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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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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상 회담

DUMMY

리더는 다가올 미래를 먼저 읽어야 한다.


7. 국가 정상 회담


탑이 생성된 모든 국가의 대표가 모였다.

회의장 중앙으로 대한민국 국기가 펄럭인다.

미국과 일본 국기가 옆으로 나란히 게양됐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석이 자리에 앉았다.

이에 모든 국가 주석들이 따라 자리에 앉았다.

박정석이 손짓하자 의회인이 회의록을 펼쳤다.


"지금부터 탑 공동체 협력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시작과 동시에 캐나다 총리가 나서 물었다.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 모두 불안한 표정으로 응시했다.

잠시 그들을 내려보던 박정석이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결국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토레 모누멘탈에서 발생한 사고로 200만 헥타르 면적의 지역이 일시에 불타 사라졌습니다."


200만 헥타르.

경기도의 두배에 가까운 면적.

러시아와 지속된 전쟁의 여파로 탑 등반을 소홀히 한 대가였다.


"하아···."

"이런···."

"정말 그 계시가 사실이었단 말이오···?"

"의장! 우리는 더 많은 도전자가 필요합니다!"

"박정석 대통령님 연합 의장으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내가 혼란으로 가득 찼다.

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얼굴을 붉혔다.

쾅, 쾅쾅쾅!

박정석 대통령의 주먹이 데스크에 내려 꽂혔다.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장내의 모든 시선이 박정석 대통령에게 쏠렸다.

박정석 대통령이 일갈했다.


"이런, 양심 없는 사람들을 봤나! 제가 분명 말했을 텐데요! 마석 채굴 뿐만 아니라 등반에도 힘써야 한다고!"

"하지만, 도전자의 성장 핵심은 스킬에 달려있고, 최상위 랭크 도전자 대부분이 한국에 몰려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중국 국가 주석이 항의하듯 말했다.

중국 측 연합 세력 또한 불만이 가득한 눈빛.


'이 사리사욕에 눈먼 쓰레기 같은 작자들.'


박정석 대통령은 미간을 모으고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 모습에 발끈한 중국 국가 주석.

다시 한번 입을 열어 보이려 하자.

박정석 대통령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스킬의 등급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더욱 중요한 것은 도전자를 양성하는 시스템과 체계 그리고 자율성의 보장입니다."

"저희 측에서도 충분한 지원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는···."

"개소리하지 마쇼!"


쾅!


데스크를 내려친 박정석 대통령이 일갈했다.


"당신네가 도전자 자율성을 보장해 주었다고? 웃기는 소리! 그들이 벌어들이는 마석을 국가 발전비로 빼돌린 게 누구요? 그들이 혹시라도 타국으로 이적할까 두려워, 그들 가족 집 주변을 군인들로 둘러싼 것이 대체 누구의 지시란 말입니까? 그러면서 자율? 권리를 보장? 그런 식으로 할 거면 그냥 다 때려치워 이 새끼들아!"


뚝.

뚝.

박정석 대통령의 강철같은 주먹에 핏물이 고였다.


그야말로 대쪽 같은 발언.


그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중국 주석.

그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벌겋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세를 자신들 쪽으로 끌어오려는 중국 측 연합 세력들.

그들이 한데 뭉쳐 박정석 대통령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박정석 의장! 아무리 그대라 할지라도. 모든 나라의 수장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한 나라의 주석께 이런 모욕감을 주어선 안 되는 일이오!"

"마, 맞습니다. 이건 명백한 월권행위입니다!"

"이, 이건 탄핵감이오! 저자를 지금 당장 탄핵해야 합니다!"


그렇게 회의장이 난장판이 되어갈 무렵.


"근데, 미스터 박 말이 사실이잖아?"

"카드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카드.

미국 대통령을 연임하고 있는 초신성과 같은 자.


탑이 대륙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 넓은 대륙,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수많은 도전자를 미국으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미국은 도전자 강국이 되었고. 남산 아카데미와 대등하다고 평가받는 스페이스 니들을 창설해 운용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들 또한 앞서 말한 두 나라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한번 벌어진 거리는 절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왜 너희들이 잘못한 문제를 미스터 박에게 뒤집어씌우는 거지? 우리 미국으로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야."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라··· 그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이로군요."


고개를 끄덕여 보인 고이즈미 총리.

아무래도 동의한다는 뜻인 것 같다.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받은 박정석 대통령.

잠시 그들과 눈을 맞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미 모든 것은 예상된 상황.

그에 맞는 해법으로 승부를 본다.


"탑의 정세는 이 순간에도 급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모든 국가를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곳에서 선언합니다."


박정석 대통령의 두 눈에 불똥이 튀는 듯했다.


"데이비드 카터 대통령 그리고 고이즈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저희는 지금 이 시각을 기점으로 남산 아카데미, 스페이스 니들, 도쿄 아카데미를 개방하고 타국에서도 저희와 같은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그, 그건 우리 자국의 각성자들을 당신네들의 아카데미에 보내라는 말씀이시오?"


한 국가의 주석이 항변하듯 물었다.

하지만 박정석 대통령의 눈빛은 고요하기 이를 대 없었다.


"그것은 귀국의 자유요. 그리고 각성자들의 자유라고 할 수 있겠소. 만약 그대들이 배움에 열망이 있는 청년들을 자국에 가둬 둘 생각이라면 그리하시오. 대신 탑 붕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그대들의 것이 되겠지."

"마, 만약 귀국에서 수학한 자국의 각성자들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찌하시겠소?"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받아줄 것이오. 우리 또한 뛰어난 각성자들이 필요하니."


박정석 대통령의 말에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누군가가 악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건 말도 안 되는 폭정이오! 아카데미를 앞세워 각성자들을 독점하려 하다니! 젠장. 당신은 미쳤소. 귀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을 전부 망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오?"

"그럴 리가! 우리는 절대로 각성자들을 구속하지 않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당신네 국가에 속한 도전자 중 스스로 탑에 오르고 싶다는 갈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험이 부족해 도전하지 못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함이외다! 알아들으셨습니까? 이 무능한 작자들아!"

"무, 무능하다니. 어찌 그런 망발을 하시는 것이오!"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는 사람처럼 중국 국가 주석이 몸을 떨어 보였다.


"당신네가 많은 각성자들을 채굴장에 가둬놓고 마석 채굴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알았소? 도전자들의 사망률이 높아 채산성에 지장이 간다는 이유로 탑 등반을 금지한다면! 언젠가 그 탑은 반드시 무너지고 말 것이오."


박정석 대통령의 말이 회의장을 울렸다.

아무도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들은 비록 그것을 자기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으나.

그들 스스로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의가 열린 김에.

각성자들이나 좀 지원을 받아볼까 했던 것인데.

박정석 대통령의 폭탄선언에 된통 물려버렸다.


"이제 선택은 그대들의 몫이니. 부디 현명한 선택 하기 바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곧 회담은 종료되었다.


각국으로 돌아가는 지도자들의 표정에 수심이 가득했다.

이제 이전처럼 각성자들을 함부로 착취하려 했다가는 전부 타국으로 빠져나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


한미일 삼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 * *


호텔.


띠링!


차임벨 소리와 함께 한 인영이 안으로 들어왔다.

이집트 신화에 나올 법한 가면을 쓴 노신사였다.


그는 자신을 지명해 불러준 것에 황송한 듯.

나일라토텝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세트. 이것을 대한민국 현금으로 환전해주시겠습니까?"

"주인님의 뜻대로."


투두둑.

마석을 쟁반 위에 받쳐 든 노신사.

나일라토텝에게 인사한 후.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여기 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다시 불러주시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우아한 몸짓으로 몸을 돌려 사라지는 노신사.

세트라 불린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 또한 그레이트 올드 원이라 불리는 존재?

아니지.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자, 이제 가져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다음에도 환전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음, 이곳은 언제든지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신님께서 불편하실 수 있으니, 아공간 주머니에 제가 간단한 크레프팅 기능을 추가해드리겠습니다."

"크레프팅 기능이요?"

"후후, 아공간 주머니를 한번 살펴보시겠습니까?"


나는 아공간 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잘하셨습니다. 이제 빛나는 부등변 사면체와 마석을 넣고 원하는 물건을 생각하시면, 시대와 장소에 맞춰 값어치가 설정된 금액을 꺼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 편리하네요."

"그렇죠?"


나일라토텝이 눈을 찡긋해 보였다.

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받아주었다.


그는 분명 유쾌하고 자상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함부로 대하기에는 두려운 구석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부탁할 것이 있을 때는 망설이지 않는다.

그는 분명 나를 동업자라 말했다.

그렇다는 것은 분명 나의 성장이 그에게 있어서도 이득이 된다는 이야기.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일라토텝에게 환전을 요청한 결과.

내 손에 들린 것은 현금 3천만원 상당.

일단 아공간에 보관해 두었다.


이제 당장 현금이 부족할 일은 없다.

그러고 보니.

요즘 사채업자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뭐, 박 사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이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로고그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닐까?


창문을 통해 로고그의 모습을 확인해 본다.

고오오.

화분에 몸을 기대고 아주 늘어져 있는 모습.

그야말로 태평하기 그지없다.


뭐, 상관없나.


이제 나는 남산타워 도전자다.

매일같이 탑에 올라 마석을 수급할 수 있다.

사채 빛 쯤은 곧 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내 옆에는 로고그가 있다.

더 이상 그들은 내 천적이 아니었다.


긴 하루가 끝났다.

아침부터 운동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몸이 노곤하다.

하암.

눈꺼풀이 감겨오는데.

그럼 이제 한숨 자볼까···.


* * *


준수한 외모의 청년이 벽을 두드리고 있다.

퍽, 퍽, 퍽!

이미 그의 양손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젠장, 젠장, 젠장!"


제3기 남산 아카데미 수석 졸업생.

훤칠한 키와 외모 부드러운 목소리.

일성 기업 특채 예정자.

박제우.


"으아아아아아아!"

빠악!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연일 매스컴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EX+ 등급 보유자.

도전자계의 혁명가.


하지만 그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날.

그가 탑 1층을 돌파하고 얻은 등급은 S+


사실 나쁘지 않은 등급 이었다.


만약, 그 괴상망측한 기록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1층 성적은 종합 2등.


대한민국의 전설이라 불리는 장금석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1등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그는 그 사건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도전자 협회 데이터베이스 본부장 김창식이 그를 찾았다.


"김창식 전무님?"

"안녕? 그, 제우야? 너 EX+ 등급의 주인이 되어보지 않을래?"

"네, 그게 무슨···? EX+라니 그건 버그 같은게 아니었습니까?"

"저기, 그게 말이지. 그거 사실 진짜란말이지. EX+."


아찔한 느낌.

어째서 하필 지금?

EX+가 가능한 등급인가?

그리고 그걸 달성한 자가 나와 남산타워에 함께 들어갔다고?

박제우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금까지 자신이 받던 관심이 돌아갈까 무서웠다.

입장하기 전에 했던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러던 중. 그의 제안이 퍼뜩 떠올랐다.

내가 EX+의 주인이 되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박제우가 물었다.


"그, 그게 사실입니까? 하지만, 그런 얄팍한 거짓말이 통할 리가···!"

"음, 일단 우리가 지금 까지 조사해보면서 느낀건데, EX+ 님은 부끄럼이 참 많은 것 같단 말이지, 아무래도 쉽게 모습을 드러낼 것 같지가 않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를 찾아낼 때까지 저를 대리인으로 내세우시려는 겁니까?"


박제우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그가 도출해낸 결론.

총알받이.


"그래, 너는 지금부터 EX+ 의 주인인 척 행세하면서. 다른 국가와 기업들의 러브콜을 거부하는 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저는 나중에 모든 오명을 뒤집어 써야할건데요."

"제우야. 너, 일성기업에 들어오기로 한 거 아니었어?"

"그, 그건. 그렇습니다만."

"후후후, 제우야. 너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일성 그룹 차남 김창식 전무님···."

"그래, 아, 참고로 지금은 도전자 협회 본부장으로 온 거니까 마음 놓으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 제안은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걸?"


그렇게 말한 김창식은 휘파람을 불며 사라졌다.

박제우는 그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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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석구 폭발 사건 24.09.11 56 3 12쪽
10 한여름 24.09.10 58 2 11쪽
9 형태 없는 자 24.09.09 64 3 11쪽
8 남산 아카데미 +1 24.09.08 74 3 12쪽
» 국가 정상 회담 +2 24.09.07 84 4 13쪽
6 마석 판매 +2 24.09.06 85 3 12쪽
5 스포트라이트 +1 24.09.05 96 3 11쪽
4 1층 +1 24.09.04 102 4 12쪽
3 입장 +1 24.09.03 105 4 12쪽
2 로고그 +1 24.09.02 109 3 11쪽
1 호텔 +2 24.09.01 1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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