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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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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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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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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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DUMMY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아 미치겠다. 분명 새벽1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이런 현상이 얼마간 없었는데 또 도진 모양이다. 무슨짓을 해도 잠이 안 온다. 정각을 알리는 손목시계의 소리를 벌써 두 번 들었다. 최소한 새벽 3시란 이야기다. 결국 잠을 못자겠어서 아이폰을 들고 페이스북을 봤다. 페이스북도 보고 한화이글스 갤러리도 보고 하며 시간을 보니 4시 반이 훌쩍 넘었다. 알람을 8시 10분에 맞춰놓았으니 지금 당장 잠이 든다해도 4시간도 자지 못하는 셈이다. 다행이 5시를 보지는 못하고 잠이 든 듯 하다.

알람소리가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아아, 약 3시간 밖에 못잤다고 이 망할휴대폰아. 재빨리 알람을 끄고 다시 잤다. 10분 간격으로 재 알람인데 이걸 두 번 정도 한 것 같다. 철이는 이미 일어나서 열심히 본인의 첫 도시락을 싸고 있었다. 철이에게 나 오늘 1교시 안간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도 아마 사토센세는 출석을 체크하지 않을테니 안가도 상관없다. 출석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땡땡이를 치면 이미지가 안 좋아질텐데, 그래도 일어나는건 정말 괴로웠다. 생각을 고쳐먹고 자더라도 거기서 자야겠다고 생각해서 힘을내어 일어났다. 철이는 먼저 학교를 갔다. 아무래도 자전거의 스피드 차이가 있으니 맨날 내 기준에 가면 철이는 힘이들어해서 먼저 그냥 간다고 하길래 보냈다.

사토센세의 패션수업을 듣는 둥 마는둥 하고 다음 수업은 비즈니스 일본어 수업이다. 평소에 엄청 아는 척하고 뒤에 시끄럽게 떠드는 남자 중국인녀석이 있었다. 나랑 철이가 벼르고 있는 녀석이다. 이 녀석에 대한 짜증이 매주매주 쌓이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는척에 중국어로 잡담을 하길래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일본어 실력은 확실히 대단했다. 실력만큼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이 자식아 이건 심하잖아. 짜증이 쌓이고 쌓여서 수업 거의 끝날 때 쯤에 결국 폭발해서 책상을 주먹으로 꽝 치고 말았다.

“너 왜 그래”

철이가 옆에서 물었다. 이 중국인 자식 한번만 더 거슬리게 해봐라. 계속 해서 떠들기에 결국 내가 뒤돌아서 썩은 표정으로 주의를 주었다.

“저기, 제발 좀 조용히 좀 해주시겠어요? 조용히, 조용히..”

신나게 떠들던 그 중국인녀석은 내 얼굴을 보더니 살짝 놀란듯했고 가만히 있었다.

“감사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좀 닥쳐줄래요?’라고 말하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억누르고 부탁조로 이야기했다. 효과는 괜찮았다.

지지난주까지는 3교시에 고전수업이 있었지만 그 수업을 포기하고 아스카들의 한국어수업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그 한국어수업이 오늘 휴강이므로 나는 점심시간,3,4까지 엄청나게 긴 공강이었다. 철이는 아스카들이랑 논다고 글루 갔지만 철이의 경우 4교시에 수업이 있어서 딱 맞아 떨어져서 괜찮은거였고 내가 같이 껴서 놀면 4교시 수업도 공강이라 집에 갈수도, 그렇다고 학교에 그냥 눌러앉아 5교시 수업을 기다리기도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려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로했다. 3시간정도 집에서 쉬다가 5교시 수업을 들으러 다시 학교로 가면 된다. 광표가 어떻게 알았는지 같이 집에 가자고 했다. 지금 집에 밥이 없는 상태이므로 새로 지으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우리집에서 밥을 먹으면 광표는 도시락을 싸놓은게 있는데도 불구하고1시간을 기다렸다가 같이 밥을 먹어야 하므로 나는 광표네 집에 가서 광표네 밥을 좀 신세지기로 했다. 광표 집에 가기전에 카스미에 들러 반찬등을 샀다. 나는 전부터 맛이 궁금했던 빙어의 일종인 시샤모랑, 일본의 나가사키짬뽕 컵라면은 무슨맛일까 궁금해서 산 나가사키짬뽕 컵라면, 그리고 너무너무 맛있어보이는 소세지를 샀다. 광표네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궁금했던 시샤모의 맛은 처음 한 개는 맛있었지만 먹을수록 비리고 특유의 비린내가 나서 나중엔 억지로 먹었다. 광표의 닭가슴살을 하나 먹으니 입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절대 다시는 사먹지 않으리라.

우리 집에 돌아와 이제 휴식을 즐기면 됐다. 집에 가기전에 무라노이치바에 들러 햄까쓰를 하나 샀다. 아스카랑 지난번에 대화하다가 도시락 얘기가 나와서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포켓몬스터의 시라소몬 도시락을 만들어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 물론 약속한것도 아니고 흘러가는 말이지만 나는 그 시라소몬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햄까쓰를 산 것이다. 철이는 지금쯤 아스카들이랑 수다를 떨며 있겠지? 물론 그 쪽에 붙어서 같이 노는게 훨씬 공부가 됐지만 오늘만큼은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혼자 휴식을 결정했다. 페이스북좀 보다가 한숨 자려고했는데 철이에게 전화가 왔다.

“이따가 얘들이 끝나고 노래방 가자는데 갈래?”

“뭐어? 노래방?? 나 부활동있어, 안 가.”

나도 모르게 상당히 퉁명스럽고 짜증난다는 듯이 말했다. 난 전생에 노래방에 원수졌나 왜 노래방 가자면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게다가 부활동이 얼마나 재밌는데!

“....아무튼 생각해보고 연락줄게”

부활동도 부활동이지만 친한 얘들이랑 이야기하는쪽이 훨씬 일본어를 많이 쓰니까...노래방은 별로지만 부활동을 오늘 안가고 아스카들이랑 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자려던걸 관두고 노래방에서 부를 노래를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맹연습했다. 나란 녀석 귀여운면이 분명히 있다. 4시에 영어숙제를 해치우고 5교시 수업을 들으러 다시 학교로 출발했다. 미친 듯이 조는 사이에 수업이 끝났다. 그리고 여느때라면 바로 부활동을 하러 C동 304호로 가지만 오늘은 아니다. 자전거주차장에서 철이와 아스카들을 기다렸다. 잠시후 코즈에가 ‘영빈 오빠~’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스카들은 전차를 타고 간다 해서 나랑 철이는 자전거를 타고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스카들이 역에 도착할 쯤에 맞추어 집을 나왔다. 코즈에에게 전화가 왔다. 선피아 3층에 있다고 한다. 스티커사진을 찍겠구나, 바로 감이 왔다.

역시 스티커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티커사진에 다 들어가지를 않았다. 나, 철, 코즈에, 아스카, 토모미, 카호, 미카, 노조미 7명이 그 좁은 스티커사진기 속으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골든위크라 고향에 돌아갈 준비를 한다고 카호, 미카, 노조미는 일찍 집으로 가고 아스카, 토모미, 코즈에랑 같이 노래방에 갔다. 밤이라 돈이 상당히 비싸다. 아까 낮에 노래연습을 하긴했지만 안 가길 바랬다. 내가 노래방을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밤에는 노래방에 너무나 비싸져서 친구들이 난처해하는게 역력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계속 배가고프다고 말하는데 말이다. 내가 볼 때 녀석들은 밥을 먹으러 가고싶어하는 것 같았으나 철이녀석은 노래방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건 상관없이 노래방을 자꾸 주장했다. 니네 다 알바하니까 돈이 무슨문제냐라며. 가끔 이 녀석의 농담은 가끔 도를 넘는다. 뭐 아무튼 들어왔고 내가 이 상황을 뒤집을게 아니라면 굳이 노래방에서 나가자고 주장해봤자 입만 아플테니까 아무튼 노래방에서 놀기로 했다. 코즈에의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정말 잘 불렀다.

노래방에서 나와서 아스카들의 전차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아 우리집에서 수다를 떨었다. 아스카들이 내일 다시 우리집에 오기로 했다. 피자를 시켜먹기로 하고 시간이 되어 역까지 바래다 준 다음 집으로 왔다. 내일 아스카들이 다시 우리집에 오는게 확실하므로 철이랑 같이 집청소를 했다.

아스카는 내가 토모미에 마음이 있는걸로 착각하고 있는것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아스카를 위해서 시라소몬 도시락을 만들었다. 김을 잘라서 붙이고,, 눈 흰자를 밥을 이용해서 만든다음...다시 눈동자를 김을 조그맣게 잘라서 붙이고, 팔다리를 만들기 위해 계란지단을 부쳤다. 그런데 팔 다리가 잘 붙지를 않는다.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잘 되지않아서 결국 팔 다리는 포기했다. 정성스럽게 만든 시라소몬 도시락을 케이스에 넣고 그 위에 편지를 써서 쪽지를 만든 다음 고정시켰다.


-아스카에게


시라소몬을 만들어 보려고 하였으나

계란을 부쳐서 팔 다리를 만들려고 해도 좀처럼 잘 되지 않아 포기.

얼굴만 즐겨주세요-

-영빈오빠-

만들면서 생각해봤다. 코즈에에게 골든위크 후반에 아무 스케쥴이 없다고 했을 때 ‘그럼 나랑 데이트 해주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려고 했고, 사실 토모미도 나쁘지않다. 오히려 유학생활에 있어 빨리 일본여자친구를 사귀어 1:1로 대화를 계속하는게 최상이므로 그런면에서는 현재 나에게 달려들고 있는 토모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난 누구를 좋아하고 있는거냐. 하여튼 남자란...



오늘의 지출 – 카스미(시샤모, 나가사키짬뽕, 소세지) 415엔

무라노이치바 (햄까쓰, 바나나) 204엔

인형뽑기 게임 100엔

노래방 975엔


총 1694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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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08.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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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05. 01일 화요일 유학생활 서른 다섯 번째날 +1 14.08.03 1,337 7 10쪽
34 2012. 04. 30일 월요일 유학생활 서른 네 번째날 +2 14.08.02 1,215 9 8쪽
33 2012. 04. 29일 일요일 유학생활 서른 세 번째날 +2 14.08.01 1,248 8 6쪽
32 2012. 04. 28일 토요일 유학생활 서른 두 번째날 +2 14.07.31 1,397 15 14쪽
31 2012. 04. 27일 금요일 유학생활 서른 한번째날 +1 14.07.30 1,438 11 7쪽
30 2012. 04. 26일 목요일 유학생활 서른 번째날 +2 14.07.29 1,142 11 5쪽
29 2012. 04. 25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아홉 번째날 14.07.28 1,072 9 6쪽
28 2012. 04. 24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덟 번째날 14.07.27 1,129 8 9쪽
27 2012. 04. 23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물 일곱 번째날 +1 14.07.26 1,226 12 6쪽
26 2012. 04. 22일 일요일 유학생활 스물 여섯 번째날 +4 14.07.25 1,166 7 8쪽
25 2012. 04. 21일 토요일 유학생활 스물 다섯 번째날 14.07.24 930 6 5쪽
24 2012. 04. 20일 금요일 유학생활 스물 네 번째날 +1 14.07.23 1,168 9 7쪽
23 2012. 04. 19일 목요일 유학생활 스물 세 번째날 +2 14.07.22 1,231 9 8쪽
22 2012. 04. 18일 수요일 유학생활 스물 두 번째날 +2 14.07.21 1,246 16 8쪽
21 2012. 04. 17일 화요일 유학생활 스물 한 번째날 +4 14.07.20 1,203 13 8쪽
20 2012. 04. 16일 월요일 유학생활 스무 번째날 +2 14.07.20 1,004 9 6쪽
19 2012. 04. 15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아홉 번째날 +4 14.07.20 1,135 6 9쪽
18 2012. 04. 14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여덟 번째날 +7 14.07.17 1,141 10 7쪽
17 2012. 04. 13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일곱 번째날 +4 14.07.16 1,109 9 9쪽
16 2012. 04. 12일 목요일 유학생활 열 여섯 번째날 +4 14.07.14 1,162 12 6쪽
15 2012. 04. 11일 수요일 유학생활 열 다섯 번째날 +2 14.07.13 1,238 10 8쪽
14 2012. 04. 10일 화요일 유학생활 열 네 번째날 +5 14.07.13 1,051 11 10쪽
13 2012. 04. 09일 월요일 유학생활 열 세 번째날 +4 14.07.11 1,057 12 7쪽
12 2012. 04. 08일 일요일 유학생활 열 두 번째날 +6 14.07.11 1,638 91 8쪽
11 2012. 04. 07일 토요일 유학생활 열 한번째날 +9 14.07.11 1,211 15 9쪽
10 2012. 04. 06일 금요일 유학생활 열 번째날 +4 14.07.10 1,262 17 9쪽
9 2012. 04. 05일 목요일 유학생활 아홉째날 +4 14.07.10 1,216 1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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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12. 04. 03 화요일 유학생활 일곱째날 +6 14.07.09 1,278 20 11쪽
6 2012. 04. 02 월요일 유학생활 여섯째날 +3 14.07.09 1,261 1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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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2. 03. 31 토요일 유학생활 넷째날 +2 14.07.08 1,744 22 8쪽
3 2012. 03. 30 금요일 유학생활 셋째날 +2 14.07.07 2,201 26 9쪽
2 2012. 03. 29 목요일 유학생활 둘째날 +6 14.07.07 2,504 33 8쪽
1 2012. 03. 28 수요일 유학생활 첫째날 +11 14.07.07 5,265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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