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2
습작입니다. 세부 글의 구성 플롯은 연재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연재주기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본 글은 허구(픽션)이며, 등장(역사)인물, 지명 등은 현실과 다릅니다.^^
세상으로 2
“안녕하십니까. 강진입니다. 프로야구 은퇴이후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서 강진(姜盡)으로 개명하였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자네! 나는 우리구단의 선수 중 가장 좋아하던 자네 팬이었다네. 그렇게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한 것이 못내 많이 아쉬웠네. 자네가 FA가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말이야. 그래.”
김윤환 회장의 기질과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에 흠칫했지만 담당하게 받아들였다. 사회적으로 어떤지 모르지만 그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인 것이다. 팀이 꼴찌를 헤맬 때도 그룹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의 양해를 구하며 회식자리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격이 없이 같이 술잔을 기울였던 것이다.
강진은 그 때 시즌이 초가 부상을 당해 은퇴하게 되었는데, 병원비와 반년의 연봉이 지급된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만큼 구단에서 강석철을 배려해 준 것이다. 그리고 은퇴 후 이혼하게 된 사연도 알고 있는 듯 했다. 개명했다고 했을 때 그 둘의 고개가 끄떡여 졌으므로.
“그래 부상은 어떤가? 그때 의사말로는 선수생활을 하기에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받은 것이 기억이 나는데.”
“저 나름대로 지리산에서 2년간 좋은 약초와 재활훈련으로 거의 완쾌되었습니다. 올해 구단에 입단테스트를 해볼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우선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를 준비하고자 대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가! 진정 회복되었는가?”
김윤철 사장이 놀라 되물어 보며 나의 왼팔꿈치를 쳐다보았다.
“병원 정밀검사를 받아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자네가 완치되었으면, 입단테스트 없이 바로 2군으로 입단하게 조치를 취하겠네. 빠른 시일내 정밀검사를 나와 함께 가서 받아보세.”
김윤철 사장은 흥분된 기색으로 나와 함께 병원에 동행하기를 원했다. 물론 흔쾌히 승낙하고 이 거래가 끝나면 바로 가기위해 지난번 부상 때 입원했던 대전 을지병원에 급히 전화했고 구단 팀닥터를 호출했다.
산삼 거래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누가 산삼을 사용할건지 모르겠지만 그건 강진의 관심 밖이고 한 뿌리당 1억원으로 총3억원에 거래가 끝난 후 내 통장에 2억7천만원이 입급되었고, 천산약방 주인에게는 3천만원이 입급되었다.
나는 몇일 더 대전에서 머무르겠다며 천산약방 주인을 먼저 돌려보냈다. 그리고 김윤철 사장과 함께 을지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와 MRI 촬영과 기타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담당의사의 소견으로는 부상의 완쾌되었다고 판정을 내렸고, 구단 팀닥터를 통해 운동량 및 근육측정 등을 통해 이전보다 더 좋은 상태라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대전에서 산삼 거래대금 세금정리와 야구장 근처의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하고 난 후 지리산으로 돌아와 집 정리를 하였다. 물론 떠나기 전날 마을 어르신들과 마을잔치를 하게 되었는데 강진이 프로야구 선수였는데 이제 부상에서 완쾌되어 복귀한다고 하니 모두 축하해 주셨다. 어르신들은 꼴찌팀 선수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9월 중순 주변정리를 마치고 2군 감독과 코치들에게 테스트를 받았다. 그간 야구를 그만두었기 때문에 기량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계약을 하기 위해서였다. 강진은 은퇴는 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의 선수등록 취소는 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야구위원회에서는 선수등록 취소를 권유하였지만 구단에게 부탁하여 2군 후보 선수라도 등록해주길 요청하였는데, 그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구단도 혹시 부상에서 어느 정도 완쾌되면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중급선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감독과 코치진의 의견이었다.
“강석철이. 아니 강진이 너 쉬는 동안 어디서 열나게 연습만 했냐? 예전보다 더 잘하냐?”
“저 지리산 심마니였던 거 아시죠? 산삼 먹고 완전 새 인간 되었습니다. 하하하”
“그래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잘해보자."
"네. 양코치님!“
양종근 2군코치는 양석철이 고등학교 졸업 수 테스트를 직접한 후 1군감이라고 강력히 추천해주었고, 프로야구선수로써 갖추어야 될 여러 가지를 바로 곁에서 지도해주신 분이다. 양석철에게 있어서는 프로야구선수로써 스승이나 마찬가지인 분이었다.
“양코치! 정진이 실력 어때? 내가 보기에는 바로 1군감인데?”
“네. 감독님. 타격감만 보더라도 예전보다 더욱 정교하고 매섭습니다. 거기에다 파워까지 올라 장거리포도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수비야 워낙 발도 빠르고 센스 있는 녀석이라 금방 적응할거 같습니다.”
“그렇지, 팔이 부상이지 다리가 부상은 아니니까. 공만 잘 잡으면 되지. 어때 송구능력은 예전과 비교해서?”
“아이고 지금 저 녀석 투수시켜도 150㎞ 대가 나올 정도로 어깨가 좋아졌습니다. 신기해서 잠깐 스피트건으로 재어봤는데 152㎞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산삼 먹고 개조된 게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하하하”
“뭐라고 150! 사실인가? 강진이 투수시켜야 되는거 아니야?”
“본인이 싫답니다. 변화구 던지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팔꿈치 나갈까봐 두렵다네요. 쩝”
“한번 부상당하면 징크스가 오래가지. 은퇴까지 한 녀석이니. 그래 일단 우익선 고진수가 부진하니까 1군에서 내리고 강진이 1군에 올려. 사장님도 빨리 강진이 복귀하길 바라신다.”
“네 알겠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 3연전부터 그라운드에 서겠네요. 강진녀석”
복귀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다시 1군 무대에 서게 되었다. 강진에게 있어서는 너무 갑작스러웠고 지금껏 앞으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1군으로 복귀 때문에 뒤로 미뤄지니 난감하기도 했다.
“강진이 축하한다. 3년만에 1군 복귀다!”
양종근 코치의 쾌활한 목소리가 2군 연습장에서 울렸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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