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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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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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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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로마군 이야기 7

DUMMY

파르티아 중기병은 4미터가 넘는 육중한 콘투스(장창)을 양손으로 잡고는 퀸투스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파르티아 중기병이 탄 말은 다리 아랫부분을 제외하고는 온 몸, 심지어 눈까지 갑옷으로 방호되고 있었기에, 공격하기 어려울 것 이었다. 파르티아 중기병은 말을 달리면서 양 손으로 쥔 콘투스를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그덕 드그덕


검투사 출신의 로마군 퀸투스는 말의 다리 방향을 장창으로 겨누었다. 그리고 파르티아 중기병이 퀸투스에게 장창을 휘두드려는 순간, 퀸투스는 잽싸게 장창으로 파르티아 중기병의 가슴팍을 밀어서 말 뒤로 떨어트렸다.


퍼억!!!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말은 자신의 주인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달렸다. 그렇게 퀸투스가 파르티아 중기병 한 명을 헤치우자, 다른 중기병이 퀸투스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퀸투스는 장창을 이용하여 말의 다리 쪽을 공격했다.


"흐아앗!!!"


끼히히힝!!!!


말이 앞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며 울부짖었고, 중기병이 뒤로 자빠졌다. 치열한 교전 끝에 로마군은 승리를 거두었고, 퀸투스는 카이소 백부장으로부터 은으로 만든 컵을 받게 되었다. 데키무스는 이 광경을 보고 이를 갈았다.


'난 죽을 고생했는데 전공은 저 새끼가 다 가져가는군...'


루키우스도 욕설을 퍼부으며 짐을 텐트 안에 던져 넣었다. 퀸투스가 소속된 분대는 데키무스의 분대가 쓰는 텐트의 바로 옆 텐트에서 머물고 있었다. 퀸투스와 같은 분대 녀석들 또한, 검투사 출신의 퀸투스가 전공을 독차지하는 것에 대해 열받아 하고 있었다. 퀸투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녀석들이 수군거렸다.


"검투사 출신을 뭘 믿고 쓰는거야?"


"저 새끼가 우리 목 따고 나를지 알게 뭐냐?"


"저런 새끼가 노예들 선동해서 반란 일으키지!"


"더워 뒤지겠네..."


사막에서 전투를 하는 것은 대단히 힘들었기에 로마군 사이에서는 불만이 점점 쌓이고 있었던 것 이다. 노예들이 와서 죽을 갖다 바쳤고, 퀸투스네 부대 녀석들이 노예가 만든 죽을 맛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런 시발!"


"이거 돼지 여물이냐?"


퀸투스와 같은 부대인 앞비우스가 욕설을 퍼부었다.


"저 좆같은 노예 새끼들..."


그 녀석들이 뭐라고 쑥덕거린 다음, 압피우스가 자기 부대에서 근무하는 노예 둘을 불렀다.


"이봐! 자네들!!"


"무슨 일입니까?"


"우리 텐트에 있던 금화 못 봤나?"


"금화라굽쇼?"


"입대 때 받은 금화가 싸그리 없어졌네! 누가 훔쳐간 모양이야!"


"번갈아가며 감시했으니 우리 텐트에 외부인이 들어온 적은 없을텐데 뭐 아는거 있나?"


열심히 일을 하던 노예가 당황해하며 얼버무렸다.


"모...모르는 일입니다!"


"저희는 절대 아닙니다!"


"너희가 아니라면 우리들 중에 범인이 있다는건가?"


"도둑질은 교수형인거 자네들은 알고 있지?"


압피우스가 말했다.


"부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이런 일이 있으면 보고할 수 밖에 없는데..."


노예들이 식은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때, 퀸투스가 와서 말했다.


"무슨 일인가?"


"우리 부대에서 금화가 없어졌는데 누가 범인인지 따져봐야겠어."


"언제 없어졌는데?"


"오늘 아침까지는 있었네."


퀸투스가 말했다.


"저 친구들은 아니야. 내가 계속 텐트에서 자고 있었거든."


퀸투스의 말에 노예들이 기뻐했다. 그러자 압피우스가 말했다.


"이보게 퀸투스. 그렇다면 자네는 계속 텐트에서 있었다는건가?"


퀸투스가 정색하며 압피우스를 바라보았다.


"무슨 의미인가?"


압피우스가 말했다.


"자네를 의심하는건 아닐세. 하지만 이런 일이 있으면 철저하게 조사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지 않겠나?"


"나를 의심하는 건가?"


노예들이 외쳤다.


"절대 아닙니다! 계속 주무시기만 했습니다!!"


다른 부대 녀석들과 노예들도 다 같이 와서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예들은 분노가 담긴 표정으로 압피우스를 바라보았다. 한 녀석이 대충 상황을 무마했다.


"금화는 다시 찾아보지!!"


이번 일 이후로 노예들은 모두 퀸투스에게 더 호의적으로 대했고, 퀸투스의 그릇에는 고기가 한덩어리씩 더 들어갔다.


한편,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사막에서 물 보급도 잘 안 되고 덥고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우리 언제 돌아가냐!"


그 때, 마니우스 십부장님이 오셔서 말씀하셨다.


"내일 대규모 전투가 있을 예정이다!"


마니우스 십부장은 인근 지도를 그린 다음에 말했다.


"여기 모래 언덕 뒤에 아군 기병대가 매복하고 있을 것 이다. 그리고 우린 이 쪽에서 귀갑 진형을 형성하고 놈들 궁기병의 공격으로부터 버텨야 한다."


데키무스는 지도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기병대 올때까지 버티는 작전인가?'


데키무스의 동료들 또한 이 작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우리가 미끼잖아!'


'기병 녀석들이 제 때 올까?'


다음 날, 대규모의 로마군 보병들이 선발대로 배치되었다. 광활한 사막에 로마군은 커다란 세 개의 정사각형 진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제일 앞에는 로마군 궁병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데키무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고지대를 선점했다면 좋았을텐데...'


만약 고지대를 선점했다면 보병들이 앞에 있고, 궁병들은 보병 뒤에 배치한 다음, 경사를 이용하여 적군에게 화살을 쏠 수 있을 것 이었다. 하지만 현재 로마군이 배치된 곳은 평지였기 때문에 보병들이 궁병 앞에서 버티고 있어야 했다.


데키무스는 까치발을 들고는 계속해서 주변을 관찰했다.


'파르티아군은 기병이 주력이니 측면을 보호하려면 최대한 길게 늘어서서 전선을 연장하는게 좋았을 것 이다...하지만 우리는 파르티아군을 유인하는 미끼에 불과하니 진형을 이따위로 배치한거지...파르티아 군은 어느 쪽에...'


데키무스는 저 멀리서 파르티아 궁기병이 이 쪽으로 오는 것을 발견했다.


'저...저거!!!'


선발대 앞에서 말을 타고 있던 카이소 백부장 또한 소규모의 파르티아 궁기병을 목격했다.


'정찰대로군!'


카이소 백부장은 기다리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파르티아 궁기병들은 대충 정찰만 한 다음 돌아갔다.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초조하게 기다렸다.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고 입이 바싹 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르티아 포병들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불 타오르는 거대한 발사체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기 시작했다.


쉬이잇!! 쉬잇!!


다행히 포격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데키무스와 동료들은 똥오줌을 지렸다.


'엄폐물이 전혀 없잖아!!!'


'우린 죽으라는거냐!!!'


파르티아군은 발리스타를 이용해서 불화살까지 발사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회색 연기를 내뿜으며 불화살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그 때, 누군가 외쳤다.


"놈들 기병이다!!"


두두두 두두두두두 두두두두


저 멀리 아지랑이 속에서 대규모 파르티아 경기병이 오고 있었다. 천부장의 팔이 앞으로 내려갔고, 나팔 소리가 울려퍼졌다.


뿌우우 뿌!!!!


"귀갑 진형으로!!!"


갑옷과 방패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로마군 병사들은 귀갑 진형을 형성했다. 앞, 뒤, 좌우 측면, 상부까지 모조리 방패로 막혔다. 파르티안 궁기병들이 로마군 궁병들의 사격 거리 내에 들어왔다.


"발사하라!!!"


로마군 궁병들이 화살을 일제히 발사했다.


티잉!! 티잉!! 티잉!!!


파르티안 궁기병들은 길게 양 옆으로 얇게 퍼져서 오고 있었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그들은 말 위에서 달리면서 로마군이 있는 쪽을 향해 화살을 발사했다.


티잉!! 티잉!! 티잉!!


하늘에서 무수히 많은 화살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필이면 데키무스가 있는 로마군 귀갑진형이 집중적인 화살 공격을 받았다. 좌측에서도 우측에서도 화살이 날아왔다.


'왜 하필 우리 쪽에만 쏴!!!'


하늘은 두 방향에서 오는 화살들로 뒤덥혀 있었다.


탁! 탁! 탁! 타악!!


상부를 막아둔 방패 여기저기에 화살이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기병 새끼들은 언제 오는거야!!!'


그리고 파르티아 중기병들이 로마 궁병들을 작살내러 달려오기 시작했다. 로마군 궁병들은 보병 방진 뒤로 대피한 상황이었으나 파르티아군 기병은 절반으로 나뉜 다음, 로마군 방진을 우회해서 로마군 궁병을 향해 질주했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그 때, 뒤쪽에서 아군 기병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크게 세 부대로 나뉘어진 로마군 기병들은 제각기 한 부대씩 파르티아 중기병들을 맡기 시작했다. 광활한 사막에서 기병들이 거대한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적과 맞닥뜨려 엉키기 시작했다.


히이힝!! 히히잉!!!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하지만 파르티아 기병 부대는 로마군 기병을 담당하는 것 외에도 추가적으로 운용할 부대가 남아있었다. 이들은 로마군 궁병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로마군 궁병들은 엄청난 모래 폭풍을 일으키며 자신들에게로 돌진해오는 파르티아 기병들을 보며 경악했다.


"으아악!!"


"계속 발사해!!"


팅!! 티잉!!


모래 폭풍 속에서 파르티아 기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마군 궁병들은 양쪽 측면으로 자신들을 향해 질주해오는 파르티안 기병대에게 끝까지 화살을 발사했다. 한 궁병은 화살이 다 떨어져서 칼을 꺼내 들었다.


"으아아악!!!"


다행히 로마군이 예비대로 놔두었던 다른 기병대가 나타났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팅!! 티잉!!!


한편, 카이소 백부장은 장창을 들고 말을 타고 돌아다니며 무쌍을 찍고 있었다. 그 때, 우측에서 파르티아군 장교가 말을 타고 카이소 백부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카이소 백부장은 오른발로 말의 옆구리를 툭 찼다.


히이힝!!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드그덕


카이소 백부장의 말과 파르티아군 장교의 말이 서로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파르티아군 장교는 카이소 백부장의 말을 찌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카이소 백부장은 자신의 말의 왼쪽 옆구리를 툭 치며 장창을 휘둘렀다.


"흐아아!!!"


그렇게 수 많은 전투를 치루고 로마군은 조만간 파르티아의 성을 공격하는 공성전을 치루게 되었다. 퀸투스 녀석은 뛰어난 전투력으로 계속해서 전공을 세웠기에 카이소 백부장님에게 이쁨을 받았고 노예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았다.


데키무스는 오늘도 은으로 된 컵을 받은 퀸투스를 노려보았다.


'저 망할 새끼!!!'


다음 날, 로마군은 공성전을 치루게 되었다. 로마군은 십자 모양의 손잡이를 돌려서 발리스타의 줄을 팽팽하게 당겨지게 했다. 그리고 불화살을 장전하고는, 성 안으로 발리스타를 일제히 발사했다.


티잉!! 티잉!! 티잉!!


시커먼 연기 자국을 남기며 불화살이 수도 없이 발사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불폭탄들이 회색 연기를 남기며 하늘로 날아갔다.


쿠궁!! 쿠광!!


그리고 로마군의 거대한 공성탑이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앞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공성탑 뿐만 아니라 성 문을 부수기 위한 공성추 또한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파르티아 성벽 위에는 수 많은 궁병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파르티아 궁병들은 성벽에서 공성 무기를 향해 집중적으로 불화살을 발사했다.


"발사하라!!!"


티잉! 팅!! 티잉!!


성벽 위에서는 파르티아군은 발리스타도 도르레를 돌려 장전했다가 불 붙인 화살을 장전하고 발사하는 것을 반복했다.


티잉!! 티잉!!


파르티아군 장수가 성벽 위를 달려가며 지휘를 내렸다. 그리고 데키무스 또한 동료들과 함께 공성추를 호위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직은 거리가 있어서 파르티아군이 이 공성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파르티아군의 불화살이 공성추를 향해 집중적으로 발사될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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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예광탄 불빛 +179 22.12.03 218 3 12쪽
822 도둑질 +46 22.12.02 156 4 13쪽
821 다시 501 중전차 대대로 +153 22.11.22 281 2 13쪽
820 관등성명 +24 22.11.21 129 3 13쪽
819 당근과 채찍 +13 22.11.20 133 3 11쪽
818 외전)로마군 이야기 8 (完) +2 22.11.19 109 2 12쪽
» 외전)로마군 이야기 7 +5 22.11.18 89 2 12쪽
816 외전)로마군 이야기 6 +4 22.11.17 114 2 11쪽
815 외전)로마군 이야기 5 +4 22.11.16 97 2 12쪽
814 외전)로마군 이야기 4 +4 22.11.15 100 2 12쪽
813 외전) 로마군 이야기 3 +11 22.11.14 104 2 13쪽
812 외전)로마군 이야기 2 +44 22.11.10 154 2 12쪽
811 외전) 로마군 이야기 +16 22.11.09 123 2 12쪽
810 룰렛 +31 22.11.08 192 3 15쪽
809 휴가를 간 오토 +303 22.11.07 374 4 12쪽
808 바이킹 외전 5 (完) +19 22.11.06 114 2 15쪽
807 바이킹 외전 4 +18 22.11.05 112 2 11쪽
806 바이킹 외전 3 +19 22.11.04 141 2 17쪽
805 바이킹 외전 2 +16 22.11.03 103 5 13쪽
804 바이킹 외전 +20 22.11.02 143 3 14쪽
803 훈장과 계급장 +277 22.10.26 371 4 12쪽
802 유리지뢰 +29 22.10.25 136 4 13쪽
801 지상 최대의 암살 작전 +24 22.10.24 134 3 12쪽
800 석탄 폭탄 +39 22.10.23 182 3 15쪽
799 일급 기밀 +46 22.10.22 181 5 13쪽
798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3 +16 22.10.20 139 3 16쪽
797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2 +25 22.10.19 128 3 11쪽
796 뇌 비우고 쓰는 외전) 두 조종사 이야기 +8 22.10.18 143 3 12쪽
795 머리 비우고 쓰는 외전) 나타샤 이야기 +73 22.10.18 24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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