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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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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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0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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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DUMMY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외국인등록증신청서를 만들기 위해 10시까지 시청에 모이기로 하였다. 난 쓰던 휴대폰을 한국에 두고 와서 알람기능을 갖출만한게 없었으므로 한국서 쓰던 폰을 가져온 철이가 알람을 맞추고 깨워주기로 했다. 궁여지책으로 난 손목시계의 알람을 맞춰놓았으나 역시 그걸로는 깨지못하고 철이가 직접 깨우러 왔다.

초행길이라 서둘러 나가기로했다.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9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시청정문에서 도우미일본인 남자,여자 한명씩 서있기로 했었는데 너무 일찍왔는지 역시나 없었다.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어제 처음만난 이지은씨와 배명인씨는 더욱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후 카타기리 다이키라는 도우미 일본인이 다가와서 이런저런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하고있을 때 광표랑 희애까지 전원 도착을 하고 다이키는 외국인등록증 만드는 것을 안내해주었다.

외국인등록증만드는걸 끝낸 후 우리는 무얼할까하다가 치바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기로 했다. 이게 상당히 오래걸렸다. 그냥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배명인씨랑만 두 시간은 대화를 한 것 같다. 오랜시간이 걸려 모두 치바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자전거사기, 휴대전화개통하기 까지 모두 끝내기로 했다. 지도를 살펴보고 치바은행에서 자전거사는곳이 가까워서 자전거부터 사기로 했다. 케이요 데이츠라는 곳이었는데 비단 자전거만 파는게 아닌 큰 생활용품점이었다. 자전거를 6790엔이라는 비교적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고있었다. 물론 기어가 달린게 아니다. 자전거를 파는 다른곳은 정 반대방향에 있기에 사고싶은 사람은 여기서 사기로했다. 나랑 희애, 철, 그리고 여자중국인유학생이 자전거를 6790엔에 구입했다.

자전거를 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거 살게요” “네” 하고 끝날걸 일일이 점검해주며 설명하고 점검표에 체크를하고 자전거등록을 하고 방범카드를 만들어 붙이고 꽤나 수속이 필요했다. 광표는 자전거를 탈줄 모른다고 해서 일단은 사지않았다.

다이키는 다른 유학생을 안내하러 가고, 배명인씨와 이지은씨, 여자중국인유학생과 흩어지고 건양대에서 온 나랑 희애랑 철이랑 광표만 남았다. 광표만 자전거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탄 날 포함한 세명은 가다 기다리고 가다 기다리고를 반복하다 내가 광표를 뒤에 태우고 갔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자전거를 구입했을뿐인데도 시간은 1시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단 점심을 먹기로했다. KFC를 가자길래 어처구니가 없었다. 난 그런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것 말고 다른 일본의 식당을 찾자고 주장하여 한 라멘집에 들렀다.

메뉴를 고르면서 고민했는데 앞으론 집에서 밥을 지어먹기로 다짐하고 큰 맘먹고 590엔 짜리 라멘을 골랐다. 사실 비싼게 아닌 가격이지만 한화로 계산하니 이것조차 엄청 비싼 밥이 되버렸다. 일단 맛이없었다. 진한 국물을 골랐는데 돼지냄새에 너무 짜서 그리 맛있게먹진 못했다. 어제 일본에 왔을뿐인데 배가 줄었는지 반만 먹었는데도 배가불렀다.

열심히 자전거를 굴려 휴대폰을 파는 곳에 도착했다. 가는길에 100엔샵이 있길래 휴대폰을 만들고 돌아오면서 들리기로 했다. 여기서 웃지못할일이 벌어졌는제 뒤에 광표를 태우고 가던 철이의 자전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산지 30분도 되지 않은 자전거였다. 나랑 희애는 그냥 웃겨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광표를 더 오래태웠는데도 철이의 자전거가 이상이 생기다니 어쩌면 다행인걸지도. 아무튼 휴대폰가게에 들어갔고 기계값무료, 소프트뱅크끼리는 문자나 전화도 무료, 당연히 소프트뱅크를 골랐으나 난 1년이면 돌아가므로 2년짜리 약정은 심사통과가 되지 않아서 결국 기계값 2만엔을 내야했다. 휴대폰을 구입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흘렀다. 일본은 무엇하나 하는데도 꼼꼼히 정비를 하고 차근차근 서두르지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손님들도 재촉하지않는다. 어쩌면 내가 일하기에 스타일이 맞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대폰개통이 오래걸려서 철이는 그 사이에 그 이상한소리가 나는 자전거를 끌고 수리를 요청하러 갔다. 물론 두 사람이 탔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잠시 후 철이가 돌아왔지만 소리가 나는건 여전했다.

백엔 샵에서 젓가락을 구입했고 우린 철이를 따라 다시 그 자전거를 샀던곳으로 갔다. 철이만 들여보내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살짝 들어가보니 철이는 열심히 일본어로 증상을 설명하며 다른애들껀 안그런다고 어필했다. 결국 마구 녹슨 헌 자전거를 주며 일단은 이거를 타고 수리가 완료되면 전화를 주겠다고 그랬다. 구입한지 두 시간 정도에 철이의 자전거는 녹슨자전거로 변했다. 돌아오며 난 나의 영원한 파트너과일 바나나를 청과점에서 200엔 주고 한 송이를 사왔다.

희애의 방으로 갔다. 희애는 먼저 유학온 은아랑 살고있고 바로 옆방에는 역시 먼저유학온 유선이와 혜연이가 살고있었다. 마침 김밥과 떡볶이를 해서 저녁을 먹는다고 우리도 먹고가자고 한다. 역시 여자아이들은 다르다. 요리라니, 난 아직 쌀도안샀고 그냥 고추장에 밥비벼먹을 생각만 하고 있는데 말이다.

유학오기전에 꼭 먹고가려했던 떡볶이를 이렇게 바로 맛보다니, 그리고 얘들이 싸준 참치김밥은 참 맛있었다. 이 녀석들은 일본에 와서 살이 빠지질않고 찐다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했다. 그 와중에 내가 산 바나나를 보고 경악했다. 이걸 비싸게 200엔에 샀냐고. 마트가면 98엔에 판다고 한다. 헐! 거기 다시 안가! 내일 마트마다 바나나값을 체크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요리할 때 난 살짝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선불국제전화를 시험해봤다. 좀 헤메긴했지만 잘 걸렸다. 아버지랑 어머니를 통화로 안심시키니 좋았다. 근데 그 잠깐 몇분 통화했는데도 2300원이 닳아있었다. 아무튼 생각지도 않게 공짜로 밥을 해결하고 수다를 떨다가 밤 10시나 되어 거기서 나왔다.

나온김에 광표네 집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뉴스를 잠깐 봤다. 역시 난 아직 멀었다. 내용은 이해하지만 정확히 받아쓸 수 있는건 한계가 있고 말소리와 자막을 같이 이해하겠다고 하다가 둘 다 이해못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계속 듣다보면 나아지려나...짧은시간이 걸릴것같지는 않다.

오늘은 그냥 한국인 잔치였다. 물론 아직 학교도 개강안했고 일본인들도 방학이라지만 한국어만 늘린것같다. 동시에 자전거, 휴대폰 등 초기정착비용을 많이 쓰기도했다. 준비는 거의 끝났다. 하루가 참 짧다는 것을 일본에선 더욱 심각하게 느낀다. 가져온 책들은 펴보지도 않았다.


오늘의 지출 – 외국인등록증명서 수수료 300엔

자전거+방범등록증 7470엔

쇼유라멘 590엔

도장케이스 105엔

휴대폰 유심칩+기계비 23000엔

젓가락, 슬리퍼, 주전자, 계량컵(철이랑 반값씩) 565엔

바나나 200엔


총 지출 - 3223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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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1 26 9쪽
»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4 3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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