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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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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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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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7.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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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DUMMY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대망의 시간표 짜는날이다. 11시에 하는 일본어과목 시간표짜기 오리엔테이션은 우리가 들을 필요없으니 점심먹고 희애가 우리 집 오면 출발하기로 했다.

밥을 짓는데 광표한테 문자가 왔다. 광표는 교환학생자격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하지만 일본어과목 오리엔테이션에 가 있었다.

- 너희 왜 안 왔냐-

이게 뭔 소린가 안 가도 되니까 안 갔지.

-우리 안 가도 돼, 일본어 가르치는 과목 안 들을껀데 왜 가-

-아, 1급 있는 애들은 안 와도 된대. 이따가 봐-

놀래키기는. 아무튼 고추장과 김, 김치로 적당히 밥을 다 먹으니 희애가 초인종을 눌렀다.

원래 1시 20분부터 수강신청안내인데 우린 기숙사비 및 인터넷비를 내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했다.

본부에 가서 기숙사비를 내기 위해 갔다. 경리과가 어딨나 모르겠는데 희애가 단번에 찾아내서 기숙사비 대금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자 거기 있는 사람들이 물어봤다.

“오늘 처음 오셨나요??”

“아니요, 한 3일전에 도착했는데요.”

이 일기에 유학 며칠째인지 앞에 기록하니까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우린 이미 일본체류 3일을 훨씬 넘겼다. 아마 희애도 시간이 상당히 짧게 느껴졌나보다. 3일전에 도착했다고 대답했지만 희애가 저 말을 할 때 우리 중 누구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다.

“일단은요, 기숙사 신청서 종이가 있어야해요. 있어요?? 처음에 국제교류센터에 가가지고 그걸 받아와서 여기로 와야 하지, 그냥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답니다.”

그리곤 그 직원은 국제교류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기숙사신청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국제교육센터를 찾아가려고 할 때 내 머릿속이 갑자기 회전했다.

“혹시, 이거말씀이신가요???”

“오! 맞아요 맞아, 있네요 있어”

입국당일 오리엔테이션날 서명했던 기숙사비 안내서였다. 기숙사비를 내러간다고 그에 관련된 서류를 준비해놓길 잘 했다.

기숙사신청금 3만엔, 기숙사비 만오천엔, 그리고 보험과 비슷한 공제비 9천엔, 그리고 인터넷비 2500엔. 한꺼번에 80만원정도가 빠져나갔다. 거금을 한꺼번에 내자 경리과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했다. 초기정착금으로 미리 준비한 돈이니까 준비성에 대해 칭찬한것일거다.

그리고 인터넷비는 지불했다는 증지를 가지고 국제교류센터에 가야했다.

“실례합니다. 인터넷요금 증지를 붙이러 왔는데요”

모두들 놀랐다. 첫날 안내를 했다지만 시키지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알아서 돈을 내러올지 몰랐나보다. 사실 나도 신경도 안 썼는데 희애가 말을 해서 온거다. 희애는 조심성이 많다고 해야할지 일이 남아있는걸 못보는 성격이랄지 쓸대없이 신경을 많이 쓴달지 모르겠다.

“허허, 다들 성급하네, 덕분에 상당히 일을 덜었지만”

국제교류센터 직원 사쿠라야씨가 농담조로 말했다. 인터넷비용 증지를 붙이고 있을 때, 일본어과목 오리엔테이션을 억지로 들었던 불쌍한 광표가 노동을 끝내고 합류했다. 얼추 시간이 되어서 수강신청안내를 들어갔다.

수강신청안내는 두 시간, 일본의 대학은 한 시간이 90분 수업이므로 총 180분동안 수강신청안내를 들었다. 미치도록 복잡하고 세세했다. 그런데 우리는 교환유학이므로 아무제약없이 원하는 과목을 들으면 되었다. 그래서 아예 교환유학생이랑 나머지사람들을 분리해서 앉혔다. 즉, 저 복잡하고 세세한건 자비유학이나 편입생을 위한것이었다. 사실 설명하는 사람들도 다 이해할거라 기대는 하지 않고 말하는것같았다. 교환들을 빼면 저 설명들을 전부 알아듣지도 못할텐데 지루한 설명들을 듣느라 고생하는 것 같았다. 우린 우리대로 오래 앉아있느라 곤욕이었다.

광표는 다른 과여서 다른교실에서 수강신청안내를 듣고있어서 우리가 나올 때 전화를 해봤더니 받지않았다. 이 녀석은 자전거도 못타서 따로가므로 우린 광표를 과감히 버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철이가 배고프다고 해서 중간에 스키야라는 덮밥집에서 싼 덮밥을 시켜먹었다. 난 집에서 다시 저녁을 먹을 생각으로 일부러 미니사이즈를 시켰다. 바로 옆에 중고옷가게가 있어서 거기를 구경한 뒤 집에 도착했다.

잠시 집에서 쉬었다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랑 철이는 희애네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시간표를 짜기 위해서다. 유학선배인 유선이와 혜연이와 함께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어떤 과목이 좋을까 꼼꼼히 따져가며 과목을 골랐다. 교환유학은 과 제한도 없기 때문에 타 과 수업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광표에게 너네 과목좀 보여달라했는데 브랜드 매니지먼트라는 과목이 눈에들어왔다. 비즈니스 일을 하고픈 나에게 매니지먼트란 말은 뭐랄까 가슴속에 울렸다. 이 과목도 선택했다.

돌아오는길에 무라노이치바에서 낫토를 사왔다. 4팩에 98엔. 미치도록 싼 가격이다.

하루에 두 끼를 낫토로 먹는다고 해도 밥이 있다면 이틀을 98엔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서 밥 한공기를 퍼서 시험삼아 먹어봤다. 물론 맛있을거란 기대는 하지않는다.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낫토를 한번 먹고 괜찮다면 반찬으로 쌓아놓을 생각이었다.

예전처럼 입에 넣었다가 바로 뱉을정도는 아니었지만 역시 즐겨먹을정도는 아니었다. 차라리 고추장에 밥 비벼먹고말지. 고추장은 집에 있어서 공짜니까 그에비하면 낫토도 돈이 든다. 맛도 고추장이 훨씬 낫고..... 그래도 못먹을 정도는 아니니까 가끔 사서 먹어야겠다.

일본인에게 문자가 왔다. 스기야마 카오리라고하는 여성인데 역시 내가 지난번에 올린 한일교류회의 글을 보고 문자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최초로 학교 외의 일본인과 통화를 했다. 스기야마 카오리라는 이름을 자랑스레 휴대폰에 저장했다. 내일 또 전화를 준다고 한다.

스카이프로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어째 일본에 있으니 통화를 훨씬 자주한다. 얼굴까지보면서 말이다. 내일은 드디어 입학식이다. 정장입고 멋있게 사진 찍어야지.


오늘의 지출 – 기숙사 신청비 3만엔

기숙사 매월 지불 만오천엔

공제비 9천엔

인터넷요금 2500엔

스키야 규동 미니사이즈 230엔

낫토 98엔


총 56828엔

초기정착비용을 다 지불했으니 이제부터의 지출내역이

내가 어디에 얼마나 지출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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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07.19 08:56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4.07.20 21:53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39 남철우
    작성일
    14.07.27 23:31
    No. 3

    기숙사 신청비도 있군요..!
    제가 다니는 대학은 기숙사비가 9700엔 정도에요.
    수도세나 전기세는 별도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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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1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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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1 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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