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김민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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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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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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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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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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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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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하는 김혜성 - 1

DUMMY

우리의 김반장! 변함없이 공사판에 출근해서 삽질을 시작으로 일을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서 땅이 제법 단단하게 얼었는데 우리의 김반장! 그 언 땅을 삽으로 너무 쉽게 파고 있었다. 정확하게 한 번에 한 삽! 눈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겠지만 김반장의 삽에는 어른 어른 기, 마나가 실려 있었다. 그 마나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의 김반장! 남이 보기에는 너무 쉽게 언 땅을 파고 있었다.


"김반장! 삽질은 정말 한국 최고 일거야!"

"한국 최고라니! 저 정도면 세계 수준이지! 어디 삽질 세계 대회, 이런 게 있으면 분명히 입상할걸!"

"모르긴 해도 북한에 있었으면 분명 당원으로 입당하고도 남았을 거야! 거기야 장비가 없어 삽질이 최고 아닌가?"

"그렇지! 그런 거 보면 북쪽에서 태어났어야 되네! 저 친구! 그럼 크게 출세했을 텐데!"


김반장의 삽질을 보면서 같이 일하는 다른 반장들도 모두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김반장에게는 단지 하루하루를 단련하는 수련일 뿐이었다.


'아! 씨바! 도대체 이놈의 삽질은 언제까지 해야 되는 거야?'

'언제까지? 내가 9서클에 올라갈 때까지!'

'도대체 얼마나 삽질을 하면 9서클까지 올라가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놈의 삽질을 해야 되는 것인데?'

'이제 이 서클에 오른 놈이 참 따지는 것도 많아! 넌 이제 이 서클에 올랐다고!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하게 멀다고!'

'그거 내가 죽기 전까지 할 수는 있는 거냐?'

'몰라! 그건 정말 너 하기 나름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이 미닉이란 놈! 김반장에게 삽질을 시키면서 김반장에게 마나 수련을 시키고 있는 것 같았고 그 마나가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미닉도 쓸 수 있는 마법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 김반장도 어느 정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것 같았다. 그 결과가 지금 김반장이 몸에 걸고 있는 근육 강화 마법이었다.


'푸하하! 너는 하루 24시간 삽질을 해도 지치지 않는 몸을 가졌다. 그러니 계속 잠 자지 말고 삽질할지어다!'


우리 김반장!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미닉이 김반장의 안에서 마치 그리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씨바! 죽을 때까지 노가다 판에서 삽질만 해야 되냐고!'


******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잠시 삽질을 멈추고 쉬던 우리의 김반장! 어느 호리호리한 여자가 자신과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크지 않은 키에 뒤로 묶은 머리! 작은 얼굴! 멀리서 본 얼굴은 조금 나이가 들어 있는 얼굴이었지만 분명 어디선가 많이 낯익은 그런 모습이었다.


'어디서 봤지!'


우리의 김반장! 멀리서 그리 그 여인을 지켜보았다.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노가다 판에서도 여자들이 제법 많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하나같이 개인의 사정이 있어서 이런 험한 공사판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이었고 거기에 이런 몸을 쓰는 험한 일을 하게 되면 이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 노가다에 최적화가 된 근육질의 그런 몸을 갖게 되는 그런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뭔가가 달랐다. 멀리서 봐도 작고 호리호리한 몸이 도대체 이런 공사 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몸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잠시 고개를 돌려서 김반장 쪽을 바라보았을 때 우리의 김반장!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였다. 대학시절,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주었던 대학 동기! 김혜성! 바로 그녀였다.


'학교를 그만두고 어디 무슨 종교에 빠져서 가출했다고 들었는데!'


김반장의 머리에 아주 예전 일, 김반장이 대학교 일 학년의 일이 떠올랐다.


******


십 년하고도 한참 전, 우리의 김반장은 어느 대학교의 신입생이었다. 그리고 그가 찾아 들어간 동아리는 각 학교가 연합해서 활동을 하는 연합 동아리였다. 우리의 김반장! 대학교 신입생일 때도 머리는 이미 없었고 말 주변도 없는 수줍음 많은 신입생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봄은 있었다.


"너! 그거 알아?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연합 동아리 모임에서 술에 거나하게 취한 한 여자애가 김민 반장에게 그리 말하는 것이었다. 아니! 이게 뭐야? 날 좋아하는 여자애도 있어? 우리의 김반장!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자애의 말에 깜짝 놀라며 이게 뭐지? 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얘기를 한 여자애의 이름은 김혜성! 작은 키에 뒤로 돌려 묶은 머리, 귀여운 얼굴, 웃을 때 나오는 눈 웃음까지! 귀여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여자애여서 선배들도 동기들도 노리는 사람이 많은 그런 여자애였다.


"나를 좋아한다고? 네가?"

"그래! 내가 그래서 널 좋아한다고! 바로 그래서!"


헐! 이게 뭔가! 그 김혜성이라는 여자애! 우리 김반장을 좋아한다는 말을 혀가 꼬인 목소리로 남기고는 그대로 잠이 들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 이게 뭐지! 술 먹고 주정한 건가?'


우리의 김반장! 술집 앞 벤치에서 쓰러진 김혜성을 부축하면서 김혜성과 같은 학교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김반장!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얘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 건가? 어떻게 하지? 갑자기 무서워지는데! 얘랑 사귀어야 되냐? 어떻게 하지?'


잠시 후 김혜성 학교의 선배들이 술집에서 나왔고 술에 취한 김혜성을 택시에 태워서 집에 보내 주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가끔씩 연합 동아리 모임에서 보는 김혜성은 그날의 일은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전혀 아무 감정도 없는 그냥 연합 동아리 남자 동기! 김혜성이 김반장을 바라보는 눈길은 딱 그것 하나였다. 하지만 우리의 김반장! 포기란 있을 수 없었다. 그래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얘기를 해준 첫 번째 여자 얘가 아닌가? 우리의 김반장! 김혜성의 주변에 맴돌기 시작했다. 같이 공부하자고 전화를 하고! 같이 술 마시자고 전화를 하고! 같이 영화를 보자고 연락을 하는 등 우리의 김반장! 김혜성의 주변에 맴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김혜성의 반응이었다. 분명 그날의 일은 기억을 못 하는 눈치였는데 우리 김반장이 보자고 할 때마다 망설임 없이 김반장을 만나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다.


"대머리 김민아! 너 나 좋아하지!"


어느 날 김혜성은 같이 술을 마시다가 술에 발갛게 취해서 우리 김반장에게 그리 물었고 우리 김반장! 습관적으로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대답을 김혜성에게 해 버렸다.


"내가? 널? 얘가 취했나?"


그걸로 끝이었다. 그리 남사친 여사친으로 지내다가 김반장이 군에 입대를 하자 연락이 끊어졌고 김반장이 전역을 하고 복학을 했을 때는 무슨 종교에 빠져서 가출을 하고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뿐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김반장! 자신을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해준 여자인 김혜성을 잊고 그리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 김혜성이 자신의 눈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


노가다 판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이 판에 굴러다니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다들 어디선가 인생의 쓰라린 경험을 한 그런 사람이거나 아니면 여기저기서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사고를 치고 갈 데까지 간 사람들이 모이는 곳! 그곳이 바로 노가다 판이었다. 일부 사연이 있고 하루하루 일해서 먹고 사는 것에 감사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폭력, 강간 등 전과가 있는 사람들도 모여 있는 곳이 또 한편 노가다 판인 것이다. 그런 놈들이 모여 있는 곳에 아직 젊었을 적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이제 30대 후반의 김혜성이 나타난 것이었다. 남자들의 눈이 안 돌아가는 것이 이상했다.


"어이! 아가씨! 술 한잔하지!"

"어이! 아줌마! 아가씨라고 불러 줄 때 같이 한잔하지! 뭐 좋아해! 내가 한잔 살게!"

"어이! 아가씨! 괜찮은데! 오빠랑 한잔할까!"


김혜성의 주변에서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추파가 계속되었다. 그럴 때마다 김혜성은 가타부타 대답을 하지 않고 그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고 일이 끝나면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가버리는 것이었다.


"씨발X! X나 도도한 척하네!"

"씨발X! 저X은 거기에 금테 둘렀냐? 왜 이렇게 비싸게 굴어! 그래야 노가다 판에서 뒹구는 X이!"

"X나 씨발X이네 저거!"


그때마다 김반장의 귀에는 도도하고 쌀쌀맞게 구는 혜성에 대한 사람들의 욕설이 들려왔다. 그때마다 우리의 김반장! 피식하고 웃곤 했다.


'ㅋㅋ! 시간이 지나도 똑같네! 도도하고 똑똑한 척하는 건!'


그러면서 우리의 김반장! 혜성의 모르게 혜성의 주변을 치워주고 정리해 주기 시작했다. 힘든 것은 없는지? 돈은 잘 받는지? 주변에서 괴롭히는 사람들은 없는지? 그리 혜성 모르게 혜성의 주변을 맴돌며 혜성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형님! 저X X나 싸가지 없는데요! 언제 한번 날 잡고 덮칠까요? 우리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데요!"

"그래! 그러자! 저 나이 된 X이 어디서 집단으로 당한다고 해서 고발할 것 같지도 않고! 저런X은 세상의 무서움을 좀 보여줘야 돼! 뭘 잘났다고 저리 잘난 척이야! 미친X!"

"저X을 벼르고 있는 얘들이 좀 많은데요! 걔들 다 부를까요? 아! 재미있게 놀라면 약도 좀 있어야 되겠죠? 그렇죠?"

"약! 아! 그거!"

"네! 그거! 여자들 미치게 만드는 그거요!"

"그거 좋지! 내가 저X! 어디 사는지 알아! 저X! 산 동네에 살거든! 거기는 해지면 사람 구경하기 힘든 동네라고! 딱 좋지!"

"흐흐! 저X! 도도해 보이는데! 저런 X이 밑에 깔리면 더 침을 질질 흘리고 더 해 달라 하더라고요!"


혜성이 일하는 전기 공사 집 사장과 그와 친한 인부 몇 명이서 김혜성을 납치, 약을 먹이고 집단으로 윤간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 전기 공사 집 사장도 혜성의 모습에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다가 말도 못 붙이고 거절을 당한 일이 있었고 이 사장 놈은 그 일로 혜성에게 앙심을 품게 된 것이었다. 사실 혜성이 저녁을 먹자고 해서 같이 저녁을 먹었어도 이 사장 놈은 술과 약으로 혜성을 어떻게 해서 하룻밤 원 나이트를 보낼 생각이었고 그렇게 되면 혜성은 이 사장 놈에게 더럽게 당하게 될 뿐이었다.


"개XX들! 어디나 이렇게 사람 같지 않은 개XX들이 있어! 왜 사람 사는 동내에 개XX가 많은 거야 이렇게!"


그런데 그 얘기가 우리의 김반장의 귀에 들어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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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법 노가다 - 3 24.09.10 14 0 11쪽
10 마법 노가다 - 2 24.09.09 15 0 10쪽
9 마법 노가다 - 1 24.09.08 16 1 11쪽
8 첫 만남 - 3 24.09.07 20 1 10쪽
7 첫 만남 - 2 24.09.06 21 0 10쪽
6 첫 만남 - 1 24.09.05 26 0 10쪽
5 마법사 미닉 - 2 24.09.04 25 1 12쪽
4 마법사 미닉 - 1 24.09.02 26 0 12쪽
3 김민 반장 - 3 24.09.01 25 0 12쪽
2 김민 반장 - 2 24.08.31 31 0 10쪽
1 김민 반장 - 1 24.08.30 4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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