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대로 회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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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일
작품등록일 :
2021.12.17 08:56
최근연재일 :
2022.01.28 20:0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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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3
추천수 :
494
글자수 :
3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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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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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8화 그녀를 찾아서

DUMMY

‘아무래도 이 모습 그대로 돌아다니면 안되겠지..?’


주위의 주택가에서 널어진 빨래가 눈에 들어왔다. 노부부가 사는것처럼 보이는 빨래였고, 아직 덜 말라서 축축해 보이는 옷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옷차림 그대로 돌아다니다간 붙잡힐 확률이 높기았기에 별다른 선택지는 없어보였다.


‘젠장.. 어쩔수 없지... 우선 살고 봐야되니까..!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렇게 두세벌을 훔친 뒤, 재빨리 옷을 갈아입었다.


‘으.. 속옷까지 다 젖는 느낌이다.. 최악인데.. 집에만 가자, 그럼 해결될일이야. 조금만 참자..!’


하지만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이 봄이였다. 봄은 황사의 계절. 사람들이 대충 쓰다 버린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발견했다.


‘좋아. 이정도면, 나름 먼발치에선 절대 안들키겠지..! 집으로 가자..!’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고, 혹시나 몰라 최대한 골목골목으로 돌아 집근처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이 동네에 뚜벅이로 오래산게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다.


가까이가면 20분도 안걸릴 거리를 돌아서 오다보니, 제법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게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니 덩달아 쌀쌀해 지기 시작했고, 젖은 옷 덕분에 체감온도도 쭉쭉 내려가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그 희망 하나로 도착했지만, 건물 주위엔 경찰차와 경찰들이 쫙 깔려있었다.


게다가 무슨 일이 벌어지면 항상 구경꾼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중 모여있는 아주머니들이 수근대는 것을 운좋게 가까이에서 들을 수가 있었다.


“여기서 뭔일 있었대요? 아니 뭔 놈의 경찰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대..?”


“그러게요.. 무슨 일이지..?”


“내가 아까부터 몰래 옅 들었는데.. 여기서 아가씨가 죽었대나봐..”


“헤엑!! 아가씨가..! 어쩌다가..? 힘들어서 혹시 자살한거래요?”


“아니.. 그건 아닌거 같고.. 어쨌든 처참하게 죽었대요..!”


그 말을 듣더니 입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아주머니.


“쉿..! 조용히요 이 동네 집값 떨어지니까. 그런건 소문나면 안되요..!”


“아.. 그러겠구나.. 우리 모두 입단속 잘들 합시다!”


결국 우려했던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바탕으로, 내집에서 경희가 죽어있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시발.... 아니.. 왜!? 왜 이런일이 벌어진거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속으로 아무리 원망 해봐도, 지금 나로써는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저렇게 경찰들이 모여있다면, 아무래도 쉽사리 집에 들어가긴 어려울 것 같았다.


‘휴... 미치겠네.. 그렇다고 여기서 언제까지 죽치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래도..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겠군..’


새벽이 될 때까지 몸을 좀 숨길곳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지금 떠오르는 안전한 장소는.. 처음에 내가 숨었던 그 망한 슈퍼. 그 곳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으슬으슬 추워지는 덕분에 빨리가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올 때는 골목을 돌아서 그곳으로 갔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덕분에 이제 4블럭정도만 가면 그 슈퍼에 도착할 듯 보였다.


그런데 하필.. 100여 미터 보이는 곳에 경찰이 다가 오는게 눈에 보이는게 아닌가. 다행히 그는 손에 쥔 핸드폰을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잠시 돌아갈까..? 아니면 그냥 자연스럽게 옆으로 지나가..?’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계속 핸드폰을 보며 걷던 그가 갑자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게 보였다. 난 그 즉시 뒤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게 더 수상해 보였던 모양인지..


“어이. 거기 앞에. 마스크 쓰신분. 잠깐만 기다려봐요.”


‘시발.. 걸렸나..? 에라 모르겠다. 튀자..!’


탁탁탁


그 즉시 전력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삐익 삐삐삑!

호루라기를 불며 경찰도 이내 나를 뒤 쫒기 시작했고, 다시 쫓고 쫓기는 상황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골목길을 한참을 달렸을까. 이제 더 이상 달릴 힘도 없을 것만큼 지쳐갔다.


“허억..허억.. 씨발 얼마나 더 도망가야 하냐고..!”


잠깐 숨좀 고를겸 속도를 늦추고 슬쩍 뒤를 돌아봤다. 다행히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로 보아 그가 나를 아직 찾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숨을곳, 도망칠 곳을 떠올려봐도, 도무지 마땅한데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도망칠수도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씨발..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 원룸 건물로 들어가는 새미가 보였다. 같이 상하차 일을 했던 그 새미 말이다.


‘새미..? 새미가 이 동네에 왜있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 새미에게로 달려갔다. 그의 어깨를 잡고 힘겹게 말을 건넸다.


“허억. 허억. 새미야! 새미 맞지!?”


“어!? 형? 형 왠일 이에요? 옷은 왠 영감님처럼 입고 있고..?”


나의 부름에 화들짝 놀래는 새미였다. 하지만 나도 놀랍고 반갑기는 마찬가지였다.


“허억..허억.. 너야말로 여긴 어쩐일이야? 너 이 동네 안살잖아?”


“아 오늘 쉬는 날이라 친구 좀 만나러 왔어요. 형은요?”


“혹시 그 친구 집에 가치 좀 가면 안되겠냐? 지금 상황이 좀 안 좋아서 말이야..”


새미에게 최대한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나와는 상관없는 제3자의 집에 방문하는게 새미에게도, 그 친구에게도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지금 내가 의지할 곳은 여기 밖에 없었기에 말이다.


“어? 상황이 안좋다..? 음.. 뭔진 모르겠지만. 친구 집에 가는거요? 전 상관없는데.. 친구가 괜찮을까요..? 우선 가보죠.. 4층에 있어요. 따라와요 형.”


새미를 따라 올라가는 내내 간절히 바랬다.


‘제발.. 들여만 보내줘..제발.. 상황만 정리된다면 내가 이 은혜 꼭 잊지 않을께..’


마침내 4층에 도착했고, 새미가 벨을 눌렀다.


띵동


“뉴규쎄요?”


“칸 나야 쌔미.”


“어 잠까만. 문열꼐.”


아직 서투른 한국말로 보아, 새미처럼 오래 살진 않은 것 같았다. 문을 열자 중동쪽 계열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다. 아까 쌔미가 칸이라고 부르는걸 보아. 이자가 칸 인가보다.


“어 쌔미 어써와. 근데 뒤에 뉴규야?”


칸은 새미 뒤에 있는 나를 흘끔 처다보며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어 나랑 전에 일했던 형인데. 좋은 형이야. 지금 좀 안좋대. 그래서 너희집에 잠깐 같이 가도되냐고 그러는데? 괜찮아?”


“어 들어와 들어와. 너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괜찮겠지.”


칸은 눈동자는 금새 원래대로 돌아왔고, 따뜻한 미소로 우릴 맞이해줬다. 정말 다행이었다.


“감사합니다..!”


저절로 깊은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왔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너무나 조촐했다. 사람살기엔 뭐가 많이 부족하게 보이는 공간이었다.


“여기 앉아요. 갑자기 사람이 늘어버렸네.”


그가 가르킨건 그냥 방바닥이었다. 조그마한 방에 세명이 앉자 방이 꽉차게 느껴졌다.


“형. 근데 무슨 일있어? 이제보니 옷도 완젼 축축해. 왜 안마른 옷을 입고있는거야?”


새미는 내 옷을 만져보며 걱정하는 듯 물었다. 그래서 나에게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결론은 잠시동안만 머무르게 해달라고 부탁 했다.


“아이고.. 어쩌다 그렇게 됐대.. 칸. 이 형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 내가 봐왔을 땐. 이거 분명히 문제 있어.”


새미는 우선 내편을 들어줬다. 고맙다 새미.


하지만 칸의 표정은 굉장히 굳어있었다. 아무리 내가 결백할지언정, 상황이 안좋은데다가, 오늘 처음만난 사람이니 선뜻 도와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 하루.. 딱 하루만. 하루만 부탁할게요. 그것도 길면, 딱 밤까지라도 안될까요?”


이번에도 역시나 칸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부탁을 해봤다. 칸은 깊은 고민후에 입을 열었다.


“알아써요. 그럼 오늘 밤까지만요. 그 이상은 저도 왠지 불안해요. 미안해요.”


“감사합니다. 칸. 이 은혜 잊지 않을께요.”


이와중에 칸은 축축해보이는 내 옷이 신경쓰였던 모양인지.


“아니야요. 뭐... 근데 옷이 그 모양인데 괜찮아요? 내 옷 줘?”


“정말인가요?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젖은 옷 때문에 힘들었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우선 좀 씻고와, 상태 별로 안좋아 보여.”


“그럼 신세좀 지겠습니다.”


그제서야 화장실로 향했고, 거울에 비춰진 내 몰골을 확인해보니 상태가 별로 안좋아보였다.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젖은 옷덕분인지 찬바람 때문인지 몰라도 감기기운도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휴.....상태는 정말 안 좋아도.. 다행이다. 이렇게 도움을 받을수 있어서..“


쏴아아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온몸을 적셨고,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온몸을 씻던 와중, 손에 끼어진 은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내 눈으로 확인한게 아니니.. 아직 속단하지말자. 그녀가 무사할 수도 있잖아. 다른 여자가 내 집에서..죽어있을수도 있잖아..’


애써 이 상황을 부정해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는 법이다. 어쨌든 나에겐 이 상황을 쉽게 모면할 방법은 그 안경을 손에 넣는 것이다.


경희가 화재를 당한 이후. 매일같이 아침에 저장 포인트를 기록해뒀다. 가끔가다 경희네 집에서 잘 때도 있었지만, 그건 하루 건너 꼭 집에 들러 저장포인트를 활성 시켜놨었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이제 3일안에만 그 안경을 찾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꼬르륵.


씻는 와중 눈치 없게 배는 고파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뭐라도 먹을걸.. 왜 하필 속이 안좋았단 말인가.. 그렇다고 밥좀 달라고 하기엔 너무 염치 없었다. 지금 받은 호의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으니 말이다.


계속해서 샤워기에 물을 맞으며 몸을 데우자.. 잊고 있었던 그녀의 한마디가 떠올랐다.


(오빠 요즘 말이야. 집에 혼자가기가 좀 무서워. 누가 자꾸만 어디서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단말이야.)


‘시발...시발...!!! 왜 내가 그때 한귀로 듣고 흘렸을까..! 왜! 그래도.... 아직 괜찮아. 기회는 있으니까.. 원래대로 돌려놓기만 하면 돼. 할 수 있다. 형태야 할 수 있어.’


다시 한번 다짐을 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한쪽엔 내가 입을만한 옷이 놓아져있었고, 새미와 칸은 식사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직 밥도 안먹었지? 기다려 밥줄게.”


“형 배고프죠? 그럴거 같아서 칸이랑 지금 같이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요!”


고마움에 눈물이 앞을 가릴 것만 같았다. 세상에 이런 따뜻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아마도 가슴 한켠에 오늘 받은 이 친절은 평생토록 남아있을 것이다.


어느덧 내 앞에 차려진건 야채가 들어간 스프 같은 것과 쌀밥. 간단한 반찬이었다. 하루종일 배고팠었던 나에게 낯선 조합이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다.


“우린 밥 먹었으니까 혼자 먹어.”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맛있네요.”


그들은 밥을 먹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 내가 민망해 할것같은지 괜히 티비를 틀었다. 채널엔 예능프로가 나오고 있었다.


일부러 뉴스를 안보는 건진 모르지만, 이런 작은 배려도 너무 깊이 와 닿았다.


식사 후 그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고, 어느새 밤 11시가 되어 새미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형. 나 먼저 갈테니까. 잘 쉬다가 가. 알았지? ”


“응 새미야 오늘 정말 고마웠다. 조심히가.”


그렇게 배웅하려는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들었다.


“아! 새미야. 혹시 형 집근처 잠깐 들렸다 갈수 있어? 갔다가 경찰들 안보이면, 여기 칸한테 연락좀 해주면 안될까?”


“어.. 그럴게. 알았어 형. 기다려봐 내가 보고 연락줄께!”


“정말 고맙다. 정말로 고마워.”


“아니야. 뭐 돕고 살아야지. 그럼 간다~”


“새미. 죠심휘 가! 빠이빠이~”


“응 칸 나 갈게~ 또 봐~”


그렇게 새미가 떠나고 연락이 올 때까지 굉장히 초조했다. 그러면 안되지만.. 새미를 믿지만. 혹시나 그가 경찰에게 내 위치를 알리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들면서, 괜한 부탁을 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모든 걱정은 기우였다.


-위이이잉


칸의 핸드폰이 울렸고, 새미의 문자였는지 곧바로 소식을 전해줬다.


“연락왔눼. 경찰없대. 잘됐다. 그런데 집은 왜 가려해?”


“꼭 나한테 필요한게 있어서요. 그것만 있으면 다 해결되요.”


“그럼 돈인가? 집에 돈있어?”


“음..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고마워요. 오늘일 잊지 않을께요. 정말 고맙습니다.”


재차 그에게 고개숙여 감사함을 표현하고, 집을 나섰다. 칸이 건네준 옷은 후드티라 모습을 감추는데 도움이 되었다.


새미의 말대로 경찰들은 철수 한 모양인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게다가 주위를 항상 경계하며 조심히 3층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내내 혹시 주민들을 만날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도 마주치는 주민은 없었다.

평소엔 금새 올라가는 계단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도 계단수가 많게 느껴졌다.


도착한 301호. 집 앞엔 노란 테이프가 쳐져있었다. 사건이 발생되면 쳐져있는 그 테이프 말이다. 실제로 보는 테이프가 쳐있는 모습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내집이 이렇게 되어있으니말이다. 게다가 조금 열려있는 현관문에서 비릿한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상황 덕분에 정신이 혼란스러웠지만 금새 정신을 차렸고, 계속해서 되뇌였다.


‘침착하자.. 최대한 빨리 안경만 갖고 나오면돼. 1분.. 그 정도면 된다.’


끼이익


최대한 조심스레 문을 열고, 살금살금 들어갔다. 눈앞에 펼쳐져있는 내방의 광경은 끔찍했다. 침대 주변으로 핏자국들이 가득했고, 어느새 말라진 핏자국들이 덕지덕지 바닥에 굳어있었다. 그리고 침대엔 시신이 있었던 모습을 알려주는 테이프가 쳐져있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아니.. 왜.. 왜?! 왜 내집에서.. 씨발.. 이새끼 두고봐..내가.. 그 자식 가만 안둔다..’


다시 한번 복수의 의지를 불태웠고, 조심스레 서랍을 열었다. 다행히도 서랍안의 물건들은 모두 그대로였다. 이제 눈앞에 보이는 안경을 집으려는 순간이었다.


‘좋아.. 이 안경만 있으면...!’


그때였다. 내 등 뒤에서 어떤 남성의 말소리가 들렸다.


“역시... 범인은 현장에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이라니까..”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거대해 보이는 남자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고, 최대한 반항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체급 차이도 났었고, 이런 상황에서 도망치기란 쉽지 않았다.


“으아아! 이거 놔! 내가 안그랬다고!!”


“안 그랬으면.. 왜 도망을 치고 그러나? 어? 장 형태씨를 현 시각부로 김경희씨 살인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변명의 기회가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으며, 체포적부심을 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예상은 하고있었지만.. 그래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죽었다니..


‘김..경희라고..? 정말..그녀가 죽은거야..?! 왜..! 왜 냐고..!’


어느새 내 손목엔 은색 수갑이 굳게 채워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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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납치사건의 마무리 22.01.28 85 3 13쪽
48 47화 짜릿한 맛을 선물해주자. 22.01.27 69 3 17쪽
47 46화 꼬이는 일들 22.01.26 77 3 14쪽
46 45화 고상범의 범행 22.01.25 76 3 17쪽
45 44화 딸을 구해라 22.01.24 85 3 11쪽
44 43화 딸을 구해라 22.01.22 95 4 13쪽
43 42화 딸을 찾아라 22.01.20 101 3 14쪽
42 41화 만년필. 22.01.19 102 3 13쪽
41 40화 고상범 22.01.18 99 5 13쪽
40 39화 최고의 파트너 22.01.17 104 4 13쪽
39 38화 일반인과 연예인 22.01.15 115 5 16쪽
38 37화 일반인과 연예인 22.01.14 134 4 15쪽
37 36화 그녀의 이야기 22.01.13 138 4 15쪽
36 35화 두번의 인터뷰 22.01.12 154 7 14쪽
35 34화 사고수습 22.01.11 148 7 15쪽
34 33화 인터뷰 그리고 사고 22.01.10 162 5 15쪽
33 32화 부모님을 뵙다. 22.01.09 180 9 12쪽
32 31화 공식적으로 회장이 될까? 22.01.09 174 6 16쪽
31 30화 투자의 신 +2 22.01.08 206 7 12쪽
30 29화 투자의 신 22.01.08 198 8 13쪽
29 28화 뜻밖의 사업 +1 22.01.07 184 10 14쪽
28 27화 뜻밖의 사업 +1 22.01.06 186 8 13쪽
27 26화 회사의 성장 +1 22.01.05 203 9 14쪽
26 25화 ALL물류의 등장 22.01.04 217 9 19쪽
25 24화 스토커 마무리. +2 22.01.03 228 9 15쪽
24 23화 고백 22.01.02 224 9 13쪽
23 22화 재회 +2 22.01.01 239 7 16쪽
22 21화 재회 21.12.31 243 8 16쪽
21 20화 그녀를 찾아서 21.12.30 25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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