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3
클라분데는 매서슈미트의 캐노피를 닫아보았다. 어찌나 공간이 좁은지 머리가 캐노피에 닿았다. 클라분데는 비행을 하는 것을 상상하며 뒤를 돌아보려했다. 하지만 캐노피가 매우 비좁았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기도 힘들었다.
'조종실이 너무 좁은데...스핏파이어 크기 정도로만 만들지...'
클라분데는 좌측에 달린 핸들을 돌리고, 쓰로틀을 조정해보았다. 그리고 착륙 장치 컨트롤을 건드려보고는 여러 개의 계기판을 바라보았다. 책을 모조리 외웠기에 각각의 계기판이 뭘 뜻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급기동할때는 이걸 잠궈야지!'
클라분데는 캐노피를 신속하게 날려버리는 레버 또한 살짝 건드려보았다.
'비상탈출할때는 이걸로!'
그렇게 클라분데는 매일 밤마다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서 비행을 하는 망상을 하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스 파이퍼 육군 참모 총장이 비행장을 방문했고, 클라분데는 한스 파이퍼가 탑승할 슈토르히를 정비하게 되었다. 한스 파이퍼의 슈토르히를 조종할 밥맛 떨어지는 파일럿이 와서 클라분데에게 외쳤다.
"육군 참모 총장이 타야 하는 슈토르히일세! 제대로 정비하게!!"
"네!! 확실히 정비하겠습니다!!"
클라분데는 열심히 슈토르히를 정비했다. 조종사 녀석은 화장실 옆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배를 꺼내고는 클라분데에게 외쳤다.
"이보게!! 불 있나!!"
"네!! 갑니다!!!"
클라분데는 조종사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그리고 조종사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옷을 모조리 벗은 다음에 들어갔다. 이 조종사는 특이한 괴벽이 있어서 옷을 입은 상태로 화장실에 들어가면 똥을 쌀 수 없었던 것 이다. 조종사는 그렇게 발가벗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똥을 싸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휴지가 없었다.
"이봐!! 정비사! 아직 거기 있나!!"
"네!!"
"휴지 있나!!!"
"가져오겠습니다!!"
클라분데는 근처 식당에 가서 휴지를 가지고 달려왔다. 화장실에 있는 조종사가 외쳤다.
"뭘 이렇게 늦어!!"
클라분데는 휴지를 화장실로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 앞에 있는 부지깽이가 눈에 띄었다. 클라분데는 부지깽이와 화장실 문을 동시에 바라보았다. 이 부지깽이를 화장실 문 앞에 걸어놓으면 그 조종사는 탈출하지 못할 것 이었다. 결국 클라분데는 부지깽이를 화장실 문 앞에 걸어두었다.
'이러면 안 열리나?'
클라분데는 조종사가 화장실 밖에 벗어놓은 옷으로 갈아입어 보았다. 군복에는 계급장과 훈장이 달려있었다. 조종사가 클라분데에게 외쳤다.
"이봐!! 이거 왜 안 열려!!!"
클라분데가 말했다.
"문이 고장난 것 같습니다!!! 기다리십시오!!"
조종사가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어떻게 된건가!! 지금 급한데!!!"
클라분데는 군복을 입어보고 매우 만족했다. 그 때, 한스 파이퍼 육군 참모총장이 비행장을 가로질러 걸어오고 있었다.
'으익!!!'
클라분데는 잽싸게 한스 파이퍼를 향해 달려갔다. 화장실에 갇힌 조종사가 계속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열어!! 빨리 열라고!!"
하지만 비행장에서는 계속해서 비행기들이 이착륙하고 있었기에 조종사의 목소리는 완전히 묻히고 있었다.
위이잉 위이이잉 위이이이잉
클라분데는 한스 파이퍼 앞에서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경례를 했다. 한스 파이퍼가 늑대굴이 있는 곳을 지도에서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로 빨리 가주게."
클라분데는 버벅거리며 우물거렸다.
"그...그게..."
한스 파이퍼가 외쳤다.
"지금 급하네!! 황제 폐하께 보고할 것이 있어!! 빨리 가주게!! 어서!!"
그렇게 한스 파이퍼는 자신의 부관 프란츠와 함께 슈토르히에 탑승했다. 얼떨결에 클라분데는 조종석에 앉았다.
"비...비행해도 됩니까?"
한스의 부관 프란츠가 말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늦었습니다!"
그 때, 비행장 반대편에서 동료 정비사들이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만약 발각되었다간 좆될 것이 분명했다.
'으익!!!'
결국 클라분데는 슈토르히의 엔진을 켰다.
트드등 트드드드등 트드드드등
조종석에 타서 진동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클라분데는 기분이 째질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일 더 커지기 전에 내려오는 것이...'
그 때, 동료 정비사들이 화장실 문을 여는 것이 보였다. 발가벗은 조종사가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와서는 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저거 잡아!!!"
한스 파이퍼와 프란츠, 클라분데가 탄 슈토르히는 점점 활주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클라분데가 벌거벗고 비행장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조종사에게 외쳤다.
"죄송합니다!!!!"
트드등 트드드드등 트드등 트드드드등
그렇게 슈토르히의 랜딩 기어는 활주로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이잉
클라분데는 자신의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얼굴이 바람을 스치고, 자신의 좌측 시야와 우측 시야에 보이는 지평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날고 있다!!!!"
클라분데는 그렇게 처음으로 비행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스 파이퍼와 프란츠는 지금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스 파이퍼가 클라분데가 입고 있는 군복에 달린 계급장을 보고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이 새끼가 돌았나?'
원래 가끔 또라이 같은 녀석들이 나오는 법이다. 이럴 때는 절대로 도발시키면 안된다. 한스가 어떻게 이 녀석에게 말을 걸지 생각하는데, 클라분데가 외쳤다.
"각하!!! 제가 꼭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가!!!"
"저는 사실 조종사가 아닙니다!!!"
'!!!!!'
프란츠의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한스 파이퍼가 억지로 웃으며 외쳤다.
"아하하하!! 자네가 농담을 잘하는군!!!"
클라분데가 외쳤다.
"농담이 아닙니다!! 저는 정비사입니다!!!"
'???'
"조종사가 화장실에 갔는데, 군복 딱 한번만 입어보려고 하다가 그만!!! 죄송합니다!! 처벌은 제대로 받겠습니다!!!"
클라분데는 그렇게 외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센 프로펠러 소리와 바람 소리. 클라분데는 수도 없이 비행기를 정비했지만 단 한번도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는 조종사들을 보며 그들은 도대체 어떤 세상을 볼까 궁금해했다.
클라분데가 중얼거렀다.
"와...아름다워..."
한편, 비행기에 탄 프란츠는 얼굴이 보라색이 되어서 공황 발작을 일으키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한스 파이퍼 또한 완전히 사색이 되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죽는구나!!!'
클라분데가 뒤돌아보고는 외쳤다.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종할 줄 압니다!!"
의외로 클라분데는 첫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잘 비행을 하고 있었다. 비록 슈토르히가 계속해서 이리저리 크게 흔들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클라분데가 외쳤다.
"절반 정도 왔습니다!!!"
한스가 말했다.
"정말 자네 처음 비행인가?"
"그렇습니다!!!"
"처음 비행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조종술 책을 모두 외웠습니다! 연료도 충분합니다!!"
"착륙 장치 컨트롤이 어딨는지 아나?"
착륙은 제일 어려운 과정이었기에 착륙하다가 뒤질 수도 있었다. 클라분데가 쓰로틀 앞에 있는 착륙 장치 컨트롤을 가리켰다.
"여기있습니다!! 이건 인공 수평의!! 엔진 상태 좋습니다!!!"
한스는 뒷자리에서 클라분데가 조종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계기판을 모두 암기하고 있군...'
보통 처음 조종하다보면 손이 이리저리 섞이게 마련인데 클라분데는 가장 최적의 효율로 손을 움직이며 조종하고 있었다.
"캐노피 투하를 할 줄 아나?"
"네! 이 레버만 당기면 됩니다!! 당길까요?"
클라분데가 캐노피 투하 레버를 당겼다.
트컹!
스프링에 의해 캐노피가 날라갔다. 엄청나게 거샌 바람이 클라분데, 한스, 프란츠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프란츠가 울부짖었다.
"으아악!!!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악!!!"
한스가 외쳤다.
"그걸 왜 당겨!!!!"
"죄송합니다!!!"
거센 바람에 다들 얼굴이 덜덜 떨리고 입 안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프란츠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우롸롸롸롸롸 롸롸롸롸롸"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한스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차..착륙이 제일 중요하네! 황제께 아주 중요한 것을 보고드려야 하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전쟁은..."
"걱정 마십시오!!!"
클라분데는 뭔가를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거의 다 왔는데 한 가지만 부탁해도 됩니까!!!"
"뭔가!!!"
"배럴 롤 한 번만 해봐도 되겠습니까?"
"배...배럴 롤!!!!"
조종사들도 처음 비행할때는 곡예 비행 따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히 절대 안된다고 대답하려는데, 클라분데가 하늘과 지상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꼭 안해도 됩니다! 아..."
클라분데가 환희에 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진짜 아름다워."
한스가 무심코 대답했다.
"전쟁은 원래 아름답지."
클라분데가 목이 메여서 말했다.
"각하는 이런 광경을 셀 수도 없이 여러번 보았겠죠? 아마 거대한 기갑 군단 강철 부대가 진격하는 것 또한 보셨을 겁니다. 전쟁 영웅이니까요."
"..."
"전 정비사가 되기 전에는 청소부였습니다. 매일 매일 인생이 똑같았죠! 사실 밤마다 비행장에 가서 몰래 캐노피 안에 들어가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역시 직접 날아보는거랑은 비교가 안되네요!"
"공군사관학교를 가지 그랬나?"
"가고 싶었지만 형편이 안 되었습니다!"
"그렇군..."
"헤헤 이러니까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각하같은 진짜 영웅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클라분데는 아쉬웠는지 롤을 살짝살짝 선회해보았다. 프란츠가 고함을 쳤다.
"뭐하는거야!! 그만둬!!"
"죄송합니다!!"
클라분데가 웃으며 말했다.
"전 이제 감옥을 가겠죠?"
한스가 말했다.
"내가 선처를 부탁하겠네. 제대로 도착만 한다면 말일세!"
정신이 나간 프란츠가 외쳤다.
"죄몫이 한 두 개가 아니니 최소 20년은 감옥에서 썩을걸...악!!"
한스가 프란츠의 머리를 때렸다. 클라분데가 외쳤다.
"괜찮습니다! 평생 청소하고 정비만 하고 제 인생은 엄청나게 따분했습니다! 한 번 비행도 해봤으니 이걸로 충분합니다! 배럴 롤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하늘을 비행해본게 인류 역사상 몇이나 되겠습니까! 각하께는 정말 감사합니다!"
"..."
"술이라도 사드리고 싶지만 감옥에 갈테니 그건 어렵겠네요! 끝까지 잘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배럴 롤 해보게."
"???잘못 들었습니다!"
"배럴 롤 해도 되네!!"
프란츠가 비명을 질렀다.
"한스 파이퍼 이 시발 새끼가!!!! 악!!!"
한스가 프란츠의 머리를 때렸다.
퍽!!
한스가 외쳤다.
"인생 한 번뿐인 기회 아닌가!!!"
클라분데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하지만 캐노피도 떨어져나갔고 각하께서 잘못되시면 전쟁 전체에 영향이!!!"
한스가 외쳤다.
"내 서류는 어차피 사령부에 있으니 괜찮네!! 나는 비행기도 조종해보고 전차도 타보고 전격전도 해보았다고!! 얼마던지 해보게!!!"
쿵 쿵 쿵 쿵
클라분데가 조금 망설이고 있었고 한스 파이퍼가 외쳤다.
"인생 마지막 기회야!!! 어떻게 할 줄은 아나? 배럴롤을 하려면 가파르게 상승하고"
클라분데가 말을 이었다.
"안정적으로 롤 회전을 하고 상승하면서 감소한 속력을 다이브하면서 다시 증가시키며 원래 비행 방향과 고도, 속력을 회복합니다. 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상의 회전선을 잡아야 합니다. 선회를 마쳤을 때는 선과 평행하게 기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45도로..."
"정확히 알고 있군. 제대로 할 수 있겠나?"
한스가 식은 땀을 흘렸다. 그냥 이 녀석이 포기해주는 것이 한스의 생명 연장에는 좋을 것 이다. 클라분데가 말했다.
"머리 속에서는 수천번도 더 해보았습니다."
프란츠가 울부짖었다.
"이런 정신나간!! 당장 그만두게 하십시오!!!"
한스가 외쳤다.
"시작하게!!"
클라분데가 계기판을 점검한 다음 말했다.
"꽉 잡으십시오!!!"
프란츠가 고함을 쳤다.
"우아아아아아아악!!!!!!!!!!!!!!!!! 지금 우린 캐노피도 없다고!!!"
천천히 시계 반대 방향으로 슈토르히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와 반대로 지평선은 시계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순간 슈토르히가 180도 선회하였고 한스, 클라분데, 프란츠 모두 머리카락이 지상으로 향했다. 다들 안전벨트는 꽉 매고 있었지만 중력이 머리 끝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프란츠가 울부짖었다.
"한스 파이퍼!! 좆같은 새끼야!!!"
계속해서 슈토르히가 부드럽게 회전을 하였고, 다시 지평선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프란츠가 외쳤다.
"이...이제 끝이야? 우아악!!!"
다시 슈토르히가 선회하기 시작하였다. 슈토르히는 그렇게 늘어진 용수철을 따라서 부드럽게 회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한스가 외쳤다.
"원을 더 크게 그려보게!! 반경이 너무 작아!!"
"네!!"
클라분데는 조종간을 더 당겼다. 그렇게 푸른 하늘 위에서 슈토르히는 커다란 나선 형의 늘어난 용수철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슈토르히의 기수가 위로 올라갔다. 클라분데는 시퍼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2시 방향에 위치한 태양빛에 눈이 부셨다. 계속해서 롤링을 하니 하늘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인간은 단 한 순간을 위해 일생을 살기도 한다.
한스가 외쳤다.
"이제 그만!!!"
트으응 트드드드등 트드드드등
잠시 뒤, 슈토르히는 늑대굴 근처 비행장으로 착륙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트으응 트드드드드 트드드드등
슈토르히는 점점 고도를 낮추다가 상당히 거세게 비행장에 추락했다.
쿵!!!
정비사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늑대굴 근처 비행장에서는 이 소동을 연락 받은 상황이었다. 헌병들이 달려와서는 클라분데를 조종석에서 끄집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분데는 아직도 행복한 표정이었다. 한 장교가 달려와서 한스에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좌석에 앉아있는 프란츠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정비사들이 팬티에 똥오줌을 지린 프란츠를 끌어냈다.
"헤헤헤...헤헤...헤헤헤..."
비행장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붉은 남작, 리히트호펜이 달려왔다.
"이런 젠장!! 자네가 납치당할 뻔하다니!! 내가 이 일은 제대로 처리하겠네!!"
프란츠가 여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로 리히트호펜에게 고자질했다.
"저 녀석이 배럴롤까지 했습니다. 비행을 한 번도 해본적 없는 녀석이 말입니다."
리히트호펜이 한쪽 눈을 찌푸리고 말했다.
"배럴롤을 했다고? 한번도 조종해본 적 없는 녀석이?"
한스가 주위를 둘러보고는 리히트호펜에게 말했다.
"가능하면 선처해주게."
"?"
한스가 말했다.
"내가 배럴롤을 해도 된다고 했네."
리히트호펜은 뭔가를 생각하다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는 껄껄 웃었다.
"이런 정신나간 새끼..."
그로부터 며칠 뒤, 군사 법정에서 재판관들은 한스 파이퍼와 리히트호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읽어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걸 선처하는 것은 좀..."
"한스 파이퍼, 붉은 남작 둘 다 쌍으로 정신나간 친구들이구먼!"
"뭐 근데 우리 20대 때를 생각해보면..."
그 재판관들 또한 20대 때 공산 봉기 때 빨갱이들 잡으려고 신나서 총 들고 싸우러 갔던 적이 있었다.
"하긴 전쟁통이라 인력도 부족한데..."
"정비사로서도 성실하게 근무했다더군! 이번 일 이전에는 사고를 친 적도 없었고 폭력성도 발견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재범 확률은 없다고 보네."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