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리격문 (訂天理檄文)
成化元年八月十五日 (성화 1년 중추절에)
永明大長公主朱淸慧 (황제의 고모 영명공주 주청혜가)
告武林 (무림에 고한다)
내공이란 본디 천지간의 기운이었다.
자유로이 휘놀며 만물을 살찌우는 힘이다.
무림인이란 작자들이 그 자애(慈愛)를 앗아갔다.
억지로 들이켜 제 단전에 쑤셔 넣고, 손발을 휘둘러 피로 적시었다.
그리 이룬 세상을 참람하게도 협객의 강호라 찬미한다.
무조(武祖)의 개파 이래로 일천 년 성상.
마침내 천지간의 기운이 다했다.
지기가 쇠하여 오래도록 흉년이었다.
천기가 노하여 창공이 때로 검었다.
그 사이로 살아가는 사람의 수명이 십 년 줄었다.
무림인들은 여전히 칼을 놓지 않는다.
끝을 모르는 탐욕으로 게걸스레 기운을 삼킨다.
바위를 부수어내고, 하늘을 걷고, 삿되거나 바른 욕망을 거머쥔다.
따라서 예외는 없다.
강호 무림은 멸망해야 한다.
불법을 닦는 승려도, 자연을 궁구하는 도사도, 속세에 횡행하는 백도와 흑도 무리도.
이미 원죄를 짊어졌기에 무를 버림이 마땅하다.
버리지 않겠다면 필히 처단하리라.
구주 팔황의 무인들이여.
너희는 살 가치가 없다.
칼든 자들은, 다 죽어야 한다.
- 작가의말
이거 쓴 사람 주인공 아닙니다.
주인공은 다음 화부터 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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