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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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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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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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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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족(3)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17화.









살레오스 전.


가장 위험했던 전투라고도 볼 수 있는 그 전투에서 나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절대자의 투기를 얻음과 동시에 시스템도 정의할 수 없는 검술의 가능성을 엿봤으니까.


무의식에서 나오는 잠재적 능력과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는 기술의 극치가 남긴 검술.


당시 그렇게 정의했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용했기에 이 밖에 딱히 알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시스템도 정의하지 못한 검술.


그래서 나는 이 검술을 먼 미래에나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사용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조건과 발동 키워드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한데 그런 생각을 배신하는 듯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그때 그 검술을 재현해냈다.


‘톱니바퀴.’


전투 중 문득 떠오른 사고의 형상.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 톱니바퀴를 맞추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다.


아무 확신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죽어가는 몸을 무시하면서까지 톱니바퀴를 맞추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본능에 의해서였을까?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점은 톱니바퀴를 맞추기만 한다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겠다는 거였다.


이 또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다.


‘뭐지?’


당황스럽다.


이것 또한 절대자의 투기가 만들어낸 허상의 변화인가?


솔직히 그렇게 믿으면 아주 편한데 말이다.


“···············대단했다.”


만신창이가 되어 말도 못 꺼내며 자연경을 발동해 어떻게든 상처를 수습하고 있는 거인을 뒤로한 채.


검성이 다가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감탄했다.


“기술의 극치라. 오베론이 했던 말이 떠오르는구나.”


정확한 명칭이 아직 나오지 않은 ‘???’ 검술.


검성은 이 검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입장으로 이를 기술의 극치라 표현했다.


인에게 들었었던 오베론의 강함.


전설의 격에 불과한 그가 왜 검성의 첫 번째 스승이 될 수 있었는지 인의 생각이 적힌 그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격과 권능이 뒤떨어지더라도 개인이 가진 기술이 초월적이라면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오베론은 자신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그토록 강한 면모를 보여준 것이었다.


그런 오베론인 만큼 검성에게도 기술을 논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자신의 기술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었으니까.


“아직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가.”


“갑자기 떠오른 괴상한 생각이 몸을 움직이게 했을 뿐이거든요. 의도하고 검술을 발동한 게 아니에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대가 생각하는 게 옳다. 나도 아직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긴 힘들구나.”


젠장.


검성도 잘 모르는 부분인가.


내가 생각한 부분이라는 건 격이 높아짐에 따라 검술의 정체를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육체와 권능의 격이 검술을 판명하지 못하고 있다.


후에 육체와 권능의 격이 기술에 근접하기만 한다면 자동으로 검술의 명칭이나 정보 등이 나오겠지.


“절대자의 투기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걸까요?”


“없다고 보기에는 힘들긴 하나 그 검술은 오직 그대의 기술로 탄생했다. 절대자의 투기는 그 검술의 발동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니 그리 심각히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구나.


아무튼 절대자의 투기가 없었다면 사용할 수 없었다는 건가?


아니, 살레오스 전에서도 사용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도와줬다는 거겠지.


처음 사용했을 때 몸이 버티질 못해 기절했을 충격이 전해왔었으니까.


용참을 처음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었다.


그 충격을 완화해줬다는 거겠지.


“아무튼 미래의 그대가 사용할 최강의 검술임은 분명하다. 독자적인 검술을 개척하고 있는 그에겐 아주 좋은 소식이 되었구나.”


“그렇네요·········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긁적.


멋쩍은 웃음으로 검성의 칭찬을 들었다.


뭔가 저렇게까지 칭찬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수줍어하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검성이 말을 이어나갔다.


“절대자의 투기 또한 천천히 익숙해지고 있으니 급하지 않아도 괜찮겠군. 신화의 상대와 싸우는 경험이 필요했던 모양이야.”


“격이 올라감에 따라 검기와 투기가 잘 융화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부족한 격이 채워지는 것 또한 그대에게 있어서 이로운 점이겠구나.”


절대자의 투기가 몸에 융화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몇 가지 필요하다.


격의 상승, 검기의 성격 완화, 육체의 적응.


이 3가지 조건이 충족되려면 강한 적과 싸우는 건 당연했는데, 그게 검성이 되었으면 안 되는 듯하다.


2번째 조건, 검기의 성격 완화가 검성 상대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 불치병에 가까운 놈이었으니까.


검성의 검기는 본연적으로 무조건 베어야만 한다.


검기의 성격이 이 ‘무조건’에서 나오는데 주인이 이를 얼마나 행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검기가 나를 대하는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물론 베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해 검기의 사용을 불허한다거나 힘이 약해진다거나 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힘의 주인은 나니까.


다만 다른 스킬과 기술과의 융합이 좀 까다로워진다.


주작의 불꽃을 매번 검기에 주입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아직 검기를 완벽히 길들이지 못해 주작의 불꽃에 검기를 주입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주작의 불꽃은 사용자에게 헌신적인 부분이 강하게 두드러져 있어 반대는 가능했지만.


힘의 다변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빨리 길들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검성과 싸우면 이 길들이는 과정이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상대가 검기를 더 잘 사용하고 질투심을 가지게 될 테니까.


그래서 허무의 공간에서 그토록 오랜 기간 훈련했는데도 원하던 성과가 없었던 게 이런 이유에서 파생된 결과였다.


하지만 말했듯이 성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첫 번째 조건과 세 번째 조건,


격의 상승과 육체의 적응은 거의 끝마쳐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봐도 된다.


검성과 싸우면서 업적이 갱신되고 격이 상승했으며 강한 격과 충돌하는 것으로 투기가 몸에 적응하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으니까.


최근 들어 절대자의 투기가 몸과 정신에 끼치는 영향이 많은 까닭은 두 번째 조건이 점점 충족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조건과 세 번째 조건은 거의 완벽하게 충족된 상황에서 두 번째 조건마저 충족되고 있으니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거겠지.


“좋네요.”


“그래. 이대로 신화의 격에 달성하기만 한다면 투기가 몸에 완전히 적응할 것이다.”


신화의 격이라.


대충 예상하긴 했지만, 추측과 사실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추측이 사실로 변해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자. 슬슬 이제 떠나라.”


“검성은 어떻게 하시게요?”


“거인들을 세계수의 숲으로 데려다주고 마계 전쟁에 계속 참여해 있을 예정이다.”


검성은 하데스 신과 계약으로 묶인 상태.


그가 마계 전쟁에 계속 참여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솔직히 세상의 끝 공략에 도와달라고 하고 싶긴 하지만.


그가 있다면 뭐가 나오든 간에 무섭지도 않을 텐데 말이다.


‘거인들의 안내를 해준다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너무 큰 걸 바라면 안 된다.


그의 도움은 이미 받을 때로 받은 상황이다.


여기서 더 무언가를 바라면 뒤따라오는 후폭풍이 감당되지 않을 거다.


이제 내가 혼자서 돌파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겠지.


“부탁할게요.”


“맡겨둬라.”


거인들을 세계수의 숲에 데려가는 건 이미 짜뒀던 계획이다.


수가 몇백으로 소수에 불과하긴 하나 덩치는 물론이며 하나하나 가진 힘이 말도 안 되게 크다.


인계 아무 장소에나 풀어놓을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란 소리다.


거의 생태계 교란 종이 돼서 피라미드를 전부 부숴 먹고 독보적인 1등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니까.


그러니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땅이 필요했고 가장 어울리는 장소가 세계수의 숲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숲의 크기도 광범위한데다가 검성이 말하길 서대륙에서는 그들이 본래 살아가던 환경과 가장 비슷한 장소라고 한다.


또 매번 엘프들을 귀찮게 하는 상위 종을 처리해줄 수도 있고.


자연을 사랑하는 엘프, 자연의 힘을 사용하는 거인.


공통점이 있기도 한 두 종족이 잘만 한다면 의견통합은 물론이며 살아가는 스타일도 같을 가능성도 크다.


엘프와 거인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가볼게요.”


“그래. 몸조심해라.”


“낯간지럽게 그런 말 좀 하지 말고요.”


“허허.”


검성에게 인사하고 피라젤을 데려와 게이트를 열었다.


청룡의 게이트 근처로 가는 게이트였다.


하데스의 게이트로는 인계로 바로 갈 수는 없어서 청룡의 게이트로 가서 청룡에게 직접 부탁해야 한다.


당연히 우리를 거부하진 않을 거라 도착하기만 한다면 청룡이 나서서 세상의 끝에 데려다줄 수도 있다.


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게 문제긴 했지만.


두 시간 정도?


빠르게 가면 한 시간까지 단축할 순 있긴 해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생각하고 싶은 것도 좀 있고.


“그래서 그 모습은 또 뭔데.”


주작의 불꽃이 지금도 내 몸을 치유하고 있다.


거인에게 얻은 상처가 아직 크게 남아있기 때문인데.


이 치유의 불꽃이 자연스럽게 곁에 있는 피라젤에게도 다가가 따듯한 손길을 내밀었다.


“너도 싸웠었냐?”


“그럼 지켜 보고만 있으라는 거냐?”


“그건 아닌데·····················”


신화의 격을 가진 거인은 내가 느끼기에 최소 3명 느껴졌었다.


더 많을 수도 혹은 태초와 비견되는 격을 가진 거인이 있을 수도 있다.


본래 진정한 강자는 대놓고 나서지 않는 걸 좋아하기도 하며 이 게임 특성상 격이 높은 놈들은 쉽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한 당위성을 부여한 이후 플레이어가 찾게끔 만드는 시스템의 설계가 아닌가 싶다.


다 드러내고 설치고 다니는 것보다는 당연히 좋다.


아무튼 내가 느낀 3명의 거인 중 한 명은 나와 또 다른 거인은 피라젤과 싸운 듯싶다.


근데 내가 싸운 거인은 검성의 부추김에 의해서 본능을 억제하지 못했을 텐데.


이놈은 어떻게 싸운 거야?


본능이 억제될 만큼 오랜 세월 갇혀 무감각해진 거인을 어떻게 자극했을까?


“그냥 대놓고 공격했다.”


“이런 미친.”


생각해보니 이놈도 상당히 미친놈이었다.


사단장과의 전투에서도 느꼈지만, 플레이어 중에서도 가장 정신 나간 또라이는 분명 이놈이 맞을 거다.


생각의 구조 자체가 평범함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이해하려 들지 말자.’


어휴.


질색이다.


그를 이해하기보단 그냥 ‘그렇구나’ 하며 넘어가는 게 속 편하다.


“너도 어지간히 맞았나 보네?”


“너만큼은 아니다.”


“난 이겼어.”


“썩을.”


하하.


기분 좋아졌다.


피라젤은 나만큼은 아니긴 해도 상처가 많아 보였다.


타박상을 넘어선 골절이 온몸을 잔뜩 부숴놨다.


손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들어 올리기도 벅차 보이고 다리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처에 대놓고 떨고 있다.


말하는 본새로 봐선 이기지도 못한 거 같고.


그가 이기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건데 저렇게 분해 보이는 모습이 나는 그저 재밌게 느껴진다.


항상 최강을 갈망하는 사람으로서의 대단함도 느끼면서.


“썩을! 썩을! 썩을! 썩을! 썩을! 썩을!”


야. 이제 좀 무섭다.


두 시간 동안 저러고 있으려는 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꿀꺽.


마른침을 삼기며 생각을 지웠다.


그리고 피라젤을 뒤로 한 채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주목했다.


[티탄족을 타르타로스에로부터 해방했습니다. 업적이 갱신됩니다.]


[!!! 종족 퀘스트 ‘거인족의 복수’를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 종족 퀘스트 ‘거인족의 복수 2’를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 종족 퀘스트 ‘거인족의 복수 3’을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 종족 퀘스트 ‘거인족의 복수 4’를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 종족 퀘스트 ‘거인족의 복수 5’를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 종족 퀘스트 ‘거인족의 복수 6’을 완벽히 클리어했습니다.]


떠오른 무수히 많은 시스템 메시지.


나는 기쁜 마음으로 하나하나 열람하며 보상을 만끽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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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궁기(12) 22.04.11 62 0 14쪽
430 궁기(11) 22.04.10 66 0 15쪽
429 궁기(10) 22.04.08 65 0 15쪽
428 궁기(9) 22.04.07 63 0 13쪽
427 궁기(8) 22.04.06 61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425 궁기(6) 22.04.04 66 0 14쪽
424 궁기(5) 22.04.02 66 0 15쪽
423 궁기(4) 22.04.01 59 0 15쪽
422 궁기(3) 22.03.31 64 0 12쪽
421 궁기(2) 22.03.29 63 0 14쪽
420 궁기(1) 22.03.28 66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7 0 16쪽
418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 티탄족(3) 22.03.25 77 0 13쪽
416 티탄족(2) 22.03.24 62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413 거래(1) 22.03.20 69 0 13쪽
412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4) 22.03.19 62 0 14쪽
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3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68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7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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