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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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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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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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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 직구만 던지는 미친 강속구 투수.

DUMMY

“미천한 소인이 미륵 폐하의 존안을 뵐 수 있음을 영광으로 여길······.”

“그만.”


누가 봐도 외워 온 티가 팍팍 나는 대사를 읊는 녀석은 내게 무언가를 보고하기 위해 찾아온 녀석이었다.


그래도 건방지다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한다는 말투라기보다는 예법에 대해 전혀 모르기에 배우는 중이라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었다. 내가 인사를 받지 않자 당황하는 모습만 봐도 그러했다.


융통성 있게 행동하라는 말년 병장과 무엇이든 정석대로 해야 한다는 상꺾 사이에서 난처해진 이등병이 저러할까.


사실 계급으로 치자면 상꺾도 아니다.


박술희 놈.


이제 일병으로 갓 진급한 놈이 대체 뭘 가르친 거야.


“내군 부장에게는 예를 잘 갖추었다 말해줄 테니, 어서 용건부터 말하라.”


그제야 우물쭈물하던 입술을 다문 서당개였다.


“도성 내 복무 중인 모든 병사와 하급 관료 전원의 이름이 적힌 장부이옵니다. 근무처와 직급도 잘 정리되어 있어 한눈에 알아보기 쉬울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렇다.


빨빨이, 꺽쇠, 서당개의 그 서당개다.


일종의 용병 집단으로 매복군을 형성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한다면 역시 내군의 복장을 갖췄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처우는 꽤 깊은 고민거리였었다.


복합적인 이유로 석방된 전직 산적 출신들.


누명을 쓴 준법자도 아니고, 결정적일 때를 위해 범죄자로 위장하고 있던 내 비밀 조직도 아니었다. 살인과 절도를 일삼던 실제 죄인이라는 말이다.


물론, 생존을 위해서였다는 시대적 사연이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본다면 찢어 죽일 놈들이란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진실이 하나 있다면.


날 위해 반란군과 맞서 싸운 핵심 인력이라는 것.


그러니 사면권을 부여하자! 새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자!


는 여러모로 불안 요소가 많았다.


그들은 충성심에 기반하여 전투를 치렀다기보다는 박술희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전우애가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흩어지게 된다면 과거로 돌아가지 말란 법이 없었다.


그럼 깔끔하게 토사구팽?


거론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박술희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지형을 원활하게 탐색할 수 있었던 일. 신숭겸의 군세를 미행한 일, 배현경의 발목을 붙든 일. 모두 녀석들의 존재가 없었다면 수월하지 않았을 거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말이다.


나도 인정하는 바였다.


그래서 박술희에게 맡기기로 했다.


풀어놓지도 못하고, 죽이지도 못할 거면 군인으로 키우는 수밖에는 없지 않은가. 죽을 때까지 속죄하며 나라를 위해 싸우게 한다면 피해자들도 억울하지는 않으리라.


가장 교화가 잘 된 빨빨이, 꺽쇠, 서당개를 비롯한 일부를 박술희 휘하의 직속 내군으로 배속했다.


어떻게 산적에게 도성의 방비를 맡기느냐 묻는다면.


박술희가 보여준 리더쉽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글을 알기에 서당개라는 별칭이 붙은 녀석이 보여준 언행만 봐도 평소에 어떤 정신 교육이 행해지는지 짐작되지 않는가.


덧붙여 아직 산적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무리는.


비슷한 역할을 해주는 조직으로 보내주었다.


바로 장귀평의 아이들.


여러 어둠의 특기를 살려 기존의 아이들과 함께 음지에서 장귀평을 도우리라. 물론, 그쪽도 정신 교육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박술희가 통제라면 장귀평은 세뇌 수준일 테니.


“고생했다 전해주도록.”

“위대하신 미륵 폐하께서 굽어살펴 주시니 하늘 아래 두려운 것이 없사옵니다. 앞으로도 소인은 분골쇄신하여.”

“······그만.”


못 살겠군.


이상한 걸 배워가는 서당개를 내보내고는 장부를 살폈다.


너무도 많은 이름.


그리고 낯설기만 한 이름.


그도 그럴 것이 왕은 최종 결재라인만큼 하급 관료와 업무 이야기를 나눌 일이 드물었다. 주로 부서를 대표하여 령들이 나서는 게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작은 기대가 이러한 명령을 내리게 했다.


예컨대 유금필의 경우처럼 태봉 시절에는 기록상에 나타나지 못하다가, 고려 건국 이후 두각을 드러낸 인재들이 있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왔을 수도 있겠지만, 정권이 바뀌며 발굴되었을 확률이 마냥 낮지는 않았다. 난 그들을 찾고 싶었다.


바로 이놈처럼.


“월척이다. 아니, 이 정도면 고래인가?”


**


원봉성.


왕명이나 외교 문서 따위를 작성하는 부서다.


임명장과 같은 책문, 명령을 담은 교지. 혹은 제사 축문 같은 문서는 모두 원봉성을 커져야만 탄생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받아쓰기만 하는 부서는 아니다.


실록을 포함해 국가 전반의 예술, 문화 등을 전승하는 역할도 맡았으며, 학문을 연구하고 국정에도 참여하는 등 각종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는 곳이었다.


조선으로 치자면 집현전.


당대의 지식인이 모인 엘리트 학자 집단이라 할 수 있었다.


“미륵 폐하를 뵈옵니다!”


대전 회의에 참석하던 원봉성령은 다른 업무 중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다음 직위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노학자가 날 맞이했다.


“누구 좀 만나러 왔네만.”


이름을 들은 노학자는 살짝 갸웃거리며 물러났다.


당연한 반응인 이유가 그 대상은 원봉성의 말단 중 말단이었다. 예상컨대 아직 붓도 잡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처럼 잡일만 수행하는 관료를 내가 직접 와서 찾는다라.


나라도 머릿속이 의문으로 가득할 터였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마침내 나타난 사내는 거친 일 따위는 해본 적 없게 생긴 말끔한 선비의 행색이었다. 예를 갖춘 그는 조금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시간 괜찮은가? 잠깐 같이 걷지.”

“죄송하지만 어렵겠습니다, 폐하.”

“바로 나가세······. 응?”

“자네 무슨!”


이야.


왕이 산책 좀 하자는데 단칼에 거절하는 패기라니.


진짜 멋진데?


순수하게 감탄하는 나와 달리 노학자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더듬거리며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말해주었다.


“그, 자네에게 제안을 건넨 분이 누구신지 알고 있는가?”

“이 나라를 다스리는 미륵 폐하십니다.”

“알고도 거절하겠다는 건가?”

“예, 송구스럽습니다.”

“함께 걷자고 하시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 보게. 아니면 내 직접 일러주어야 깨우치겠는가?”

“단어 그대로의 뜻은 아닐 거로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그 혜은을 받을 때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노학자의 얼굴이 매섭게 구겨졌다.


내가 옆에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호통을 칠 기세였다. 선비가 싫어서가 아니라 이 답답한 중생을 어떻게 구제해야 할지 모르는 것에서 나오는 울화 말이다.


“자.”


가볍게 손뼉을 쳐 시선을 모았다.


신선한 반응이 너무도 재밌었다.


왕과의 독대는 그야말로 특혜다.


언변에 역량을 담아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 존재감을 인식시킬 수 있다면 단번에 높은 위치로 오를 지름길. 누군가는 돈 주고 살래도 살 수 없는 시간이었다.


“어려운 이유를 물어도 되겠나?”


선비는 꾸밈없이 단번에 대답했다.


“문서를 정리하던 중이었는데 아직 끝마치지 못했습니다.”

“업무가 남았다?”

“소신이 폐하의 부름을 받아 가버린다면 동료 관료 중 누군가는 대신 처리해야 할 것이옵니다. 비록 중요도는 떨어지는 일일지 모르나, 짐을 넘기고 싶지 않았사옵니다.”


날 좋게 보는 대표이사가 점심을 함께 먹자는데, 오후에 있을 회의 자료 출력을 덜 했다며 거절하는 꼴이었다.


그것도 인턴이.


『김행도 / 혜안, 문리, 근면 성실, 원리원칙, 고지식』


이제야 관심법에 적힌 문구가 이해되었다.


주변에 한 명쯤은 있는 스타일.


술·담배 절대 안 하고, 점심은 샐러드에 퇴근하면 헬스장 다니며, 집에 도착해서는 영어 공부하는 자기관리의 끝판왕.


일은 정말 잘하는데 꽉 막힌 부분이 없지는 않은 인물상.


그게 바로 고려에서 재상직에 올랐던 김행도의 현주소였다.


“본인이 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 폐하를 따르게나.”

“소인이 시작한 일은 소인이 끝맺고 싶습니다.”

“자네 정녕!”


노학자가 화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말려야 했다.


“알겠네.”


나는 안쪽을 가리켰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겠나?”

“일각이면 충분합니다.”

“내 기다릴 테니 부담 없이 다녀오게나.”

“폐하의 배려를 받잡겠나이다.”


노학자는 우리의 대화를 따라오지 못했다.


그저 돌아서는 김행도를 바라보며 눈만 깜빡거릴 뿐이었다. 난 괜찮으니 일 보라고 말해준 뒤 건물을 빠져나왔다. 모든 걸 함께 지켜본 종간에게 물었다.


“저 친구를 보면 누구 생각나는 사람 없는가?”

“생각나는 사람이라시면.”

“자네 말이야.”

“예?”

“난 자네의 젊을 적이 딱 떠올랐다네.”


나는 절대 권좌의 왕이다.


그런데도 어쩐지 눈치를 보게 되는 불편한 신하들이 있다.


바로 종간과 장귀평.


하지만 그 유형은 조금 달랐는데.


뛰어난 두뇌로 해결책을 척척 내놓는 장귀평은 날 작아지게 만들 때가 있었다. 내가 뱉는 답이 오답인지, 정답인지 장귀평의 해설을 들어야만 마음이 놓일 때가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종간은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었다.


욕설이 나오다가도 순화해서 표현하고, 손 한 번 휘저을 때도 체통을 지키고 있는지 신경 쓰곤 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모습의 종간. 김행도가 겹쳐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었다.


“그렇군요.”


종간은 알았다는 듯이 끄덕였다.


“폐하의 성향상 조정 내에는 무인의 기질을 갖춘 인재가 많았습니다. 소신의 뒤를 이어줄 자가 없어서 고민이었지요. 이렇게 후임자를 직접 정해주실 줄 몰랐습니다.”


역시.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아는 우리 든든한 태봉의 재상.


그가 직접 키우게 될 고려의 재상감은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되었다. 둘의 나이 차이를 고려하면 이보다 이상적인 세대교체는 없으리라 자부했다.


내 안목을 칭송하는 종간의 말에 적당히 대답해 주다 보니 약속한 시각이 다가왔다. 정확히 일각. 그러니까 15분이 지난 시점에 김행도가 등장한 것이다.


“소인의 고집을 이해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옵니다.”


고집부린 건 아는구나.


하긴 하루 반나절치 업무도 아니고 15분짜리 일거리라면, 거스를 수 없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거였겠지.


난 걸음을 옮기다 슬쩍 운을 띄웠다.


“원봉성에서 근무하다 보면 듣고 보는 소식이 많겠군.”

“아무래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만큼 같은 직위의 다른 관료들보다는 접하기가 쉽사옵니다, 폐하.”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나라의 속 사정도 잘 알겠고?”


왕건을 염두에 둔 질문.


“손위 학자분들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기록은 늘 중도를 지켜야 하는 법이니, 사적인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


알아채고는 돌려서 표현한 대답.


길게 끌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난 인간 김행도의 감상이 궁금하네만.”


녀석의 머뭇거림은 길지 않았다.


“소신은 언제 누구와 대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말단입니다. 그러니 솔직한 심정으로 광치나였던 역적이 승리를 거뒀어도 제 업무나 처지는 크게 변하지 않았을 테니, 그 부분에 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다만.”


내가 고삐를 풀어준 건 맞다.


그래도 세상에 어떤 신하가 왕 면전에 대고 네가 반란에서 졌어도 알 바 없었음. 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확실히 난 놈은 생각 자체가 비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지러운 시국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미륵 폐하와 내봉령 어른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 이후를 말하는 것이옵니다.”

“계속하게.”

“간단하게 말하자면 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 입니다.”


김행도의 의견은 복지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공석이 된 관직을 메꾸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경향이 없지 않아 있더랬다.


그러한 분위기는 경직된 업무 상태를 유발하고, 경직되어 있다 보면 실수를 저지르게 되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발전하기보다는 관성처럼 일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나름의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었는데.


일거에 이뤄진 대규모 채용은 친밀감을 형성할 시간을 주지 못했다며 그 간극을 메워야 한다고 했다. 일종의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여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며 말이다.


“그럼, 실수가 생기더라도 서로가 나눠서 부담하려고 한다. 이는 업무 효율을 올리는 첫 번째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라는데?”


내 시선을 받은 종간도 종간인 게.


정말 까마득하게 아래에 있는 관리가 제 일 처리를 지적했는데도 전혀 기분 나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우쳐 주어 고마워하는 듯했다.


직구만 던지는 미친 강속구 투수와.


무엇이든 받아내는 블로킹 천재 포수의 조합이 이러할까.


“종 내봉령.”


난 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난 것으로 알고 나머지는 맡기겠네.”

“알겠습니다.”

“아, 원봉성에는 내가 일러둘 테니 바로 데려가도 좋네.”


의아해하는 김행도를 향해 덧붙였다.


“이 순간부터 자네의 직속상관은 내봉령이 된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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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 직구만 던지는 미친 강속구 투수. +1 24.09.16 119 9 13쪽
20 20화 - 대체 그놈은 정체가 뭡니까? +1 24.09.16 131 9 12쪽
19 19화 – 태봉은 건재하다. +1 24.09.15 132 9 12쪽
18 18화 - 채 펴지 못한 새싹을 그대로 밟아주리라 마음먹었다. +3 24.09.14 147 10 11쪽
17 17화 - 몸은 묘소에, 마음은 전장에. +2 24.09.13 135 10 12쪽
16 16화 - 말이 통하지 않는 말을 붙잡고 말싸움을 해대는 사내. +1 24.09.12 138 10 12쪽
15 15화 - 내심 걱정이 됐다. +1 24.09.11 148 7 11쪽
14 14화 - 산적들이 점점 군인이 되어감을 느꼈다. +1 24.09.10 153 7 12쪽
13 13화 - 인재라 해도 짝을 잘 만나야 한다. +1 24.09.09 164 8 11쪽
12 12화 - 어전이란 본디. +1 24.09.08 169 10 12쪽
11 11화 - 홍유, 배현경, 신숭겸. 그리고 복지겸. +2 24.09.07 175 10 11쪽
10 10화 - 축제로구나! +3 24.09.06 167 10 11쪽
9 9화 - 사람 심리가 그렇다. +2 24.09.06 170 10 12쪽
8 8화 - 미륵상 소실은 인재입니다. +2 24.09.05 171 9 11쪽
7 7화 - 이번 사건의 배후에 왕건이 있다. +1 24.09.04 178 8 12쪽
6 6화 - 왕건이 원하는 것. +1 24.09.03 190 7 12쪽
5 5화 - 대놓고 천명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인물. +1 24.09.02 182 7 12쪽
4 4화 - 땀, 술, 추억. 그리고 소탈함. +1 24.09.01 183 7 12쪽
3 3화 - 비상사태다. +1 24.08.31 197 8 12쪽
2 2화 –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냐. 과거의 나. +2 24.08.30 225 8 9쪽
1 1화 –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1 24.08.30 243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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