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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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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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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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공관으로 모시도록 해. 나도 곧 가겠다.”

“알겠습니다. 나리.”

“타운필드에서 있었던 일 같은데?”

로즈마리의 판단에 피더도 동의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로즈마리는 오후에 찾아올 수 없으면 사람을 보내서 알려 줄 것을 부탁했다. 피터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일어난 로즈마리의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조금 더 쉬고 있어. 다녀오겠어. 로미.”

“잘 다녀와. 피트.”

피터가 옷을 입고 무장을 갖추는 것을 도와 준 로즈마리는 혼자가 되자 잠깐 물에 적신 수건으로 대강 몸의 땀을 닦았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세탁물을 모아두는 바구니에 넣어 뒀다.

속옷을 입고 벗어 놓은 여성용 원피스를 착용하니 밖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오니 토마스가 로즈마리를 지키기 위해서 남아 있는 호위병들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토마스는 돌아가지 않았소?”

“아, 국왕 전하의 사자가 왔는데 제가 얼굴을 들이밀고 있을 곳은 아닙니다. 작은 마님.”

“백작님과 함께 말을 타고 앞장서서 칼을 들었는데 토마스가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눈치껏 지내야죠. 작은 마님.”

토마스가 멋쩍어 하니 로즈마리는 자신도 같은 처지라는 것을 알고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다들 맥주 한잔씩 하겠는지 물었고 모두들 늦여름의 열기에 지쳐 있었기 때문에 마시고 싶어했다.

시원하게 지하 창고에 있는 맥주가 간절했지만 날씨 때문에 미지근했다. 그래도 갑옷까지 갖춰 입고 있는 호위병들의 목마름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했다. 다들 그늘을 찾아서 처마 아래로 갔고 로즈마리는 출입구 앞에서 토마스와 나란히 앉았다.

“스톰빌로 돌아오니 매춘업소에 신입은 많이 들어왔소?”

“아, 이곳이 번창하니 그것에 비례해서 규모도 자꾸 커지고 좋더군요. 다만 며칠 뒤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휴고 나리께서 도적 무리에 대한 추격과 체포를 맡겨 주시더군요. 다녀와야지요. 끝나고 나면 거기에 있는 것들 모두 다 박을 것입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좋은 일입니다.”

“좋아하는 것이 있어. 좋겠소. 토마스.”

“누군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 시간만큼은 제가 모든 것의 주인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누군가를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만족감을 얻는 일이죠.”

토마스의 말에 로즈마리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미 주변을 좀 돌아 본 토마스는 지금의 이 더위가 가을 수확을 더 풍족하게 해줄 것으로 확신했다.

“가을 수확에 크게 결실을 맺게 되면 조금은 굶주린 사람들이 줄어들겠죠.”

“이번 가을걷이가 이곳에서의 첫 수확이군. 첫 수확으로 만든 빵을 얻게 되면 토마스에게 선물해 주도록 하겠네.”

“아, 영광입니다. 작은 마님. 그리고 이제 잠시 동안은 뵙지 못하겠네요. 조금 전에도 말씀 올렸듯이 동쪽으로 도망친 흉악범들을 체포하라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언제나 조심하도록 하시게. 토마스.”

로즈마리가 걱정하니 토마스는 범인들을 체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며칠 뒤에 30명의 흉악범들이 처형될 것임을 알렸다. 오늘 자신이 사형 집행인을 불러 수고비를 지불했고 사형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했다. 로즈마리가 말했다.

“흉악범들을 죽이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무슨 볼거리라고 크게 행사를 벌이듯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자신이 아닌 남이 죽는 것을 보면 당장의 골치아픈 현실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죠. 또 사형 집행이 예고되면 그것을 보기 위해 여러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을 위해서 시장도 열리고 술집은 맥주가 바닥이 나고 도박판도 열리고 매춘부들은 은화를 가랑이에 채워 넣을 수도 있죠.”

“다 필요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다 필요하니 하는 것이죠. 사람 사이의 관계도 다 필요에 의한 것이죠. 그나마 제가 본 사례들 중에서 진심은 나리께서 작은 마님을 대하는 것 정도 밖에는 없더군요.”

토마스의 격려에 로즈마리는 자신도 더욱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마스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본인의 수하들과 함께 자택을 떠났고 로즈마리는 한참을 현관 앞에 앉아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돌바닥을 바라보았다.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왼쪽 어깨가 상당히 쑤셔왔다. 피더스톤에서 퍼시 롱에게 석궁 화살이 맞았던 곳이다. 상처 회복이 굉장히 빨랐고 불로 지져 태운 흉터가 작지만 이렇게 종종 견디기 힘들 만큼 통증이 밀려올 수 있다.

‘비가 오려나?’

그러고 보면 나이든 사람들이나 부상을 입었다가 회복한 사람들이 비가 오기 전에 관절이나 그 부분이 몹시 아파온다. 그래서 날씨를 짐작할 수 있는데 로즈마리는 자신도 그렇게 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복잡했다.

‘피트를 대신해서 화살을 맞았으니 기뻐해야 하는데 이렇게 저릴 정도로 통증이 계속되면 많이 슬퍼지네.’

다시 실내로 들어오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고 몇 가지 잡일을 좀 한 후 혼자서라도 체력 훈련을 할 생각을 했다. 갑자기 달려들고 있는 모기를 쫓기 위해서 연기를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돌바닥을 식히는 소나기 소리가 계속될 때 밖에서 호위병들이 갑자기 요란하게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소리를 질렀다. 직감적으로 무엇인가 일이 있다고 생각한 로즈마리는 벽에 걸어 놓은 한손 도끼와 단검을 집어들었다.

천천히 출입구 옆으로 다가선 로즈마리는 밖에서 한 사람이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호위병들은 자택으로 들어올 수 없으니 돌아가라고 했고 찾아온 사람은 부탁할 것이 있으니 만나줄 것을 청하고 있었다.

로즈마리는 누구인지 몰라도 굳이 자신이 나설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시 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호위병이 로즈마리에게 잠깐 나와 줄 것을 부탁했다. 로즈마리는 주저했다가 도끼와 단검을 왼손에 모아 쥐고 상체만 밖으로 내밀었다.

“무슨 일이야?”

“저 사람이 작은 마님을 뵙자고 합니다.”



====================


피곤하네요...귀가하는 길에 국지성 폭우에...돌아오는 길에 차를 세워 놓고 폭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네요...;; 정말 비가 참...;;


Next-79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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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용갈장군
    작성일
    24.08.14 12:04
    No. 1

    무언가 일이 생길 듯한 분위기...
    그리고 엔딩을 향하는 느낌.

    예전에는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과 조연들의 격동과 위기 그리고 성취등 다이나믹한 스토리가 전개되어 흥미진진하게 글이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가면 아주 허망하게 스러지는 결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허탈했었는데 (특히 유명작가들의 글이 더욱 그러했지요) 나이를 먹으며 보니 인생이 그렇더라고요.
    자기의 의지가 아닌 누군가의 의지로 이 세상에 나와서 어느 시간에 생을 다하게 되는 것은 운명일텐데 그 죽음이 화려하건 영웅적이건 비참하건 주변에서 보는 모습이 어떨지라도 그냥 그 생의 주체인 나는 허망하게 스러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님의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평화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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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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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3 24.09.05 35 2 14쪽
54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4 29 2 9쪽
54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3 31 2 13쪽
54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2 33 2 7쪽
54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1 33 2 8쪽
54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31 38 2 9쪽
54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30 35 2 14쪽
54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9 34 2 8쪽
54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8 41 2 17쪽
54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7 29 2 10쪽
54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6 35 2 10쪽
53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25 40 2 7쪽
53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4 39 2 7쪽
53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2 39 3 9쪽
53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1 43 3 7쪽
53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0 47 3 7쪽
53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9 44 3 10쪽
53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8 47 3 6쪽
53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7 41 3 8쪽
53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16 46 3 8쪽
53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5 45 3 6쪽
52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4 46 3 9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13 62 3 7쪽
52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2 56 3 9쪽
52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3 24.08.11 55 3 7쪽
52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0 44 2 9쪽
52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 24.08.09 52 3 7쪽
52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8 54 3 8쪽
52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6 69 3 7쪽
52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5 57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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