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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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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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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35화

DUMMY

햇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우거진 산속.

나는 파샨과 병사들이 남긴 흔적에 의존해 그 길을 미친 듯이 달렸다.


“야! 백부장,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너 길은 아는 거 맞아?”


기사의 등에 업혀 고래고래 소리치는 안토니아를 대동한 채로.


“이쪽이 맞습니다.”

“너 진짜 거짓말이기만 해봐! 아씨... 괜히 저 녀석 말을 믿어서는....”


그 녀석을 힐끔 바라보고 몰래 한숨을 내뱉었다.

녀석을 데리고 도망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역시나 그 뒤처리가 문제였다.

슬쩍 뒤를 보니 얼떨결에 우리를 따라 도망치는 병사들이 먼저 보였고, 그들 뒤로는.


“쫓아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반항하면 귀족을 제외하고 전부 죽여도 좋다! 샨시아의 병사들이여! 다인 왕국의 개들을 잡아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바짝 추적하는 샨시아 병사들.

그들은 산길이 익숙한지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혀가는 중이었다. 이대로라면 붙잡히는 건 안 봐도 뻔한 결말.


“후우.... 영백아, 더 빠른 길은 없을까?”

-주인님 혼자라면 몰라도 이들과 함께하는 한 이 길이 최선입니다. 차라리 뒤따르는 병사들을 희생시키십시오.

“그건....”


나는 대답을 망설였다. 영백이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니까.

말톤의 기억에도 이런 상황에서는 지휘관이 병사들을 희생시켜 시간을 벌곤 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기 위해 도망치는 병사들을 보니 생각보다 결정이 쉽지가 않다.


“....그건 일단 보류.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 나도 고민해 볼 테니까.”

-주인님, 동정심 때문입니까?

“뭐?”

-최선책을 두고 차선책을 선택한다는 건 바보 같은 행동입니다. 하물며 저들은 진짜가 아닌 허구일 뿐입니다.

“저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저 표정, 거기다 저 눈빛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까지.

도저히 허구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 또한 절대 그들이 거짓이 아니라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가 아닌 허구라니.


-저들은 단순히 기록을 통해 불러왔을 뿐입니다. 그러니 동정심을 가지지 마십시오.

“.....그래도 안 돼.”

-주인님....

“말톤이었다면. 진짜 그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테니까. 난 지금 강유성이 아니라 말톤이잖아.”


지금 나의 내면에서는 말톤이 전해 준 감정이 외치고 있었다.

저들을 버리지 말라고. 귀족들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저 불쌍한 병사들을 구해달라고.

나는 그 목소리를 외면하기 싫었다.

영백이는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주인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적군을 데려간다면, 먼저 보낸 병사들까지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젠장!”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안토니아를 데려올 때 당연히 제일 먼저 걱정했어야 할 문제인데.


“이봐! 이러다 따라잡히게 생겼잖아! 사밀 경,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저 자식들을 막으라고 해!”

“예! 도련님!”


거기다 상황이 다급해지니 우려하던 일까지 발생해 버렸다.

고작 백부장인 내 입장에서는 지휘관의 명령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지금 상황을 타개할 좋은 묘수라도 없는 이상은.


“강유성 이 답답아 빨리 방법을..... 어? 잠깐만.”

-왜 그러십니까?

“영백아.... 적군이 우리가 도망칠만한 길목에 당연히 매복을 해뒀겠지?”

-계획이 발각된 이상 그럴 겁니다.

“그럼 요새로 가는 길목에도 배치를 해뒀을까? 거긴 상식적으로 도망갈 만한 방향이 아니잖아.”


답답했던 머리에 번개가 내려친 기분이다.

잠시 고민하던 영백이는 별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내 생각에 동의한다는 뜻.

나는 곧장 지휘관의 명령을 수행하려는 기사의 어깨를 붙잡았다.


“잠시만요! 지휘관님, 병사들을 데려가야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네 눈에는 적들이 바짝 추적인 거....”

“그러니까 더 데려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 윗길로 방향을 틀고, 적군을 대동한 채 샨시아 요새로 가야 합니다!”

“샨시아 요새로....?”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던 극악의 상황.


“그래야지만 지휘관님도, 저와 병사들도 살고. 원하시는 공로까지 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결국 찾아냈다.

병사들을 희생시켜야 하는 최선책을 넘은 그 이상의 답을.



* * *



강유성이 병사들과 한창 도망 중이던 그 시각.


“조금 더 거리를 좁힌다. 발각되지 않게 부대별로 조용히 움직여라.”


샨시아 산꼭대기에서는 은밀히 숲속에 모습을 숨긴 수천 명의 병사들이 요새로 접근하는 중이었다.

그들 선두에는 고급스러운 갑옷에 흙을 발라 색을 지운 노인이 서 있었는데, 그는 코앞에 보이는 요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클클, 멍청한 녀석들. 함정인지도 모르고 전부 자리를 비웠구나. 한 번도 공격당한 적이 없으니 방심을 한 것이야.”

“아르스 님, 축하드립니다! 요새의 문까지 열어두었으니 점령하는 건 일도 아닐 겁니다!”


그가 바로 이번 작전을 계획한 2군 사령관 아르스였다.


“당연한 이야기다! 이번 작전을 위해 아까운 수백 명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그러니 반드시 저 요새를 손에 넣어야 할 것이다.”

“예!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르스 사령관은 입가에 큼지막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작전은 샨시아의 동쪽 눈이라 불리는 이 요새를 뺏기 위해 자그마치 반년 전부터 준비하던 계획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안토니아 그 녀석에게 선물이라도 줘야겠구만. 클클, 누가 나서주나 기다리던 차에 알아서 이리 해주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르스는 나중에 자신이 안토니아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게 알려지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귀족 법상 아무리 적군이라 해도 귀족인 그를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포로로 붙잡힌 그의 몸값을 대신 지불해 주고 작은 공로를 넘겨주면 그만인 문제였다.


“이대로 샨시아 요새를 점령하고 1군 녀석들이 끼어들기 전에 동쪽 경계까지.... 음?”


병사들이 요새로 난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르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시선은 뒤를 향해 있었는데, 우거진 풀숲에서 요란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다급한 표정의 기사가 빠져나왔다.


“아르스 님. 저자의 갑옷에 새겨진 문양을 보니 제17 특수 부대 소속 기사인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허, 적을 피해 위로 도망친 건가? 눈치가 빠른 녀석이군. 이리 데려와라.”

“예!”


아르스의 명령에 그를 지키던 호위 기사들이 그자를 코앞으로 데려왔다.

그 기사는 자신의 앞에 있는 이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챘는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추, 충성! 기사 서밀이 아르스 사령관님을 뵙습니다!”

“예의는 되었다. 헌데, 어찌 네 녀석 혼자 이리 도망친 것이냐? 설마 주인을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건 아니겠지?”


기사가 주인을 버린다는 건 목이 백번 잘려도 할 말이 없는 중죄.

주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얼굴이 시퍼렇게 변한 기사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닙니다! 저는 안토니아 님의 명령으로 사령관님께 말씀을 전하러 먼저 왔을 뿐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안토니아 그 녀석이 내게?”

“예! 도련님께서 현재 샨시아 요새로 적군을 유인하며 데려오는 중이라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뭐라?”

“그리고 한 가지 말을 더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적군이 이곳에 도착할 때쯤이면 체력이 바닥나 있을 테니, 사령관님께서 그들을 집어삼키라 하셨습니다!”


기사의 말에 아르스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적군이 오고 있다는 것 때문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형편없는 놈이라 생각하던 안토니아의 행동에 놀랐다.

아직까지 붙잡히지 않은 것도 대단한데, 정보도 없는 녀석이 이런 잔꾀를 부릴 줄 알다니.


“클클.... 부관, 아무래도 나도 이제 전장을 떠날 때가 되었나 보구나.”

“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이신지....”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형편없어서야. 이래서는 사령관으로서 실격이 아닌가.”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던 그는 이내 표정을 굳히고 사령관의 증표인 검을 뽑아 하늘 높이 치켜세웠다.


“좋다! 부관, 지금 당장 요새 점령을 위한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 전부 불러들여라.”

“예? 그럼 설마....”

“그 아이가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니 받아먹는 것 정도는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예! 바로 지시하겠습니다!”

“우린 이곳에 진을 치고 적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것이다. 샨시아 놈들이라면 단 한 놈도 남기지 않겠다.”



* * *



“다인 왕국의 개자식아! 그만 죽어라!”

“히, 히익!! 살려....”


푸화악!!


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끔찍한 비명 소리.

나는 애써 고개를 돌리며 입술이 피가 나도록 세게 깨물었다.


“젠장! 도대체 정상은 언제 나오는 거야!! 이러다 병사들 다 죽게 생겼다고!”

-주인님, 울창한 나무들에 가려졌지만, 이제 조금만 더 가시면 샨시아 요새가 보이실 겁니다.

“근데 왜 아직까지 지원군은 없는 거냐고! 기사까지 미리 보냈는데.... 설마.....”


허무하게 죽어가는 병사들을 보니 머릿속에 최악의 그림이 그려졌다.

만약 요새를 공격하는 제2군의 지휘관이 욕심이 많은 자라면? 그래도 우리를 도와줄까?


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그가 안토니아에게 공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

그러니 그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우리가 다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야 나타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포위를 뚫고 산을 내려갔어야 했었나.”

-주인님, 이제 어쩌실 생각입니까?

“일단 첫 번째 임무는 완료했으니.... 안토니아를 먼저 보내고 저 녀석이 지원군을 데려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잖아.”


첫 번째 임무라면 요새로 도망치던 도중 이미 완료했다는 알림이 떴다.

하지만 너무 다급한 나머지 아직 두 번째 임무는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다급했다.


“안토니아 님!”


나는 서서히 속도를 늦추며 불안한 듯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안토니아를 불렀다.


“어? 나, 나 말이냐?”


공포에 질린 걸 보니 역시 전쟁에 나서기에는 너무 어린 소년이었다.


“....아무래도 누가 남아서 적들이 쫓아오는 걸 잠시 막아야 할 거 같습니다. 이대로라면 요새에 도착하기 전에 전부 죽을 겁니다.”

“하, 하지만 저 많은 적을 상대로 누가....”

“제가 남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 때문인지 안토니아의 두 눈이 커졌다.


“뭐?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병사들을....”

“병사들이 다 죽으면 누가 안토니아 님을 지휘관이라 불러주겠습니까. 그러니 그들을 꼭 데려가 주십시오.”

“백부장...”

“그럼 부탁드립니다.”


이들이 허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심을 담아 말했다.

설사 이 일로 임무가 실패하더라도 그래야지만 마음이 후련할 거 같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안토니아에게 병사들을 부탁하고 곧바로 몸을 돌려 반대쪽을 향해 뛰었다.


-주인님, 이건...

“하아.... 그만. 나도 알아 미친 짓이라는 거. 아마 지구로 돌아가면 지금 일을 후회할지도 모르지.”

-헌데 어째서 허구의 존재들을 위해 희생하시려는 겁니까.


어째서냐고?

사실 나도 모른다. 내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행동하는지.

아무래도 부분 기억을 전송받은 게 문제였지 않나 싶다.

그때 말톤의 기억과 감정이 전해지며 이딴 미친 짓을 벌인 거나 마찬가지니까.


“커헉!! 자, 잠깐...!!”


바로 그때, 도망치던 아군 병사 한 명이 돌부리 걸려 바닥에 넘어졌다.


“크하하!! 네 녀석들이 샨시아 산에서 도망쳐 봤자 우리 손바닥 안이지! 어딜 도망치려고! 그만 죽어라!”


바로 뒤에서 그를 쫓던 샨시아의 병사는 웃음을 지으며 검을 높이 들었다.

검에 비친 그림자가 꼭 병사의 죽음을 재촉하듯 시커멓게 울렁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생각할 것 없이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입을 벌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스읍!! 동작 그만!!!”


숲을 울리는 쩌렁쩌렁한 소리였다.

잠깐이지만 옅은 파장이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외침. 처음 써본 ‘소리치기’ 능력에 만족하며 착지와 동시에 발을 앞으로 내찼다.


퍼억!!


“허억...!!”


정확히 적 병사의 복부에 발차기를 꽂아 넣자, 검을 내려치던 그 녀석이 그대로 몇 바퀴 구르며 바람처럼 사라졌다.

나는 내게 집중된 시선을 뒤로하고 바닥에 쓰러진 아군 병사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말톤 백부장이다.”

“...예? 아, 저는 톰슨입니다!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톰슨. 여기는 내가 막을 테니 도망쳐라. 샨시아 요새로 가면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거다.”


지금 순간만큼은 강유성이 아니라 말톤처럼 행동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병사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다시 도망쳤다.

얼굴을 보니 죽었다 살아나 그런지 심하게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일을 저지르기는 했는데..... 영백아, 이제 어쩌냐.”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십니까. 주인님께서 감당하셔야 하는 일입니다.


나의 파격적인 등장 탓인지 적군 병사들은 포위만 한 채로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그 숫자가 어림잡아도 수백 명 이상. 뒤에서 계속해서 추가로 올라오는 녀석들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원래 몸도 아니고 익숙하지 않은 말톤의 육체로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는지.


“하아..... 음?”


그 절망스러운 상황에 그냥 전부 포기할까 고민하던 그때.


“아니 저 바보 같은 새끼들! 저 새끼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적군의 우측 포위망을 뚫으며 내게 달려오는 수십 명의 병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고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반갑게 미소를 짓더니 더욱 박차를 가해 결국 내 앞에 당도했다.


“헤헤, 십부장 파샨! 제가 병사들을 이끌고 백부장님을 구해드리러 왔습니다!”


이런 망할.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더니.

저 자식은 기껏 구한 병사들을 사지로 데려와 놓고 뭐가 그리도 즐겁다는 듯 웃는 건지.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버텨.”

“예?”

“안토니아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기 전까지 무조건 죽지 말고 버티라고!!”


아무래도 포기하는 건 그른 거 같다.

이렇게 된 이상 이왕 목숨을 건 거 끝까지 해보는 수밖에.


“적한테 죽는 녀석은 내가 먼저 죽인다!!”

“아니 백부장님 농담도 참.... 이미 죽은 녀석을 어떻게....”

“넌 주둥이 닫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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