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물의 신(神)수저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호박찐빵
작품등록일 :
2024.08.26 20:33
최근연재일 :
2024.09.09 21:5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259
추천수 :
49
글자수 :
71,222

작성
24.08.30 21:55
조회
75
추천
3
글자
10쪽

현세로!

DUMMY

-슈우우우욱!


내가 봉운박의 뚜껑을 열자 알아서 호로록 들어가는 근두운.

원래라면 작중 최고 기연중 하나를 먹은 셈이니 기뻐 날뛰어야겠지만.

이래저래 기력이 쪽 빨리는 기분이라 그냥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에휴.”


그리고 뭣보다도 이 나침반.

응천의 나침반으로 보이는 이게 또 미스터리였다.


-차르르르륵! 차르르륵!


다시 뚜껑을 열어보면 정신없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침반 바늘이 나를 반겨줬다.


“분명 아까전에 정확히 근두운이 나타나는 자리를 가르켰단 말이지?”


그러고보면 그 기묘한 갈림길에서도 내가 대운천으로 가고싶다고 생각하니 바로 길을 가르켰고.


“생각을 읽고 원하는 곳을 가르키는 나침반이라?”


만약 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진짜 기물중의 기물인데.

한가지 꺼름칙한 것은 바로 내 생각을 읽는 것 같다는 것이다.


“보통 정신에 작용하는 신물치고 좋은게 없단 말이지...”


허나 그렇다고 버리기엔 진짜 내 맘대로 나침반이라면 너무 아깝다.


‘대해적 웅천이 삼계를 뒤집으며 신출귀몰하게 움직였다지?’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천계와 선계에서도 확인을 못해 골머리를 앎았다는데.

만약 그 팔차선 갈림길과 이 나침반을 생각해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으으음...”


가져가냐, 버리냐.

골똘히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 결과.


“그냥 가져가보자.”


원래 인생,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아닌가.


“자,자. 요술 나침반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니?”


만약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대로 대운천의 운해 저 아래 다이빙 시키려 했지만.


-차륵!


이번에도 나침반은 빠릿하게 방향을 가르켰다.


“확실히 연구해봐야겠지만, 한번 가보자고.”


마침 새끈한 새차도 한대 뽑은 참이니까.


“야,야. 일어나봐. 한번 달려보자.”


-덜그럭!


“...아, 그러냐.”


이참에 새로 뽑은 새차부터 몰아보려 했더니, 아직 자기는 내 신력을 받아들여야하니 부르지 말란다.


“아주 상전이다. 상전.”



*      * *



“웅?”


어린 백호가 뜀박질를 해가며 봉우리를 뛰어 내려간지 몇시간 후.

근두운이 서려있던 봉우리에 작은 아이가 허공에서 튀어나왔다.


“우우웅!!”


마치 누군가를 찾듯, 작은 아이가 입에 손을 모아 불러보지만, 이미 여행을 떠난 친구가 답하는 일은 없었다.


“웅....”


“무슨 일이니?”


이상하다는 듯 입술을 비죽이는 아이의 뒤로 홀연히 나타난 여인이 아이를 안아들었다.

갑자기 나타난 손길에 놀랄 법도 하거늘, 으레 그랬다는 듯 아이는 자연스럽게 여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우우웅!”


“어머? 그게 정말이니?”


아이의 말에 여인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이내 놀라움도 얼마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온화한 미소만이 남았다.


“그렇다면 그것이 너와 그 아이의 인연이겠지.”


“후웅....”


“괜찮단다. 만약 인연이라면 어디에있든, 어디로 가든, 너와 그 아이는 다시 만날테니.”


“웅!”


“그래그래. 그만 가자꾸나. 오늘은 십이방계의 흔들림이 가속되고 있으니. 그 해적이 사라진 이후 이런 적이 없것만. 그 변덕스러운 갈림길이 결국 새주인을 찾아간겐지....”


“히히히!”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발길을 돌리는 여인.

그런 여인의 품에 안겨 꺄르르 웃는 어린 아이.


기묘하기 그지없는 둘은 황금색 서기만을 남긴체 또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치.

원래부터 거기 없었다는 듯.


* * *



신호전 후원.

여느때와 같이 집무를 끝내고 광운은 연못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후후. 그러면 그렇지.”


눈은 수면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광운이 생각하는 것은 우아하게 유영하는 만년화리가 아니었다.


“녀석. 이 아비의 시선을 끌어보려고 투정을 부린 게로구나.”


광운을 제외하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호의 후손, 백호 유운.

신호의 피를 이어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성정이 사납고 오만하여 수많은 선생들을 괴롭히고 하인들까지 못살게 군 것을 광운 역시 알고 있었다.

허나 위로는 오만한 선계와 천계를, 양쪽으론 그들 만큼이나 강력한 신수들을 상대로 수천년을 다투며 살아야하니, 힘을 과시하며 흉성을 선보이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내버려 뒀다.


자신이 그러했듯, 언젠가는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말이다.


허나 날이 갈수록 그 오만과 방만이 과해져 광운 역시 특단의 대책으로 손수 손봐주려 한 것인데.

아버지와 수련을 시작하자마자 유운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소리가 속속 들어왔다.

수련도 공부도 열심이고, 편식은 물론 폭행과 폭언을 일삼던 것도 멈추고 주변을 잘 다스리고 있단다.


“심지어. 심지어!”


지난 아침.

기침을 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유운이 걱정된 시비들이 조심히 침실로 들어가자, 주인 없는 빈 침상만이 남아있었단다.

이에 온 곤륜천에 비상이 걸리려던 찰나, 산비탈에서 구른 것인지 엉망이된 유운이 후원에 뻗어 자고 있던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왠 신이한 구름을 침상삼아 아주 편안히 말이다.


“근두운. 제천대성의 구름이라!”


구름 중의 구름이자, 근두운술이라는 구름을 이용한 모든 요술의 시작이 된 제천대성의 보물.

그 근두운을 잡아 제 구름으로 삼다니.


“아직 이른 나이긴 하지만... 그 능력과 행동력 그리고 담대함을 생각하면 이른 것도 아니지.”


본디 산천초목을 모두 다스리는 대산신이었던 백호의 영역은 비단 환계의 하늘뿐만 아니었다.

저 아래 가련한 인간들의 현세와 안타깝게도 필멸과 불멸 사이에 놓인 영물과 요괴들의 땅 역시 그들의 영지이니.


마침 지상을 둘러볼 일이 있어 내려가 보려던 참이니, 이참에 어린 범에게 또다른 놀이터이자 성장의 장이 될 현세를 둘러보게 함도 바람직 할 터였다.


“어찌 생각하느냐?”


-저희가 따른 바, 작은 어르신께선 마땅히 저 아래의 터를 주관할 자격이 있나이다.


형체없고 소리없는 곤륜의 무명신(無名神)들은 주인의 물음에 충직히 답하며, 어린 백호가 지나온 여정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 담력과 재치 그리고 온갖 신이한 신물과 옛 신령한 구름의 인정을 받은 어린 주인.

그 모습은 과거 거침없이 사방신계와 사승신주 그리고 지옥과 무간의 공허를 넘나들던 신호의 발자취를 닮아 있었다.


“좋다. 준비하거라. 너희의 작은 주인에게 자신의 영지가 될 곳을 보여주어야겠다.”


-예. 어르신. 어디로 행차하실련지요?


“남섬부주, 현세로 가자꾸나.”


-그리 알고 전하겠나이다.


인간과 나무 그리고 모든 역사가 시작된 최초의 땅.

사바세계, 속세홍진이 처음으로 피어오른 곳이라 하여 현계라 부르는 인간들의 세상.

어지럽고 또 자극적인 혼돈은 필시 어린 범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줄 것이다.


“마침... 그래. 산군이 자리를 비우면 여우가 왕노릇을 한다고.

되다만 것들, 덜 떨어진 것들이 패악을 부리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뛴다지?

심지어 애먼 영물들과 인간들에게 해를 끼친다니. 유운에게 그것들의 처우를 맡겨 볼 것이다.”


-명대로. 준비하겠나이다.


산중신호, 범중 범이라 불리는.

뇌운을 머금은 구름이 가장 거대한 산맥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 *       *



남섬부주.

다른 말로 염부주라 불리는 곳은 잠부나무가 자라는 곳이라 불리는 곳이며 또한 강에 사금이 많아 승금주, 호금토라 부르기도 한다.


허나 남섬 즉 남쪽에 있는 섬이라 부르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이 세계관이 수미산이라는 커다란 산을 중심으로 봉우리를 천계, 중간지를 환계 하단분을 현계라고 부르는데 그 현계의 남쪽에 위치하여 남섬부주라고 한단다.

대충 북유럽 바이킹들 신화 세계관의 세계수 이그드라실과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되려나.


아무튼 남섬부주는 온 세계관을 통틀어 모든 트러블과 기연 그리고 플래그의 땅이었다.


누가 그랬던가.

현시창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작가가 설명하기를 인도인가 불교쪽 세계관에서 현실 즉 지구가 바로 남섬부주였으니.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에서 그 현실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남섬부주다 이 말이다.


보통 때라면 끼에에엑!! 난이도 좃망겜! dlc도 안팔릴 망겜!! 끼에에엑!

하면서 허공삼단 발차기를 날려댔겠지만...


-웅...?


“크흐흐흐... 지금은 아니지.”


자고로 위기=기회라는 것은 세상의 진리.

거기에 지금은 시기상 원작의 한참 전이다.


‘다시말해. 내가 기억하고 있는 보물이랑 기연이랑 이런저런 플래그 예방만해도. 내 생존 확률 및 부귀영화는 화성까지 치솟는다. 이 말씀!’


그리고 이를 위한 첫 발자국이 바로 이번 현세행이었으니...


“얘들아. 잘 부탁한다?”


-웅~


내 손에 올라와 있는 호리병과 나침반.

지난번 한밤의 가출에서 얻은 내 첫번째 득템들을 보며 부탁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만리를 날아다니는 구름.

내가 기억만 제대로 한다면 어디로든 안내해주는 나침반.


“그야말로 기연 찾기의 최고봉이지! 으헤헤헤!”


게임속 마커 텔레포트와 자동 길찾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자! 가자! 현세로! 기회와 황금의 땅으로!!”


-웅!


그렇게 빙의자의 국룰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 기연 빼먹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주인공 동생아, 그래도 원망하지는 마려무나.

아무리 그래도 영웅서사를 따라가면서 지지고 볶는 것보다는 든든한 형한테 버스타고 사는게 너도 편할거야.


대신 이 형이 좀 더 굴러줄게.


형 믿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선협물의 신(神)수저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욕심이 난다. 욕심이 24.09.09 31 2 11쪽
14 살생부와 활생부 24.09.05 45 2 10쪽
13 동상동몽(!) 호가호위(?) 24.09.04 45 2 11쪽
12 이런 기분 오랜만이야 24.09.02 47 2 11쪽
11 "저! 돈 많아요!" 24.09.01 53 2 11쪽
10 여긴 어디여... 24.08.31 66 3 11쪽
» 현세로! 24.08.30 76 3 10쪽
8 제천대성의 구름(수정완료) +2 24.08.29 78 3 11쪽
7 해적왕의 보물 24.08.28 82 5 11쪽
6 유적이 가족이 되었다 24.08.27 90 4 10쪽
5 선협식 제왕학 수업 24.08.26 102 3 10쪽
4 선협물이지만, 너무 쾌적하다 24.08.26 100 4 10쪽
3 차카게 살자 선협물에서 24.08.26 113 4 9쪽
2 망나니 유운 24.08.26 135 3 10쪽
1 프롤로그-오늘도 살생부엔 비가 내려 24.08.26 197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