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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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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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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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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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DUMMY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아침 9시반에 원피스를 보던 말던 그냥 푹~ 잘려고 했는데 아무리 푹 자려 해도 기상시간은 9시를 넘기지 못한다. 뭐 나쁜버릇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철이가 자고있던 말던 텔레비전을 틀어서 원피스를 보려고 했더니 철이도 깨있었다. 원피스를 다 보고나서 다시 내 방으로 돌아와 잠을 자려고 누웠다. 다시 잠 들만하니까 광표에게 전화가 왔다. 타이밍도 끝내준다. 다시 이불을 박차고 휴대폰을 집어 전화를 받았다.

“오늘 뭐할거야??”

“어, 회전초밥집가서 쳐묵쳐묵 하기로 했는데.”

“어!? 나두 같이가자!!”

“좋지, 1시에 가기로 했으니까 준비하고 나와라”

통화를 마친뒤 휴대폰을 던진채 다시 잠을 청했다. 달콤한 잠을 자고 있는데 또 나를 깨우는 소리. 띵동띵동~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읔 귀찮아’

초인종 소리에 눈은 떴지만 침대에서 일어나는데는 사람들 모두가 꽤 시간이 걸린다. 누군지 물어볼 것도 없이 100% 광표다. 밍기적밍기적 침대에서 나와 현관으로 걸어갔다. 띵동띵동~ 소리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울렸고 결국 초인종소리대신 내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나간다 나가......”

1시에 명인이네 집 앞으로 가기로 했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있었다. 물론 철이도 꿈나라다. 얼른 씻고 허리에 카메라를 찬 다음에 철이도 준비를 다 하고 명인이네 집으로 향했다. 광표는 이제 자전거 타는 법을 완전 숙지했다. 가끔 어딘가에 부딪치며 웃음을 줄 뿐 라이더가 됐다. 뒤를 잡아주며 가르쳐주던 그 때를 생각하니 뿌듯했다.

거의 모든 메뉴가 105엔인 스시로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아주 가까운곳에 있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내가 들어가서 대기표를 끊어왔다. 81번. 대기시간 19분이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옆에있는 중고옷가게에서 구경을 했다. 대충 시간이 흘러서 다시 스시로로 들어갔더니 딱 81번 대기자를 찾고있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갈뻔했다. 나이스 타이밍, 자리를 안내받고 회전초밥집에 먼저 와 본 광표를 따라서 골라먹기 시작했다. 테이블 위에 터치스크린이 매달려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초밥이 나오지않는다면 주문을 할 수도 있었다. 한 접시에 105엔이니 10접시면 천엔이 훌쩍넘는다. 초호화식사를 하고 있는 셈인데, 스시 역시 문화체험을 하는 셈이기 때문에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하나 다 먹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집어먹었다. 결국 나는 15접시를 먹었다. 스시를 먹으며 생선이름들을 외웠으니 밥도 맛있게 먹고 공부도 되고 역시 현지경험만큼 좋은게 없다. 만약 누군가랑 같이 일본을 놀러와서 스시집에 온다면 이건 어떤생선이고 어떤생선의 알이고 설명해 줄 수 있겠다. 한 끼에 1575엔이라는 호화 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로 자판기에서 100엔짜리 커피도 뽑아먹었다. 하지만 낭비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원래 계획이었던 회전초밥에서 식사하기는 끝났고 이제 그 다음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다. 전에 갔던 가라오케 말고 다른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은이가 백엔샵 근처에 싼 가라오케가 있다고 유선이가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단 백엔샵부터 가기로 했다. 5대의 자전거는 유학오고 처음 며칠간 들렀다가 요새는 안 갔던 백엔샵 가는 길을 오랜만에 달리기 시작했다.

백엔샵에서 책을 꽂아넣을 스탠드랑 코털깎는 가위 등 온 김에 필요한 것을 샀다. 본래 목적인 가라오케 찾기는 접어두고 광표가 옆에 좋은 중고샵이 있다고 해서 거길 가기로했다. 일주일 전만해도 자전거를 전혀 못 탔던 광표가 자전거를 타고 앞장서서 길 안내를 하니 모두 웃으면서 뒤 따라갔다.

아까 갔던 중고옷가게처럼 그런것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너무 놀라고 기뻐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2층에는 각종 프라모델, 게임기, 피규어, 인형 까지 깨끗한 중고를 값싸게 팔고 있었다! 물론 프라모델은 미조립! 진짜 쌌다. 더군다나 귀한것도 많았다. 특히, 사이버포뮬러 프라모델은 한국에서 엄청나게 구하기가 힘들어 5만원에 올려도 경쟁이 치열한데 여기서 단돈 980엔에 팔고 있었다. 진짜 놀랐다. 귀국할 때 죄다 사서 팔면 짭짤하겠다. 자본만 있으면 통째로 다 사서 가게를 차리고 싶을 정도였다. 원피스 보아행콕 피규어도 제일 비싼게 4000엔 정도 였는데 이거 사서 한국에 가져가면 20만원에 팔아도 산다는 사람이 줄을 설 것 같았다. 아무튼 이 행복한 공간을 입이 헤벌레하며 구경하고 있는데 지은이가 누구랑 전화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한국 유학생들을 도와준다는 오카상이라는 분이 우리를 찾아와서 데니즈라는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다. 회전초밥에서 많이 먹었기에 또 밥을 먹을 상태는 아니었다. 좀 늦게 저녁에나 데려와주면 좋았을걸. 아무튼 데니즈 레스토랑에는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교류회 회장이라는 아주머니와, 부회장이라는 일본인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선배들과도 이어져있던 사람들인데 덕분에 우리도 연이 닿아 이 사람들이랑 만난 것 같았다. 서로 소개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토요일에 한국어 수업을 참관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법을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너무나 고맙고 기뻤다. 요새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직접 일본인을 보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술을 볼 수 있다니 너무나 기뻤다. 물론, 직접 가서 봐야 내가 기대하는 그런거인지 알 수 있겠지만말이다.

어쩌다보니 정말 귀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데니즈 레스토랑을 나와서 다음엔 북오프라는 유명한 책,DVD점으로 향해 달렸다. 토가네 시 탐험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진짜 잘 돌아다녔다. 광표랑 자전거를 타고 이렇게 돌아다니며 놀다니 다시한번 미소가 지어졌다.

북오프에서 중고게임같은걸 파는걸 구경했다. 2층에 올라가니 ‘시대소설’이라는 코너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봤더니 “료마가 간다” 원판 전권이 꽂혀있었다!! 넋이 나가서 계속 그걸 보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일본역사 매니아가 되게 해 준 그 책의 원판. 나중에 꼭 사리라 마음먹고 북오프에서 나왔다.

이젠 뭐할까 하다가 아까 그 중고점을 다시 구경하기로 했다. 거기서 계속있어도 계속 재밌을 것 같았다. 이번엔 좀 더 심도있게 하나하나 뜯어보며 구경했다. 아무리 봐도 이 좋은 장난감들이 정말 쌌다. 역시 난 오타쿠인가? 광표가 눈독들였던 3DS 중고가 그 몇시간새에 팔려나갔다. 실컷 구경하고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기에 일본의 대표적인 햄버거 체인인 모스버거를 가서 먹기로 하였다. 광표가 앞장서서 달렸다. 모스버거 앞은 내가 바나나를 사러 가끔 오는 선피아가 있었다. 그냥 마트인줄만 알았지 이 위층은 책, 장난감, 스티커사진, 게임장 여러개가 있다고 한다. 구경하기로 하고 올라갔다. 광표는 여기서 결국 3DS를 새걸로 구매했다.명인이는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원피스 피규어를 샀는데 개봉해보니 가장 좋아하는 루피가 나왔다고 뛸 뜻이 기뻐했다.

선피아를 나와서야 귀가를 했다. 그냥 할 거 없으니 일본에왔고하니까 회전초밥이나 갈까로 출발했던게 정말 많은 곳을 들여다보고 완전 알찬 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영어숙제를 하고 시간을 보니 8시였다. 부모님이 주말드라마를 보고 있을 시간이라 스카이프를 걸지 않았다. 그런데 9시는 또 내가 드라마를 봐야하는 시간이다. 난 일본에서 텔레비전을 보는걸 노는게 아닌 중요한 공부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1분조차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부모님이 드라마를 다 보고 9시쯤 스카이프가 걸려왔다. 나는 바쁜 듯이 할 게 있다고 다음부턴 일요일에 좀 일찍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해버렸다. 난 부모님보다 드라마가 더 중요한건가, 끊고나서 상당히 죄송했다. 아무튼 텔레비전을 보며 새롭게 들은 단어들을 메모해갔다. 철이는 보람이랑 헤어지는 문제에 대해 계속 친구들과 상의를 하는 듯 했다. 이 늦은 시간에도 그 화제로 전화를 하고 있다. 보람이랑 결국 어떻게 될지 결과는 이미 나와있고 시간문제긴 하지만..


오늘의 지출


회전초밥+커피 - 1675엔

100엔샵 – 630엔

모스버거 – 350엔


총 2655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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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1 14.08.03 1,336 7 10쪽
34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2 14.08.02 1,214 9 8쪽
33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 14.08.01 1,248 8 6쪽
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8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6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7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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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5 16 8쪽
21 2012. 04. 17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한 번째날 +4 14.07.20 1,203 13 8쪽
20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2 14.07.20 1,004 9 6쪽
»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4 14.07.20 1,135 6 9쪽
18 2012. 04. 14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여덟 번째날 +7 14.07.17 1,141 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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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9 14.07.11 1,211 15 9쪽
10 2012. 04. 06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번째날 +4 14.07.10 1,262 17 9쪽
9 2012. 04. 05일 목요일 유학생활 아홉째날 +4 14.07.10 1,216 16 8쪽
8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2 14.07.10 1,438 16 9쪽
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0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4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1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3 3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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