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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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4,782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9.03.24 22:07
조회
996
추천
33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DUMMY

칼날과 같이 뾰족하고 거친 산등성이 아래로 좁고 길게 나 있는 계단과 험악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언제나 왼쪽에서 은빛 겨울의 자취를 뽐내며 바람의 손길에 따라 가볍게 흔들리고 부딪치는 노랫소리에 취해 걸을 수 없었다.

피해 갈 수 없는 길을 막고 돈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이런저런 사고로 길이 끊어진 경우도 많았다. 자신들이 길을 수리했으니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모든 것이 부족한 지금 조랑말을 빼앗으려 덤벼드는 사람도 많았다.

칼날이 피에 젖은 일도 많았고 몇 번은 노숙을 하는데 바로 옆까지 다가온 것을 겨우 알아차리고 일어났다. 돌팔매, 활을 가진 상대도 있고 심지어는 근처에서 살고 있던 주민들이 덤벼들기도 했다.

사냥개를 가진 자들도 덤벼 들어와서 에드워드는 돌팔매를 빼들어 여러개 가지고 있던 납탄환을 던져 모두 죽이거나 쫓아냈다. 이것 이외에도 갑자기 내린 비와 눈이 섞여 내렸을 때는 꼼짝 없이 길이 막히기도 했고 불을 피우지 못해 추위에 온 몸이 얼기도 했다.

다행히 이런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에드워드는 드디어 목적했던 에녹 신전에 도착했다. 에녹 신전은 등 뒤로 거대한 산의 암벽을 파낸 모습으로 세워져 있었다. 입구 앞에는 킹스 우드 내해의 물줄기가 와 닿아 있다.

주변으로 벽돌로 벽을 쌓고 목재로 지붕을 얹은 주택들이 수십 채 늘어서 있는데 방어를 위한 벽 같은 것은 없었다. 완전히 세상의 끝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에드워드가 도착해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

무엇보다 음식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는데 거의가 킹스 우드 내해에서 잡아온 물고기와 산 짐승 고기를 섞어 만든 죽이 전부였다. 빵이 있기는 해도 도정하지 않은 밀이나 보리를 이곳까지 가져와 빻고 화덕에 불을 지펴 구워야 하니 값이 비싸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에녹 신전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우선은 주린 배를 채우고 지친 조랑말의 안장을 풀고 이놈도 배를 채울 필요가 있었다. 누군가 잡아끌기라도 한 듯 에드워드는 노점 식당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돌을 가공해 만든 탁자와 의자와 앉아 허겁지겁 죽을 두 그릇 먹고 마셨다. 맥주까지 큰컵으로 한잔 마시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말을 돌봐 줄 곳을 소개 받아 조랑말을 맡긴 후 에녹 신전으로 향했다.

먼 길을 왔지만 애석하게도 신전 방문객은 방문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에드워드는 시간을 넘어 찾아왔고 또한 안에서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헌금 명목으로 입장료가 필요했다. 조금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노숙을 했었기 때문에 에드워드는 하루쯤 더 길바닥에서 누워 자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랑말은 맡겨 놓았으니 자신은 숙소를 찾아보았다.

애석하게도 다른 순례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방뿐이라 다시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거리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가져온 담요 두 장 중 하나를 바닥에 깔고 다른 하나는 몸에 두른 상태로 자리에 누웠다.



[날 따르는 자가 있다면 자신을 부정하고 매일 죄악을 짊어지게 해라. 악행의 사함을 받는자 복되도다. 죄를 행하지 않고 속이지 않는자 또한 복되도다. 나의 침묵 속 고통에 백골이 종일 신음하오니 종일 신을 기다리며 어제의 나를 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시작한다.]



갑자기 울려 퍼진 낭랑한 기도 소리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를 에드워드에게 두 팔 벌려 아침을 맞이하게 했다. 교활하고 약탈을 좋아하는 무리들이 밤새 자신을 눈여겨보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에드워드는 서둘러 에녹 신전을 찾아가 기도를 하려 했다. 무엇이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지만 고행 끝에 찾아왔으니 한 번 기도를 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다. 뻐근해진 몸을 일으키고 정신을 차리니 좋지 못한 속이 붙잡았다.

적당한 곳을 찾아 밤새도록 몸 안에 쌓여 있던 것들을 던져 버리고 흙으로 덮어 뒤처리를 한 에드워드는 가벼운 몸을 이끌고 신전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고 싶었지만 일찍 입장 순서를 받기 위해 서둘렀다.

어디에서 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지 신전 앞은 입장 순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난하든 부자든 상관없이 신전 앞은 먼저 온 순서대로 입장료를 받고 번호표를 나눠줬다.

당황했지만 다행히 너무 늦지 않아 번호표를 받았는데 중간 정도였다. 안도하고 입장 시간이 남아 잠시 아침을 먹기 위해 물러나려는데 갑자기 앞선 대열에 서 있던 한 사람이 달려나왔다. 대뜸 서로 손을 들어 안녕 하고 건네는 인사도 없이 칼부터 빼들었다.

내려치기 공격을 가했는데 의도적인 것인지 상당히 동작이 느렸다. 키도 크고 체격이 단련되었으며 그냥 봐도 몹시 잘 생긴 남자였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내려치기 공격을 끝낸 후 에드워드가 무기를 빼들기를 바라는 듯 느리게 동작하며 자세를 잡았다.

“······.”

“······.”

에드워드도 천천히 군용검을 빼들어 자세를 낮추며 마치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처럼 칼날을 어깨에 얹었다. 상대도 똑같이 칼날을 어깨에 얹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왔다. 에드워드도 상대의 공격을 쳐내면서 뒤로 물러났다.

상대는 에드워드에 비해서 키도 크고 팔 다리도 길다. 더욱이 가지고 있는 무기도 군용검 보다 칼날이 조금 더 긴 한 손 반 검이다. 거리를 두거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싸운다면 자신이 불리했다.

넓은 지역에서 최대한 가벼운 무기를 들고 싸워야 한다고 판단한 에드워드는 크게 공격을 먹인 후 약간의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그런 뒤 검을 내려놓고 한손 도끼를 빼들었다. 이것을 본 상대는 잠깐 멈춰서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누구인지 몰라도 갑자기 덤벼들어 칼을 빼들었고 온 힘을 다해 공격했다. 아마도 지난 여정에서 에드워드를 보면 두말없이 죽이고 싶을 만큼 원한이 깊은 사람일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두 손을 뒤로 젖히고 목을 길게 빼놓을 생각은 없었다.

먼저 덤벼들면 안으로 파고들어 도끼로 상대를 끝장 낼 각오를 다졌다. 이때 뒤쪽에서 몇 사람이 달려왔다. 앞 선 사람의 일행이라면 에드워드는 급히 이 자리를 피해 달아날 생각부터 했다. 한 사람이 남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가늘고 톤 높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티버톤(Tibberton) 경! 티버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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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Next-14



●‘광명49호’님...핫핫...그러고 보니 그렇습니다. 에드워드 이 녀석...혼자서 먼 여행을 했고 이곳에서도 또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간에 이제 주인공 이놈...자신의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을 찾아야죠...^__^; 글쿠 말씀대로 글을 쓰는 여정이 힘들든 어렵든 저 작가넘...최선을 다해야죠...

어차피 저 작가넘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고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 글쓰기니 말이죠. 독자분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좋습니다.

●‘血天狂魔’님...아주 좋은 일이기는 하죠. 하지만...일단...전작의 마이클 앳우드처럼 토마스 롱포드의 아내들과 불륜 관계로 볼 수도 있는 장면들이 나올 수도 있겠죠...하지만...핫핫핫...^__^;;

어쨌든 간에 날씨가 오늘 굉장히 좋았습니다. 행복한 하루에서 저 작가넘은...종일 부모님 도와서 농사일을 좀 했죠...^__^; 봄이 시작되니 농사가 시작되고 다시 한 해의 생명이 꿈틀거리는 것이 좋았네요...^^



모든 독자분들 새로운 한주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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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20 927 28 9쪽
13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9 965 26 7쪽
13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8 917 26 8쪽
13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7 943 23 8쪽
13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6 924 26 8쪽
13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5 934 23 8쪽
13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4 967 25 8쪽
13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3 977 30 9쪽
13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12 954 25 9쪽
13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11 925 31 8쪽
13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10 957 30 9쪽
12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09 977 29 12쪽
12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4.08 931 30 8쪽
12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7 927 31 9쪽
12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6 938 27 10쪽
12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4.05 954 30 8쪽
12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4 972 28 8쪽
123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4.03 983 29 7쪽
122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4.02 971 27 8쪽
121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4.01 978 32 7쪽
120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31 1,011 30 10쪽
119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2 19.03.30 997 33 9쪽
118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9 985 31 7쪽
117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8 1,035 33 9쪽
116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4 19.03.27 977 30 9쪽
115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5 19.03.26 1,015 33 9쪽
114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3 19.03.25 993 37 7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II +1 19.03.24 997 3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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