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는 꿈을 꿨다.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부류가 과연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까 잠깐 졸려서 한숨 잤다.
점심시간인 12시 쯤에 자서 18시 넘어서 일어났다.
원래 꿈이라는 건 대부분 자고 일어나면 금방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꿈은 뭔가 기억에 오래 남길래 꿈해몽에 대한 내용을 찾아봤다.
내용은 비슷비슷 했었다.
처음엔 이런 꿈이 좋은 내용으로 보이진 않았다.
솔직히 왕따를 당하는 상황 자체가 그렇게까지 좋은 상태는 아닐 것 아닌가?
내용은 이렇다.
학교인데 거기에서 애새끼들이 날 괴롭혔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말이다.
이건 반 안에서도 그랬다.
밖에 나갔을 때도 운동장?
거기에서 어떤 놈이 나한테 달려들어서 때리려고 했었다.
난 그 속에서 그냥 묵묵하게 당하고만 지냈다.
난 과거엔 분명 그렇게 했을 것이다.
난 당하고는 못 지내는 성미다.
착한 척 하거나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가해자의 입장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난 이런 이유로 나한테 달려드는 놈은 수플렉스 걸고 나서 새우 꺾기해서 조져놨다.
한번은 급식 시간이었다.
급식 시간은 뭐 하는 시간인가?
그렇다.
식사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
식사 배급 받고 나서 조용히 먹으면 된다.
하지만 쟤들은 급식판 빼앗아가거나 음식 자체를 못 받게 했다.
난 이때 짜증나서 방해하는 무리 사정없이 패줬다.
이러다가 급식 더러워서 안 먹었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난 화장실은 아래 층으로 가서 쓰려고 했다.
거기서도 또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서 그렇다.
하지만 한 층 내려가고 나니깐 그 아래층은 아예 막혀있어서 학교에서 나가지도 못했다.
이러다가 잠에서 깼다.
난 왜 저런 꿈을 꾼 걸까?
왕따 당하고 조종 당하고 억압 당하고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악몽 속에서 지내야 하니깐 그런 걸까?
그건 알 수 없다.
난 궁금해서 꿈해몽 찾아봤다.
가장 와닿았던 건 이것이 역몽이란 해석이었다.
역몽은 반대로 해석하면 되는 내용 정도인 것 같다.
그냥 괜찮은 내용이란 거지.
이것 역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난 저런 상황이기는 해도 나름 선방은 했다고 느낀다.
사실 이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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