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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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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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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박제우는 웃고 있다.

DUMMY

박제우를 바라보는 김창식의 표정이 묘하게 구겨졌다.

"뭐지, 저거?"


14. 박제우는 웃고 있다.


끼이익.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의자를 뒤로 밀어보이는 김창식.

제우를 바라보던 꺼벙한 눈매가 순간 날카롭게 빛났다.


"제우야 왠지 표정이 좋아 보인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니, 그건 아닌데."


묘한 표정으로 박제우를 바라보는 김창식.

하지만, 곧 표정을 풀어 보이고는 손을 흔든다.


"흐음, 아니다. 그래. 가 봐."

"네."


정기 보고를 마친 박제우.

고개를 까딱여 보이더니 그대로 돌아 나가버린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김창식 본부장.

하지만 곧 고개를 털며 걱정을 날려버린다.


'흠, 저 자식 뭔가 이상하긴 한데··· 뭐, 별거 없겠지?'


지금 그에게는 박제우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었다.


벌써 6층이다.


의문의 도전자는 모든 층을 EX+ 등급으로 갈아치우고 있다.

그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김창식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1호 께서 기록을 갱신하는 도전자를 섭외하라 지시하셨습니다.

"후, 알겠습니다."


이제는 대통령까지 나서 그 기록의 주인을 찾으라 지시한다.


'젠장, 나도 찾고 싶다고!'


정체불명의 기록 보유자.


김창식의 모든 관심은 오직 그 하나에 쏠려 있었다.

반드시 기록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데이터베이스 본부는 이미 일주일 넘게 철야가 지속됐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연기를 손에 쥐려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전용태를 불러본다.


"용태야 조사 경과는 좀 어때?"

"아, 네. 그게 아직···."


전용태 선임 연구원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잠시 한 숨을 내쉰 김창식.


손에 잡히는 자료를 뒤적이며 다시 살펴본다.


첫 시작은 분명 남산 타워.

그곳에서 뭔가가 일어났다.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떨어댔던 탑.


사건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

탑을 중심으로 모두 박살난 전자기기.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 이후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사는 더욱 미궁을 해맸다.


"지난 번 남산타워에서 조사했던 내용은?"

"확실하지 않아요. 저희가 조사한 인원들 중에 EX+를 달성할만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한숨을 내쉬는 김창식.


"그것 참 신기하단 말이지. 정말 워프석이라도 쓰고있는 걸까?"

"그것 또한 학계에 발표되면 충격적인 내용이겠네요."


반쯤 감긴 눈으로 대답하는 전용태 선임 연구원.

이를 보며 잠시 이마에 혈관이 돋아난 김창식.


하지만, 전용태는 이미 72시간 이상 철야중인 상태.

김창식은 그저 쓰게 입맛을 다셔보였다.


다만 계속해서 머리를 굴리며 또다른 추측을 내보일 뿐.


"이번 아카데미 시험장에서 있었던 소동. 정말 김광식이 한게 맞을까?"

"확실한건 아니지만,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그 자식 성질머리에 그 정도면 많이 참은거지."


일성기업의 해결사.


이제는 한여름의 수행원으로 활동중인 김광식.

잠시 그를 떠올리며 김창식은 홀로 생각해본다.


'아무리 그래도 김광식이 혼자서 그걸 다 부셨다고 하기에는 조금 의문이 드는데.'


그때, 피곤한 목소리로 입을 여는 전용태.


"형, 혹시 EX+ 등급의 주인이 아카데미 입학시험을 치뤘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 정도로 능력있는 도전자가 굳이 아카데미에 지원할 필요가 있을까요?"

"흠, 글쌔. 뭔가 목적이 있는게 아닐까?


잠시 생각하던 김창식이 툭 던졌다.


"대체, 녀석의 각성능력이 뭘까?"

"글쌔요. 전적을 보면 마법 계통이 아닐까요?"

"고랭크를 달성하는 조건이 뭐가 있지?"

"달성시간, 퍼포먼스, 지배력."

"전기, 혹은 자기장 관련 각성자일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흠,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박살난 전자기기···.'


EX+ 등급의 주인공은 전기와 관련된 각성자다.


김창식이 생각하기에도 그것이 유력해 보였다.

그때, 기록을 살피던 김창식의 눈이 순간 번뜩였다.


그것은 용산구 일대에서 발생했던 사건 기록지였다.


사건 기록지를 펼쳐 들어보이는 김창식.

전용태가 눈을 좁혀 보이더니 대답한다.


"용태야 이건 뭐냐?"

"아, 그거 용산 경찰서에 접수됐던 사건인데요. 아무래도 각성자들끼리 전투가 있었던 모양이라."

"그런데, 이 내용은 뭐야? 주변 CCTV가 전부 박살났다는데?"

"사실, 뭐 그런일이 한두번인가요. 전기 속성 각성자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그래, 전기 속성 각성자."

"지금 바로 용산 경찰서에 연락해 보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관련자 전부 여기로 불러와."


김창식의 눈매가 좁혀졌다.


* * *


글라키와 계약한지 이제 만 하루.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친해졌다.


"자, 아-."

"키시싯."


사각, 사각.


계기는 사과였다.


글라키는 사과를 좋아한다.

그 사실을 알게된 계기는 엄마.


"이신아 사과 먹어라."

"네에."


사과를 가지고 방으로 돌아오니.

글라키가 나를 멀뚱히 처다봤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 손에 들려있던 사과를.


"먹고싶냐?"

"키시싯!"

"···그래. 앞으로 잘부탁한다는 의미에서 하나."


사각, 사각.


사과를 조심스럽게 갉아먹는 글라키.

이렇게 보면 그냥 민달팽이가 따로 없다.


하지만 어재 나일라토텝에게 들은 이야기.

섬찟 귓가를 스쳤다.


영생을 제안하며 받아들인 이를 좀비화 시키는 올드갓.

또한 《글라키 묵시록》을 통해 마법을 전수하기도 한다고.


다만, 내게 들리는 것은 '키시싯' 하는 소리 뿐.

도무지 인간의 언어로는 들리지 않는다.


그것에 대해 나일라토텝에게 물어본 결과.


'음, 이신님의 정신력이 더 강해지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와 같은 이야기만 전달 받았다.

사실, 들리지 않는 편이 축복 받은 것일지도.


"키시싯?"

"아니다. 많이 먹어라."

"키시싯!"


어느덧 배가 빵빵해진 글라키.

다시 빤히 나를 처다본다.


쉬고싶다는 걸까?

오랫만에 빛나는 부등변다면체를 꺼내들었다.


내가 빛나는 부등변다면체를 내밀자.

글라키가 연기화 하더니.

빛나는 부등변다면체 안에 스며든다.


보통은 이런식이라 했지.


빛나는 부등변다면체 안은 본래 올드갓이 살던 세계과 비슷한 환경으로 구성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로고그가 조금 특별한 편.

지금도 우리집 마당 화분에 몸을 누이고 있다.


여기까지가 어젯밤의 이야기.

지금부터는 탑을 등반할 시간.


오늘 공략할 곳은 7층.


글라키와 계약하고 첫 탑 등반이다.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는걸. 


[입장하시겠습니까?]

"네."

[7층으로 입장합니다.]

사아아.


잠시 눈앞이 어둠으로 휩싸이고.

눈을 뜨니 푸른 초원이 펼쳐졌다.


내 앞에 임무창이 펼쳐졌다.


[7층 : 붉은 배불뚝이 오크 주술사 처치]

[임무 : 붉은 배불뚝이 오크 주술사 10마리를 처치하세요. (10 마리 남음)]

[제한 시간 : 1시간]

[포기하기]


이번 상대는 붉은 배불뚝이 오크 주술사다.

우리 쪽에서 내보낼 선수는···.


역시 글라키를 써볼까?

아니면 로고그?


"키시싯."

"고오오."


마치 내 생각을 읽은 듯.

소리를 내어 자신을 알리는 두 올드갓. 


글라키는 이번이 첫 등장이었고.

로고그는 그동안 쌓인 것이 좀 많았다.


후, 이런. 어쩔 수 없군.

이럴때 필요한 것은!


"올드갓 총 공격이다!"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로고그와 글라키.

서로 질 수 없다는 듯 기세를 불려온다.


사아아아.

촤자작!


로고그의 공격은 그림자에서 솟아오르는 가시나무.

가시나무에 찔린 적의 몸에선.

다시 검은 나무가 피어오른다.


"크르륵···."

털썩.


무엇하나 해보지 못하고 꼬챙이 신세가 된 붉은 배불뚝이 오크 주술사.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오크 주술사의 몸에서 솟아오른 검은 나무.

열매처럼 맺힌 눈이 깜박인다.

꿈뻑. 꿈뻑.

스으으으.


으으, 역시 저건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로그그가 다음 적을 찾고 있었다.

그때, 그럴 틈 따위 주지 않겠다는 듯.

글라키가 곧게 몸을 세워보이더니.


파바바바밧!

투두둑!


등어리에서 발사된 가시들이 오크 주술사의 정수리에 꽃혔다.


"크르륵···."

"키시싯!"


그대로 넘어가는 오크 주술사들.

임무는 순식간에 끝났다.

그럼 다음은?

임무 정산 시간!


[임무에 성공하셨습니다.]

[정산이 시작됩니다.]

[정산 중···.]

[7층 최고 등급 (EX+) 클리어!]

[축하드립니다.]

[보상이 강화됩니다.]

[최종 보상이 산정됩니다.]

[보상 : 마석(70), 탑 인장(1)]


한방에 700만원이 들어왔다.

캬 이게 인생이지!


"고오오."

"키시싯!"

"그래, 너내도 고생했다. 이리와 한번 안아보자!"


우리는 잠시 손에 손잡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아 얘내들 손 없지.

아무튼.

딱 정했어.


오늘은 소고기 파티다.


* * *


내 양손 가득 들린 소고기를 본 엄마.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더니 물어온다.


"어머, 이게 다뭐야?"

"우리 가족 그동안 외식도 많이 못했는데, 집에서라도 맛있는 거 먹어야죠."

"아들이 다 컷네. 다 컷어."

"와, 소고기다! 소고기!"


잠시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 아빠.

그 와중에 이서가 아주 환장을 한다.


왜 진작 이렇게 할 생각을 못했을까?

괜히, 나까지 눈에 물기가 고여왔다.


물론.

치이익!


고기가 불판에 올라감과 동시에.

우리 가족의 눈물은 쏙 들어갔다.


모두 황홀한 표정으로 고기를 흡입 중.

내가 그럴줄 알고 업진살 왕창 사왔다. 


그때 남산TV에서 흘러 나오는 뉴스.


-남산TV에서 전해드립니다. 지금 막 남산 아카데미에 입학수속을 밟기 위해 각국에서 날아온 각성자들이 입국을 마친 상황입니다.


카메라에 각각의 머리색과 피부색을 가진 각성자들이 담겨 있었다.


그 중 곱슬한 금발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저 아이가 아이리인가.

스위스에서 빌헬름 텔의 후예라고 불리는 각성자.


10대에 바람 속성을 담은 화살로 10층을 공략했고.

직접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된바 있다.


남녀불문 이쁘면 사족을 못쓰는 김이서.

눈빛을 빛내더니 나에게 물어온다.


"와, 오빠 그럼 저 사람들이랑 같이 수업듣는거야?"

"아마, 그러겠지?"

"저거봐 완전 인형이다. 인형."

"솔직히 그래 봤자···."

"으흐흐. 오빠 지금 백희 누나 생각하고 있었지?"

"백희씨가 왜 네 누나야."

"아, 그럼 올케, 아니면 새언니라고 불러야하나?"

"업진살 압수할까?"

"오빠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골라 사귀소서···!"

"그래, 우리 이신이 맘대로 해라."

"큿흠, 그래도 백희씨가 참 참해보이던데."

"여보!"

"그래, 이신이 맘에 드는게 최고지."


아직 사귀는 거 아니라고!

큿흠.


그 와중에 밑에 보이는 댓글창.

마치 이서 처럼 불타고 있었다.


└와 씨. 아이리 나를 가져요!

└진짜 얼굴 미쳤네 재는 도전자 안해도 충분히 먹고살듯.

└한여름vs아이리 세기의 대결 가슴이 웅장해진다.

└에이, 그래도 일성그룹 한여름 클라스가 있는데.

└님 눈알은 장식임? 아이리한테 어딜비빔?


아니, 이 자식들 댓글로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내가 솔직히 말하자면, 백희씨도 꿀리진 않지.


안그래?

아님 말구.


* * *


——————————————

<제 4회 남산 아카데미 합격자 발표>

수석, 한여름

차석, 민준수

···

···

···

일반, 김이신

——————————————


"뭔가 취재할만한 색다른 인재 없을까요?"

"그러게요. 한여름양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하고."


합격생 리스트를 요리조리 살피는 김나영 리포터.

그러던 중 한 인물을 지목했다.


"어 이사람 그때 그사람아닌가요?"

"아, 남산타워에서 구조요청에 도움을 주었던···."


박형석 카메라맨이 어슴푸레 기억난다는 듯 답했다.


"한번 만나볼까요?"


김나영 리포터의 눈이 빛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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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0층 24.09.16 40 2 12쪽
15 대표 연설 24.09.15 41 0 11쪽
» 박제우는 웃고 있다. +3 24.09.14 47 2 12쪽
13 글라키 +1 24.09.13 47 3 12쪽
12 스노우볼 +1 24.09.12 53 1 11쪽
11 마석구 폭발 사건 24.09.11 55 3 12쪽
10 한여름 24.09.10 58 2 11쪽
9 형태 없는 자 24.09.09 64 3 11쪽
8 남산 아카데미 +1 24.09.08 73 3 12쪽
7 국가 정상 회담 +2 24.09.07 83 4 13쪽
6 마석 판매 +2 24.09.06 85 3 12쪽
5 스포트라이트 +1 24.09.05 96 3 11쪽
4 1층 +1 24.09.04 10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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