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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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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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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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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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족(4)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18화.










꾸득꾸득.


변화하는 몸이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근육이 재구성되는 거 같고 세포 하나하나가 활력을 뿜어내며 자신을 과시한다.


“끄윽.”


급격히 변화해 고통이 생겼다.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


온몸이 칼로 찢기며 갈기갈기 파헤치는 것만 같다.


너무나 심한 고통에 걸음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돌겠군.”


곁에 있던 피라젤이 나를 지켜보더니 말했다.


“더 멀어지는가.”


변화하는 건 육체뿐만 아니라 격도 마찬가지였다.


일대 풍경이 검기로 뒤덮이며 영역이 전개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한 파급력.


폭발적인 격의 성장에 검기가 기뻐하며 몸에서 억지로 나오려고 하는 거다.


어떻게든 붙잡아두며 검기를 제어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피············피해!!”


가까스로 말한 말로 피라젤이 거리를 벌렸고.


동시에 주작의 검에서 검기가 폭포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무차별적으로 모든 것을 부수며 베는 검기는 당연히 피라젤에게도 향했고.


피라젤 또한 무신의 기를 사용해 검기를 쳐내며 방어적인 태세를 굳혔다.


“난 상관 쓰지 마라!”


수백의 검기를 모두 막아선 피라젤이 외쳤다.


잘 들리진 않았지만, 의미는 어느 정도 이해했다.


‘진정. 일단 진정부터다.’


급해진 마음을 억지로라도 차분하게 했다.


몸의 열기를 식히고 빨라진 시간 감각을 원상태로 되돌렸다.


뜨거워진 머리에 찬물을 쏟아부은 것처럼 주작의 회복 능력을 활용해 몸을 감싸 안았다.


고통이 수그러들고 검기가 조금씩 안정화되어갔다.


‘큭!!’


하지만 상황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펑!! 펑!!


영향력이 튀어나오며 격의 폭발을 일으켰다.


검기와 검기가 마찰을 일으켜 격의 폭발을 도왔고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퍼지는 진동이 또 다른 검기를 폭발시켰다.


‘격의 폭발이라니!!’


나도 한 번도 성공시켜본 적 없는 격의 폭발.


영향력을 사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검기의 의지만으로 실현되고 있었다.


“큭!!”


피라젤의 신음이 들려왔다.


폭발하는 격의 기세가 검기를 가속하니 그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터.


한시라도 빨리 잠재워야만 하는데.


“젠장!!!”


딱히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서 거친 방법을 사용했다.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비틀어 주작의 검을 내 허벅지에 꽂아 넣었다.


모든 검기는 주작의 검에로부터 방출된다.


근원을 막는다면 검기의 방출은 방지할 수 있을 거다.


오직 그런 생각으로 몸에 검을 꽂아 넣었다.


그러자.


“크아악!!!”


몸 안에서 검기가 요동쳤다.


폭발하는 검기가 몸 내부에서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며 장기며 기관이며 전부 망가뜨렸다.


나의 영향력이라 폭발 자체는 큰 피해를 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게 위안되지는 못했다.


몸의 변화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고통이 엄습했다.


방금까지는 칼로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베는 거였다면 지금은 폭탄을 뒤집어쓰는 것 같았다.


살아생전 절대 느낄 수 없는 고통.


게임이라 느끼는 고통이 매우 매우 약화하였을 텐데도 도저히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끄윽!!!”


그런 고통 속에서도 나는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보기엔 힘들었다.


고통에 익숙하긴 해도 고통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다.


언제나 심한 고통은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고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그렇다.


살기 위한 발악이었다.


“그만!! 그건 안 된다!!”


저 멀리서 또 피라젤이 소리쳤다.


이젠 별로 들리지도 않는다.


어렴풋이 외쳤다는 것 정도만 인식할 수 있었다.


물론 이번에도 당연히 말의 내용 정도는 추측할 수 있었고.


‘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는걸?’


말이 나오질 않아 직접 반문하지는 못했지만, 생각으로라도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곧바로 실행했다.


죽음의 힘.


어두운 검기가 몸을 잠식했고 몸을 망치고 있던 폭발하는 격과 검기를 죽여나갔다.


동시에 몸의 세포와 근육, 장기, 기관 등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전부 죽였고.


체력이 대폭 감소하며 눈에 보이는 HP 바가 순식간에 내려가며 0에 수렴했다.


죽는다고 생각하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몸이 버티지 못하고 한계를 맞이했다.


그래도.


“좀 살 거 같네.”


“이런 미친!!”


고통은 없어졌다.


고통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이 일제 사라졌고 몸에 존재했던 검기와 격은 소멸했다.


죽음의 힘이 몸을 뒤덮은 결과다.


느껴지진 않지만, 아마 죽음의 힘이 몸 내부를 순환하면서 몸을 망가뜨리고 있겠지.


0에 거의 가까워진 HP 바를 보며 씁쓸히 웃었다.


한 번에 들어오는 보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오랜만에 맛보는 죽음은 각별하려나.


“인계에서 보자고.”


“박준호!”


이젠 눈도 보이지 않아서 피라젤이 대답했는지, 아니 내가 잘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내가 지금 살아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미 죽어서 살아나는 과정에 있는 거 아니야?


“박준호!!!”


아.


부활 포인트는 어디로 설정해뒀더라?


너무 오랜만이라서 기억이 잘 안 나네.


만약 마계라면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또 걸릴 텐데.


인계였으면 좋겠다.


“일어나라!!”


오!


조금씩 시야가 트이고 있다.


드디어 부활하는 건가?


그런데 기존과는 좀 다른 생소한 감각인데, 그사이에 부활하는 방식이 바뀌었나?


상관없긴 한데 말이라도 해주고 바꿔줬으면 좋겠다.


들썩들썩.


몸이 흔들린다.


거친 땅이 느껴지고, 공기의 냄새, 특유한 소리와 피의 맛.


응?


부활할 때 이런 장소가 있었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눈을 떠보니 눈앞에 피라젤이 있었다.


뭐야.


나 죽은 거 아니었어?


“뭐지?”


“자살 방법도 참신하군! 정신이 돌아버렸나?”


“그런 게 아니라···············”


잔뜩 화나 있는 피라젤은 일단 뒤로 한 채.


내가 어떻게 살아 있는지부터가 궁금했다.


무조건 죽는 게 확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격의 폭발과 검기의 특성으로 몸은 전부 망가졌었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죽음의 힘까지 무방비상태로 몸에 주입했다.


죽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강한 자원이 몸 내부에서 요동쳤고 감각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끔찍한 고통을 느꼈었다.


처음 느껴보는 고통의 심각성이었으니 데미지는 차원이 달랐을 텐데.


왜 죽지 않았지?


일단 기본적으로 주작의 불꽃이 내 몸을 감돌고 있다.


회복 능력을 상승시키고 동시에 죽음의 힘을 신성력으로 소멸시킨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음의 충격을 벗어날 수는 없는데.


추측해볼 수 있는 건 있긴 했다.


들어온 보상 내역 중에서 회복 능력이 있다거나 부활 능력 혹은 죽음을 면역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수도 있다.


거인족의 특수함을 생각해보면 그 정도의 보상이 주어진 건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어?”


이런 생각을 전부 배신하는 듯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떠올라 있던 시스템 메시지.


[스킬 ‘전설이 된 자’가 발동했습니다.]


“전설이 된 자?”


전설의 격을 얻으면서 얻었던 스킬 중 하나.


전설이 된 자.


죽음에 가까운 피해를 받을 시 2.5초 동안 무적 판정을 받는 플레이어 한정 스킬.


목숨의 유예기간을 주는 마지막 안배로서 처음으로 기능을 선보였다.


“하하······”


주작의 불꽃이 내 치유 능력을 강화해 죽음의 힘을 몰아내고 동시에 무적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어떻게 살아있긴 하네.”


꾸득꾸득.


검기는 진정되었고 격도 안정화되었다.


육체의 변화는 아직 진행 중이긴 하나 아까처럼 극심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좀 안심하고 확인할 수 있겠네.”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목록이 뜬 후 바로 고통이 찾아왔기에 이제야 보상 목록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솔직히 긴장되고 기대된다.


얼마나 큰 보상이길래 플레이어를 정신도 못 차리게끔 하는 고통을 주는 건지.


만약 내가 이 세계의 사람이었다면 보상받는 것 때문에 죽었을 거다.


플레이어라서 그나마 움직일 수 있었던 거지,


느낀 고통의 몇 배나 더 강한 고통을 이겨내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계에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끔 하는 보상이 얼마나 대단할지 설렌다.


“후.”


마음을 가다듬고 떨리는 손으로 시스템 창에서 메시지 목록을 가져왔다.


촤라락!!


무수히 많이 펼쳐지는 보상 목록.


하나하나씩 읽어가며 소름 돋는 피부를 느껴야만 했다.


[업적이 갱신되었습니다. 개인의 업적이 신화에 다가갑니다.]


[갱신된 업적에 따라 격이 상승했습니다. 신화의 편린을 격이 느낍니다.]


[격이 상승함에 따라 절대자의 투기를 육체가 적응합니다. 투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대자의 투기가 성장하는 육체의 격에 만족합니다. 신화의 격에 도달할 시 절대자의 투기는 절대자의 격에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절대자의 투기가 플레이어 ‘박준호’를 인정합니다. 투기의 효과가 상승합니다.]


[절대자의 투기 스텟 1당 완성된 육체에서의 모든 능력치 10% 증가에서 모든 능력치 15% 증가로 상향 조정됩니다.]


[억겁의 세월을 갇혀 그대로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거인족이 인계에 풀려났습니다. 인계의 격이 상승해 계층의 고유 영향력이 상승합니다. 앞으로 인계에 다른 계층이 영향력을 행사할 때마다 더 큰 피해를 감수해야만 할 것입니다.]


[거인족이 당신의 강함을 추대합니다. 업적이 갱신되었습니다.]


[거인족이 당신에게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업적이 갱신되었습니다.]


[거인족이 당신에게 거인족의 보물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동대륙 탈환 시 그들이 숨겨둔 보물을 당신에게 기꺼이 내어줄 것입니다.]


[거인족이 당신에게 자연경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스킬 ‘자연경 초입’을 획득했습니다.]


『-자연경 초입.


*거인족의 대표 스킬인 자연경을 느끼게 해주는 스킬입니다. 또한 자연 일부를 자신의 힘으로 채화할 수 있습니다. 스킬의 숙련도에 따라 채화 가능한 힘의 총량이 달라집니다.


*발동 시 숙련도에 따라 육체의 성능 20%~40% 증가.


*발동 시 집중력 대거 소모.』


[거인족이 엘프의 보약을 보며 방안을 제시합니다. 거인족 자신들만의 고유 보약을 만들 것을 약속하며 그 보약은 무조건 당신에게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 보약의 효과는 미지지만, 굉장할 것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천계의 신들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신화에 다가서는 당신을 강압적으로라도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마계의 신들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신화에 다가서는 당신을 강압적으로라도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권능 ‘초집중’이 전설을 넘어 신화에 다가갑니다. 신화에 버금가는 업적을 갱신할 시 권능 ‘초집중’이 신화의 격으로 진화합니다.]


[권능 ‘초집중’이 신들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검성의 검기가 진화한 육체와 격을 느끼며 기뻐합니다. 폭발적인 기세와 힘을 얻었습니다.]


[검기가 주인의 성장에 만족합니다. 검기를 제어할 가능성이 짙어집니다.]


[검기가 자신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인지합니다. 만약 검기의 주인이 자신임을 인식시킬 수만 있다면 검술과 기술의 영역이 한층 상승할 것입니다.]


[신화의 격에 다가가는 것을 인지한 영역 스킬 ‘우주의 검기’가 변화를 맞이하려 합니다.]


[신화의 버금가는 업적을 갱신할 시 영역 스킬 ‘우주의 검기’가 진정한 변화를 맞이해 진화할 것입니다.]


[모든 검술과 검기 관련 스킬이 가진 위력이 20% 상승합니다.]


[레벨이 20 상승했습니다.]


“어··················”


다 읽었다.


그리고 생각을 멈췄다.


본능에 따라 소리 질렀다.


“야호!!!”


피라젤의 눈초리를 무시하면서.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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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신의 도시(1) 22.04.11 69 0 14쪽
431 궁기(12) 22.04.11 62 0 14쪽
430 궁기(11) 22.04.10 65 0 15쪽
429 궁기(10) 22.04.08 65 0 15쪽
428 궁기(9) 22.04.07 63 0 13쪽
427 궁기(8) 22.04.06 61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425 궁기(6) 22.04.04 66 0 14쪽
424 궁기(5) 22.04.02 66 0 15쪽
423 궁기(4) 22.04.01 59 0 15쪽
422 궁기(3) 22.03.31 63 0 12쪽
421 궁기(2) 22.03.29 63 0 14쪽
420 궁기(1) 22.03.28 65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6 0 16쪽
»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417 티탄족(3) 22.03.25 76 0 13쪽
416 티탄족(2) 22.03.24 62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413 거래(1) 22.03.20 68 0 13쪽
412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4) 22.03.19 62 0 14쪽
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3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68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7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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