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김민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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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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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검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17:4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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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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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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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86

작성
24.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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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미닉 - 2

DUMMY

미닉이 다시 자신의 거처인 마법 협회의 마탑에 돌아오자 수많은 협회의 마법사들이 미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미닉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일 때문이었다.


"칼캄 왕국에서 대 마법사님을 초청하셨습니다. 칼캄 왕국의 공주님께서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초청하셨습니다."

"오션 백작님께서 초청하셨습니다. 영지의 마법사의 수련을 위해 초청하셨습니다."

"기사단에서 마수 토벌을 하는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마법사님이 지원해 주신다면 마법사님 혼자로도 처리가 가능한 일이라고!"

"산적 토벌에 마법사님을 요청했습니다. 손 한번 흔드시면 끝나는 일이라도 도와달랍니다."


미닉은 마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일에 대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아니! 왕국과 공작가 방문이야 자신이 해야 될 일이라고 하지만 마수의 토벌이나 산적의 토벌에 자신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도대체! 나머지 사람들은 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놀고 있는 것인지? 이것이 미닉을 빡치게 만들었다.


"도대체 니들은 뭔 일을 하는 거야? 산적 토벌이나 마수 토벌은 니들이 좀 해도 되는 일 아니야?"

"그게! 원체 강력하게 마법사님을 요청하셔서! 지금 마법사 협회에 무슨 요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9할 이상으로 대 마법사님을 찾는 것입니다. 저희들을 찾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 자랑이다! 자랑! 니들 도대체 언제 수준 올릴 거야! 어? 맨날 공부하고 실험한다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쯤 니들 수준을 올릴 거야? 도대체 마법 서클은 언제쯤 올릴 거냐고?"

"그게 잘 아시겠지만 그게 맘처럼 되는 것이 아니어서!"

"닥쳐! 너 하루 몇 시간 자고 공부해? 먹을 거 다 먹고 잘 거 다 자고 그렇게 공부해서 언제 서클 올린다는 거야! 너 십 년째 계속 사 서클이지?"

"---"

"내가 사서클에서 오서클 넘어 갈 때는 반년 만에 끝냈어! 그것도 혼자 공부해서! 그런데 너희들은 마탑과 협회에서 가르쳐 줘! 시험에 필요한 거 다 지원해 줘! 도대체 뭐가 문제여서 십 년째 사서클을 못 넘고 있냐고? 도대체?"

"그게 다 마법사님 같은 천재가 아니어서!"

"시끄러! 다 나가! 이러다가 도대체 내가 언제 구서클의 근처라도 가보겠어! 어? 이렇게 잡일이 많은데! 젠장!"


미닉의 측근들은 미닉이 나가라는 소리에 미닉의 직무실을 고개를 숙이며 벗어났다 그들은 최근에 미닉이 좀 많이 까칠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어! 내가 하지 뭐! 했던 일들을 최근에 들어서 미닉은 좀 많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미닉님이 좀 많이 예민해 지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요!"

"아마도 나이와 구서클에 대한 중압감에 짓눌리시는 것 같네! 자네도 알겠지만 미닉님도 이제 사십이 넘었지 않은가? 삼십 초반에 팔서클에 들어오시고 십 년째 미닉님도 진도가 없으시네! 거기에 미닉님도 사람이지 않은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람의 본성일세! 아마도 이래서는 구서클의 문턱에도 못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있으신 것 같네!"

"미닉님 같은 천재도 머리가 나빠지나요?"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미닉님도 사람에 불과한 것을!"


나이 든 마법사의 말에 비교적 젊은 마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하긴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기사단을 이끌고 있는 검의 고수던! 팔서클에 들어간 대 마법사던! 시간이 지나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람의 인생인 것을!


"그래도 미닉님이 일을 하시긴 하시겠죠?"

"당연하지 않은가? 미닉님이 언제 마탑의 일과 왕국이나 기사단에서 도와 달라는 일을 마다한 적이 있단 말인가? 말은 저리 하시지만 시간에 맞추어서 딱딱 해결할 것일세! 생각해 보게! 이 대륙에 전쟁이 없어진 것이 누구의 덕택이란 말인가? 그것도 다 미닉님의 덕이 아닌가?"

"그렇죠! 그것도 미닉님이 마법사 협회와 마탑은 무조건 침략 당하는 편에 선다고 공표를 한 다음에 대륙에 전쟁이 없어졌으니!"

"그런 분일세! 해야 될 일은 꼭 하시는 분이시네!"


미닉이 팔서클에 오르고 마법사 협회의 회장이자 마탑의 주인이 된 다음에 전 대륙에 공표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무슨 이유를 불문하고 마법사 협회와 마탑은 무조건 침략을 받은 왕국 혹은 공국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다. 미닉 이전의 마법사 협회는 협회에 내는 기부금에 따라서 전쟁 시 마법사를 지원하고 전쟁에 참여했으며 그에 따라 마법사 협회에 가입한 마법사끼리 전쟁에서 서로 반대편에 서서 전쟁을 하는 그런 일도 있었던 것이었다. 미닉의 공표는 대륙을 지배하는 사개 왕국의 반발을 샀으나 누구도 오백 년 만에 나타난 팔서클의 대마법사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막말로 저 대 마법사와 마법사 협회가 다른 적국의 편을 든다면 자신의 왕국은 대륙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리 대 마법사와 마법사 협회가 중립을 선포하고 약자의 편에 침략 받은 자의 편에 서겠다고 하자 대륙에는 전쟁이 사라졌다. 누구도 팔 서클의 대 마법사와 마법사 협회와 전쟁을 해서 이길 자신이 없었던 것이었다. 노 마법사는 그때 미닉이 혼잣말로 중얼거린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전쟁 질이야! 싸움 질이냐고! 그 시간 있으면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해야지!'


노 마법사가 아는 미닉은 오백 년 만에 나타난 팔서클의 대 마법사를 넘어서 오백 년 만에 대륙에 평화를 가져온 사람이었다.


******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정을 끝내고 마탑에 돌아온 미닉의 눈에는 깊은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 쉬지도 못하고 이 왕국에서 일정을 끝내면 또 다른 왕국의 일정이 대기하고 있고 도대체 강행군을 계속한 것이 몇 달째 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물론 구서클의 마법사가 되기 위한 공부! 실험! 이런 것은 들여다보지도 못한 상태였다.


"아! 씨바! 이러다가는 구서클이 되기 전에 과로사로 먼저 죽겠군!"


미닉이 피로에 젖어 자신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아무리 마법을 이용한 순간 이동이 있다곤 하지만 수많은 나라를 이동하며 그들이 요청한 것을 처리하는 것은 아무리 팔서클의 대마법사라고는 하지만 몸에 엄청난 무리를 가져오는 것이 분명했다.


"아!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뭐라도 수를 내야지! 이러다가는 뒷치닥꺼리 하다가 늙어 죽겠어!"


미닉은 언젠가 자신의 친구인 레드 드래곤 아이바가 자신에게 한 말을 기억해 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사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우리 드래곤들은 이미 아주 예전부터 세상이 이것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 세상에는 수많은 시공간이 존재한다고 그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을 연구한 훌륭하신 선조님들도 물론 존재하지!"


세상은 수많은 시공간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그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면! 미닉 자신이 잠시 어떤 시공간으로 가서 거기서 구서클에 입문하고 자신이 떠났던 그 시공간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미닉은 자신이 떠난 바로 그 시간에 이 세상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 지긋 지긋한 마법 팔이, 마법 Sales로 인한 격무에서 잠깐 해방이 되어서 다른 시공간에서 마음 편히 구서클의 마법에 대해서 연구 매진하다가 9 서클이 된 후 자신이 떠난 바로 그 시공간에 돌아오면 이 시공간에는 전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상태가 된 다는 것이었다. 완벽한 아무도 모르는 셀프 휴가가 되는 것이었다.


생각을 마친 미닉은 바로 순간 이동을 해서 자신의 친우인 레드 드레곤 아이바의 레어로 이동했다.


******


"미친놈 그걸 하겠다고! 역사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것인데! 성공을 했는지 실패를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그걸 하겠다고!"

"어! 그래! 이대로는 도저히 못 살겠어! 그렇다고 나를 찾는 사람들을 피해서 어디 숨지도 못하겠고 내가 없어져봐! 아마도 서로 싸우고 전쟁을 하고 난리가 날 걸! 그래서 다른 시공간에 잠시 갔다고 거기서 구서클까지 올라간 후 다시 바로 내가 다른 시공간으로 간 그 시공간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그럼 여기는 전혀 시간이 안 흐른 상태가 된다고!"

"미친놈! 내가 우리 종족의 역사에서도 이것을 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얘기를 했었냐?"

"아니?"

"왜 그런 줄 알아?"

"모르겠는데?"

"시험을 한 선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 왜 돌아온 선조들이 있다는 기록이 없으니까? 그리고 만일 돌아온 선조가 있다면 기록에 안 남겼을까?"

"남겼겠지!"

"그래 기록이 없다는 얘기는 누구도 성공했다는 사례가 없는 거야! 그런데 그걸 하겠다고?"

"---"

"그러니까 니가 미친 인간 취급을 받는 거야!"

"미친 놈! 너 저번에 덜 맞았지! 어디 도마뱀 통구이 한번 만들어줘! 또 한 번 붙어 볼까?"


예전에 미닉과 아이바는 사소한 일에 말싸움이 붙어서 누가 위에 있는지 가리는 일이 있었다. 결과는 미닉의 마법과 그가 가지고 있는 마법 병기를 감당하지 못한 아이바가 복날에 개 맞듯이 처 맞고는 지금처럼 미닉과 친구? 아니 시다바리? 처럼 지내게 된 것이었다.


"너! 저번에 인간 어린 여자애! 뭐 이따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던데! 뭐 인간의 어린 여자애가 네 장난감이냐? 네가 마음대로 가지고 놀 그런 존재로 보이냐? 어디 한 번 더 맞아 봐야 정신 차리지! 그렇지!"

"그걸 또 뭐 기억하고 있냐? 농담 삼아서 얘기한 걸!"


미닉이 아이바에게 그리 엄포를 놓고는 말한다.


"난 어쨌든 결심이 섰어! 이대로는 백 살 아니 삼백 살을 살아도 구서클에 못가? 그러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나 빨리 알려줘!"

"너 진짜 후회 안 하는 거지!"

"후회! 난 드래곤이 아니라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생을 사는 가녀리고 가엾은 존재인 인간이라고! 내일 죽을 지도 모르는 인생을 살면서 뭔 후회! 하고 싶은 걸 안 하는 놈이 병신이지!"

"미친놈! 퍽도 가녀리고 가엾기도 하다! 네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두들겨 패고 다니는 놈이!"

"시끄럽고 빨리 어떻게 하는 지나 가져와! 난 결심이 섰어!"


잠시 후 아이바가 자신의 서고로 가더니 고대의 언어로 쓰인 책 한 권을 들고 미닉에게 건네준다.


"어! 선조의 유물이라더니 왜 룬어야? 드래곤 언어가 아니고?"

"나도 몰라! 어떤 선조께서 그 책을 처음 습득했는지? 어떻게 습득했는지? 그 책을 쓴 존재는 누군지? 단지 그 책에 이리 하면 된다! 그런 방법이 있는 것만 안다고!"

"그래! 이게 그거라 그거지!"


미닉의 눈이 욕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이 번아웃에서 해방이다! 이제 조용한 곳으로 가서 구서클까지 들어간 후 다시 이 시공간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런 욕망이 그의 눈에 번뜩이고 있었다.


"일단! 이건 고마워!"


미닉은 아이바에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자신의 마탑으로 순간 이동을 해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미닉은 마탑에서 마법사 협회에서 이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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