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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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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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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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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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족(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16화.










저 양반이.


일부로 싸움을 부추겼다니.


상황이 너무 매끄럽게 흘러가서 몰랐었다.


당연히 거인도 모를 테고.


전투가 시작된 시점부터 거인은 싸움의 이유 따위 필요 없을 거다.


‘놀아났네.’


검성의 의도대로 움직여 버렸다.


의외로 능구렁이 같은 면모도 있었잖아.


직관적이고 단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막상 싫다거나 밉진 않다.


오히려 나쁘지 않다.


절대자의 투기가 몸에 적응하고 있는 시기.


그 시기에 신화의 적과 싸울 수 있는 경험은 귀하디귀하다.


강한 적과 싸울수록 격도 상승하며 만약 승리할 수만 있다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다.


검성도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인족의 투쟁심을 자극해 나와 싸우라고 권한 것이겠지.


‘알겠다고요.’


검성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웃는 표정으로 눈빛으로 무언가 말하는 듯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인데 뭘 말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이해되었다.


허무의 공간에서도 느낀 점인데 훈련하는 방법 자체가 참 괴팍하긴 하다.


‘하.’


절벽에서 떨어트린다는 게 이런 걸까?


혹독한 훈련 뒤에는 푸짐한 만찬이 기다리고 있겠지.


‘가보자고.’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검기를 일으켰다.


주작의 검에 주입되었던 검기가 방출되며 영역 스킬을 전개한다.


동시에 10개의 이기어검이 검술을 발동했다.


“저도 이젠 모릅니다.”


해신거참(海神巨斬).


10개의 해신거참이 암흑과 불밖에 없는 지옥을 푸르른 자연으로 바꿔놓았다.


산과 바다가 즐비하게 된 아름다운 자연.


거인들은 오랜만에 보는 자연의 모습에 감격한 듯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물론 나와 싸우고 있는 거인은 그 자연에서 힘을 채취하고 있다.


자연으로 보일 뿐 검기로 만들어진 환각일 뿐인데도 자연으로 치부한다니.


참으로 사기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기술이다.


“그래. 그대의 전력을 내게 보여봐라.”


바다와 산이 출렁거리며 검기를 발포했다.


바위로 된, 파도로 된 검기가 일제히 거인을 향해 쇄도했다.


“초집중.”


그리고 나는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었다.


초집중은 나만의 권능.


집중의 권능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내 시간의 흐름을 따라올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만든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다.


흐름을 느리게 느끼는 건 오직 정신뿐, 육체는 느려진 시간을 따라오지 못한다.


모든 권능에는 완벽이 없듯이 초집중에서도 페널티는 존재했다.


하지만, 나는 이 점을 페널티라고 굳이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이 느려졌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증폭했으니까.


“낙참(落斬), 화참(花斬), 연참(連斬), 사참(死斬), 참백(斬百), 기참(氣斬), 염참(炎斬), 인참(人斬), 마참(魔斬), 죽음의 꽃, 번개의 힘.”


집중력이 올라갔기에 자동으로 검안의 성능 또한 상승했다.


검안의 성능이 상승했다는 뜻은 내가 인지할 수 없던 무언가를 인지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내가 강화된 검안으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해신거참이 가진 검기의 특수성이었다.


온갖 자연의 형상으로 검기가 태어나는 검술이 가진 진가를 말이다.


검기였기에 그 특수성을 파악하기만 한다면 거기서 추가적인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렇게.


“뭣이?”


바위 하나하나에 단일 검술의 힘이 전부 부여되어 있다.


어느 바위는 죽음의 힘을, 어느 바위는 빠른 속도를, 어느 파도는 넓은 범위를, 어느 파도는 연속된 공격을.


각기 다른 검술의 힘이 주입되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검기의 내면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 대응하기 무척 까다로웠다.


‘됐다.’


생각했던 게 성공했다.


초당 20개의 검기가 개성을 가져 초당 60번의 주먹을 내지르는 거인조차 힘겨워하고 있었다.


시간을 벌었고.


웅!! 웅!!


이제 다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해신거참을 유지 중인 이기어검들이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기존과는 다르게 필요 이상의 기술과 검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해신거참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터.


거인족에게 상처입히기 위해선 또 궁극기를 사용한 검술이 필요하다.


끼릭끼릭!!


승리에 필요한 소재를 모은다.


머릿속 안에서 소재들은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돌아가기 시작했다.


맞춰지는 것도 맞춰지지 않는 것도 존재했다.


이 모든 톱니바퀴가 적절히 맞아떨어져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만 된다면 최고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야.’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검술, 능력 전부를 점검하며 톱니바퀴를 새로 만들거나 갈아 끼웠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진전할 수만 있다면!


“흥!!”


그 순간 거인이 해신거참의 집중 공세에서 빠져나왔다.


‘칫!’


생각보다 오래 버티지 못했다.


단일 검술의 힘으로는 역시 부족했다.


곧바로 내 주변을 배회하고 있던 이기어검들을 날려 보냈다.


해신거참이 가진 마지막 일격.


본래 해신거참은 자연을 만드는 게 주가 된 검술이 아니다.


자연은 마지막 일격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결국 자연은 마지막 일격과 함께 산산이 부서질 운명이었으니까.


그 자연을 완전히 무너뜨릴 일격이 10개가 중첩되어 거인에게 향했다.


‘빨리!!’


마지막 시간이다.


톱니바퀴를 재빨리 갈아 끼우며 사고를 움직였다.


초집중을 사용하고 있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다니.


쾅!! 쾅!!


거인과 이기어검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큰 충격파가 발생, 귀가 찢어지는 굉음이 들려왔다.


감각이 날카롭게 서 있어 예민하게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쾅!! 쾅!! 쾅!!


이걸로 다섯 개.


이기어검이 다섯 개나 소멸했다.


본래부터 해신거참에 부여된 검기와 기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 일격으로 소멸할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


신경 쓰지도 않았고.


쾅!! 쾅!!


일곱 개.


앞으로 남은 이기어검은 세 개였다.


일곱 개가 소멸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초.


그렇다는 건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약 1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다.


‘왜 이렇게 어려워?!’


초집중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1초의 시간은 내게 아주 긴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톱니바퀴는 맞춰 끼워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검술과 기술이 잘 동화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쾅!!


여덟 개.


시간이 다가온다.


거인이 걸어온다.


바다의 검기와 자연의 검기를 전부 부수며.


연옥참이 남긴 불의 잔재마저도 신경 쓰지 않고.


지옥의 불을 흡수한 검기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타들어 가는 육체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내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걸 알고 있기에 본능에서 나온 판단이겠지.


고통을 느끼지 않게끔 본능이 뇌를 조작하고 있는 거다.


지옥의 불은 일반적인 화상을 뛰어넘는 고통을 선사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정면으로 돌파하다니.


젠장.


쾅!!


총 아홉 개의 이기어검이 소멸했다.


그때 마침 톱니바퀴의 형상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순서만!!


난잡하게 있었던 톱니바퀴들이 정리되고 필요한 것들만 남았다는 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소리다.


10개는 넘어가 보이는 톱니바퀴를 전부 재정리한다.


빠르게 끼워 맞춰지는 톱니바퀴들이 하나씩 돌아가기 시작했고 다음 톱니바퀴도 덩달아 돌아간다.


좋아!!


눈을 감고 머리 안에 존재하는 톱니바퀴를 끼워나가는 것만 생각했다.


하나가 맞아떨어질 때마다 쾌감이 발생했고 몸을 떨리게 했다.


움찔움찔!!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쾅!!


마지막 남은 이기어검마저 소멸하고 내게로 오는 길이 활짝 열렸다.


곧바로 도약해 빠른 속도로 돌진하는 거인.


눈을 감고 있어도 그의 위치는 똑바로 인식되었다.


‘앞으로 1초만 있었어도!!’


남은 톱니바퀴는 4개.


복잡한 모양이긴 했어도 조금만 있으면 전부 맞출 자신이 있었다.


어쩔 수 없나.


그렇게 눈을 뜨고 톱니바퀴에 미련을 버리려고 했을 때.


콰과과광!!! 쾅!!


주작의 불꽃을 대량 흡수한 우주의 검기가 돌진하는 거인을 막아섰다.


조작하지 않았는데.


이건 아마 검기에 담긴 성격이 알아서 자신을 움직인 거다.


‘고맙다!!’


예상치 못한 검기의 폭풍이 발생해 거인이 주춤거렸다.


“방해다!!”


물론 시간은 그리 오래 버틸 순 없다.


고작 해봐야 0.6초.


그는 악마도 아니고 악한 존재도 아니다.


이제껏 봐왔던 주작의 힘보다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거다.


0.6초도 못 버틸 수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조금의 시간이 내게 주어졌다는 게 중요했다.


끼긱!! 끼긱!!! 끼릭!!


하나하나 틈 안에 들어가는 톱니바퀴들.


날카로운 단면과 매끈한 홈이 완벽히 일체화되며 돌아간다.


중간에 뚫린 구멍 아래 기둥이 나오고 톱니바퀴를 그곳에 끼워 넣는다.


하나하나, 차례차례.


‘마지막 하나!!’


그렇게 사고 안에 있는 손의 형상이 남은 톱니바퀴를 들어 끼워 넣으려고 할 때.


몸의 경험이 경보를 울렸다.


‘뭐야?’


갑작스러운 경보에 당황해 사태를 파악했다.


그러자마자 처음으로 느껴진 건 거인의 모습이었다.


바로 앞에 있는.


‘언제?’


생각에 너무 몰두하고 있었다.


우주의 검기가 돌파당한 것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대의 집중력은 역시나 대단하구나. 하지만 그게 꼭 좋은 방향으로만 이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군.”


거인이 말했다.


“대단했다.”


그리고 말은 금방 끝났고.


그의 주먹은 내 복부를 가격했으며.


나는 각혈과 함께 끔찍한 통증을 느꼈다.


저 멀리 날아가는 몸이 공중에서 몇 바퀴고 굴렀으며 땅에 쓰러지자마자 큰 크레이터를 발생시켰다.


쿵!! 쿵!!


그리고 크레이터에서 멈추지 않고 탱탱볼처럼 튕기며 이곳저곳을 배회하다가.


거인들이 갇혀 있던 감옥의 철장에 부딪혀 허리와 목이 접질렸다.


손목, 발목, 발꿈치, 무릎의 뼈가 완전히 부서졌고 어깨와 허리에 큰 통증이 느껴졌다.


이곳저곳에 보라색 멍이 몸을 뒤덮고 있었으며 머리에는 큰 혹이 나 있었다.


“큭!!”


살아있는 게 기적인가?


신화의 격을 담은 주먹을 정통으로 맞았다.


순간적으로 검으로 방어하지 않았다면, 주작의 날개를 펼치지 않았다면 무조건 죽었을 거다.


초집중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행히 조금이라도 대응할 수는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살아있구나.”


어느새 바로 앞까지 도착한 거인이 또 한 번 주먹을 준비한다.


“그대의 집념은 참 대단하군. 몇 번이고 말해주마. 그대는 대단한 인간이다.”


거인의 말에 가시가 있었다.


왤까?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억양이 아니다.


무언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쟁의 본능이 심히 활성화되었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별로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고.


지금은 그런 게 불필요하다.


이 사태를 모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지.


“지상에서 만나지.”


거인은 그 말을 또 끝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그 순간!!


끼릭!!


충격으로 사고 안에 있던 톱니바퀴가 끼워졌고.


동시에 주작의 불이 강하게 방출되었다.


<완전 회복> 스킬.


주작의 불을 대량 소모하는 것으로 몸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사기적인 스킬이 발동했다.


한데 좀 달랐다.


주작의 불이 오른손과 두 발에만 집중되고 있었으니까.


자원과 정신력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


이 스킬의 단점.


1초의 공백을 없애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일어난 거다.


0.01초.


오른팔과 두 다리가 회복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리고 톱니바퀴가 하나하나 굴러가기 시작하며.


손과 검이 일체화되며 움직인다.


멍하니 서 있는 거인이 내 아름다운 움직임에 넋을 놓았고.


검이 지나가는 곳에는 모든 것이 베어져 나가며.


거인의 몸을 두 갈래로 갈랐다.


동시에 시스템이 크게 울렸다.


[검술 ‘???’를 발동했습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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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궁기(9) 22.04.07 63 0 13쪽
427 궁기(8) 22.04.06 62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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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궁기(4) 22.04.01 60 0 15쪽
422 궁기(3) 22.03.31 64 0 12쪽
421 궁기(2) 22.03.29 64 0 14쪽
420 궁기(1) 22.03.28 66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7 0 16쪽
418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417 티탄족(3) 22.03.25 77 0 13쪽
» 티탄족(2) 22.03.24 63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413 거래(1) 22.03.20 6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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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3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69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7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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