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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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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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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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4쪽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9)

DUMMY

“.......”


블라고슬로바 북부국경도시 아이반스톡의 시장, 바난 니아크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님을 눈앞에 두고 차를 홀짝이는 중이었다. 처음 그는 이 손님의 이름을 듣고 의문의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내 직접 마주앉아 침묵을 나누면서 이 방문의 의도를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이군. 임명식 때 이후로 처음인가?”


뜻밖의 손님, 블라고슬로바 대표기사 쟝 자크 블린저의 입술이 차의 향을 머금고 침묵을 깨트린다. 그에 바난은 정중한 고갯짓으로 노인의 옥색 시선에 화답했다.


“예.”


“그때는 자네 아버지와 함께였지.”


“그렇습니다.”


찻잔 위로 교차하는 두 시선. 노인은 짧은 숨을 내쉰다.


“그는 훌륭한 기사였고, 시장이었으며, 또한 내 제자이기도 했네.”


“.......”


“명예와 의무를 잘 아는 남자였지.”


“잘 알고 있습니다.”


차향만이 머물러있던 바난의 혀끝에 날카로움이 스며든다. 블린저가 이를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에 대해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네.”


“죄의식?”

바난이 찻잔을 내려놓는다. 깨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둔탁한 소리가 울렸음은 물론이다.

“죄의식이라고 하셨습니까? 제가 반성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면 고명하신 대표기사님께 여쭙겠습니다. 제가 뭘 어떻게 했어야 했습니까? 저만 바라보고 있는 이만오천의 병사와, 십만이 넘는 그들의 가족과 시민들에게 저는 무엇을 약속해야 했습니까? 저는 아버지와 할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맹세를 했고, 가진 것을 모두 다 바쳐 지켜왔습니다. 바로 그 맹세의 대상이었던 연합이 저와 제 도시를 버리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국의 손길을 받아들인 것인가.”


“예! 그렇습니다! 살기 위해서!”


놀라운 자제력으로 목소리에 영력이 실리는 것만큼은 피했지만, 바난의 시선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노인은 그의 무례함을 질책하지 않았다. 대신, 찻잔을 들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


“자네를 비난할 생각은 없네. 자네가 죄의식이 없다고 해도 비난할 생각은 없어. 결국은 책임감의 문제였으니까. 그리고 그 ‘책임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쪽은 자네가 아니라 더러운 이권다툼으로 얼룩진 중앙정부겠지.”


“.......”


중앙정부로부터 대표기사의 이름을 부여받은 인간이 스스럼없이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놓는다. 이것이 단순히 동조를 위한 빈말이 아님을, 바난은 노인의 눈동자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네. 이제 더 이상 우리들끼리 의심하고 적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약속하겠네. 이건 친제국파냐, 반제국파냐의 문제가 아닐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과 나아가야 할 길이지. 그렇기에, 나는 대표기사로서 자네가 해야 했던 선택들에 대해 사과하겠네.”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하얗고 소매가 넓은 욘 풍의 도복은 언제나 노인의 털 하나 없는 머리를 돋보이게 해주었지만, 고개를 숙인 노인의 정수리는 분명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사과하고 있네만.”


“당신은 연합의 대표기사십니다.”


“알고 있네.”

희미하게 떠오르는,

옥색 시선.

“부족한가?”


“.......”

처음엔 반감이었다.

그 뒤엔 입바른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인의 의도는 치밀한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서로의 더럽혀진 명예를 내놓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종의 결투.

바난은 그 순간, 자신은 이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으리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표기사님께서 저에게 약속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와 이 도시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시장과 도시들이 같은 상황입니다. 제국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그 모든 것. 이제는 그 ‘배려’에 의지하지 않으면 당장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배려’를 의심해본 적은 없었나?”


“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자네에게 그 배려에 대한 보답으로 뭘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겠지.”


“그렇습니다.”


“자네는 그 보답을 내어줄 생각인가?”


“제가 그래야 합니까?”


블린저가 허리를 편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그의 원래 자리로 이어질 생각이 없었다.


“알고 있겠지만, 그들이 자네에게 해주었던 것들만큼까지는 힘들 거야.”


“당신이 고개를 숙이셨잖습니까.”

바난은 패배의 미소를 머금는다.

“그것만큼 확실한 보증이 있겠습니까?”


노인은 웃는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의 마른 입가로 피어난 것은 분명한 웃음이었다. 그는 소매를 펄럭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고, 다시금 날카로운 안광을 빛내며 찻잔을 든다.


“인근의 다른 도시들은 어떤가?”


“모릅니다. 제국은 저에게 필요 이상의 정보는 주지 않았습니다.”


“포레스트스톡은?”


노인의 질문에 바난의 표정이 빠르게 식는다.


“.......그게 문제입니다만, 제가 알기로 포레스트스톡의 상황은 이곳, 아이반스톡보다도 처참했습니다. 그랬던 그곳이 지금은 북부의 모든 국경도시들 중에서 가장 부유하게 되었으니, 그 이유에 대해선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겠지요.”


“시장의 이름은 유비르 베리. 해결사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정보가 부족하지. 게다가 대대로 책무를 이어온 자네와는 달리, 그녀는 새롭게 시장으로 선출된 인물. 그 시기가, 포레스트스톡이 번영하기 시작한 시기와 미묘하게 맞물려.”


“제국의 첩자라고 생각하십니까?”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노인은 말을 이어나간다.


“그녀도 자네와 마찬가지로 카나반의 눈치싸움에 휘말려 바로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우검성의 서자가 직접 포레스트스톡의 성문을 두드린다면 망설이지 않고 ‘스톡’의 이름을 버리겠지. 연합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런 자들은 뿌리를 잘라야 하네. 카나반이 만들어준 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서 말이네.”


“그들이 언제쯤 움직일 것이라 보십니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카나반군의 진군속도, 그리고 눈치를 보는 주변 도시들의 상황으로 볼 때-”

노인의 마음속 시선이,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전술지도를 빠르게 탐독한다.

그리고 그가 결론을 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틀 내에 움직이겠지.”




=============================




“흐읍!”


군마의 탄탄한 근육도 무의미할 정도의 험준한 산길. 때문에 유진은 자신의 발과 영력, 그리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새빨간 눈동자를 이용하여 직접 나무와 수풀을 헤치고 있었다.

본래 본대와 함께 이동하고 있어야 할 그녀가 남쪽의 산길로 접어든 이유는 간단했다. 본래 어제쯤이면 이미 합류했어야 할 정찰부대에게서 여전히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나반군의 총지휘관이자 훈련대장이기도 한 엘라는 유진에게 생도들의 행방을 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고, 유진은 자신이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속도를 내기 위해 단신으로 산맥을 타는 중이었다.


“.......”


코끝에 맺힌 땀방울을 입으로 후- 불어내며 주변을 살펴보는 유진. 멀지만, 시야에 확연히 닿는 건너편 산등어리에 블라고슬로바 북부국경도시 중의 하나인 포레스트스톡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이 모두 숲과 산맥으로 틀어 막혀있음에도 도시의 규모를 숨기기엔 역부족. 유진은 자신이 제대로 찾아왔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비탈길로 내려선다.

그렇게 얼마나 다시 내달렸을까. 유진의 피부가 어설픈 영력의 흐름을 읽어낸다. 평소와 같았으면 곧바로 검을 뽑아 들었을 테지만, 그 어설픔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검 대신에 목소리를 뱉는다.


“이봐! 너희들!”


그녀의 부름에, 작은 냇물에서 수통을 채우고 있던 남색정복의 청년 둘이 화들짝 놀라며 검을 뽑아든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곧바로 유진을 알아본 모양이었다.


“헉, 서, 선배님?”


“관등성명.”


“아, 앗, 후, 훈련번호 141번 티아구 벤젠입니다!”


“41번 리아노입니다!”


“좋아, 벤젠, 리아노. 너희들 아직도 여기서 뭐하는 거야? 분명 하루만 더 있다가 복귀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을 텐데?”


거친 숨을 정돈하느라 유진이 잠시 허리를 숙이는 사이, 두 생도는 빠르게 눈빛을 교환한다. 예상치 못한 ‘선배’의 등장이었지만, 미리 연습해둔 바가 있었으니까.


“예, 통신병도 그렇게 전문은 받았지만, 하루 더 정찰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복귀할 예정이었습니다만.”


물론 고개를 드는 유진의 얼굴은 발바닥의 통증과는 별개로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뭐어? 누가 그렇게 명령했는데?”


“중대장훈련병 에두아르도 렐라바입니다.”


익숙한 이름이다. 모를 리 없다. 어떻게 보면, 파견된 기사들 사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름이었으니까.


“.......중대장훈련병 어딨어?”









위장막이 겹겹이 올려져 있는 조그마한 천막. 분명 명칭은 지휘소였지만, 이곳저곳이 찌그러지고 무너지기 일보 직전으로, 사실상 에두를 위한 피난처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정찰이라는 명령을 받아 ‘부하’들을 이끌고 이곳에 자리를 잡은 뒤로, 에두가 하는 일이라고는 어디론가 스윽 사라졌다가 해가 지면 이곳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 것뿐. 통신병으로부터 복귀날짜를 전달받은 뒤로는 아예 대놓고 천막을 벗어나고 있지 않은 그였다. 이른 봄의 상쾌한 숲바람과 고요함. 그러나 이 평화는, 그의 예상보다 조금 일찍 박살 나고 만다.


“에두아르도 렐라바!”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천막을 뒤흔드는 생소한 목소리. 에두는 자신의 얼굴을 덮고 있던 제복을 살짝 들추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다.


“.......뭐야, 누구야, 넌?”


“유진 가슈펠라르 중위다!”


상기된 얼굴로 자신이 기수선배이자 상급자임을 밝힌 유진이었지만, 에두의 태도엔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그 뻔뻔함은 제복의 소매와 함께 귀찮다는 듯한 그의 눈동자를 가리고 있었다.


“그런데?”


믿기 힘들 정도로 무례한 그의 태도에 유진은 잠시 울컥했지만, 그녀는 본연의 임무를 분노 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어째서 어제 철수하지 않은 거야? 명령 못 받았어?!”


“.......뭔 개소리야?”


“엘라 경께 직접 명령을 받고 찾아온 거야! 지금 무선통신 침묵 중이라는 사실 몰랐어?”


“내가 씨발 아무리 병신 같아도 글은 읽을 줄 알거든? 그 좆같은 전문엔 분명 이틀 동안 정찰임무를 유지하라고 써져 있었다고?”


“.......뭐?”


“못 믿겠으면 직접 쳐 읽어보시던가.”


“무슨-, 전문을 읽고 폐기도 안 한 거야?!”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하는 유진이었지만, 에두는 그저 귀찮음이 절정에 다다른 흐느적거림으로 손가락을 들어 탁자를 가리킨다. 유진은 결국 성큼성큼 걸어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있는 전문을 집어 든다.

“.......이건.......”


“이제 알았지? 내 잘못 아니니까 낮잠 방해하지 말고 어서 꺼-”





“적이다!”





숲의 고요함에 종말을 가하는 하나의 외침.

유진은 영력을 흘려보내 전문에 장착된 마력을 발동시켜 전소시키는 것도 잊은 채, 다급히 천막 입구를 향해 뒤돌아선다. 그리고 선배이자 상급자인 유진조차 움직일 수 없었던 에두 또한 벌떡 일어나 다음 목소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적이다! 적! 사방에 적이야!”


비명 같은 외침. 유진은 천막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그녀의 앞을 지나치는 생도의 팔을 붙잡는다.


“무슨 일이야?”


“저, 적입니다! 전방의 수색조가 당했습니다! 적이 숲의 그림자를 따라 측면과 후방으로....... 무전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이미 위치가 발각된 상태였군.”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포레스트스톡이다. 대규모의 움직임이 아니라면 먼 곳에서는 눈치채기 어려운 지형. 게다가 이 근방에 익숙하지 않은 생도들과는 달리 저들에게 이곳은 안마당이나 다름없다. 풋내기 생도들로는 결국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나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할 포레스트스톡이 마치 처음부터 계획된 것처럼 움직여온 것은 유진으로서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유진은 재빨리 주변을 살핀다.

생도들은 혼란에 빠져있다. 적의 규모는 알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엔 이미 포위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유진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다시 천막을 향해 뒤돌아섰을 땐, 이미 에두도 전투복을 챙겨 입고 허둥지둥 침대를 벗어나는 중이었다.


“중대장! 흩어져있는 정찰조를 최대한 빠르게 결집시키고 필요한 물자만 챙겨서 산 위로 올라가!”


“뭐, 뭐? 산 위로?”


“이미 포위된 상태라면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니까!”


“버티다니?”


“우리 본대 후방이 기습공격을 받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벌어줘야 할 거 아냐!”


에두를 향해 빠르게 쏘아붙이고는 신속히 밖으로 나서는 유진. 에두는 전투화 끈을 대충 묶은 채 황급히 그녀를 따라나선다.


“잠깐, 어디 가는 데!?”


숲의 소란이 점점 거대해진다. 이제는 곳곳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서,

유진은 깊게 심호흡을 한다.

하늘은 잎사귀의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하늘 아래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시간을 벌어줄게.”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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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26막) 태동이 시작되고 욕이 솟아오른다 (2) +4 17.02.27 423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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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5) +10 16.09.23 431 1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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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3) +10 16.09.13 511 13 18쪽
245 (23막) 네 눈물 속에서 나를 본다 (2) +10 16.09.08 458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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