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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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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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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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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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기(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22화.










스킬 합성은 잊힌 스킬이나 다름없었다.


훨씬 상위 격인 검술 창조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마 정해진 운명이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2개였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스킬을 합성할 수는 있다고는 하나 검술 창조의 특별함을 따라가기엔 한참 부족했다.


검술 창조는 플레이어의 기술까지 재료로 삼아 걸작을 항상 완성해낸다.


오직 스킬의 힘만을 담아 합성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강력한 검술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또한 기술을 중점으로 싸우는 내게 검술 창조가 주는 힘은 너무나도 거대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스킬 창조의 존재를 잊어갔다.


한데 그게 과연 옳은 사고방식이었을까?


비록 검술 창조와 비교된다고는 하지만, 스킬 합성의 가치가 잊혀질 정도로 떨어지는 스킬인 걸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오히려 가치가 높으면 높았지 절대 낮은 스킬이 아니었다.


융합 검술의 완성과 함께 탄생한 스킬 합성.


즉 융합 검술과 비슷한 가치를 지녔다고 봐도 무방한 스킬이다.


그리고 융합 검술은 지금까지 애용하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기술의 모든 주축이 되는 기술이기도 했다.


검술의 힘을 사용하는 것도, 검기 자체를 강화하는 것도, 더 나아가 주작의 불꽃, 우주의 검기, 이기어검술을 매개체로 융합 검술을 사용하는 것도, 검술의 힘을 육체에 주입해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리는 것도.


전부 다 융합 검술을 발견하고부터 거기서 나오는 영감을 토대로 만들어진 기술들이다.


이런 융합 검술과 같은 격을 가진 스킬인 스킬 창조의 격이 떨어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등한시했다.


몇 년 동안 주인의 멍청함 때문에 발동되지 않던 스킬이 이제야 진가를 발휘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스킬 융합, 재료 염참(炎斬), 연옥참(煉獄斬), 멸참(滅斬), 공멸참(空滅斬).”


[스킬 융합이 발동하였습니다. 염참(炎斬), 연옥참(煉獄斬), 멸참(滅斬), 공멸참(空滅斬)을 융합합니다.]


본래 2가지 스킬밖에 융합하지 못했던 스킬이지만, 그건 과거일 뿐이었다.


이젠 총 5가지까지 융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번에는 4개의 검술을 재료로 발동되었다.


[스킬 하나하나가 가진 힘이 터무니없이 방대합니다. 스킬 융합이 감당할 수 없는 검기의 총량입니다!! 융합 소재끼리의 충돌이 일어납니다.]


[!! 절대자의 투기와 검성의 검기가 스킬 융합이 가져야 할 부담을 나눠 가집니다. 충돌이 소멸하고 스킬 융합 발동이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제아무리 융합 검술과 동등한 격을 가졌다고는 한들 3가지의 궁극기를 한 번에 융합할 수는 없는 건가?’


다행히 절대자의 투기와 검성의 검기가 직접 나서서 스킬 융합의 발동을 보좌해줬다.


솔직히 과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격이 많이 올라가긴 했나 보다.


격의 크기에 따라 총량이 달라지는 검기여서 이런 변수가 생겼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상은 없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인 듯 보이지만.


웅. 웅.


“알았어.”


주작의 검이 울고 있다.


이토록 강하게 목소리를 표출하는 건 오랜만이다.


합검참을 사용할 때와 비슷하게 빨리 검술을 사용하라고 보챈다.


만들어지는 검술을 기대하는 건 나뿐만 아니라 검도 마찬가지였다.


“뭘 알았다는 거지?”


“넌 알 거 없고.”


“건방진 녀석.”


불의 비를 퍼붓고 있는 궁기가 대화에 마음대로 껴들었다.


적절히 무시해줬다.


‘저놈이 보기엔 내가 이상하겠지.’


굳이 혼잣말처럼 보이는 내게 말을 건 이유는 상황의 파악을 위해서겠지.


이렇게 여유롭게 생각하고는 있어도 사실 보이는 상황 자체는 지독하기 그지없다.


이기어검술과 주작의 불꽃, 우주의 검기 전부가 나서서 베리어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제 뚫릴 일만 남았고 불의 비는 점차 강해지고만 있다.


주변 자원을 흡수하는 습성까지 지는 불의 비가 가진 파괴력은 검성의 검기를 무력화할 정도로 강력했다.


무조건 베는 특성을 가진 검기가 저렇게 갈기갈기 찢기며 뚫리고 있는 걸 보면 사용하고 있는 권능이 최소한 신화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직 나는 신화의 권능이 가진 힘을 100%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니긴 하지만.


뭐, 간추려 말하자면 궁기가 보기엔 승리가 이미 보장된 상황이라는 거다.


그런데 정작 비를 맞기 직전의 녀석이 허공을 바라보며 웃고 있으니 미친놈처럼 느껴지겠지.


“근데 말이야.”


아쉽게도 미치진 않아서.


[검술이 완성되었습니다.]


종료 메시지와 함께 주작의 검에 대량의 검기가 주입되었다.


동시에 보호 구역으로 만들어진 검기의 보호 지대가 불타며 인공의 화염을 만들어냈고.


주작의 힘으로 만들어진 불꽃이 아닌 검기의 마찰로 발생한 불이었다.


“무슨?”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궁기가 곧바로 비의 강도를 거세게 만들었고 폭발적인 화력에 더 힘이 추가되자 도저히 버틸 수 없던 본래 있던 검기들이 파괴되며 흩어졌다.


‘초집중.’


곧바로 초집중을 사용해 시간의 밀도를 짙게 만들어 흐름을 느리게 만들었다.


눈앞에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불의 빗방울들이 입자 하나하나 전부 시야에 포착되었고.


이 순간만큼은 마치 전지전능해진 것처럼 빗방울의 움직임, 모양, 이동 경로 등 정보의 전부가 머릿속에 입력되며 표시했다.


‘신기하네.’


처음 느껴보는 정보의 입력은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매끄럽고 깔끔하게 정돈시켜주었다.


터무니없이 많은 정보량이 부담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정보는 자연스럽게 몸에 입력되어 검술의 발동을 도와주었다.


[스킬 ‘자연경 초입’이 발동합니다.]


빗방울의 정보뿐만 아니라 탁기로 둘러싸인 세상의 끝이 가진 정보도 들어왔다.


세상의 끝의 정보가 들어왔다는 소리는 자연을 느끼고 감지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동으로 발동하는 자연경 초입이 완전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주변 자연의 이해뿐만 아니라 자연경 기술 그 자체도 몸이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 초집중의 격이 신화에 다가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성능이 지나치게 높아진 까닭이겠지.


‘그것뿐만 아니다. 이건 아마도··················’


초집중의 힘이 지금 이 현상을 만들어내는 데 많은 기여했다고는 하지만, 그게 전부이지 않았다는 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분명 육체가 절대자의 투기에 적응한 것과 검기의 진화와 제어로 발생하는 현상이 주입되어 있다.


‘좋네.’


바닥과 공기에 깔린 불의 검기를 보며 느낀다.


스킬 융합이 만들어낸 검술은 아마 검기의 총량과 절대자의 투기 전부를 계산했다는 사실을.


플레이어의 기술까지는 융합 소재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육체가 가진 이점들은 전부 주입할 수 있었다.


과도화가 걸린 이유는 거기 있었나.


검기와 투기가 가진 강함.


‘뭔가 고맙네.’


오랜만에 나온다고 어떻게든 쥐어 짜내려는 스킬 융합의 의지가 고마웠다.


사실 스킬에는 의지가 없지만, 그렇게 보여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원하고 있어서.


‘이제 많이 애용해줄게.’


스킬 융합이 마음 써준 검술의 발동이 준비 완료되었다.


초집중의 힘으로 시간의 밀도가 짙어져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애용이다!!”


그렇게 소리치며 검술을 발동시켰다.


바닥에 있는 검기가 전부 폭발하며 불꽃이 사방으로 난사되었다.


난사되는 화염은 곧이어 하나의 통로를 만들었다.


내게로 향해지고 있던 불의 비를 전부 쳐내면서.


‘마치 거인족을 상대할 때처럼 같네.’


검기로 길을 만들어 일직선상의 정면승부를 성사시켰던 그때처럼 만들어진 통로는 내가 가진 영향력이 부여되어 있었다.


무조건 정면승부를 하라는 듯 강요하는 듯한 검술.


‘영향력까지 소재로 삼을 줄이야.’


나는 의심하지 않고 곧바로 화염으로 만들어진 통로를 내달렸다.


자동으로 내질러지는 검을 어떻게든 부여잡으면서.


돌진기로 판명되는 검술은 찌르기 형태로 올곧게 정면승부 하는 검술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궁기가 너무 편리하다.


힘과 힘의 대결은 내게는 좋은 상황을 무척 많이 만들어주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의지로 몸의 움직임을 제약한 채로 달리는 육체는 멈추지 않고 궁기에게 다가갔다.


벽을 요동치게 만드는 불의 비는 이미 논외로 치고 있을 정도였다.


“보면 볼수록 썩을 새끼구나.”


자신의 몸이 불의 통로 안에 들어왔고 그 통로를 정직하게 달려오는 나를 보며 궁기가 우스워했다.


“하하하!!! 멍청한 놈이 뇌까지 벌레로 되어있나 보구나!! 감히 내게 정면을 논해? 버러지 같은 놈이 병신같이!”


영향력, 방대한 검기로 순식간에 불의 비가 무력화되었지만, 아무런 상관없어 보인다.


궁기는 불의 비를 몇백 개나 만들어낼 수 있는 강자다.


고작 하나의 스킬이 막혔다고 불안해하거나 놀랄 놈이 아니라는 소리다.


‘역시 너무 솔직했으면 안 됐다.’


찌르기 형태라도 속인 걸 다행으로 여겼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발이 빠르게 움직였고 천보와 검안이 동시에 발동하며 한 합의 필요 요소를 전부 사전에 입력해 손을 움직이려 했다.


이것 또한 제지했다.


천보와 검안의 발동을 제지한 게 아니라 단지 마음대로 조정되는 육체를 내 의지로 바꾸어놓았다.


시스템과 검술의 힘을 믿는 건 좋은 판단일 수는 있으나 옳은 판단은 아니다.


이 합에서의 승리는 절대 불가해질 테니까.


시스템은 언제나 공정하다.


공정함은 좋게만 들릴 순 있겠으나 내게는 독이다.


공정해질수록 이 공방은 나의 패배로 끝날 건 확실하니까.


‘정직은 최대한 배제한다.’


불의 길을 달리면서 조정되는 몸을 다시 조정했다.


고된 일이었으나 초집중의 힘으로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었다.


움직임 조정에 심혈을 기울이자 어느새 궁기 코앞까지 도착해있었다.


‘난 아직 이 검술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제 검을 내지르기만 하면 되는데.


중요한 건 검술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어떻게 움직여야 효율이 높은지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거였다.


정직을 배제했기에 만든 결과, 정직을 배제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 부분만큼은 운에 맡겨야겠지.


지금부터는 눈을 감고 감각에 따라 움직였다.


감각이 시키는 대로 몸의 경로를 만들었고 비틀었다.


‘올 때까지 아무런 짓도 안 했어. 이건 무조건 정면승부다.’


거인과의 전투 때처럼 이번에도 적이 정면승부를 받아줬다.


거인과 궁기의 성격은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있다는 소리겠지.


그렇기에 더더욱 위험했고 더더욱 좋았다.


위험해서 좋았다가 아니라 변수가 줄었으니 좋다는 소리다.


위잉.


검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검을 잡은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절제되었었기에 풀리자마자 빠르게 자세를 다잡는 손.


이에 궁기도 권능과 격을 끌어올리며 불의 장막과 창을 만들었다.


장막이 검의 이동 경로에 따라 계속 변하며 철저히 마크했고 등 뒤에 떠오른 거대한 창이 그대로 쇄도했다.


창의 움직임과 동시에 자세를 잡으려던 검이 찌르기 형태로 어정쩡하게 적을 향해 내질러졌다.


자세를 잡으려던 힘과 공격하려는 힘이 만나 상단 베기 형태로 검술이 진행되었고.


불의 힘이 치열하게 마찰을 일으켜 화염을 발생, 동시에 입에서 자동으로 검술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화용염양(火龍炎陽).”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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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궁기(10) 22.04.08 65 0 15쪽
428 궁기(9) 22.04.07 63 0 13쪽
427 궁기(8) 22.04.06 61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425 궁기(6) 22.04.04 66 0 14쪽
424 궁기(5) 22.04.02 66 0 15쪽
423 궁기(4) 22.04.01 59 0 15쪽
» 궁기(3) 22.03.31 64 0 12쪽
421 궁기(2) 22.03.29 63 0 14쪽
420 궁기(1) 22.03.28 66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7 0 16쪽
418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417 티탄족(3) 22.03.25 76 0 13쪽
416 티탄족(2) 22.03.24 62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413 거래(1) 22.03.20 6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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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3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68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7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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