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빠바밤빰밤빰빠~ 빠밤빠밤빰빰빰빰빰 빰빰빰~ 빠람빰빱. 빠람빰빰”
으아아아아아! 분명 광표일것이야. 벌써 고기부페 갈 시간인건가? 전화기는 책상 위에 있다.
밍기적밍기적 전화를 받으려고 침대에서 빠져나오는데 끊어졌다. 시간을 보니 읭!?
9시 30분!? 뭐야 아오 왜 이리 일찍 전화했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 다시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으읔. 전화기를 열고 여보세요도 말하지 않고 소리쳤다.
“야 우리 11시에 가기로 한거 아니였냐?”
“헤헤 그런가.”
얘가 요새 외롭나 왜 이러지. 아오, 아무튼 뭐야. 얘 땜에 또 아침일찍 강제기상했잖아. 다시 자야지. 다시 누워서 잠을 청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소리에 깼다. 10시 40분.
“일어나!~”
“아음.....그래 씻고, 너네 집 쪽으로 갈게..”
이번엔 깨워준게 고맙다. 군대가는 꿈을 꿨기 때문이다.
광표만 만나서 고기를 먹으러 가는것이므로 면도도 안하고 대충 씻은 다음 나갔다. 일주일만에 방문하는 고기부페이다. 곱창을 중심으로 먹어주리라. 막막 먹어댔다. 후아, 어제 그리 먹었는데도 잘만 들어간다. 간도 구워먹고. 한 시간을 꽉꽉 채워서 먹었다. 아, 더는 못먹어. 둔하게 움직이며 나가려는데 앞 쪽 테이블에서 카레를 먹고있는 사람을 봤다.
‘에에에에!?? 카레가 있었나????’
자세히 보니 밥쪽에 카레가 있었다. 난 고기먹을 때 밥을 아예 퍼먹지 않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지 않아서 몰랐던 것이다. 더욱 거기엔 돼지고기랑 김치를 볶은것도 있었다. 이런, 카레에 환장하는 나인데. 다음주에 또 가야겠다. 카레를 엄청 퍼서 고기에 카레를 찍어먹어야겠다.
돌아가면서 오늘 또 뭐할지 광표랑 생각했다. 다른거없이 자전거타고 멀리까지 쭉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고기도 많이 먹었으니 에너지소비도 할 겸, 괜찮다고 생각했다. 광표가 갑자기 자전거경주를 하자고 했다. 하체힘엔 자신이 있는 나였다.
“너 나 못이겨”
자신있게 말했다. 경기 시작하고 얼마 안가서 승부는 바로 판가름났다. 유학와서 자전거스피드로는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다.
철이도 합류해서 오늘은 가는데까지 자전거타고 가보기로했다. 라고 생각하고 쭉 타보니 얼마지나지 않아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큰 길이 나와 거기까지였다. 그 옆에 맥도날드가 있었기에 거길 들어가기로했다. 아직 철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햄버거와 커피를 주문했고 광표는 커피만, 나는 초코쉐이크를 주문했다. 심심했기에 광표랑 철이의 커피에 딸려나온 시럽으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먹기로 했다. 으, 상상만해도 엄청 달것같다. 가위바위보! 제기랄, 내가 걸려버렸다. 시럽만 물없이 들이키니 으악, 진짜 달았다. 너무 달다. 분해서 한번 더 하자고 했다. 이런, 또 내가 걸렸다. 결국 나만 시럽두번 다 먹었다.
결국 우리의 탐방은 싱겁게 끝났고 광표는 혜연이들과 놀기 위해 희애네 집으로 가고 나랑 철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딱히 휴일인데 뭐 재밌는거없을까하다가 하며 튼게 결국 또 한국프로야구다. 근데 오늘따라 버퍼링이 미친 듯이 걸렸다. 볼 수 없을정도였다. 버퍼링이 끝나면 한 이닝이 끝나있을정도였다. 그래도 대략 아이폰으로 사람들의 실시간반응을 보면서 예상했다. 그러다가 슬슬 잠이와서 거의 졸면서 봤다. 7회말 시작, 8회말 시작이라는 캐스터의 말만 들렸다. 완전히 정신을 차리니 게임이 끝나있었다. 왠일로 이겼다.
6시에 치비마루코쨩을 보고 철이가 밥을 먹자했으나, 아까 고기부페때 많이먹어서 딱히 생각이 없었다. 칼로리 섭취를 꽤나 했기 때문에 자제한면도 있었다. 결국 철이 맞은편에 앉아 먹는 것을 감상해줬다.
7시부터 후지테레비에서 창과방패라는 아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한다는데 이번에도 기대와 달리 이상한걸 틀어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창과방패가 제대로 시작했다. 소문대로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2시간 스페셜이었는데 2시간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철이가 운동을 가르쳐달라고 해가지고 학교 다이어트캠프에서 했던 서킷트레이닝을 가르쳐주었다. 음악을 틀고 철이에게 동작을 가르쳐 주며 같이 해주었다. 아주 힘든 운동이다. 얼마 못가 철이는 지쳐서 주저앉았다. 처음부터 잘 안 힘들고 따라하면 그게 이상한거다.
휴대폰 문자가 와서 보니 다른 한국교류협회에서 나에게 문자를 보내왔던 사람 중 하나가 오랜만에 문자를 보내왔다. 알고보니 도쿄에 살고있다고 한다. 너무 잘됐다. 틈이 나는대로 도쿄에 나가고싶었는데 잘 구슬리면 이 사람 집에 묵으면서 주말마다 여행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사람의 이름, 나이, 성별까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도쿄사람이니 한번 만나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명인이가 도쿄 갈 때 가고싶은곳을 선택해서 보내왔다. 책을 읽은 모양이다. 난 아자부주반가 가장 가고 싶었기에 그쪽으로 포함해서 결정이 날 듯하다. 내일도 쉬는날인데 아무 예정없다. 이번엔 정말 푹 자야지.
오늘의 지출 – 고기부페 1000엔
맥도날드 쉐이크 190엔
총 119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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