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드라마

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연재수 :
335 회
조회수 :
304,099
추천수 :
3,337
글자수 :
1,406,414

작성
14.07.21 22:50
조회
1,245
추천
16
글자
8쪽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DUMMY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아이폰으로 날씨를 조회해 보니 계속 맑음이라고 떴다. 아주 상큼하니 좋구만, 어제 일기에 기록하는걸 까먹었는데,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일기예보가 틀렸다. 비가 올 확률이 80%라고 해서 우산을 챙겨갔더니 금방 맑아졌다. 그 맑아진게 오늘까지 이어진 듯 오늘의 날씨에 태양그림이 쭉 나열되었다.

1교시 가족론 수업, 일본의 수업은 전체적으로 다 졸리다. 소통이 전혀없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만 하니 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에도시대 얘기가 나와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 어쩔수 없는 역사 팬인가보다.

2교시 어제 그렇게 숙제를 밤늦게 와서 열심히 한 토익수업이다. 켈 리가 들어오는데 켈리혼자만 들어오는게 아니고 켈리 뒤에 여러명의 학교 직원이 따라들어온다. 사진을 찍고싶대나 뭐라나. 그래서 일단 국제교류학과와 국제문화학과로 자리를 나눠서 앉아달라고 했다. 앞쪽이 국제교류학과 였으므로 맨앞에 앉아있던 나랑 철이는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야했다. 사진을 찍으러 왔던 사람들을 일에 충실하게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고 켈리는 수업을 하지 않고 수업을 즐겁게 하는 척 연기를 했다. 일본도 한국이랑 똑같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재밌는건 사진을 찍기 위해 수업하는 척 연기하는 켈리의 모습이 참으로 즐거워보였단 것이다. 우리는 계속 잡담을 하며 대기를 하고 있었고 켈리의 연기는 꽤 오랜시간 계속 되었다.

철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앞쪽에 있던 두 여자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그중에 인피니트를 좋아한다고 했다. 역시 군대면제는 아이돌들한테 해 줘야한다. 이름은 사야, 유카라고 하는데 오키나와 출신으로 사야는 귀여운 얼굴을 하고있어 내 취향이었다. 켈 리가 연기를 하는동안 나랑 철이는 사야와 유카랑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안 왔으면 사야랑 유카랑도 접촉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또 사야랑 유카 뒤에 자리를 잡은 나도 운이 좋았다. 덕분에 일본인 친구 둘을 더 사귀게 됐다.

“영빈아 니는 참 운이 따르는 것 같다잉”

“내가 좀 잘 풀려”

탁월한 자리선택에 나 자신도 자신에게 칭찬을 하고 있었다. 사야가 자신의 이름과 유카를 한글로 써달라고 해서 정성을 다해 써주었다. 그걸 보고 본인들 공책에 열심히 한글을 ‘그리고 있는’ 걸 보니 뿌듯하다고 해야할까, 일본에서 한국사람이 이렇게 대접받고 한국을 좋아하는 젊은사람이 많이 생겨난게 언제부터일까.

켈리의 연극과 사진기사들의 사진촬영은 끝날 기미가 안보였고 무려 30분이 지나서야 수업을 시작했다. 사야랑 유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고, 나랑 철이는 원래의 맨 앞자리로 가야했다. 내 자리에 앉으려는데 짐들이 미끄러져서 전자사전을 떨어뜨려 버렸다.

“헐, 어어..? 으아악”

맨 앞에서 저런 소리를 내며 비싼 전자사전을 떨어뜨렸으니 주목을 받았을거다. 켈리도

‘Are You OK?’ 라며 물어봤을 정도니까 말이다. 아무튼 고맙게도 시간을 꽤나 잡아먹은 늦디 늦은 수업이 시작되었다. 난 전자사전이 어디 맛간곳이 없는지 체크하고 있었다. 이때 켈 리가 일본어로 말하면 학생들이 영어로 대답하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난 전자사전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서 영어를 말하지 않고있었다.

켈 리가 ‘다스케떼(도와줘)’라고 말했다. 난 떨궈버린 전자사전에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그걸듣고 크게 ‘다스케떼’라고 복창을 했다. 고요한 교실에서 나 혼자 말한 것이다. 학생들이 막 웃어댔고 옆 줄에 있는 코즈에나 토모미들은 웃겨죽으면서도 카와이이를 연발했다. 딱히 귀여운 남성이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다.

3교시는 공강이라 어제처럼 도서관에 가가지고 아무거나 보려고 했는데 명인이랑 지은이가 책을 사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따라간 김에 나도 안 산 책을 다 예약했다. 일본은 교과서를 구입하는데도 일단 예약을 한 다음에 일주일 뒤에나 받을 수 있다니, 이 학교만 그런건가 아니면 다른학교도 그런건가 모르겠지만 왜 그럴까, 상당히 불편할텐데. 재고를 남기기 싫어서라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각자 책을 사고 4교시까지 남은시간은 매점에 앉아 수다를 떨기로 했다.

4교시는 한국인교수인 일한통역기법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수업이기도 하다. 통역기법에 따라 통역의 종류를 나누고 노트 테이킹이라는 걸 실제로 해 보았다. 읽어주는 문장을 정확하고 빠르게, 기호를 쓰던 흘려쓰던 본인만 정확히 읽을 수 있게 옮기는 연습이다. 쉬울것같았지만 막상 해보니 전혀 안됐다. 프로통역사들은 정말 대단하다. 언젠가 내가 동시통역 부스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멋지게 통역하는 날을 꿈꾸게 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4교시로 모든 수업이 종료가 되었다. 명인이랑 지은이가 베이시아를 간다길래 나랑 철이도 가기로했다. 싼 마트라고 첫째날에 챠슈동을 먹은 식당에서 알려줬었는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그 차슈동을 팔던 가게 그때이후로 한번도 안가봤다. 싸고 맛있어서 자주 가게 될줄 알았는데 말이다.

베이시아에 가서 보니 역시 싸게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다. 특히 난 전갱이라는 생선을 되게 좋아하는데 전갱이로 만든 생선까쓰가 단돈 100엔밖에 하지않아서 오늘 저녁밥으로 먹으려고 샀다.

“...................!!!!!!!!!!!!!!!!!!!!!! 잠깐!!”

머릿속이 또 회전모드로 돌아갔다. 이 전갱이까쓰는 100엔인데도 두 개나 들었고 맛도 괜찮았다. 또 전갱이까쓰말고도 다른 완성된 싼 반찬들을 여기서 많이 팔고 있었다. 난 지금까지 학교식당에서 싸면 300엔, 좀 잘 먹으면 400엔을 주고 점심을 먹었는데, 집에서 밥을 지은다음 반찬만 100엔정도에 사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 훨씬 배부르게 훨씬싸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지않은가! 진작에 여길 와볼걸!! 하루에 200엔을 아낀다고 치면 5일만에 1000엔이 생기는거다. 나는 당장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명인이랑 지은이가 바로 백엔샵에 간다고 하니 같이가서 도시락통과 젓가락, 도시락가방 등을 사왔다.

텔레비전도 보고 토모미, 아스카랑 카카오톡을 하며 집에 있었다. 금요일 수업이 끝난 후 아스카, 에미랑 놀기로 했다. 에미가 감기에 걸렸다는다는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지금 쌀이 없으니 내일 오전에 가서 쌀부터 사야겠다. 그리고 보드게임 동아리 활동도 있는 날이다. 점점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일본인친구들도 많아지고있는게 느껴진다.



오늘의 지출 – 책 2권 4600엔

점심 360엔

100엔샵 7개 745엔

(도시락통 2개, 파일철2개, 동전지갑, 젓가락, 도시락가방)

가그린, 전갱이까쓰, 야키소바빵 450엔


총 6155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2012. 05. 02일 수요일 유학생활 서른 여섯 번째날 +1 14.08.04 1,353 11 15쪽
35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1 14.08.03 1,336 7 10쪽
34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2 14.08.02 1,214 9 8쪽
33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 14.08.01 1,248 8 6쪽
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8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6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7 9 7쪽
23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2 14.07.22 1,230 9 8쪽
»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6 16 8쪽
21 2012. 04. 17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한 번째날 +4 14.07.20 1,203 13 8쪽
20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2 14.07.20 1,004 9 6쪽
19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4 14.07.20 1,135 6 9쪽
18 2012. 04. 14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여덟 번째날 +7 14.07.17 1,141 10 7쪽
17 2012. 04. 13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일곱 번째날 +4 14.07.16 1,108 9 9쪽
16 2012. 04. 12일 목요일 유학생활 열 여섯 번째날 +4 14.07.14 1,162 12 6쪽
15 2012. 04. 11일 수요일 유학생활 열 다섯 번째날 +2 14.07.13 1,238 10 8쪽
14 2012. 04. 10일 화요일 유학생활 열 네 번째날 +5 14.07.13 1,051 11 10쪽
13 2012. 04. 09일 월요일 유학생활 열 세 번째날 +4 14.07.11 1,057 12 7쪽
12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6 14.07.11 1,638 91 8쪽
11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9 14.07.11 1,211 15 9쪽
10 2012. 04. 06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번째날 +4 14.07.10 1,262 17 9쪽
9 2012. 04. 05일 목요일 유학생활 아홉째날 +4 14.07.10 1,216 16 8쪽
8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2 14.07.10 1,438 16 9쪽
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0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4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1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3 33 8쪽
1 2012. 03. 28 수요일 유학생활 첫째날 +11 14.07.07 5,265 6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