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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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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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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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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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외전 3

DUMMY

바닷물로 미끌거리는 갑판 위에서 엘비스는 동료들과 함께 빵을 나누어 먹었다. 갑판 아래까지 바닷물이 스며들었기에 빵에 소금이 베어든 상태였다. 빵을 목 뒤로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식수만 보급받았다. 빵을 먹은 다음, 엘비스는 배 밖을 향해 오줌을 쌌다.


'무사히 도착하겠지?'


엘비스는 축축한 갑판에 주저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앉아서 쉬다보니 멀미가 나고 속이 미슥거리기 시작했다. 더스틴 녀석도 표정을 보니 멀미가 나는 것 같았다. 고참 바이킹이 외쳤다.


"배에 토하면 바다에 던져버릴 줄 알아라!!"


'토하면 안된다!!'


엘비스는 배 옆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 때 고참 바이킹 포리어(토르의 전사라는 의미)가 외쳤다.


"교대!!!"


엘비스는 다시 자리에 앉은 다음 노를 젓기 시작했다. 이제는 구호를 외칠 힘도 없었다. 팔 근육이 후덜거렸고, 배가 불규칙적으로 출렁거렸다.


수우워워워 수우워워워워 수우워워워


바다에 롱쉽들이 희뿌연 물거품을 계속해서 일으키며 어딘지도 모를 망망대해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더스틴 녀석이 배의 접합 부위마다 발라져있는 타르를 만져보며 말했다.


"이거 제대로 방수되는거겠지?"


엘비스가 말했다.


"최고의 선박업자가 제작한 배일세. 방수는 확실하니 그건 걱정 안 해도 되네."


더스틴은 불안한 표정으로 돛을 바라보았다. 돛에 달린 밧줄들 또한 이리저리 당겨지며 굵게 휘청이고 있었다.


끼이익 끼익


더스틴이 외쳤다.


"돛살 이거 튼튼한거지?"


"이 돛살은 절대 안 부러져!!!"


고참 바이킹 포리어가 말했다.


"돛살 따위 부러져도 상관없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발할라에서 돼지고기와 꿀술을 먹을 것 이다!"


엘비스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돛살이 부러지면 싸우지도 못하고 바다에서 뒤진다고!!!'


파도가 세게 칠때마다 흰 물보라와 함께 얼굴까지 물이 뿌려졌다.


쏴아아 쏴아아


옷이 바닷물에 축축해져 무거워졌다. 롱쉽 양쪽에 달아둔 원형 방패들 모두 흠뻑 젖은 상태였다. 회색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다. 한 바이킹이 말했다.


"폭풍이 올 것 같습니다!!"


돛을 담당하는 선원들이 밧줄을 당겼다.


"영차!!! 영차!!!"


잠시 뒤, 거센 바람과 함께 롱쉽이 출렁거렸다. 벌벌 떠는 엘비스, 더스틴 등 신참 바이킹들에게 고참 바이킹 포리어가 외쳤다.


"쫄지 마라! 발할라에서 보자!!"


"바람 점점 세지는데요?"


한 바이킹이 외쳤다.


"방수포 덮어!!!"


방수포를 덮었다. 방수포 위로 후두둑 빗물이 쏟아지며 롱쉽은 인정사정없이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우르릉 쿠과광!!!


시커먼 하늘이 번쩍거렸다.


'으아아아악!!!!'


롱쉽 선미에 달린 용머리 장식이 위아래로 출렁거리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더스틴이 외쳤다.


"이러다 침몰하겠어!!!"


미끌거리는 갑판에 주저앉은 상태로 엘비스는 고참 병사와 함께 밧줄을 잡아당겼다.


"끄영차!!!"


하워드라는 이름의 신참 녀석이 완전 정신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주...죽을거야...으허억!!!"


프레다가 하워드에게 외쳤다.


"거기 신참!! 울면 수분 빠져나간다!!"


하워드는 질질 짜는 것은 멈추었지만 작은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렸다.


"그냥 농사나 지을걸 싸우지도 못하고 이건 무슨 개죽음이냐 시발..."


쏴아~~~ 쏴아~~~


우르릉 쿠르릉


만약 고참 바이킹이 하워드가 하는 말을 들었다면 바다에 던져버렸을 것 이다. 하지만 하워드 옆에는 같은 신참은 엘비스와 더스틴 밖에 없었기에 하워드는 계속 주절거렸다.


"발할라도 못 가고 물에 퉁퉁 불어서 뒤지겠군..."


쏴아~~~ 쏴아아~~~~


하워드 녀석에게 입을 닥치라고 할 힘도 없었다. 다행히 폭풍이 멈추었고, 파도도 잔잔해졌다. 항해를 하다보니 다리가 완전히 퉁퉁 부어버린 상태였다. 엘비스가 지금 바라는 것은 보물도 뭣도 아니고 작은 섬이라도 좋으니 제발 육지에 발을 디디는 것 이었다. 엘비스는 노를 저으면서도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360도 모든 방향에 육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 시발 놈의 바다는 끝이 없냐!!'


엘비스는 혹시나 운 좋게 집으로 돌아간다면 다시는 항해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농사나 할걸 이게 왠 지랄이냐!!! 오딘이시여 제발 저를 집으로 보내주십시오!!!'


베테랑 바이킹 포리어(토르의 전사라는 의미)가 외쳤다.


"제대로 가고 있다!! 비둘기를 꺼내라!!!"


바이킹들은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근처에 육지가 있다면 비둘기가 돌아오지 않을 것 이다. 엘비스와 동료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비둘기가 제발 오지 않기를 기다렸다. 더스틴이 외쳤다.


"비둘기가 돌아오지 않아! 근처에 육지가 있는거야!!"


그 때, 하워드가 외쳤다.


"저거 비둘기 아니냐?"


비둘기가 돌아와서는 배 위에 앉았다. 하워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린 죽었다..."


엘비스가 말했다.


"그만하게."


"뭘 믿고 이런 조그만 배 따위를 타고 거대한 대양으로 나간건지..."


프레다가 하워드의 턱뼈를 으스러뜨릴 듯이 부여잡고 말했다.


"한 번만 더 아가리 놀리면 바다로 네 놈부터 던져주겠어..."


하워드는 공포와 증오, 분노가 섞인 완전히 맛이 간 눈으로 프레다를 바라보았다. 프레다가 말했다.


"써먹을 곳 없는 신참이면 주제를 알아야지..."


다음 날, 엘비스는 완전히 녹초가 된 상태로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 때, 베테랑 바이킹 포리어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대!!!"


엘비스는 완전히 퉁퉁 불어버린 자신의 발을 보았다. 하도 부어서 신발을 다시 신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어쨋거나 힘겹게 자리에 앉고 노를 젓기 시작했다. 사방에 뿌옇게 해무(바다 안개)가 껴있었고 마치 구름 속을 항해하는 것 같았다. 그 때, 고참 바이킹이 중얼거렸다.


"비둘기가 안 돌아왔어!!!"


"육지가 있는거야!!!"


엘비스는 노를 저으면서도 눈을 희번덕거리며 희뿌연 안개 속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육지다!!! 육지야!!!'


8대의 롱쉽이 물보라를 뿜으며 육지에 상륙했다. 엘비스는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방패와 무기를 챙겼다. 롱쉽은 앞뒤가 똑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서둘러 약탈만 한 다음 바로 출항할 수 있을 것 이다.


다들 방패를 쿵쿵쿵 두드렸다. 수염이 덮수룩하게 나있는 고참 바이킹 포리어가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발할라에서 보자!!"


그렇게 말하고 바이킹들은 주위를 탐문했다. 저 멀리 수도원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바이킹들은 절반으로 나뉘어 수도원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매복하기로 했다. 엘비스가 물었다.


"안 싸웁니까?"


포리어가 말했다.


"놈들도 매번 수도원 털려서 군대로 방어해두네!"


더스틴이 말했다.


"이럴때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발할라에 가는거 아닙니까?"


"정규군이랑 싸우면 절반은 뒤지거나 병신된다고."


"쓸데없이 죽을 필요는 없지."


하워드가 말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졸렬하게 싸우네요...악!!!"


포리어가 하워드의 머리를 때렸다. 그 때, 탐문을 마치고 온 프레다가 말했다.


"최근에 군대가 지나간 흔적은 없다. 경계조 제외하고 진입하는게 좋을 것 같군."


그렇게 엘비스는 동료 바이킹들과 함께 수도원으로 신속하게 약탈하러 들어갔다. 머리에 한 가운데를 삭발한 수도사들이 황급히 도망치고 있었다. 나이 든 수도원장이 바이킹을 보더니 뒤로 자빠졌다.


"어이쿠!!"


"주여!!!"


바이킹들은 수도원에 있는 은촛대를 비롯한 보물들을 훔치기 시작했다. 엘비스 또한 황급히 은촛대를 챙겼다.


'작은게 있으면 좋을텐데!!'


어차피 보물들은 돌아가면 공동으로 나누어야 한다. 그렇기에 금이나 은으로 만든 작은 물건들을 몰래 옷 안에 숨겨두는 것이 좋을 것 이다. 그 때, 더스틴 녀석이 금으로 만든 컵을 자루에 넣고 있었다. 엘비스가 외쳤다.


"어디서 찾은거야!!"


더스틴이 음식물이 가득차있는 입으로 웅얼거리며 외쳤다.


"저 쪽에!!"


엘비스는 황급히 주방으로 달려가서는 치즈와 에그타르트를 입 안에 쑤셔넣었다.


"우물우물"


음식을 황급히 씹어먹으며 엘비스는 서랍을 뒤졌다. 은으로 만든 수저와 포크 등이 있었다.


'좋았어!!!'


엘비스는 은수저와 포크를 잽싸게 챙겼다. 그 다음 주방에 있던 에그타르트를 입 안에 더 쑤셔넣고는 맥주를 마셨다.


"꿀꺽꿀꺽"


수도원 맥주는 기가 막혔다. 다른 바이킹들도 주방으로 들어와서는 맥주, 에그타르트, 치즈를 쳐먹기 시작했다. 엘비스는 빵에 딸기잼까지 발라먹었다.


'이 맛이다!!!'


다들 수염과 손가락에 맥주, 치즈, 딸기잼이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때, 포리어가 와서 외쳤다.


"서둘러!!! 군대가 오고 있다!!!"


그렇게 바이팅들은 보물을 챙긴 다음 젊은 수도사 몇을 밧줄로 굴비처럼 묶어서 황급히 배를 타러 도망갔다. 포리어가 외쳤다.


"빨리!! 빨리 가!!"


다들 부리나캐 달려가서 롱쉽 양 옆에 방패를 달고는 노획한 보물들을 모조리 롱쉽 갑판 아래 공간에 쏟아부었다. 금으로 만든 십자가, 은수저, 은촛대, 성물들이 롱쉽 갑판 아래에 쏟아졌다.


"돛을 올려라!!!"


"좌현 노 준비 완료!!"


"우현 노 준비 완료!!"


그 때, 포로로 잡혀있던 수도사 중 한 명이 배 위로 뛰쳐나갔다.


"냅두고 빨리 출발해!!"


이미 해안가 저 멀리서 군대가 말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정말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그 때, 수도사 한 명이 달아나자 나머지 수도사들도 달아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레다가 밧줄을 붙잡고는 수도사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엘비스 또한 구호에 맞추어 황급히 노를 젓기 시작했다.


"우! 우! 우! 우! 우!"


롱쉽 8대가 천천히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시 바다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때 군대가 멈추고는 활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포리어가 외쳤다.


"방패 대형으로!!!"


노를 젓지 않는 바이킹들이 잽싸게 방패로 대형을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둥근 방패들을 향해 화살이 날아왔다.


쉬잇!! 탁! 탁! 탁!


방패 여기저기 화살이 꽂혔다. 엘비스는 노를 저으면서 방패 사이 사이에 작은 틈을 바라보았다.


'저기 뚫렸잖아!!!'


계속해서 화살이 비오듯 날아오며 나무 방패에 꽂혔다.


탁!! 탁!!


포리어가 방패를 든 상태로 외쳤다.


"발할라에서 보자!!!"


하워드가 노를 저으며 외쳤다.


"도망가는 주제에 무슨 발할라는 발할라입니까!!!"


어쨋거나 그렇게 바이킹들은 노획에 성공해서 항구로 돌아갔다. 항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다.


"우와!!!"


"이번에도 잔뜩 가져온거 같군!!!"


바이킹들은 자신이 노획한 보물들을 항구에 한가득 쌓아두었다. 수도사들은 벌벌 떨며 밧줄에 묶여 있었다. 고참 바이킹들부터 뭘 챙겨갈지로 한참 입씨름을 했다. 프레다는 금으로 만든 컵을 챙겼다가 수도사들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고는 그 중 한 명을 골랐다.


"난 이 놈을 가져가겠어! 농사를 지을 노예가 필요해!!"


한 고참 바이킹이 중얼거렸다.


"농사는 무슨..."


그 젊고 반반한 수도사는 프레다를 보고 고함을 질렀다.


"안돼!! 안돼!!! 이건 죄악이오!!! 악!!!"


프레다는 수도사의 대가리를 치고 기절시킨 다음 금으로 만든 컵을 한 손에 들고는 수도사를 밧줄로 질질 끌고 갔다. 더스틴이 중얼거렸다.


"불쌍해..."


엘비스, 더스틴, 하워드 또한 자기 몫으로 작은 금으로 된 물품을 챙길 수 있었다. 그 때, 올리버 백작이 와서는 이번 승리를 축하했다.


"위대한 전사들이여 아주 자랑스러운 승리를 거두었소!"


마을 사람들 모두 백작의 연설을 보고 있었다. 아스트리드 또한 뾰루퉁한 얼굴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백작이 말했다.


"다음 해에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 갈 것 이고, 더 큰 승리를 거둘 것 이오!!"


'새로운 곳?'


이 마을의 바이킹들은 기껏해야 늘 가장자리에서 노획하고 튀는걸 반복했고 정규군과 제대로 전투를 해본 경험은 없었다. 올리버 백작의 연설이 끝난 다음, 포리어가 올리버 백작에게 걸어가서 물었다.


"혹시 어디로 출정하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올리버 백작이 말했다.


"할버드와 발더 쪽과도 서신을 주고 받고 있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아주 큰 규모로 출정이 이루어질걸세."


엘비스는 그렇게 자신의 몫을 챙기고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옷 속에 숨겨둔 은수저는 집에 돌아가서 가족에게 자랑하면 될 것 이었다.


'이거 팔면 가격이 꽤 되겠지? 아니다...세공하면 제법 괜찮은걸 만들 수도...'


아스트리드가 저쪽에서 엘비스를 보고 있었다. 이번에 노획한 보물을 팔면 아스트리드에게 줄 지참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 이다. 아스트리드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리브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가 엘비스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그게 너가 노획한거야?"


리브는 엘비스 손에 들려있는 금으로 만든 작은 십자가를 보았다.


"뭐 그렇지?"


리브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정말 멋있다! 이번이 첫 전투야?"


멀리서 아스트리드가 뾰로통한 얼굴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리브가 말을 이었다.


"우리 아버지 상인인데 이거 안 팔래? 비싸게 쳐줄 수 있을 거야."


결국 엘비스는 그렇게 리브와 함께 마을로 걸어갔다. 리브가 말했다.


"내년에는 다른 곳으로 갈거라는데 어디로 가는거야?"


엘비스는 이번이 첫 항해였고, 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나도 처음 듣는거라..."


리브가 말했다.


"우리 아버지 말에 따르면 노획도 좋지만 무역이 활발해지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거래!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배가 필요할거래."


확실히 지금처럼 노획하고 군대 오기 전에 튀는 것 보다는 정식으로 무역이 이루어지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이다. 엘비스는 자신이 목격한 수도원 건물과 은수저를 떠올렸다.


'왜 우리는 맨날 노획질만 하는거지? 정착해서 문명을 발달시키는게 낫지 않나?'


엘비스와 리브가 프레다의 집 앞을 지나는데 수도사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싫소!! 이건 죄악이오!!!"


'...'


리브의 집에 가보니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과 함께 무역을 할 수 있는 여러 물품들이 있었다. 리브의 아버지는 엘비스가 가져온 십자가를 보고는 가격을 넉넉히 쳐주었다.


"훌륭하군! 더 판매할거 있나?"


"없습니다."


'은수저와 포크 챙긴거 들켰다간 다음 항해때 못 따라갈 수도 있겠지?'


그렇게 엘비스는 집으로 돌아와서 며칠 동안 푹 쉬었다. 쉬다보니 팅팅 부었던 다리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몸도 회복되었다. 다음 날, 엘비스는 할스타인 아저씨를 도와서 새로 만든 롱쉽들에 시커먼 타르를 바르고 있었다. 할스타인 아저씨가 외쳤다.


"꼼꼼하게 바르게!!"


타르를 제대로 발라야 방수가 되어서 장기간 항해가 가능해진다. 엘비스는 타르를 이끼에 묻힌 다음 판자가 접합된 부위에 섬세하게 쑤셔넣었다. 할스타인 아저씨가 말했다.


"꽤나 실력이 늘었군!"


할스타인 아저씨는 일거리가 많아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백작님께서 내년 출정을 위해 벌써부터 계약금을 주고 가셨네!"


"혹시 무역을 하게 되면 배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될까요?"


"당연하지! 타르를 더 주문해야겠군!"


엘비스는 할스타인 아저씨와 함께 숲으로 갔다. 사람들이 땅에 굴을 파고 커다란 돌을 얹어놓아서 가마를 만들고 소나무를 태워서 타르를 잔뜩 만들고 있었다.


'선박 주문량이 늘어났으니 타르도 효율적으로 대량으로 만들어야겠지...'


엘비스는 그렇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전에는 매일 소나무 껍질과 모래가 섞인 빵만 먹었는데 오늘은 고래 고기가 반찬으로 나왔다. 엘비스의 동생이 말했다.


"형 바이킹 소드는 언제 살 수 있어?"


바이킹 소드는 금속이 많이 들어갈뿐만 아니라 쉽게 만들 수 있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구하고 싶으면 다른 마을에서 거액의 돈을 주고 주문해야할 것 이다. 베테랑 바이킹 포리어나 프레다조차도 바이킹 소드는 구하지 못해서 도끼를 사용하고 있었다.


"바이킹 소드는 돈만 있다고 구할 수 있는게 아니야."


"형도 이제는 진짜 바이킹이야!"


"광전사야!"


식사를 마치고 엘비스는 도끼를 이용해서 면도를 해보기로 했다. 수염을 땋아서 다니는 전사도 있었으나 엘비스는 그 정도로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지는 않았던 것 이다. 엘비스는 도끼를 이용해서 면도를 시도해보았다.


"으익!!"


하마터면 살을 벨 뻔했다. 엘비스는 도끼로 면도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계속 길러서 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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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외전)로마군 이야기 2 +44 22.11.10 15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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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 유리지뢰 +29 22.10.25 13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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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8 22.10.18 14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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