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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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9.07 21:52
연재수 :
3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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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5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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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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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충돌이 예정된 항해

DUMMY

“죄송해요. 숨기려던 건 아니에요.”


나는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놀란 것도 잠시, 아트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순금 독수리가 조각된 엔블럼을 쓰다듬고, 그것이 단순한 장식 이상으로 의미하는 바를 깨달았는지 목걸이를 내게 돌려주었다.


난 바람에 휘날리는 갈색 머리를 정리하는 푸른 눈의 소녀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지만, 결코 부정적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그녀였다면 상대가 일부러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 섣불리 마음을 연 것에 대한 후회, 어떤 목적이 있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탐색부터 할 것이다.


즉, 지금까지와 달리 거리를 두겠지.


하지만 잠시 얼어 붙어 있던 아트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깜짝 놀랐어요... 글렌 씨가 귀족이라, 그럼 일행분도 귀족분들인가요?”


“아뇨, 그들은 제가 호위로 고용한 레벤 연합의 용병들이에요. 이쪽은 제 아버지와 사용인이고요.”


제대로 자신의 거짓 신분을 기억하고 있는 둘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을 보더니, 아트시가 정말 의외였다며 킥킥 웃었다.


“외지인인건 알았지만 레벤 연합 출신이셨군요! 사바툼을 모르는 시점에서 단순한 여행치고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외지 출신 귀족이라면 납득은 가네요.”


의외였다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악의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ㅡ굳이 따지자면 호감밖에 없는 시선이다.


귀족 신분을 밟히면 어느 정도 마찰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내가 오히려 당황할 차례였다.


“말할 타이밍을 놓쳤다고나 할까, 짧은 기간이었지만 숨겨서 죄송해요. 저희를 도와주신 건에 대한 답례는 확실하게 할 테니까요.”


다시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그런 말을 꺼내자, 아트시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무슨 말이세요, 그런 허름한 집에 재워준다고 뭐가 닳는 것도 아니고. 제가 도와주겠다고 정한 거였으니까 그런 섭섭한 소리 안 하셔도 돼요.”


나는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날 신뢰할 수 있을지 몰랐고, 이런 호의에 답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내가 다음 말을 찾기 전에 아트시가 먼저 물었다.


“하지만 귀족 작위는 비교적 최근에 받으신 거죠? 글렌 씨는 뭐라고 해야 하나, 몬순 생활을 오래한 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겉모습으로 구별한 건가요?”


아무리 현지인처럼 차려입는다고 해도, 오랜 기간 한 장소에서 살아온 주민과 외국인은 미묘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는 걸 생각하며 묻자,


“아뇨.”


그녀가 고개를 다시 젓는다.


“감이에요. 뭐라고 해야 할까, 글렌 씨는 어딘가 이곳 사람들과 달라요.”


잠깐 마주친 것으로 우리들이 외지인인 것을 알아차린 것도 그렇고, 아트시의 감은 단지 관찰력이 좋다고 설명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독특한 출생의 배경 때문인 걸까. 이렇게 감이 좋은 소녀는 전장에서 만나면 성가신 부류의 적이겠지.


“괜찮아요. 그 이상 캐물을 생각은 없으니까요. 레벤 연합이 최근 쑥대밭이 되었다는 건 저도 알고 있고.”


아트시가 눈을 찡긋했다.


“그나저나 글렌 씨가 무술대회에 참가한다면 꼭 보러 갈게요. 엄청 강할 것 같으니까.”


“그것도 당신의 감인가요?”


“물론이죠. 아,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괜찮으니까 우선 구경부터 마저 해요. 이 주변에 제가 아는 점집이 있어요! 듣자 하니 신기한 구슬로 미래를 알려준다던데ㅡ”


이대로 ‘관광’이 재개될 것 같았기에, 나는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트시 씨, 그 전에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 ◆ ◆ ◆ ◆ ◆ ◆


“안내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이곳 레테슈드라를 다스리는 도시장의 성이다.


이곳에 볼일이 있는 나와 로우, 그리고 데스몬드를 제외하고는 아트시의 여흥에 어울려주기로 했기에 여기에서 두 그룹으로 나눠지게 된다.


“제 호위를 잘 부탁해요. 특히 에스먼드 씨는 너무 마시지 않도록 옆에서 잘 지켜봐 주시고, 이따 저녁에 뵐게요.”


“네, 저녁으로는 훈제 돼지 로스트를 준비해둘게요!”


그녀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가 멀어져가다 드디어 사라지고, 처음 이 여행을 시작한 둘과 남은 나는 지쳤다는 마음을 담아 한숨을 쉬었다.


“하아...”


“신기한 소녀네요.”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 보이는군.”


로우와 데스몬드가 맞장구치고, 나는 피곤한 얼굴을 쓸어내렸다.


“정말이지, 싫은 건 아닌데 뭔가 지치는 기분이야...”


비록 아주 최근에 보수로 얻은 하위 귀족의 작위라지만, 아트시 정도의 위치에 있다면 그 내게서 한 푼이라도 얻어낼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바보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자유롭군.”


응접실의 쿠션에 파묻힌 채 그것이 과연 뭘까 생각하다, 나는 중얼거렸다.


“저 사고방식은, 언젠가 나도 이룰 수 있는 걸까.”


다크엘프와 전직 연방군 대령은 그 말을 듣고, 서로 쳐다보았다.


“사명이 없기에 자유로운 자도 있겠죠. 안타깝게도 우리 같은 자들이 염원할만한 소망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정사정없군.”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말하는 로우에게 나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틀리지 않았어.”


“카옌 콜드노바 소위가 군인 대신 평범한 소녀로 자랐다면 저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뭔가 일리있네, 그거.”


데스몬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니, 기사가 우리들이 있던 응접실 문을 열었다.


“마틴데일 남작님, 파드라 도아네이 백작님을 만나 뵈기 위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단도직입으로 묻는 걸 용서해주십시오, 이번엔 무슨 용건이십니까?”


“중요한 비즈니스 건으로 만나러 왔다고 전해. 분명 흥미를 보이실 거다.”


“알겠습니다, 그럼 절 따라오시죠.”


간단한 몸수색을 마치고, 우리 셋은 도시장의 집무실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가부장적인 느낌이 강한 몬순이지만, 레테슈드라 시의 도시장은 여성이었다는 의외의 사실이 여기에서 드러났다.


파드라 도아네이.


서른 초반이나 되었을까 싶은 인상의 그녀는 왕관을 연상케 하는 식으로 붉은 머리를 땋고, 자기주장이 무척 강해 보이는 몸을 가진 씩씩한 여자였다.


“자기소개는 필요 없어. 최근 국경도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글렌 마틴데일이지? 날 만나러 왔다는 남작이 자네였을 줄이야.”


아무래도 나에 대한 소문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퍼진 모양이었다.


그녀가 내게 앉으라는 식으로 고개를 까딱이고, 나는 그것에 응해 그녀가 앉은 책상 맞은편에 앉았다. 로우와 데스몬드는 나를 보좌하듯 양옆으로 섰다.


“비즈니스 이야기라고 하던데, 정확히 용건이 뭐지?”


떠보는 듯한 말에, 난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를 알고 계시다면, 제가 백작님께 도움을 줄 만한 부분이 차고 넘친다는 것도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당신을 도와드린다, 그리고 그 대신에 작은 부탁을 할 뿐인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군. 그런 남자는 싫어하지 않아.”


파드라 도아네이 백작이 씨익 웃었다


“손다르에서의 자네의 활약은 익히 들었어. 설마 내 도시에 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지만, 먼저 거래를 제안한다면 뿌리칠 이유는 없지. 먼저 그쪽의 요구를 제시했으면 좋겠는데.”


“백작님과의 친분이라고 말하면 너무 추상적일까요?”


“뭐? 친분...?”


잠시 눈을 크게 뜨던 그녀는 곧 크게 웃어젖혔다.

“하하하, 친분이라, 보잘것없으면서도 대단한 걸 요구를 하는군. 나를 안겠다는 남자는 많았어도,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야. 친구라도 될 셈인가?”


여자의 몸으로 몬순 공국의 권력 다툼을 경험했기에 가질 수 있는 호탕함이었다. 나도 그것이 싫지 않았기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여차할 때 의지할 수 있는 권력자는 참으로 좋은 친구인 법이니까요.”


“흥. 그런 친구가 무슨 부탁을 해올지 미리 알아둬야겠는걸. 나 정도의 고위직이 아니면 모를 정보를 구해다 주고, 질척이는 몬순의 정치판에서 조금 편의를 봐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알아도 좋겠나?”


파드라 도아네이의 이해는 올바르다. 내 신상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알고 있는 그녀는 내가 멸망한 레벤 연합에서 왔다는 것도, 피난민이 겨우 남작의 지위를 얻은 것에 불과하기에 몬순 공국에서의 기반이 약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제안한 ‘친분’ 쌓기는 귀족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정쟁에서의 아군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입니다.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요. 카일 트라키엘에 대한 정보를 이것저것 기대할 생각입니다.”


“카일의 밑에 들어가고 싶다는 건 아닌 눈치네. 길드장이라, 그도 참 적이 많은 남자군 그래. 자네 성격이라면 힘없는 공작보다 그 아들을 선호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마도연방국과의 전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깨닫고 있는 것이겠지. 나도 동의한다.”


파드라 도아네이 백작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자네가 바라는 것은 내가 충분히 이루어줄 수 있어. 그렇다면 나도 내 요구를 말할 차례겠지. ‘부탁’을 가끔 들어줄 수 있는 친분을 원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는 어느 나라와 이 레테슈드라를 이어주는 것이다.”


“외교 말씀이십니까? 그런 건 트라키엘 공작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을 텐데요.”


“내가 원하는 건 그런 허수아비 정권의 능력 밖의 일이야. 레벤 연합ㅡ아니, 이젠 데트르 마도연방국이었지. 그들과 대화의 장을 열어줬으면 좋겠군.”


이 부탁을 한 도시장은 손다르에 이어 두 번째다. 나는 재미있다는 얼굴을 하며,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의외의 부탁을 하시는군요. 전 레벤 연합에서 도망쳐온 피난민이자, 몬순에서 작위를 받았다고는 하나 일개 남작 나부랭이입니다만. 잠재적 적대 국가와 외교관계를 쌓아준다는 대단한 일을 할 그릇이 아닙니다.”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건가, 소년?”


파드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는, 딱 잘라 말했다.


“자네는 레벤 연합에서 국경을 넘어 이 몬순 공국까지ㅡ손다르까지 식량을 옮겨 식량난을 해결해 주었다지? 하나의 도시를 먹여 살릴 정도의 식량을 갖고 그 험난한 길을 지나는 건 데트르 마도연방국의 비호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야. 자네가 모종의 연줄이 있다는 건 확실하지.”


“마도연방국을 골목 깡패 정도로 말씀하시는군요. 그들도 꽤 평화로워서 순순히 길을 내줬을지도 모릅니다만?”


“흥, 어떻게 그 관계를 맺었는지는 물어보지 않겠다, 소년. 난 그저 이 도시가 살아날 길을ㅡ보험을 들어놓고 싶을 뿐이야.”


파드라가 의자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다시 말하지. 소년, 자네는 레벤 연합을, 에든 왕국을, 데트르 전역을 집어삼킨 마도연방국과 모종의 연줄이 있다고 보았다. 그것을 내게도ㅡ이 레테슈드라에게도 연장해준다면, 나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침대 위에서도 말이지.”


그 대목에서 다크엘프 메이드가 움찔했지만, 그 ‘목숨의 위협’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파드라 도아네이 백작은 대뜸 나와 어깨동무를 했다.


“마도연방국과의 관계를 주선해주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이어질 첫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전제다. 어때? 가능하겠나?”


“... 좋습니다.”


이쯤 되니 평균적인 상급 귀족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는 그녀에게 흥미가 생겼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레테슈드라가 데트르 마도연방국과ㅡ나의 세력과 우호관계를 맺는 것은 내게도 나쁘지 않은 얘기였다.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적군의 일부를 아군으로 돌린다는 것은, 그만큼 수월하게 몬순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이니까.


“전 비즈니스에 관해서는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도아네이 백작. 당신도 그 호의를 되돌려주었으면 좋겠군요.”


“물론이지, 남작! 좋은 선택이야!”


드디어 어깨동무를 푼 파드라 도아네이 백작은 내게 악수를 청했다.


“앞으로의 친분에 기대하고 있다고!”


기꺼이 그 손을 잡은 나는 손다르 시에 이어 레테슈드라 시에서도 권력자와 친분을 쌓게 된 것이었다.


◆ ◆ ◆ ◆ ◆ ◆ ◆


마도연방국이 이미 몬순 공국을 침투했다는 건 카일 트라키엘 길드장이 세운 가설이었지만, 그의 통찰력을 지니지 못한 자들에겐 풋내기 소년의 기우에 불과했다.


얼마 전 길드 본부가 미지의 적에게 습격당한 것을 근거로 그 가설에 힘을 싣는 자들도 있었으나, 전쟁을 부정하는 측ㅡ특히 트라키엘 공작의 몬순 정부는 그러한 소문을, 행여 마도연방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뜬소문으로 치부하며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근거 없이 괜히 마왕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전쟁이 발발할 수 있었고, 설령 진짜 몬순에 들어왔다고 해도 마왕이 보낸 자들과 적대하는 것은 어리석었으니.


따라서 길드장의 원래 계획대로, 몬순 공국에 도사리고 있을 수 있는 적의 꼬리를 찾는 것은 오로지 길드의 힘만으로 하게 되었다.


평범한 잡동품 가게로 위장된 상가의 지하.


“밀입국한 마족 마법사를 추적하라 해도... 마왕의 수하라면 등록이 안 된 마법의 무단 사용은 길드에서 추적하는 걸 알겠지. '철저하게 마법을 쓰지 않는 마법사'를 찾아야 한다는 소리인데.”


처형부대의 1익ㅡ배치 지역과 번호를 제외하면 이름이 없는 그는 임무 내용이 쓰인 종이를 구기며 중얼거렸다


항구도시 르종까지 이어지는 도시들에서 이상한 소문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는 임무의 종착점은 마왕이 보낸 쥐새끼를 찾고, 제거하는 것.


당연하지만, 현지 정부들의 협력은 구할 수 없다.


아슬아슬하게나마 국내 힘의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지금, 길드가 몬순 정부의 뜻에 반해 군사작전을 일으킨다고 지역 정부가 이해해버리면 곧바로 내전이 일어날 테니까.


길드가 몬순 공국의 군ㆍ경을 장악하고 있으니 여차할 때 쿠데타로 현 정부를 끌어내리고 주도권을 잡는 건 쉽겠지만, 그때 생기는 빈틈은 마왕이라는 맹수 앞에 놓인 몬순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거대한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평소 이상의 결속이 필요하다. 적어도 데트르 마도연방국을 쓰러뜨리기 전까지, 같은 편끼리 싸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처형부대 1익은 어떻게든 임무를 수행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길드가 오랜 시간을 들여 키워낸 처형부대는 길드에 반기를 드는, 혹은 너무나도 위험한 마법사를 추적하여 처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


그 어떠한 강적이라 할지라도 대상을 행방불명으로 만드는 그들은 도시 전설 정도로 취급될 뿐, 그 진상을 아는 사람은 몬순 공국에서도 손에 꼽을 것이다.


마법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처형부대는 특수한 무기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마법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도 출중하다.


그 실력은 마족을 상대로도 유효하다고, 1익은 생각했다. 마족은 강력한 마법에 기대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허점을 찌르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럼 첫 번째 장소는··· 레테슈드라가 좋겠군.”


축제 기간이기에 외지인이 숨어들기 쉬우며, 마왕의 끄나풀이 레벤 연합을 거쳐 몬순에 침입했다면 반드시 거쳐 갈 장소다.


“다행히 바로 근처야.”


1익이 중얼거리는 것을, 그와 비슷하게 두건을 써서 얼굴을 가린 여덟 명이 들었다.


“말을 타고 가면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상인으로 적당히 위장해서 들어가도록 하지.”


그로부터 반나절 후, 처형부대 9인은 레테슈드라에 잠입했다.


작가의말

호탕하고 시원시원하고 이해가 빠른 윗사람이라는 건 정말 꼭 있었으면 하는 존재죠


전 다행히도 위에 임원분이 그런 분이라 회사를 만족하면서 다니는데, 꽉 막힌 임원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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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돌이 예정된 항해 +1 24.09.07 10 1 16쪽
313 사바툼 +1 24.08.24 13 1 12쪽
312 그림자를 밟다 +1 24.08.10 18 1 15쪽
311 다가오는 위협 +1 24.08.03 17 1 14쪽
310 춤추는 소녀 +1 24.07.21 23 1 15쪽
309 레테슈드라 +1 24.07.07 24 1 13쪽
308 천일섬 +3 24.06.22 23 1 15쪽
307 제3세력 +1 24.06.15 25 1 14쪽
306 최적해 +1 24.05.26 32 1 14쪽
305 랭크 측정 +1 24.05.18 29 1 14쪽
304 설계하는 어둠 +1 24.05.04 29 1 14쪽
303 합류 +1 24.04.27 27 1 15쪽
302 퍼져나가는 멸망 (300회 후기 수록) +3 24.04.20 28 3 14쪽
301 비대칭 전력 +1 24.04.13 28 2 14쪽
300 여우의 편지 +1 24.04.06 29 3 13쪽
299 모든 건 그의 뜻대로 +1 24.03.30 30 2 13쪽
298 묘안 +1 24.03.23 31 2 12쪽
297 각자의 싸움 +1 24.03.16 36 3 13쪽
296 손다르 입성 +1 24.03.09 28 2 13쪽
295 마음의 온기 +1 24.02.24 32 2 14쪽
294 최후의 편지 +1 24.02.17 34 2 15쪽
293 소녀는 어둠을 빛으로 착각한다 +1 24.02.10 31 2 12쪽
292 엄습하는 어둠 +1 24.02.03 33 2 16쪽
291 어둠과 함부로 마주한 그들의 말로 +1 24.01.27 35 3 13쪽
290 밀정 +1 24.01.20 37 3 15쪽
289 두 늑대가 바라보는 곳은 +1 24.01.14 33 3 12쪽
288 태초의 유물 +2 24.01.13 33 3 12쪽
287 어둠 속의 살육 +3 24.01.07 44 4 14쪽
286 새롭게 펼쳐지는 무대 +3 24.01.06 38 3 13쪽
285 족쇄를 찬 소년 +1 23.12.30 42 3 12쪽
284 운명을 속삭여라 +1 23.12.25 39 3 13쪽
283 아멜리아 비 리히트 +2 23.12.23 4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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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세계에게 사랑받다 +1 23.11.18 50 3 13쪽
277 막으려는 자, 부수려는 자 +2 23.11.11 45 2 13쪽
276 사이코메트리 +4 23.11.04 48 3 15쪽
275 레벤 연합의 탈락, 계속되는 전쟁 +1 23.10.28 48 3 12쪽
274 목숨만을 건지다 +1 23.10.21 41 3 13쪽
273 정령술사 프엘리냐 +1 23.10.19 46 3 12쪽
272 또 다른 싸움 +3 23.10.11 46 3 13쪽
271 류드라이 +4 23.10.05 48 3 13쪽
270 뱀의 눈에 비친 것은 +3 23.09.23 56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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