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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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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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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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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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DUMMY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와우! 해피목요일~ 수업이 3시부터 있는 푹~ 잘 수 있는 날! 눈을 떠 보니 10시 45분이었다. 음냐음냐음냐, 좀 더 자도 되는데.. 눈이 떠졌으니 일어나서 아침으로 바나나를 먹었다. 앞으로 도시락을 챙겨먹을 생각이라 밥을 미리미리 해놔야 해야하는데 어라? 쌀이 없었다. 어제 카스미에서 쌀을 싸게 파는걸 확인했으니 일어난김에 카스미로 가서 쌀을 사오려고 일찍 씻고 나왔다. 철이 방에 가보니 철이 역시 아직은 누워있지만 눈을 뜨고 깬 상태였다.

“씻었어? 어디 가?”

“어, 카스미. 쌀 사게”

“쌀은 갑자기 급하게 왜. 내일 사러 가면 되지”

“쌀 하나도 없다.”

“그래? 그럼 오늘 나가서 사먹자.”

“음....나쁘지 않지만 나 이제 도시락 싸먹을거라서 미리미리 밥을 해야되거든”

“저녁에 사면 되잖아”

“오늘 부 활동이 있어서 말야”

“아, 그렇구나”

쌀은 공동으로 먹는것이므로 일단 내가 가서 사오면 쌀의 반값을 주기로 하였다. 카스미로 가는길에 맞바람이 불어서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카스미에는 생각보다 여러 식재료를 정말 싸게 팔고있었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그냥 돌리면 완성되는 생선구이들이 종류별로 있었고, 베이컨같은것도 몇조각씩 싸게 팔고있었다. 이쯤되면 학식에서 400엔씩 내며 그 적은 양을 먹는게 바보짓으로 느껴졌다. 싸고 괜찮은 생선구이나 베이컨, 각종 음식들이 하도 많아서 뭘 사갈지 고민을 하며 고를정도였다. 일단 베이컨을 집었다. 158엔. 아침에 이걸 구워서 밥이랑 싸서 가면 158엔에 아주 맛있고 훌륭하고 양많은 점심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쌀 5kg를 샀다. 무라노이치바에서는 비싼쌀밖에 없었는데 여기 오니 쌀이 정말 쌌다. 지난번에 무라노이치바에서 2200엔인가 주고 산거같은데 여기서 1480엔이면 샀다. 물론 무라노이치바에서보다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쌀이겠지만 그런거 따지지 않는다. 쌀을 사고 돌아와서 철이랑 쌀값을 반으로 나눠 계산했다. 그래도 내가 멀리까지 나가서 이걸 싣고 가져왔는데 적게 주려는 철이에 살짝 짜증이 돌았다. 그럼 네가 밥을 하라고 시켰다. 밥이 되는 동안 나는 어제 못본 아라가키 유이가 나오는 리갈하이를 다운받아서 보고 있었다. 밥이 다 됐다는 신호음이 나오고 밥통을 보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도대체 쌀을 얼마나 부은건지 밥솥 위로 밥이 넘쳐있었다. 밥이 제대로 안된건 물론이다.

“야, 이게 뭐야!?”

“맨날 해먹기 귀찮아서, 많이 해놓았지”

“그것도 정도가 있지”

철이랑 나는 이 부분에서 만큼은 항상 정반대의 의견이었다. 철이는 많이 해놓고 어차피 보온이 되니 그때그때 퍼먹으면 된다고 항상 주장했고, 나는 먹을만큼만 지어서 항상 새밥을 먹자는 주의였다.

“귀찮잖냐, 맨날 밥 해먹는거 그거 시간낭비다”

철이의 이 말에 결국 내가 욱하고 말았다.

“야! 그냥 버튼누르면 지가 알아서 밥하는데 무슨 시간낭비는 시간낭비냐. 너 제발 그 귀찮다는 말 좀 정도껏 해라”

그 버튼 누르는 시간이 시간낭비면 잠은 왜 자냐라고 말하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아무튼 밥을 차리는데 공항에서 가져온 김치를 다 먹었다고 했다. 내가 화요일날 부활동으로 늦게 왔을 때 혼자 저녁을 먹어버린 철이가 마무리를 지었나보다. 음, 그러냐. 곧 철이 어머님이 김치를 무진장 보내시니까 김치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런데 냉장고를 보니 다 먹은 김치통이 고스란히 놓여있었다.

“이거 좀 씻어놓지”

아까 쌀 건도 있어서 말에 짜증이 묻어나온 듯 했다. 더군다나 가위바위보도 져서 설거지도 내가 해야했기에, 꼭 중요할 때 가위바위보는 진다.

철이가 스카이프로 아스카랑 토모미들이랑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녀석이 그걸 나한테 가지고 와서 면도하지않은 내 얼굴을 녀석들한테 보여줬다. 뭐 기왕 이렇게 된거 어떠냐, 당당히 얼굴을 들이대며 영상통화를 했다. 오늘 6시 반에 카호네 집에서 논다고 한다. 카호네 집은 우리집 바로 옆이다. 나랑 철이도 같이 가서 놀기로 했다. 오늘은 부활동이 있는 날인데 6시 반에 맞춰서 집에 돌아오려면 꽤나 일찍 중간에 나와야하는게 상당히 안타까웠다. 부활동도 굉장히 재밌고, 사실 거기서 새로운 사람들과 더욱 관계를 돈독히 하고싶었다. 아마 둘중 하나를 꼭 포기해야한다면 아스카들을 포기하고 부활동을 갔을 것이다.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벌써 2시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빨리 준비를 하고 학교를 가야한다.

오늘 딱 한 시간 밖에 없는 4교시 수업. 이 수업을 포기하면 목요일 수업은 하나도 없게된다. 단지 하루를 다 놀려고 포기를 생각하고있는게 아니라, 교수가 도대체 가르치고 싶은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90분을 버티고 교실을 나왔는데 우연히 아스카, 토모미, 코즈에 등등 그 무리들과 만났다. 살짝 잡담을 한다음 철이는 집으로 가고 나는 부 활동을 위해 보드게임부로 향했다. 보드게임부에서는 각자 닉네임을 정해서 친근하게 부르기로 정해져있는데 어쩌다보니 난 ‘욘사마’로 굳어졌다.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단지 두판 했을뿐인데말이다. 더 있고싶었는, 사실 한판 더 할 수 있는데 시간약속에 철저하다는 일본인들이므로 여유있게 집에 도착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찍 인사를 하고 나왔다. 지난주 금요일날 얘들한테 얻어먹은 과자가 많으므로 이번엔 우리 쪽이 과자를 사서 가기로 철이랑 마음을 모았고, 카스미에서 과자를 산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후 아스카들이 우리집 앞에 도착했고, 카호네 집에 들어갔다.

카호네 집은 온통 핑크색이었다. 노조미가 만들었다는 마파두부랑해서 밥을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수다판이 벌어졌다. 역시 놀면서 익히는 일본어가 최고다. 서로 닮은 포켓몬찾기 , 한국 드라마 얘기, TV에서 나오는 뮤직드라마를 보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몇시간이나 그렇게 놀았을까, 시간이 흘러 10시가 훌쩍 넘었다. 코즈에, 아스카, 토모미는 전차를 타고 집에 가야했기에 놓쳐서는 안됐다. 부랴부랴 나갔다. 전차가 오는건 10분 후, 서두르면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역까지 모두 뛰어서 갔다. 다행이 시간에 맞춰 역에 도착했고 모두 돌려보낸 뒤 집에 도착했다. 내일도 같이 놀기로했다. 토모미는 운전면허연습, 코즈에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같이 못놀지만말이다. 내일은 우리집에 온다고 했기에 철이랑 청소 계획을 세웠다. 아, 늦게까지 노느라 또 숙제를 못했다. 지금 해놔야한다. 일본에 와서는 학교공부에 소홀해지고 일본인과 놀생각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첫째날 문제였던 화장실 물이 또 조금씩 새고 있다.... 아, 제길 이게 진짜 왜 이래



오늘의 지출 - 쌀 708엔 +도시락거리 베이컨 158엔+ 과자거리 360엔 = 총 1226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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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8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6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7 9 7쪽
»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2 14.07.22 1,231 9 8쪽
22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6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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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6 14.07.11 1,638 91 8쪽
11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9 14.07.11 1,211 15 9쪽
10 2012. 04. 06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번째날 +4 14.07.10 1,262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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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2. 04. 04일 수요일 유학생활 여덟째날 +2 14.07.10 1,438 16 9쪽
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7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0 19 7쪽
5 2012. 04. 01 일요일 유학생활 다섯째날 +2 14.07.08 1,634 24 9쪽
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4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1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4 33 8쪽
1 2012. 03. 28 수요일 유학생활 첫째날 +11 14.07.07 5,265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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