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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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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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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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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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DUMMY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골든위크로 월요일이지만 오늘도 휴일이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무려 오후 1시 반이었다. 우와 도대체 얼마나 잔거지? 오늘 하루는 정말 짧을것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전화가 온다. 기막힌 타이밍이다. 누구지?광표다. 카스미를 가자고 한다. 광표도 이제 도시락을 한번 싸 본다고 해서 반찬거리를 사러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밤에 가면 반찬같은거 세일하는거 많으니까 이따가 갑세”

지금 당장은 귀찮고 , 밤에 가면 많이 세일 하는게 사실이기에 밤에 가기로 했다. 일어나서 바나나를 두 개 까먹고, 지난주에 못 본 드라마들을 다운받아 봤다.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신라면이 엄청나게 땡겼다. 밥을 엄청 먹어 댄 직후지만 라면을 끓였다. 제발 좀 매운음식좀 맘껏 먹고싶다.

드라마를 계속 보다보니 3시 반쯤이 됐다. 그런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에,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모니터 화면을 보니 광표가 서있었다. 엥? 뭐야. 분명이 밤 7시에 가기로 했는데 왜 벌써왔지.

“야야 밤에 가자니까 왜 지금왔어”

“응, 그냥. 가자가자”

어지간히 할게 없었나보다. 하긴 지금 우리 입장에서 연휴는 그냥 잠을 푹 잘 수 있는 날이지 재미있는 날이랑은 조금 거리가 멀었다. 아, 그래도 오려면 연락이나 하고오던가 씻지도 않고있는데말이다.

“아아 몰라, 귀찮아. 7시에 가자고했는데 왜 벌써 온거야. 지금가면 세일 안한다고”

“철이는?”

“몰러, 자겠지. 자는놈 내비둬”

“응? 아까 통화했는데. 카스미 얘도 같이간다고 했어”

“에, 그랬냐. 그럼 가서 불러봐 자면 깨우던지 말던지”

광표가 철이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요란스런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철이가 방에서 나왔다. 할 수없이 나도 보던 드라마를 끄고 모자만 눌러쓴 채 카스미로 같이 갔다. 나는 내일 1,2,5교시라서 공강이 상당히 길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밥을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도시락을 쌀 필요가 없다. 즉, 카스미를 갈 이유가 없다. 그래도 자전거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따라갔다. 광표는 도시락반찬도 살 겸 우리집에서 밥다운 밥을 만들어서 먹고싶다고 했다. 광표 룸메는 미국인이라 쌀을 먹지 않기에 따로 밥을 먹고있어서 그럴만도 했다. 안타까운일이다. 그런데 카스미에서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오늘 한정으로 함박스테이크를 하나당 무려 50엔에 판다는 것이다.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400엔은 기본으로 깨진다. 현재 내가 도시락을 싸서다니는데 한 끼당 150엔정도로 잡고있으니 도시락보다도 1/3이 싼 가격이다. 50엔으로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것인가! 물론 엄청나게 싼 가격이라 제한을 두었다. 한 사람당 두 개 한정. 일본풍맛, 토마토소스맛, 데리야키소스맛 3가지가 있었고 각 맛을 두 개씩 집을 수 있었으므로 한번에 6개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살 생각으로 온 게 아니므로 돈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풍소스맛 2개, 토마토소스맛 2개 네 개만 들고 왔다.

집에 도착해서 광표가 사온 냉라면을 만들어 먹었다. 엄청 맛있었다. 2인분에 200엔으로 가격도 쌌다. 광표가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냉라면을 다 먹고 난 뒤의 소스를 원샷하면 어떻냐고 제안을 했다. 난 어제의 시럽도 두 번 연속으로 져서 두 번 원샷했으므로 그 복수를 위해 기꺼이 콜을 했다. 철이나 살짝 내뺐지만 나랑 광표가 마구마구 뭐라하자 게임에 참가했다. 가위 바위 보! 한번에 승패가 결정이 되었다. 광표가 졌다. 나랑 철이는 환호를 했고 광표는 소스를 원샷한후 참으로 재밌는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아까의 엄청 싼 스테이크를 사러 가기위해 다시 카스미에 가려고 했다. 이건 많이 사놓을수록 이득이니까 말이다. 현관 문을 여니까 연두색 자전거가 우리집 쪽으로 달려온다. 저 튀는 귀여운 자전거는 명인이 밖에 없다.

“오, 안녕? 왜 왔어”

“오빠 지금 들어온 거에요, 아니면 나가려는거에요?”

“응? 나가려는건데. 안에 철이있으니까 놀다 가려면 가라”

“아, 이거 빌렸던 책 돌려주려고요”

아아 책을 빌려줬었지.

“어디 가요??”

“카스미 가려고, 아까 갔다왔는데 오늘 햄버그를 50엔에 팔더라, 한 사람당 두 개 한정이라 지금 또 가는거야. 한끼를 50엔에 해결할 수 있는거지! 많이 사두면 식비가 엄청 절약될거야”

“우와 대박! 저도 카스미 가려고 했었는데 같이가요”

카스미에 가서 이번엔 최대한으로 집을 수 있는 6개를 다 집어서계산을 했다.

“명인아, 네가 산거 여기서 천천히 담고있어라, 난 스테이크 또 집어올게”

다시 매장으로 들어갔다. 그새 데리야키소스맛은 다 매진되고 없어졌다. 그래서 일본풍소스맛과 토마토소스맛 각각 2개씩만 추가로 들고가려했으나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서 일본풍소스맛을 하나 더 집었다. 3개라고 막을것인가, 아니면 그냥 통과일까. 아무문제없이 계산이 되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집어갈까봐 2개 한정이라고 그냥 써붙인것일뿐인 듯 했다. 레트로트 카레도 하나당 단돈 57엔밖에 하지 않아서 5개나 사왔다. 영양따위 모르고 유학생이니 싼게 장땡이다. 엄청난 식비 절약을 하는것같아서 너무나 뿌듯했다.

집에 돌아와 산 스테이크를 세 보니 15개였다. 이틀에 한번씩 스테이크로 도시락을 싼다면 이걸로만 한달을 버틸 수 있다. 매일 도시락을 싸는것도 아니고 도시락을 쌀 때마다 스테이크를 싸가는 셈도 아니니 그 이상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번 카스미에 가서 스테이크를 더 사오려고 했는데 광표랑 철이가 말렸다.

텔레비전을 한달씩 번갈아가면서 방에 놓기로 했기에 철이 방에 있던 텔레비전을 내 방으로 가져왔다. 철이는 텔레비전을 거의 안 보니 이대로 계속 내 방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옮겼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고싶은데 그러려면 코드가 좀 짧았다. 철이는 산책을 하러 나갔고 나는 생각난김에 이대로 코드 연장선을 사러 백엔샵으로 갔다. 엊그제 백엔샵 갔을 때 연장코드를 봤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산책을 나간 철이가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를 몰랐다. 전화를 걸었더니 철이 방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도대체 이 녀석은 일본휴대폰을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문을 잠그지 않고 집을 나왔다.

백엔샵에 갔더니 연장코드가 1M밖에 없었다. 백엔샵이니 이해할만했다. 하지만 1M로는 택도없었다. 결국 조금 더 달려서 큰 전기제품매장인 케이즈덴키로 갔다. 3M짜리 548엔, 좀 비싸긴했지만 텔레비전을 편하게 볼 수 있다면야. 그러고보니 548엔이면 아까 그 스테이크를 10개를 살 수 있는 돈이구만. 아, 스테이크를 많이 사놔서 너무 좋다. 5월 식비는 엄청나게 절약 될 듯 하다.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침대를 조금 세워서 아주 편하게 텔레비전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아 너무좋다. 철이에겐 미안하지만 6월이여 오지 말길.

연휴지만 내일은 쭉 쉬는게 아니고 내일은 학교를 가야한다. 몇몇 과목은 휴강을 하는데 내가 듣는 과목은 그런거 없다. 하필 아스카들이 듣는 한국어 수업이 휴강을 해버려서 괜시리 공강만 엄청 길어졌다. 5교시 일본과 유럽만 휴강했으면 엄청 좋았을텐데. 그러고보니 숙제가 있었네. 빨리 하고 일찍 자야겠다.


오늘의 지출- 카스미(함박스테이크, 카레 등) 1171엔

케이즈덴키, 연장코드 548엔


총 1719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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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Nuan
    작성일
    14.08.03 01:27
    No. 1

    알뜰해요
    부모님과 팔삽만 백만원 생각이 났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사이타니야
    작성일
    14.08.03 20:08
    No. 2

    지금봐도 어떻게 저렇게 생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시점이 지나고 부터 소비패턴이 완전히 변해버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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