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드라마

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연재수 :
335 회
조회수 :
304,095
추천수 :
3,337
글자수 :
1,406,414

작성
14.07.10 21:13
조회
1,437
추천
16
글자
9쪽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DUMMY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벌써 일본에 도착한지 일주일째다. 비행기 안에서 일본을 내려다보며 나리타공항에 착륙한지 벌써 일주일. 일주일 살았는데도 거의 뭐 완벽적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말하는건 보다 자연스러워진 것 같고 고등학교때 고질병이었던 듣기는 이제 읽기실력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다. 1학년때만해도 독해실력에 비해 청해능력히 현저히 떨어져서 고민이었는데 말이다. 난 청해능력 키우는 방법중에 무조건 듣기만하면 귀가 뚫린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청해실력도 역시 어휘력에 비례한다고 본다. 많이 들어서 귀가 뚫렸다면 그건 많이 들어서 아는 단어가 많아진거지 저절로 뚫린게 아닌 것이다.

아무튼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왜 그리 견식이 넓고 자꾸자꾸 여행을 다니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난 여기서 1년을 있으니 10년 20년 사는 사람들보다는 못해도 깊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늘의 스케쥴은 도서관이용방법에 대해 알려준다는데 그냥 살다보면 알게 되는걸 형식적인게 참 많은것같다. 또 Web이수라고 하여 인터넷수강신청방법이나 성적조회, 학교게시판 보는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인터넷수강신청은 교환학생에게는 해당사항없는 내용이라 역시 그냥 멍때리고 들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어제 못냈던 입학허가서를 내기 위해 희애, 광표, 그리고 여자 중국인유학생 루루와 국제교류센터로 갔다. 루루의 본명을 슈락쿠인가하는데 애칭이 루루라고 한다. 일단은 국제교류센터에 가기전에 광표랑 루루가 완성한 학적부를 내기위해 본부동부터 갔고 그 다음 국제교류센터로 향했다. 국제교류센터에 가니 여기서는 받지않는다고 본부동으로 가란다. 아까 갔다왔는데말이다. 어제 난 분명히 입학허가서는 국제교류센터에 내라고 들었다. 희애도 그렇게 들었다고 한다. 본부동으로 다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본부동에 입학허가서를 내고 나머지 설명회도 모두 마쳤다. 이걸로 오늘의 학교스케쥴은 끝이고 내일은 건강진단이 있다. 그런데 스케쥴표에 그냥 ‘건강진단’이라고만 써있고 구체적인 시간이 써있지않았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가 혼란스러워했다. 마침 누군가가 직원에게 가서 건강진단에 대해 물어보자 본부동에 학생과에 가서 물어보라고 답한 것을 들었다.

나랑 희애 광표 철 명인이랑 지은이. 즉 한국인들끼리도 건강진단의 시간을 몰라가지고 어찌할까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나는 아까 그 직원의 답을 들었기 때문에 본부동으로 가야한다고 말해주었다. 하하하 또 본부동이다. 쉬는시간에 본부동에 가지않았던 철이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우린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철이가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온다.

“뭐래??”

“뭐 이러냐, 지네 밥먹는다고 12시 30분 넘어서나 오래. 엄~청 짜증내는 말투였다능!”

“그런게 어딨어요!? 융통성있게 그거 시간정도야 그냥 잠깐 알려주면 되지??”

“누가 밥 뺏어먹으러 왔는줄알고 예민했나보네”

“하여튼 일본 밥시간은 정말 철저하다니까”

이렇게 저렇게 일본을 까며 집으로 돌아가기로했다. 12시 30분이면 앞으로 1시간 후인데 그 시간 알아보겠다고 학교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역시 광표는 걸어가고 우린 자전거에 올랐다. 자전거주차장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만나 건강진단 시간을 물어봤지만 그들 역시 모른다고했다. 모른다기보다 알고싶지않은 것 같았다. 왠지 부르면오고 아니면 말고 라는 기분?

집에 도착하고 얼마 후, 걸어서 광표가 우리집에 도착했다. 같이 밥을 먹고 드디어 우린 광표의 자전거를 사러 같이 가기로했다. 지난번에 타는 모습을 보니 나는 광표가 자전거를 분명 금방 탈 것이라고 확신하여 구입을 빨리 서두르게했다. 언제까지 혼자 걸어다닐것인가.

그리하여 아사히라는 광표네집 쪽 자전거판매점으로 걸어갔다. 내가 자전거를 샀던 케이요데이츠랑은 달리 아사히는 자전거전문점이라 그런지 하나같이 다 비쌌다. 게중에 그나마 제일 싼거를 구입하려다가 역시 비싸서 그만두고, 조금 앞에 카인즈홈이라는 매장에 가서 보기로 했다. 아사히보다 싼 가격이어서 여기서 구입하기로 하였다. 광표가 치바은행에 볼 일이 있었는데 자전거의 구입수속을 밟고있었으므로 내가 대신전화해서 물어봤다. 통장의 전화번호를 바꾸는 방법이라던가 창구의 영업시간등을 물어보고 그쪽의 대답이나 어떠어떻게 하십시오라는 대응책을 들어서 전해주었다. 자전거를 사고 나오는 광표 본인도 우스운가보다 자전거를 사다니 옛날엔 생각도 못한일이었다고 한다.

둘째날에 케이요데이츠에서 자전거를 살 때, 아사히나 카인즈홈을 둘러보고 사는게 어떤가라는 제안을 내가 했었는데 케이요데이츠에서 바로 사기를 잘했다. 그 땐 몰랐지만 지금보니 난 너무나 싼 가격에 자전거를 구입한 것이었다. 다음에 후배들이 유학오면 이러한 팁들을 전해주어야겠다.

아직 자전거를 타내지못하는 광표였기에 일단은 타지않고 끌고 우리집에 왔다. 광표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건강진단에 대해 물어봤지만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리고 명인이랑 지은이가 딸기랑 슈크림빵을 들고 우리집에와서 건강진단에 필요한 서류를 같이 작성하자고 했다. 언제부턴가 명인이는 우리집에 드나드는게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집은 언제나 깨끗이 하고있으니 언제 누가 들어와도 당당할 수 있어 다행이다.

건강진단에 필요한 서류를 다 작성하니 역시 건강진단에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없었다. 이번엔 내가 학교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학교대표전화가 아닌 유학생센터에 걸면 무언가 알지않을까 생각해서 그쪽으로 걸었다.

“이번에 유학 온 유학생입니다만, 내일 스케쥴에 건강진단이라는게 있어가지고요.”

“건강진단이라는건 말이죠, 교실이나 밖에 버스가 서있으면 그 안에 들어가서 하는건데 거기에 장소같은거 없나요?”

“예, 그냥 건강진단이라고만 써있고 시간이나 장소 같은게 써있지않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 사람들도 잘 모르니 여러사람끼리 상의를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시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다른전화가 걸려왔다며 다른사람을 바꾸어주고 계속 안내를 해주었다.

이 통화가 끝난 후 상당히 뿌듯했는데, 내가 추구하는 레벨에 맞게 말이 나와서 흡족했다. 회화라는게 머릿속엔 있어도 말로는 자연스럽게 안 나올때가 있는데 이번통화에선 술술 생각하던 존경어나 세세한 어법까지 잘 구사했다고 생각되어 기뻤다. 오늘 인터넷서비스전화, 치바은행에 전화 두 건, 이번 건강진단 시간건까지 총 네건의 일본어전화를 했는데 일주일전과 비교하면 조금은 성장한 것 같은 자연스러운 어조였던 것 같았다.

명인이랑 지은이는 돌아가고 나랑 철이는 광표의 자전거 연습을 시키기로 했다. 역시 예상대로 광표는 자전거를 탔다. 물론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타고 움직일 수 있으면 금방 느는 것이다. 휘청휘청하지만 아예못탔던 며칠전이랑 비교하면 이건 프로수준이다.

“누가보면 자전거 행위예술하는줄 알겠다.”

비틀비틀 대며 페달을 뗐다 올렸다 하는걸보고 내가 한 말인데 철이가 빵터져서 한참을 웃었다. 한 시간 쯤 광표의 자전거 연습을 시키고 우리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광표는 긴장해서 자전거 핸들을 꽉 잡은 탓인지 손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저녁을 먹고 광표는 집으로 돌아갔다. 나랑 철이랑 텔레비전을 보고있는데 광표에게 전화가 왔다.

“야! 나 자전거 타고 집까지 왔어!!!!!!”

“이야~~~~그래!!!!!! 이제 잘 탈 수있겠지!? 일주일동안 연습해서 그 다음부턴 자전거타고 학교 가는거다! 알았지?”

“오케이! 일주일동안 연습 잘 할게”

일본에서의 여가시간은 거의 텔레비전이다. 다른건 무언가 재미도없고 시간도 뺏기는 기분이라서인데 텔레비전을 보고있는데 문자가왔다. 명인이다.

- 맥주 마시고 싶은 사람 손 들어요! -

뭐지? 맥주 먹으러 오라는 건가?

- 손 들면 어떻게 되는건데? - 라고 답장했더니

- 사 들고 그쪽으로 갑니다! - 라고 왔다.

얼마 후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엔 화면엔 맥주가 비춰지고있었다. 명인이랑 지은이가 맥주 6캔이랑 집에있던 과자랑 일본과자를 들고 온 것이다. 이 녀석들은 1인실이라 외롭긴 외로운가보다. 맥주를 먹으며 수다를 떠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명인이랑 지은이는 밤 10시가 넘어서 돌아갔다. 나도 피곤했는지 텔레비전을 보며 졸았다.

내일은 건강진단만 하면 끝난다. 시간이 많이 남으니 시간표도 마무리 짓고 금요일날 출발하는 프레쉬맨 엠티의 일정도 상세히 확인해야겠다.



오늘의 지출 – 1엔도 없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2012. 05. 02일 수요일 유학생활 서른 여섯 번째날 +1 14.08.04 1,353 11 15쪽
35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1 14.08.03 1,336 7 10쪽
34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2 14.08.02 1,214 9 8쪽
33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 14.08.01 1,248 8 6쪽
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8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6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7 9 7쪽
23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2 14.07.22 1,230 9 8쪽
22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5 16 8쪽
21 2012. 04. 17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한 번째날 +4 14.07.20 1,203 13 8쪽
20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2 14.07.20 1,004 9 6쪽
19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4 14.07.20 1,134 6 9쪽
18 2012. 04. 14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여덟 번째날 +7 14.07.17 1,141 10 7쪽
17 2012. 04. 13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일곱 번째날 +4 14.07.16 1,108 9 9쪽
16 2012. 04. 12일 목요일 유학생활 열 여섯 번째날 +4 14.07.14 1,162 12 6쪽
15 2012. 04. 11일 수요일 유학생활 열 다섯 번째날 +2 14.07.13 1,238 10 8쪽
14 2012. 04. 10일 화요일 유학생활 열 네 번째날 +5 14.07.13 1,051 11 10쪽
13 2012. 04. 09일 월요일 유학생활 열 세 번째날 +4 14.07.11 1,057 12 7쪽
12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6 14.07.11 1,638 91 8쪽
11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9 14.07.11 1,211 15 9쪽
10 2012. 04. 06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번째날 +4 14.07.10 1,262 17 9쪽
9 2012. 04. 05일 목요일 유학생활 아홉째날 +4 14.07.10 1,216 16 8쪽
»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2 14.07.10 1,438 16 9쪽
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0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4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0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3 33 8쪽
1 2012. 03. 28 수요일 유학생활 첫째날 +11 14.07.07 5,265 6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