린 것 뿐."

"이것이이이이!"


괴요가 분노해서 입을 벌리고 충격파를 쏘아댄다.


아름다운 춤선으로 모든 것들을 다 피하는 그녀.


이름 없는 귀인녀.


"하하하! 즐겁구나! 오랜만에 다시 나타나서 즐기는 싸움이란 것은!"


모든 공격들을 다 피한다.

괴요의 실력은 만만치가 않지만 그것들은 전부 장난에 불과했다.


'믿, 믿을 수가 없어. 주인님의 힘이 대단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귀인녀가 안에 있었다니.'


자신의 어머니랑 싸우는 상황에 이 흥미로운 일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귀인녀! 너로 인해서 난 괴로운 세월들을 보냈단 말이다!"

"이 사슬들을 고통으로 널 복종시키는 일이니까."

"복종! 누구 마음대로!"


그 자리에 머물던 괴요가 드디어 움직인다.


빠른 동작, 일반인이라면 아니, 일반 술사들도 보지 못할 만큼 빠르다.


"죽어라라앗!"

"어딜?"


괴요가 날카로운 손톱으로 귀인녀에게 공격을 가하지만. 하나도 맞지 않았다.


오히려 전부 여유롭게 다 회피하고 괴요의 머리 하나를 손가락 총 모양으로 만들어서.


"빵!"


퍼어엇!


"끄아아앗!"


터뜨려 버린다.

순간 머리 하나가 날라갔지만 괴요는 움직였다.


하지만 약간의 멈칫된 행동이.


빵, 빵, 빵, 빠라라라방!


"끄오오오오옷!"


귀인녀에게 기회를 줘버려서 계속된 총알들이 나오고 있다.


"네가 쓴 충격파를 응용했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 이것이!"


발악하는 괴요 하지만 방금 전의 일로 본 머리를 제외하고 전부 다 파괴되었다.


"이제 그 머리만 파괴하면 넌 식신으로 만들 것이다."

"이, 이런!"


괴요는 반항했지만 소용 없었다.

총 모양을 거두고.


양 손의 깍지를 끼고 주문을 외운다.


입에서 나온 주술들이 하나 같이 글자로 형상화되어 괴요의 온 몸을 감싸고 파고 들었다.


괴로운 얼굴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사슬보다 더한 고통을 받고 있다.


"어떤가? 못 움직이겠지."

"제, 제길!"


어떻게든 풀려고 하지만 먹히지 않는다.


오히려 살점에 파고 들 뿐인 글자들.


"자, 이제 마무리를 지어라."


귀인녀의 형상이 사라진다.

그리고 바뀐 것은 두 눈이 붉게 타오르는 진강함이다.



***



"수고했다."


짧은 감사한 한 마디와 식신술.

괴요는 온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서 그걸 방해하려고 했지만.


귀인녀가 모든 수를 다 써서, 뭘 아무 것도 못하고 아예 봉인 자세이다.


글자가 괴요의 몸 안에 들어감으로써 쉽게 식신으로 만들 수 있었다.


"후."


다른 식신과 다르게 붉은 글씨의 부적이다.


만약에 귀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식신 자체가 불가능했을 지도.


"어머니를 드디어 식신화 시켰군요."

"그렇지, 복수심이 불타오르는가."

"아뇨, 오히려 감사할 뿐입니다. 이 쇠사슬에서 평생을 고통 받으실 바에는."

"기다려봐."


없는 식신도 아니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


"나타나서 나에게 모습을 보여라. 괴요."


부적을 바닥에 떨군 순간.

금발의 흰색 옷을 입은 여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참 나, 이런 애송이에게 식신화가 될 줄은."


피식 웃는다.


"싫더냐."

"마음에 든다. 한참 어린 녀석이긴 하지만 실력은 마음에 드네. 귀인녀를 몸 안에 품고 있을 만한 그릇이면."

"그렇긴 하지."


이미 우리 둘 사이에서는 눈빛으로 대화를 주고 받을 뿐이다.


"어, 어머니!"

"오랜만이구나. 얼굴은 변하지 않았네."


강군이 괴요의 품 안으로 들어간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네 도움이 컸다. 드디어 고통 속에서 해방이구나."


차라리 식신화가 되면 좋을 텐데. 고통은 계속 받고 사람들은 무서워서 들어오지 않으니까. 그것도 불가능했나.


"이제 둘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주인이여, 난 좀 쉬고 싶군. 천 년 동안 봉인 당해서 요력이 회복되기엔 시간이 걸릴 뜻하다."

"그래."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강군을 보던 그녀는 사라지고 나와 둘이 남았다.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한다.

어미를 만나서 기쁜 것이겠지.


"그래, 알겠고 나가자."

"넵!"


나가는 법은 간단하다.

검정색으로 빛나는 입구로 가면 되는 일.


그곳에 발걸음을 옮긴 순간 바로 눈 앞에 보인 건.


"괜찮으세요!"


류이연이 날 끌어안았다.

숨이 막힐 만큼.


오자마자, 그 앞에 서 있을 거란 생각 자체는 못했는데. 얼마나 붙어있었던 거야.


"일주일인가."

"일주일?"


기껏 해봤자.

시간은 많아봤자. 30분 안쪽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지났네요."

"아니, 대단한 일이다.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지."


어머니께서 대견하다고 보고 있다.

이때까지 본 적이 없는 모습.


"아니! 그 괴요를 처치하셨습니까!"


다가오던 미희지에게 붉은 부적 한 장을 보여준다.


"그럴 수가."


믿을 수 없다는 모습, 옆에 있던 강소라도 놀란다.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제가 살아있을 때, 봉인하고 식신화시키는 것을 목격할 줄은."


감격에 차있었다.


"내 아들이지만 대단하구나. 실로 대단을 넘어서 역사에 기록될 일들이다."

"뭐, 그렇죠."


매번 좋은 성적만 내면 보시던 어머니. 하지만 들어오기 전에 나에게 뛰어오다니. 걱정되는 마음이 있으셨나.


"이것들 봐라, 나는 빼놓고 말하는 것이냐?"

"설마, 당신은."


어머니께서 경직되셨고 시선은 꽂혔다.


내 옆에 서 있던 존재.

귀인녀다.


"밖으로 한 번 나와봤느니라. 세상 공기가 많이 바뀌었군. 못보던 얼굴들만 있으니까."

"여, 여왕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호오."


무릎을 꿇는 어머니.

귀인녀는 거만하게 보고 있다.


"네 가문은 내 핏줄들이나 마찬 가지지. 어찌, 모른 척하며 지낼 수 있겠느냐."

"여왕님, 덕분에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그런가, 그럼, 충분하다."


귀인녀가 팔짱을 꽉 끼었다.


"네 아들을 나에게 주어라. 일시적인 봉인으로 이뤄진 빙의가 아니라, 혼인으로."

"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어머니.

귀인녀는 싱글 웃을 뿐.



***



"자, 아 하거라."

"내가 알아서 먹을게."

"어찌! 신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나 보다 천 년이나 넘게 살았는데, 왜 갑자기 이러는데."

"인간의 마음은 원래 그렇다. 알다가도 모를 일!"


어떻게든 계란말이를 입에 넣어주려고 한다.


"그래."

"헤헷, 잘 먹는구나!"


못 이기는 척 받아 먹었다.

굳이 적으로 둘 필요도 없기에.


'아, 아니! 아들을 따라가신다고요!'

'그렇다, 내가 이때까지 빙의한 인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구나. 또한, 남자에겐 처음으로 빙의가 된 것이다!'


단순한 논리였다.

강하고 내가 남자니까.

그게 끝이다.


현재는 집에 와서 같이 사는 형식이 되었다.


"너무 딱 붙지 마세요."

"어허, 계란말이나 더 만들거라."

"뭐, 뭐에요!"


매번 류이연이랑 싸우는 것도 일상이 되었네.


그것보다 강군에게 받은 돈은 한 달에 1억씩 들어오고 있다.


굳이 반지하에 살 필요가 없어서 일반 단독 주택으로 집을 옮겼다.

아니, 사무실을.


"나는 말이다. 이때까지 인생 중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구나!"


저렇게 즐거워 죽겠다로 살고 있는데, 차마, 다시 빙의되어 안으로 들어가란 소리는 못하겠다.


"인기 많으시네요."


뭔가 좋지 못한 표정으로 보는 리리카. 귀인녀랑 같이 살게 됨으로써 온갖 일들은 그녀의 뒷처리가 되었다.


특히, 집 안에서 저지른 사고들 등.


전등을 깨서 먹거나.

대문이 흔들리거나.

책상을 부시거나.


하나 같이 기물 파손들이 널렸네.

아직, 인간 세상에 힘 조절이 안된다.

차차, 나아지겠지.


"어릴 때, 자주 나랑 논 것은 기억을 하느냐?"

"전혀, 힘이 강하다는 것만 알지."

"슬프구나. 나만 추억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


서글픈 얼굴. 말해줄 것은 없다.


"강군, 거기 있지."

"네! 주인님."


나타난 강군의 모습에 심기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귀인녀.


"저것은 볼 때 마다, 매번 매혹적인 얼굴이냐!"

"아하하! 원래 그렇습니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군."

"어머니의 핏줄을 이어 같아서 여우 태생인데 어찌 합니까."

"여우에서 새가 된 주제에, 그것 때문에 미모가 빛이 나는 것이더냐."


류이연은 뒤에서 피식 웃었다.

늘 나랑 붙어 있는 귀인녀가 별로인 모습.


"그래, 지금 현 상황으로 볼 때, 현 보스는 언제 처지하는게 좋을 때냐."

"이런 말씀은 그렇지만.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지트에 모든 기록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도망이군."

"전 보스의 혼령이 사라지며 육체의 물건들도 다 소멸이 되어버려 눈치챘습니다."


강군에게는 다음 보스를 잡기 위해서 정찰병의 임무를 내렸지만 얼마나 잘 도망갔는지. 소식이 없다.


"계속 조사해."

"알겠습니다!"


그 말이 끝난 즉시, 사라진다.


"언제든지 나오기만 한다면 내가 아예 파멸 시켜버리지."


벌써부터 흥분한 그녀이다.

손을 풀고 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일부러 봉인을 잘 풀지 않았는데.


어머니께서는 어떻게든 성격은 건들지 말라고 하신다. 세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하던데.


식사를 전부 마치고 우린 밖으로 나와 산책했다.


오랜만에 세상 구경하고 싶다던 그녀의 부탁으로.


"근데, 미희지랑 강소라는 잘 지내겠죠."


리리카가 입을 땐다.


"애초에 큰 접점이 몇 번 있어서 인연이 없다고는."


뭔가 느껴지는 기분.

고개를 뒤로 돌리자.

떡하니 서 있는 둘이다.


"저희들에 대해서 언급해주시군요."

"언급을 떠나서 스토킹하고 있었냐."

"흥미로운 일이 계속 생기시는 분인데. 어찌 놓치겠습니까? 하하!"


사람 좋게 웃기는.


뭐, 미희지 답다. 저 성격.


"귀인녀님? 정말 전설의 그 분이 맞으신가요!"

"전설이 한 두 개 뿐이겠느냐."


그 한 마디에 좋아죽는다.

얼마나 신화 관련해서 관심 있으면.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습니다.혹시나 괜찮을까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구나. 그것을 대령해라."

"알겠습니다!"


미희지를 따라간 귀인녀.


"이제 우리만 남았네요."


류이연이 땀을 흘린다.

더운 여름 날씨.


"그렇네."

"어떻게 하실 건데요? 계속 데리고 있을 건가요."

"넌?"

"뭐, 저는 당신 선택에 맡겨야죠."

"어쩔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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