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김민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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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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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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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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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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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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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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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반장 - 2

DUMMY

"김민아!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냐? 사람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되고 그 일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지 못하는 일이면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우리 같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자! 그게 인생을 가장 보람 되게 사는 방법이야! 우리 죽을 때 후회하는 그런 인생은 살지 말자고!"

"---"


김민은 말이 없다. 죽을 때 후회 없는 인생! 보람된 인생! 자신도 그 꿈을 따라서 회사를 때려치우고 지금껏 살아온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회사 지분의 51%를 줄 테니 20억만 투자해! 그럼 네가 오우너가 되는 거야!"

"20억?"

"카카오는 30억 넘게 준다고 했다고! 너니까 내가 20억에 넘기는 거야! 어때 기름집 사장님! 이제 기름집 사장도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어?"


김민이 생각한다. 20억이라 지금 가지고 있는 여유 자금에 주유소를 담보로 대출을 땡기면 20억은 어떻게든 맞출 수 있어 보였다. 20억의 투자라?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생각 좀 해보자! 당장 결정할 그런 일은 아닌 것 같네!"

"이런! 이런! 정말 좋은 기회라니까 그러네!"

"액수가 한두 푼도 아니고 20억이면 나로서는 부담되는 금액이어서 조금 더 생각 좀 해보자! 제안은 고마워!"


김민이 여기까지 얘기했을 때 한상구의 휴대폰이 울렸다. 한상구는 발신 번호를 확인하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


"아네! 이사님! 저 한상구입니다."

"네! 회사 내부에서 결정이 났다고요! 사십억까지 투자할 의향이 있으시다고요!"

"죄송합니다만 시간 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다른 투자자하고 먼저 얘기를 하고 있어서요! 이 건이 잘 안되면 그때 다시 얘기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네! 죄송합니다. 액수는 그쪽이 더 많습니다만 사람이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잖습니까? 먼저 얘기를 한 곳에 먼저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 네! 걱정 마십시오! 이 건이 잘 안되면 그럼 바로 이사님에게 달려가겠습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


김민이 생각한다. 한상구가 통화한 사람은 투자자인 것 같았다. 40억을 태울 수 있다고 하는 것 같고 고맙게도 한상구는 그 40억의 제안을 마다하고 자신에게 너 낮은 금액으로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카카오 모빌리티 권 이사라고! 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은데 오늘 내부 의사 결정이 났나 봐! 40억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지분 51% 가져가겠다고 그러네!"

"그래! 카카오라고?"

"응! 어쨌든 네게 기회를 먼저 준 것이니 네 결정을 기다려야지! 네가 관심이 없다면 그때 카카오랑 다시 얘기를 해보려고!"


카카오가 40억을 태운다! 카카오가 40억을 태운다! 그런데 자신에게는 20억에 동일 지분을 주겠다! 카카오가 40억을 태운다! 김민의 마음속에는 20억에 대한 투자의 부담과 40억 짜리를 20억에 살 수 있다고 하는 20억 횡재에 대한 것이 마구마구 저울질하고 있었다. 보수적으로 가느냐? 아님 20억을 투자해서 20억을 버느냐? 김민은 위스키를 연신 넘기면서 그 두 가지를 저울질했다. 돈을 아끼냐? 20억을 질러서 20억을 벌 것이냐? 한참을 고민하던 김민의 입에서 말이 떨어졌다.


"좋다! 내가 20억 투자하지!"

"좋다! 우리 좋은 회사 한번 만들어 보자! 이 회사 한번 잘 키워서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좋아! 잘 키워 보자고!"


김민은 그렇게 여자가 옆에 있는 룸에서 위스키를 마시면서 20억에 대한 투자를 한상구에게 약속했고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돈 20억이 준비가 되자 한상구와 투자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에 대한 지분 51%를 받고 20억을 투자하는 것으로, 거기에 명목상 CEO 역시 김민이었다.


"걱정하마! CFO, CTO, 영업에 디자인까지 모두 각계에서 전문가로만 모아 놨다니까?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이 회사는 잘 굴러가서 상장이 되게 되어 있어! 내 목표는 내후년 코스닥에 상장이다! 상장이 되면 네가 가진 주식은 몇 배 몇 십 배 뻥튀기가 될 거라고! 그럼 우리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고! 그리고 그다음에는 유럽 바이크의 본 고장 네덜란드에 지사를 세워서 유럽에 상장하자고!"


한상구는 김민에게 그리 회사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주유소 일도 있었던 김민은 친구 한상구를 전적으로 믿고 회사의 일을 맡겼다. 김민이 회사에 대해서 하는 일은 이따금 시간 있을 때 찾아가 한상구와 직원들과 술을 한잔하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모든 회사의 일은 전적으로 한상구가 주관해서 끌고 나갔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한상구는 김민을 찾아서 돈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발주를 내야 하는데 선금이 부족하다 1억만 더 투자를 해 달라! 물건을 유럽에 보냈는데 관세를 내지 못해서 세관에 잡혀 있다. 1억만 더 투자를 해 달라! 이렇게 아름아름 더 투자를 한 돈이 십억이 넘어갔다.


******


"개XX지! 그XX는 친구가 아니라 개XX지!"


우리 김민 반장! 친구이자 동업자인 한상구를 생각할 때 마다 그XX 는 개XX야!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곤 했다.


김반장이 30억 정도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서 회사에 투자를 했을 때 즈음 김반장은 고생하는 직원들 밥이라도 사줄까 하는 마음에 회사를 들렀고 그때 회사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직원들도 근무 하는 사람이 없었고 책상도 PC도 모루 사라진 상태인 것이었다.


"이게 뭐야! 다 어디 갔어! 사람들은! 한상구! CFO! CTO 다 어디 간 거야!'


김반장이 부랴부랴 전화를 돌렸지만 한상구의 전화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CFO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모든 직원에게 전화를 돌려 겨우 연락이 닿은 제품 디자인 담당 직원은 김반장에게 다음과 같이 비수가 되는 말을 남겼다.


"대표님! 부대표님이 회사 정리한다고 해서 다 사표 쓰고 그만뒀어요! 부대표님은 어디 중국에 잠깐 들어가신다고 하셨는데 다른 임원 분들도 모두 중국으로 들어가신다고 했어요! 거기서 다시 시작한다고!"

"뭐라고요! 내가 대표인데! 대표도 모르게 회사를 정리해요!"

"그러게요! 대표님! 본인이 회사 대표이신데 회사 돌아가는 거에 그렇게 신경을 안 쓰시면 어떻게 해요? 누가 뭘 얼나마 해쳐 먹는지 관리도 안 하시고! 직원들이 다들 대표님은 뭐 하는 사람이냐고 했어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길래 자기 돈 들어간 회사를 이렇게 방치를 하냐고! 어쨌든 저는 사표를 쓰고 그 회사하고 인연이 끝났으니 더 이상 연락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 제품 디자인 담당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고 그 이후 김민 반장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친구인 한상구와 다른 임원들의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그들의 전화는 먹통이었고 집은 다른 사람이 살고 있거나 비어 있는 등 소재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쯧쯧! 스타트업 병에 당하셨구먼! CEO 병에 당하셨어! 그래 얼마나 날리셨나? 누가 등을 쳐 먹은 것인가?"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난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라는 사람이 우리 김민 반장을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이었다. 그 변호사의 말이 돈 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대여섯 명이 작당을 하고 꽤 괜찮은 유망 스타트업처럼 위장해서 투자를 유도 그리고 계속 회사의 운영 자금을 요구하다가 돈이 떨어질 때가 되면 회사를 폐업시키고 모두 제 삼국으로 도망가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대부분 당한 사람들이 모두 스타트업 병에 걸린 사람들이지! 거기에 CEO 병까지! 혹시 알아! 상장만 되면 대박이 터질텐데! 상장까지만! 상장까지만! 이 생각이었겠지! 거기에 그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한 통속이었을 텐데 대표님! 대표님! 하면서 얼마나 살갑게 잘 해줬겠어! 그게 다 돈 보고 하는 짓이라고! 돈 빼돌리려고! 회사 통장 살펴봐! 아마 중국에 있는 회사로 돈이 계속 빠져나갔을 거야!"


사실이었다. 발주를 낸 곳도, 제작을 한 곳도 AS 용 부품을 산다고 한 곳도 모두 한 중국에 있는 무역회사였다.


"중국은 너무 넓어서 회사 거래처 하나하나 찾아다니려면 하 세월이라고! 보통 이렇게 에이젼트를 하나 끼고 그 사람 통해서 거래를 해!"


한상구가 김민에게 한 말이었다. 그 에이젼트가 한다는 무역회사가 사실 한상구 일당이 중국에 설립한 페이퍼 컴페니였었고 김민이 투자한 돈은 모두 발주 대금의 명목으로 그 회사 구좌로 입금이 된 것이었다.


"투자금은 모두 날렸다고 생각해! 소송을 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기기도 희박해 보여! 당신이 그 회사의 대주주이자 CEO라면서 모두 당신이 결정한 것으로 서류가 만들어졌을 텐데! 다 당신이 잘못한 것으로 되어 있을 거라고! 거기에 거꾸로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당신이 달려 들어갈 수도 있다고!"

"---"

"갚아야 할 돈이 남아 있는지나 확인해! 아마도 다른 곳에서도 투자나 물품 대금의 명목으로 돈을 땡겼을 것이니! 그런데 그거 다 당신이 한 것으로 되어 있을 거라고! 당신이 CEO니!"


아! 그 말이 맞았다! 시간이 얼마 지나고 나니 여기저기서 내용 증명이 날라 오기 시작하는데 하나같이 채무에 대한 확인 및 변제 요청이었다. Bike를 공급해 주겠다고 여기저기서 선 대금을 받은 것이 제법 되었고 공유 Bike 서비스를 하겠다고 가맹점을 모집해서 가맹점으로부터 투자 대금이자 Bike 대금을 먼저 받은 것 또한 제법 되었다. 그것들이 모두 김반장의 김반장이 갚아야 할 채무였던 것이다.


우리의 김반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보다 자신이 갚아야 할 돈이 두 배 정도 더 많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꼈다. 그리고 얼마 전 뚱뚱한 대머리인 자신을 사랑해 주어 감사하게도 결혼을 할 수 있게 해준 자신의 부인인 혜정도 생각났다.


'이제 어떻게 살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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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법 노가다 - 3 24.09.10 11 0 11쪽
10 마법 노가다 - 2 24.09.09 13 0 10쪽
9 마법 노가다 - 1 24.09.08 13 1 11쪽
8 첫 만남 - 3 24.09.07 16 1 10쪽
7 첫 만남 - 2 24.09.06 1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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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민 반장 - 3 24.09.01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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