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김민 반장!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제검우
그림/삽화
제검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17:4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04
추천수 :
5
글자수 :
95,886

작성
24.09.10 18:00
조회
10
추천
0
글자
11쪽

마법 노가다 - 3

DUMMY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슬이의 아빠는 이제 김반장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도 몸에 반응이 생기기 시작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니 얼굴에 가득한 짜증과 세상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고 삶에 대한 희망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자 이슬이의 아빠는 자신을 고쳐준 김반장을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김반장이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계속 김반장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참!실제로 미닉이 고친 것을 알고 있는 김반장으로서는 낯간지러운 일이었다.


삼겹살이 구워지고 쉬는 날을 맞아서 저녁 겸 술 한 잔이 나누어지고 있었다.


"이제는 제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많이 걸으시고 운동을 하면서 그동안 굳어지고 약해진 근육을 다시 만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일이 잘 돼서 다행입니다."

"고맙네! 이 사람아! 내 이 은혜는 죽어도 잊지 않겠네! 정말 고맙네 이 사람아!"


황반장도 얼굴 표정이 많이 밝아져 있었고 무엇보다 아빠가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안 이슬이의 얼굴에 그늘이 없어진 것이 좋았다. 이제 빨리 철이 든 아이의 모습에서 이제 점점 초등학교 일 학년인 자신의 나이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럼 아저씨 이제 우리 집에 안 오는 거야?"

"아니! 이슬이 보러 와야지! 와서 이슬이 공부도 가르쳐 주고 같이 놀아주고 할 건데!"

"아! 진짜죠! 놀러 올 거죠"

"그래! 이슬이 보러 올 거야!"


그리 늦게까지 같이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놀다가 우리의 김민 반장 또 한 번 가슴에 뿌듯한 것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뭔가 사람들이 같이 어울리고 같이 살아가고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사는 것이 아닌가 뭔가 말로 설명하지 못한 그런 것을 우리의 김민 반장은 자신의 고시원으로 돌아오는 내내 느끼고 있었다.


'지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오지랖은?'


우리 김반장의 속에 있는 미닉이 또 비아냥 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니 좋잖아! 저들의 얼굴을 봐! 처음 봤을 때는 어둡고 그늘진 모습이었다고 그런데 지금은 그늘이 없어졌잖아! 이게 좋은 거지!'

'지 앞가림도 못하는 놈이! 파산자에 지 와이프도 친구에게 빼앗긴 놈이 오지랖도 넓다! 그럴 시간 있으면 너나 잘 챙겨라!'

'네가 내 돈을 다 기부하는 바람에 내가 이렇게 사는 거잖아! 너 때문이라고! 너!'

'미친놈! 그 돈이 네 돈이냐? 그 현장에서 삥 뜯은 돈이지! 그 삥도 내가 뜯은 거라고! 네가 뜯은 게 아니라! 내 돈 내가 내 맘대로 기부했는데 왜 지랄이야! 지랄이! 그리고 넌 노가다를 해야 한다고 특히 삽질! 그래야 네 수련이 된다고! 네 수련만 끝나 봐! 너도 예전의 나처럼 훨훨 날아다니게 된다고! 알간?"

'모르겠다고! 내가 계속 노가다 판에서 삽질을 해야 된다는 것만 알겠다고!'

'노오력을 하라고! 노오력! 정성을 들여서 노오력을 하라고! 그래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미친놈! 정성을 들여서 노오력을 하란다! 정성을 들여서 노오력을 해서 삽질을 하란 얘기냐? 정성을 들여서 삽질을 하면 달라진다고! 이런 미친놈! 우리의 김반장! 가끔 저놈이 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마법사인지 아님 어느 다른 세계에서 온 꼰대인지 아님 미친놈인지 자신도 헛갈릴 때가 있었다.


******


우리의 김반장! 다음도 변함없이 노다가 현장에 출근해서 노가다를 하고 있었다. 어느덧 이 일도 몸에 익어서 우리 김반장이 하는 일은 힘들다고 사람들이 기피하는 삽질이었다.


'세상에 이런 게 수련이라니! 젠장!'


김반장은 삽질을 계속하면서 연신 투덜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삽질을 하면서도 김반장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었으니 몸과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기름이 가득했던 뱃살이 빠지기 시작했고 근육질의 몸으로 단련이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몸은 확실히 건강해지는 것 같네! 확실히 몸은!'


몸이 근육질의 건강 체질로 바뀌면서 우리의 김민 반장! 용감하게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를 밀어 버리고 스킨헤드로 변신을 하였다.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를 돌려서 비겁하게 벗어진 머리를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었으나 몸이 변하면서 자신감이 생기니 아예 머리를 밀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편이 훨씬 보기가 좋았다.


'아주 좋아! 아주 좋아! 나날이 발전하고 있군! 이리 가면 금방 이서클까지 올라가겠어! 아주 좋아!'


삽질을 하는 와중에도 안에서 자신을 비웃는 것인지 아님 잘 한다고 하는 것인지 도대체 알다가도 모를 미닉의 말이 들리고 있었다. 그렇게 또 우리 김반장의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


그리 우리의 김반장이 노가다 판에서 단련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무렵 김반장의 ex wife 인 혜정은 자신의 아파트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내 인생이 언제부터 이렇게 꼬인 거지?'


혜정이 생각한다. 어린 시절 사업을 하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혜정은 무엇 하나 아쉽거나 부러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친구들 또한 음악을 전공한 부유한 집 사람들이어서 모두 캐나다로 여행을 가자면 같이 가고 유럽을 가자면 유럽을 가고 명품을 사자면 같이 사고 그렇게 친구들과 어울려서 이십 대를 보냈다. 일이라고는 알바 삼아서 한 음악 학원 강사가 고작이었고 그나마도 얼마 되지 않는 수입에 질려 몇 달 하다가 때려치운 전력이 있었다. 도대체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사업을 하는 아버지에 기대어 돈을 물 쓰듯이 쓰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혜정에게 시련이 다가온 것은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파산 이후였다. 사업이 파산을 하자 누구도 혜정에게 쓸 돈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혜정에게는 아버지가 했던 일을 대신해 줄 자신에게 쓸 돈을 줄 남자가 필요해졌다. 혜정이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왜 아빠는 쫄딱 망해 가지고!'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지 않았으면 혜정은 아마 김반장과 결혼을 절대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배가 나온 뚱뚱한 몸에 머리는 다 벗겨져서 몇 올 없는, 처음 김반장을 봤을 때 혜정은 이 사람이 삼십 대 후반이 맞나? 저 사람이 나이를 속인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었다. 그만큼 겉으로 나타난 김반장의 나이는 진짜 나이보다 십 년은 더 늙어 보였던 것이다. 그런 겉늙은 김반장과 결혼을 생각한 이유는 단 하나 김반장이 꽤나 성공한 사업가라는 그 이유 하나였다.


'그래도 그 사람이 나는 참 아껴줬는데!'


결혼을 결심한 혜정에게 김반장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지극 정성을 다했다. 결혼식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호텔에서 진행했고 신혼여행도 혜정이 원하는 데로 유럽 그것도 스칸디나비아 쿠르즈를 타고 여행하는 것으로 갔다 왔었다. 물론 혜정이 말한 대로 쫄딱 망해버린 혜정의 집안 대신 김반장이 모든 비용을 지불해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치렀다. 그리고 자신의 신혼집으로 마련된 아파트와 그 안에 채워진 가구와 가전제품, 자신이 타고 다니라고 준 자동차 - 물론 그렇게 차의 사양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 거기에 생활비로 쓰라고 준 카드까지 혜정은 한동안 김반장의 그늘에서 자신이 그 익숙한 돈 대주는 사람에 기대어 쓰기만 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삶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도대체 왜 Start up 같은 것을 해서!'


혜정의 그 돈 대주는 남자의 그늘에서 쓰기만 하는 시절이 끝난 것은 우리의 김반장이 Start up에 투자를 했다가 친구인 한상구에게 사기를 당하고 파산하게 되었을 때부터였다.


"괜찮아! 난 재기한다고! 조금만 기다려줘! 다시 재기해서 우리 합치자고! 이 아파트는 당신 명의로 남겨 줄 게! 그래야 이거라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김반장은 혜정에게 위장 이혼을 말하면서 혜정에게 아파트를 남겨 주겠다고 말했고 혜정은 상황이 많이 어렵나 보다! 아파트라도 지키려면 이혼을 해야 되나 보다! 단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이혼에 동의를 해 주었다. 그리 위장 이혼을 하고 우리의 김반장이 파산을 신청하고 따로 살게 되면서 혜정의 삶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도대체 먹고살고 쓸 돈은 마련해 줘야 할 거 아니야! 나더러 뭘 어떻게 하라고!'


김반장이 노가다를 해서 한 달에 한 번 아님 두 달에 한 번 자신에게 주는 얼마간의 돈으로는 혜정은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다. 혜정은 기본적으로 친구들을 만나야 했고 그 친구들이 쓰는 것만큼 써야 했고 그들이 굴리는 것만큼 굴려야 했다. 그런데 김반장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했다. 얼마간을 겨우겨우 생활을 하던 혜정은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산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이 자신을 향해 숨어서 느끼한 눈길을 보냈던 김반장의 친구 이새구였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혜정도 결혼 전에 남자 편력이 많았던 여자였다. 제법 괜찮은 미모와 몸매! 그녀의 옆에는 그녀를 노리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떨어지지 않았다. 혜정은 그중에 마음에 드는 남자들과 만나고 즐기고 그런 생활을 결혼하기 전까지 해왔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이새구는 분명 많은 여자를 거친 그런 남자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느끼한 눈길에 자신을 향한 욕심이 숨어 있는 것을 혜정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김반장에게 들은 또 한마디가 그녀의 머리에 떠올랐다.


"아! 새구! 원래 어렵게 컸는데, 농사짓던 땅이 개발이 되어서 돈방석에 앉았지! 그때 받은 돈이 이삼백억은 될걸!"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 이새구가 가지고 있다는 수백억의 돈도 함께 들어왔다. 할까 말까 고민하던 혜정이 이새구에게 저녁을 먹자고 전화를 한 것은 그런 생각이 떠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었다.


"안녕하세요! 저 이혜정인데! 기억하시겠어요!"

"아네! 그냥 그럭저럭 살아요!"

"그럼 저녁 한 번 같이 하실래요?"


그리고 그날 혜정은 한껏 꾸미고 갖추어 입고선 전 남편인 김반장의 친구 이새구를 만나러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날아라! 김민 반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선호작 추가와 댓글은 취미로 글을 쓰는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24.09.09 5 0 -
공지 공지 24.08.30 17 0 -
20 노가다 하는 김혜성 - 2 NEW 3시간 전 2 0 11쪽
19 노가다 하는 김혜성 - 1 NEW 3시간 전 2 0 11쪽
18 복수 - 3 24.09.17 7 0 10쪽
17 복수 - 2 24.09.16 10 0 10쪽
16 복수 - 1 24.09.15 13 0 10쪽
15 ex wife - 4 24.09.14 13 0 11쪽
14 ex wife - 3 24.09.13 12 1 10쪽
13 ex wife - 2 24.09.12 10 0 10쪽
12 ex wife - 1 24.09.11 12 0 10쪽
» 마법 노가다 - 3 24.09.10 11 0 11쪽
10 마법 노가다 - 2 24.09.09 12 0 10쪽
9 마법 노가다 - 1 24.09.08 13 1 11쪽
8 첫 만남 - 3 24.09.07 16 1 10쪽
7 첫 만남 - 2 24.09.06 18 0 10쪽
6 첫 만남 - 1 24.09.05 23 0 10쪽
5 마법사 미닉 - 2 24.09.04 21 1 12쪽
4 마법사 미닉 - 1 24.09.02 23 0 12쪽
3 김민 반장 - 3 24.09.01 22 0 12쪽
2 김민 반장 - 2 24.08.31 27 0 10쪽
1 김민 반장 - 1 24.08.30 37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