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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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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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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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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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궁기(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20화.












[사흉수 ‘궁기’가 출현했습니다.]


마치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


공간이 부서지고 시간이 얽히며 온몸이 기괴하게 찢기는 듯한 감각이 전원을 뒤덮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으으으악!!”


“윽!!”


여기저기서 고통이 찬 괴성이 들려왔고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듯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였다.


곁에서 비명을 내지르는 동료에 대해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고 오직 자신의 고통만을 음미했다.


“성스러운 빛!!”


감정이 무뎌진다를 넘어서 소멸하는 이상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유나가 다급히 움직였다.


하지만 무력했다.


유일 등급으로 악엔 절대적 강함을 보이는 성녀조차도 태초의 영향력 앞엔 굴복해야만 했다.


격의 부재.


제아무리 성녀라도 격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극명했다.


이 세계의 강함을 진정으로 나타내는 척도는 영향력의 수량이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제아무리 성녀의 권능이 최고의 기능을 자랑한다고 해도 영향력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크악!!!”


“크오오오!!”


점점 미쳐가는 길드원들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유나가 좌절감에 빠졌다.


무력감에서 오는 회의감.


회의감에서 오는 좌절감.


좌절감에서 오는 후회와 포기가 그녀의 사고와 생각을 파괴했다.


“진정한 성녀도 아닌 주제 감히 빛을 논하는가.”


그런 그녀에게 궁기가 냉담히 말했다.


끝없는 격과 기운을 내뿜으며 길드원들을 무력화시키며 동시에 유나에게 다가갔다.


“희망이라는 게 고작 이런 건가.”


성녀는 악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의 최고의 수단이다.


제아무리 강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법.


그 한계를 뚫어줄 힘을 가진 자는 오직 성녀밖에 없다.


그렇기에 성녀가 해야 하는 역할은 터무니없이 중대하며 그를 보좌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이 태어난 거다.


본래는 무조건 선한 인격이 태어나야 하지만, 유나의 성격이 가진 필요 이상의 선함으로 시스템이 오판을 내린 탓에 상대적 악한 인격이 태어난 게 패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를 궁기는 진정하지 않다고 논했고 어렴풋이 유나도 이를 느끼고 있었기에 제멋대로 수긍해버렸다.


“형편없군.”


푹.


길게 끌지 않는 궁기가 마기를 손에 주입해 유나의 가슴을 파고 들어가 심장을 빼내었다.


털썩.


맥없이 쓰러지는 그녀의 몸체는 점점 식어갔고 곧이어 줄곧 곁에 맴돌던 빛도 점차 사라져갔다.


같은 빛을 사용하는 자로서 궁기의 기운에 미치지 않고 조금의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시우가 이 현실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죽었음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감정을 자책하면서.


동료의 죽음으로 시우조차 이성의 끈,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고 미쳐갔다.


“이런 놈들에게 위기감을 느껴야만 했다니, 우리도 많이 죽었군.”


성녀를 죽이진 않았다.


심장을 빼냄과 동시에 마기로 만들어낸 가상 심장을 만들어냈으니까.


죽인다고 해서 궁기 본인에게 직접적인 큰 보상이 따라오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럼 시작하지.”


초점을 잃은 유나의 머리채를 붙잡고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의 선언이 울려 퍼지며 인간들의 영역이었던 곳은 곧이어 지옥으로 변했고.


그 자리에는 몇 분 채 되지 않아 마물들의 거리로 바뀌었다.


감정이 죽어 이성을 상실한 길드원들은 어딘가에 걸레처럼 내팽개쳐지거나 장식되어 놀림거리로 전락했고.


죽은 거나 다름없는 인과 반은 십자가에 걸려 마기로 뒤덮인 불로 활활 타들어 가며 악마들의 사리를 높이는 데에 사용되었다.


결정적으로 유나는 죽은 채로 궁기의 곁에서 맴돌며 성녀의 추락을 여기저기 내보이며 굴욕을 선사했다.


영향력으로 부활을 잠시 막은 궁기가 성녀의 죽음이라는 업적을 널리 표출하기 위해 만든 사태였다.


와아아아!!!


함성과 휘파람이 난무하며 신을 숭배하는 악마들이 성녀의 시체를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들로서는 저승사자로밖에 보이지 않던 성녀가 저토록 잔혹한 죽음을 맞았다는 것에 대해 기쁜 나머지 신 앞에서도 추태를 보이며 쾌락의 감정을 대놓고 표출했다.


궁기는 이를 보며 기꺼워하면서도 제지하진 않았다.


그들의 쾌락이 크면 클수록 업적이 방대해질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군.”


2시간에 걸쳐 펼친 행사가 끝나고 형체밖에 남지 않은 인간들의 육체를 한곳에 모았다.


궁기는 그런 그들을 모아두고 족쇄를 채우며 영향력을 활용해 페널티를 부가했다.


스킬 사용 불가, 자원 회복 불가, 이동 거리 제한, 감각 제어 불가 등등 죄수들이 받는 처지를 그대로 부여했다.


행동 불능이며 족쇄가 채워졌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였다.


“불사의 존재들이니 이런 식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게 아쉽군.”


죽여서 영혼 체에 상처를 입힐 수는 있겠지만, 복구가 가능하다는 게 플레이어들의 장점이었다.


사망 페널티를 몇십 배로 상승시킬 수는 있으나 그게 성장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궁기는 직접적인 페널티,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 배제할 방안을 생각했다.


“네놈들은 최소한 몇 달은 여기 갇혀 남은 생을 보내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의식조차 불명해진 그들이 궁기의 명령을 반항할 힘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흐리멍덩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어둠을 맞이했다.


닫히는 문과 함께 찾아온 암흑.


페널티를 통해 오감 대부분이 제 기능을 상실한 채로 방치되며 세월을 보냈다.



***



“이건 뭐야?”


최고 속도로 찾아온 세상의 끝.


청룡의 게이트에 도착하자마자 청룡의 힘이 전개되며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인도해주었다.


우리의 상황을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준비하고 있던 힘으로 순식간에 이동되었다.


피라젤은 아직 20분 정도 걸리겠지만, 금방 도착할 거 같아 먼저 와서 인사나 하려 했는데.


알려준 정보에 있어야 할 지안의 영역이, 현자의 마력은 온데간데없어져 있고 이상한 마물과 악마들의 촌락이 세워져 있다.


아니, 저걸 촌락이라고 해야 할까?


지나가는 행사를 잠깐 즐기기 위해 거처를 만든 듯한 모습이다.


그들의 표정과 얼굴에 행복만이 묻어 내리고 있었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며 불안감이 음습했다.


“설마?”


갑작스레 차오르는 불안과 분노는 몸을 빠르게 움직이게 했다.


이기어검을 전개하며 문지기를 바로 죽이고 우주의 검기와 해참을 중점으로 바다의 검기를 만들어 일대를 지배했다.


동시에 검안과 초집중을 사용해 감각을 넓혔고 시야를 확대했다.


오직 동료들을 찾기 위해서.


‘어딨어?’


세상의 끝은 넓다.


전부 수색하려면 최소 일주일은 필요한 정도.


크기로만 봤을 땐 드래곤의 영역과 비슷할 정도다.


그런 곳에서 동료들을 찾긴 힘들 수도 있다.


마물과 악마들이 득실거리고 있으니까.


그 사이사이마다 전부 확인하며 동료들의 기척을 느끼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물며 정확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인과 반이 싸우고 있다거나 온전한 상태라면 초집중을 사용하는 즉시 바로 위치를 파악했을 거다.


전설의 힘은 그만큼 유별나게 자신을 드러내니까.


한데 그런 것도 없다.


‘점점 불안해지는데.’


기분 좋게 온 여행 다녀오는 정도로만 생각했건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전부 사라진 거지?


깜짝 파티라도 준비해놨나?


온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걸 준비해뒀을 리는 없고.


애초에 적진 한가운데에서 파티를 준비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느껴지는 병력만 해도 100만을 아득히 넘어가고 있다.


세상의 끝 전역을 체크해보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적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여유롭게 피크닉이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강하지 않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도 없고.


‘무조건 이상 사태가 발생했다.’


그렇기에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다고.


그렇기에 더더욱 빠르게 동료들의 신원을 확인해봐야만 했다.


메시지나 정보 전달이 오지 않는 걸 보아 사건이 발생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 거고.


죽지도 않았을 거다.


죽었다면 부활 포인트에서 살아나 바로 연락했을 거고.


혹시라도 부활이 순간 불가능해지는 페널티를 겪고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 말해줄 수 있으니까.


‘살아 있는 건 분명하다.’


연락이 오지 않기에 어딘가 묶여 있다거나 싸우고 있다거나 다른 곳에 보금자리를 만들어뒀을 수도 있다.


전투에서 패해 감옥과 비슷한 곳에 수용된 형태만 아니면 좋겠는데.


감옥 안에 갇힌 거라면 그 감옥의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만 수갑이 풀린다.


열쇠를 활용해야 한다거나, 누군가를 죽여야만 풀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 동료들을 바로 해방할 수 없다.


“칫.”


안 좋은 생각만 계속 떠오르자 일부로 사고를 멈췄다.


계속 이렇게 진행되었다간 될 일도 안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목표는 하나로만 설정하고 움직이기로 했다.


동료들의 수색.


일단 저 촌락부터다.


본래 저기에는 동료들의 영역이 있어야 하는 장소다.


당사자들이 직접 보내온 정보로는 그렇게 적혀 있었으니까.


그런 장소에 마물과 악마의 무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세워진 지 별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 수상해 보였다.


꼭 하나만 건물이 좀 특별해 보이기도 했고.


저 안쪽에 뭐가 있는지에 대해 잘 파악하기가 힘들다.


감각을 차단하는 물질이 생성되어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영향력인가.’


저런 일을 발생시킬 힘은 이 세상에 두 가지밖에 없다.


특화된 권능과 영향력.


권능에서 느껴지는 특이한 느낌이 없는 걸 봐서는 영향력의 힘이 아닌가 싶다.


영향력을 발생하는 자가 보이지 않으니 아마 저 안에 있는 거겠지.


“저곳부터 족친다.”


다소 언행이 거칠어졌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놈들을 쓸어버리는 것만 생각하면 됐으니까.


당당히 입구부터 치고 들어가 몇만에 해당하는 적을 몰살했다.


시간은 약 20분.


해참의 검기와 이기어검의 활약이 종횡무진 활동했고 모든 공격에 담긴 주작의 불꽃이 대량의 피해를 양산했다.


폭발하는 화염이 일대를 불태우고 마기를 지우며 신성력을 내뿜자 공기 자체가 달라져 잔재로 깔린 탁기도 없어져 갔다.


생태계가 바뀌는 듯한 감각이 마물들과 악마들을 움츠러들게 했고 절대적으로 거대한 힘이 나타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오금 지리며 움직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순식간에 돌파했다.


그런데도 마음의 불편함이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커져만 갔다.


고작 이런 놈들에게 당할 동료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놈이 있는 거야?’


그런 생각으로 문을 열어젖혔고.


그 안에는 두 손 두 발이 전부 묶인 동료들이 이성을 잃은 채 퀭한 눈으로 쓰러져 있었다.


“이게 말이 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이가 없다는 거였다.


게임 내에서 이 정도까지 플레이어를 몰아붙인다고?


제아무리 현실성을 중요시하는 게임이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는가.


“그건 됐고. 빨리!”


동료들의 모습이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모습이자 허튼 생각을 해버렸다.


일단 구출부터다.


그렇게 움직이려 하자.


“드디어 왔군.”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오른쪽 한 편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뒤돌며 말했다.


“미친놈이 너였냐? 시X 기필코 넌 죽인다.”


살벌한 엄포와 함께 검기가 방출되었다.


절대자의 투기가 합쳐진 검기가.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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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신의 도시(2) 22.04.13 70 0 14쪽
432 신의 도시(1) 22.04.11 69 0 14쪽
431 궁기(12) 22.04.11 62 0 14쪽
430 궁기(11) 22.04.10 65 0 15쪽
429 궁기(10) 22.04.08 65 0 15쪽
428 궁기(9) 22.04.07 63 0 13쪽
427 궁기(8) 22.04.06 61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425 궁기(6) 22.04.04 66 0 14쪽
424 궁기(5) 22.04.02 66 0 15쪽
423 궁기(4) 22.04.01 59 0 15쪽
422 궁기(3) 22.03.31 63 0 12쪽
421 궁기(2) 22.03.29 63 0 14쪽
» 궁기(1) 22.03.28 66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7 0 16쪽
418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417 티탄족(3) 22.03.25 76 0 13쪽
416 티탄족(2) 22.03.24 62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413 거래(1) 22.03.20 69 0 13쪽
412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4) 22.03.19 62 0 14쪽
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3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68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7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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