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김민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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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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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17:4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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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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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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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86

작성
24.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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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김민 반장 - 1

DUMMY

"어이! 김반장! 이거 좀 저기로 나르지!"

"아! 네! 알겠습니다. 이 블록을 나르면 되는 것인가요?"

"그래! 저기 2층으로 작업할 수 있게!"


그의 이름은 언제부터인가 김반장이 되어 버렸다. 이제 노가다 판에 뛰어든지 반년, 일도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졌고 매일 인력 센터에 출근을 해서 하루하루 일을 받고 일을 하고 일당을 받아서 살아가는 것도 또한 익숙해졌다. 그와 더불어 김반장이라는 그의 새로운 이름 또한 그에게 익숙해졌다.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리고 파산을 한 그에게는 노가다 말고는 그를 받아 주는 일자리는 없었다.


'뭐! 노가다도 나쁘지 않은걸!'


막상 노가다라는 것을 해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체력이 되고 위험한 것을 잘 관리한다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일자리라는 것이다. 출근하라고 쪼는 사람도 없고 늦게까지 잡아 두고 일을 시키고 자신은 퇴근을 해 버리는 갑질 직장 상사도 없다. 정시 출근에 정시 퇴근! 그리고 일이 끝나면 자신의 손에 떨어지는 일당까지! 뭐 혼자 먹고산다고 가정하면 이틀에 한번 꼴로만 일하면 먹고살기 충분한 돈이 생기는 일자리였다.


우리의 김반장! 블록을 등짐에 매고 한 걸을 한 걸음 목표한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하는 곳이 공사판이기 때문에 곳곳에 위험한 것 천지였다. 작업 중인 포클레인 또 작업 중인 대형 지게차 거기에 곳곳이 터 파기로 땅을 파 놓고 있고 일부 기초 공사가 된 곳에는 삐쭉 삐쭉 철근이 올라와 있었다. 어디든 실수한다면 한방에 이승과 하직하게 만들 위험한 환경이 도처에 놓여 있었다. 거기에 하늘 위로 솟아 있는 타워 크레인! 저걸 가까이서 처음 봤을 때 우리 김민 반장의 느낌은 딱 하나였다.


'저거 쓰러지면 새되는 거 아니야!'


어디선가 뉴스에서 어디 공사장의 타워 크레인이 쓰러져서 타워 크레인 운전자는 물론 밑에서 작업하는 인부들 서너 명도 함께 죽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기억이 났다. 그 다음부터 김민 반장은 그 타워 크레인 주변은 피하려 했다. 하지만 어디 노가다 판의 일자리가 자기 맘대로 된다던가? 처음 일을 나온 지 두어 시간 만에 이게 타워 크레인이야? 이게 굴삭기야? 지게차야? 위험한 것을 피하려는 생각은 머랏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비 오듯 흐르는 땀과 후들거리는 다리에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 거야? 란 생각만 머릿속에 있게 되었다. 위험해! 그것보다는 당장 힘든 것이 우선이었다.


우리의 김민 반장! 지금은 비록 노가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김반장 대신 김사장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었다.


******


"이거 정말 대박이라니까? 지금 유럽에 카고 바이크라는 놈의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너도 잘 알겠지만 전 세계 바이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어디냐? 중국이잖아! 그런데 EU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고 중국산 Bike 하고 Bike 부품에 대해서 대규모 관세를 부여했다고! 무슨 얘기냐? 중국 애들은 유럽에 다 팔아먹었다 이런 말이지!"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김민은 오랜만에 자신의 찾아온 친구, 한상구와 술 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연락한 한상구는 그동안 오퍼상으로 돈을 많이 벌었는지 저녁도 꽤 근사한 일식집에서 저녁을 사더니 지금은 어디 모처의 여자들이 나오는 룸으로 김민을 데리고 왔다.


"한국에서 카고 바이크를 만들어서 유럽에 팔면 대박이라 이거지! 아니 만들 필요도 없어! 그냥 중국 업체 몇 군데 찾아서 CKD로 들어와서 조립해서 HS Code만 바꾸어서 팔면 저쪽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고 그냥 Made in Korea 로 바꾸어서 관세를 피해서 수출할 수 있다고! 내가 자료를 좀 보여줄까?"


그러면서 한상구는 자신의 핸드폰을 열더니 자신이 폰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여러 국제 컨설팅 업체의 Bike 와 Cargo Bike 시장에 대한 전망을 김민에게 보여준다. 김민은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청을 거절하는 것이 좀 그래 한상구가 보여주는 자료들을 열심히 보는 척을 했다.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Bike와 Cargo bike의 금빛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은 한상구가 왜 자신에게 이런 자료들을 보여주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 좋은 것은 알겠어! 그런데 이런 걸 내게 왜 보여주는데!"


김민이 이렇게 묻자 한상구는 위스키 한 잔을 단숨에 넘기고 뭔가 열망에 차 있는 눈으로 김민을 바라보며 말한다.


"내가 내 친구 돈 좀 벌어 주게 만들고 싶어서 말이야! 같이 일하자는 쩐주들도 제법 많긴 한데 그래도 친구 좋다는 게 다 뭐냐! 그리고 넌 언제까지 기름 팔아서 먹고 살래! 이번 기회에 Start up 사장으로 변신하는 것도 좋지 않아! 그리고 그 주유소, 이제 전기차로 다 바뀌면 다 쫄딱 망할 게 눈에 보이는데 언제까지 그거 잡고 있을래? 망해서 바닥에 내 앉을 때까지 잡고 있을래? 이번 기회에 다른 아이템으로 갈아 타보는 게 좋지않아! 그래서 내가 널 찾아온 거라고!"

"난 이쪽은 하나도 몰라! 난 그냥 기름만 팔고 부동산 사서 팔고 했다고 너도 잘 알잖아!"


김민은 자수성가한 사업가였다. 아니 사업가라기보다는 주유소 사장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들어간 회사가 건축 회사!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회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강매 아닌 강매를 했고 김민도 회사의 등쌀에 두 채를 사고 거기에 더 한 채를 강매 당하게 되었다. 아무리 장기 상환에 무이자라지만 월급의 70%가 넘게 강매당한 아파트 상환을 위해 회사에 반납을 해야 했다.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여자 친구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겨우겨우 먹고 살고 조금씩 부모님께 용돈이나 드리는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냥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런 세월이었다.


그런데 그 아파트가 대박을 쳤다. 시간이 흐르더니 그 강매로 산 아파트가 부동산 붐을 타더니 산 가격의 두 배를 넘어서 세배까지 오르는 것이 아닌가? 거기에 혹시 하고 알아본 부동산에서는 좋은 가격을 쳐주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무조건 팔라고 하는 것이었다. 김민은 생각했다. 과연 내가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빨리 뭔가 내 일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뭔가 내 일을 해야 내 인생도 더 보람이 있을 것이고 뭘 해도 지금처럼 회사에서 하루하루 시달리는 삶보다는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김민은 바로 아파트 세 채를 팔아 버렸다. 그리고 회사엔 사표를 쓰고 부모님에게는 주유소 일을 배우기 위해서 주유소에 취직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 주유소에서 일을 배웠다. 사실 주유소 일이라는 것은 별것이 없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기름을 싸게 사오는 루트를 알고 있는 것, 매출을 불려서 필요할 때 대출을 받는 것, 장기 외상 손님, 주로 건설 기계, 트럭 운전자 이런 손님들 채무 관리를 잘 하는 것, 거기에 많지 않은 직원들 관리하는 것, 세금 정산하는 것 이것이 다였다. 그리고 다행히 그 일은 김민과 잘 맞았다. 주유소 하나를 인수해서 시작한 지 사오 년 만에 돈을 벌어서 근처의 또 한 주유소를 인수한 것이었다. 주유소 두 개를 경영하는 주유소 사장님 그것이 김민의 지금 모습이었다.


"됐어! 넌 자세한 것은 나한테 맡기면 되고! 내가 그냥 돈방석에 앉게 해 줄 테니까? 넌 그냥 몸만 오면 돼!"

"몸만? 내가 뭘 할 줄 안다고? Start up에 대해서!"

"그래서 이 형이 너를 위해서 이미 다 준비를 했다고! 자! 일단 한잔하자구!"


여기까지 말한 한상구는 술잔을 들어서 김민에서 술을 권했고 자신의 잔이 비워지자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잔을 채워 달라는 듯 눈짓을 하며 말한다.


"어! 저 사장님도 따라 줘야지!"

"사장님! 한잔 받으세요!"


김민의 옆에 앉은 아가씨가 김민의 잔에 술을 따라 주자 한상구는 잘했다는 듯이 그 아가씨에게 말하다.


"이봐! 저 사장님 아직 삽십 대라고! 오늘 밤 저 사장님 잘 모시면 내가 팁을 아주 두둑하게 주지!"

"아! 진짜요? 아직 삼십 대예요?"

"---"

"아! 그렇네! 머리가 없어서 그렇지, 피부에는 주름이 없네! 그렇네!"


김민은 말이 없다! 유전의 영향인지 이십 대부터 빠지기 시작한 머리가 삼십 중반이 넘어가는 지금은 아예 머리가 주변머리 조금을 남기고 다 빠져버린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접대를 하거나 하면 가발을 썼는데 오늘은 친구를 만난 편한 자리가 그냥 맨 머리로 한상구를 보러 나온 것이다.


"자! 아가씨들 일단 이걸로 기분 전환 좀 하시고! 더 화끈하게 놀아주면 내가 더 화끈하게 쏜다고!"


한상구는 그리 말하며 자신의 지갑을 열어서 오만원권 두 장씩을 자신의 옆에 앉은 아가씨와 김민의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팁으로 준다. 그때 김민이 잠깐 바라본 한상구의 지갑은 오만원권과 수표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식! 돈 많이 벌었나 보네!'


김민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갔다.


"이 형이 너를 위해서 뭘 준비했냐 하면 회사를 하나 준비를 했다. 사실은 내가 이미 아까 얘기한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데 말이야! 지금 여기저기서 지분 사겠다고 하는 투자자들이 많어! 카카오 모빌리티에서도 투자 상담을 하고 있고 네이버에서도 투자 상담을 하고 있다고! 너도 잘 알지만 걔네들이 아무한테나 들이대고 이런 얘들이 아니잖냐?"

"응? 카카오? 네이버?"

"그래? 네이버는 지금 삽십 억에 회사 지분을 산다고 하고 있고 카카오도 그것보다는 못하지만 회사 지분을 사서 투자를 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야! 잘 됬네! 한상구! 너 성공했구나!"

"거의 성공까지 왔지! 이제 지분 팔아서 투자 받으면 그다음엔 상장을 시켜야지! 상장을 시키고 회사를 더 키우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회사! 이게 내가 만들고 싶은 회사라고! 그게 내 꿈이고! 이제 그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

"김민아! 우리 같은 꿈을 꾸자! 일하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 그거 우리 같이 만들자!"


김민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다니고 싶어 하는 회사!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회사! 그걸 내 손으로 만든다고? 김민의 눈이 뭔가 꿈을 찾은 사람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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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 wife - 2 24.09.12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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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법 노가다 - 3 24.09.10 10 0 11쪽
10 마법 노가다 - 2 24.09.09 12 0 10쪽
9 마법 노가다 - 1 24.09.08 13 1 11쪽
8 첫 만남 - 3 24.09.07 16 1 10쪽
7 첫 만남 - 2 24.09.06 18 0 10쪽
6 첫 만남 - 1 24.09.05 23 0 10쪽
5 마법사 미닉 - 2 24.09.04 21 1 12쪽
4 마법사 미닉 - 1 24.09.02 23 0 12쪽
3 김민 반장 - 3 24.09.01 22 0 12쪽
2 김민 반장 - 2 24.08.31 27 0 10쪽
» 김민 반장 - 1 24.08.30 3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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