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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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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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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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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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로즈마리는 폴 바스타의 암살 시도 이후 두 번째로 자신을 노린 사건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좋지 못했다. 목표는 피터였지만 성공하지 못할 경우 자신을 죽이려 했고 사형장에서 로즈마리 본인을 노렸다고 한다.

오직 이벨린의 주장이지만 로즈마리는 자신의 존재가 피터에게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즐거움의 무게만큼 불안함도 똑같이 추를 더해 저울의 균형을 맞췄다. 이번은 소드 벨트에 막혔지만 다음에도 같은 행운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언제가 되더라도 죽을 때 죽더라도 피트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본인의 안위보다 자신이 죽음이 피터를 뒤흔들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 걱정되는 것이 이상하게 즐거웠다. 이번 사건으로 호위병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지만 전문 암살자가 돌파하고 들어와 로즈마리를 죽이려고 마음먹는다면 못할 이유는 없었다.

따지고 본다면 엄청나게 빈틈이 많은데 음식도 외부에서 배달해 먹고 모든 일을 자신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처리한다. 어떤 방법이든 로즈마리를 죽이려고 작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폴 바스타도 그렇고 이번의 이벨린도 전문 암살자가 아니었어.’

거듭 생각해 보면 폴 바스타 같은 사람이 암살자로 선택된 것은 피터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결정하고 시도한 일이다. 폴 바스타의 암살을 비롯해서 벌어진 일들이 경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피터에게 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경고 같은 것일까?’

폴 바스타는 무예가 낮았고 이벨린 헤슬링턴은 귀족으로 기본적인 전투력은 있지만 암살자로서 활동할 사람은 아니었다. 애초에 성공을 바라고 일을 암살 사건을 벌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이번 일의 배후가 벤자민 프리스터가 아닐 수도 있어. 혹시 아서나 휴 기트일까?’

암살 사건 자체가 로즈마리를 실제로 죽이려는 것이 아니고 이 시도가 피터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었다. 물론 자신이 의도한다면 실제로 로즈마리를 죽여 피터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

완전히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로즈마리는 벤자민 뿐만 아니라 아서나 휴 기트도 필요에 의해 암살자를 보낼 수 있다. 로즈마리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지금처럼 운이 좋을 수는 없었다.

‘쉽게 저지되기는 했지만 폴 바스타나 이번에 이벨린 헤슬링턴의 사건들 모두 정말 뜻하지 않게 벌어지고 성공할 수 있었어.’

폴 바스타는 정말 평범하고 보잘 것 없어서 옆에서 서성이고 있어도 로즈마리나 호위병들이 조금도 의심을 하지 못했었다. 이벨린도 피터와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신 적이 있으며 성실하게 근무를 했다면 절호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었다.

‘성급함이 일을 망쳤구나. 아니, 성급함이 아니었어. 신의 가호만 아니었다면 분명히 암살 시도가 성공했을 꺼야.’

갑자기 깨달아진 것이 있었다. 폴 바스타도 토마스가 재빨리 알아채지 않았다면 무방비상태로 있던 로즈마리를 찔렀을 수 있다. 이벨린도 바로 옆으로 다가와 칼을 찔렀을 때까지 호위병들이 반응하지 못했다. 처음 목표대로 로즈마리를 노렸다면 성공했을 것이다.

‘아아, 저들이 어설픈 것이 아니라 신이 가호해서 살아남았던 것이구나.’

아찔해진 로즈마리는 자신이 지금 자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듭 심호흡을 한 후 어떤 일이 있어도 조심하고 또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겠다고 맹세했다. 이번도 소드 벨트의 버클이 아니었다면 맹독이 발라진 단검을 정통으로 맞고 죽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죽기로 나선 자들이 실패했다고 비웃을 것이 아니었어.’

자만심을 깨닫고 스스로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로즈마리는 폴 바스타 생각이 났다. 짧게 마주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블랙포드에서 있었던 자신의 지난 일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줬다.

솔직하게 로글린 저택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마주했던 말구종 폴 바스타는 한조각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존재였다. 조프리가 말채찍으로 말구종을 직접 처벌했을 때 만류했던 것도 겨우 기억을 해냈을 정도다.

그런 폴 바스타의 기억으로 있었던 그때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조프리 로글린과 만난 것은 겉으로는 상대의 압박에 의해서였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결국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한 일이다.

블랙포드 도시를 집어 삼키는 반란을 자신의 판단을 실제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어차피 조프리도 일족이 써스톤에서 멸문된 상황이고 로즈마리의 반란 제안을 거부한다면 동부로 갈 수도 없었다.

조프리가 로즈마리를 체포해 의심 많고 잔인한 아서에게 넘겨 버린다고 해도 생명과 재산을 보장 받을 수는 없었다. 다른 방법을 사용해도 충분히 조프리 로글린을 움직일 수도 있었지만 로즈마리는 상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선택했다.

물론 조프리가 아놀드를 대신해서 자신을 보호해 줄 수도 있다는 마음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가문을 위한 일이었다고 하지만 결국 스스로는 아놀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뒤늦게 아놀드가 로글린 가문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로즈마리는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벌이고 있는 목적을 이루고 싶었다. 어렵지 않게 두 사람 사이를 알아차린 아놀드가 물었을 때 로즈마리는 애써 변명을 했었다.

그때 의외로 태연했던 아놀드는 로즈마리가 조프리와 사귄 것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 당시에는 아놀드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겉으로는 어쩔 수 없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블랙포드 반란이 성공한 이후 아놀드가 얻게 될 직위와 막대한 포상금을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정도의 보상이 아니었다면 조프리와 아놀드 모두 서로 악수를 하는 것으로 로즈마리와의 관계에 대해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아놀드 또한 로즈마리를 도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했다. 자신의 여자가 아닌 단순히 출세와 돈을 위한 도구였기 때문에 조프리, 길버트에 대해서도 무덤덤하게 대했던 것이다.

도구를 빌려 주고 공유하는 것처럼 낮에는 길버트가 사용하고 밤에는 본래 주인인 아놀드가 돌려받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니 로즈마리는 아놀드도 그렇고 조프리, 길버트가 자신을 대한 태도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토마스 스컨이 했던 말대로 길버트는 친동생 조나단과 결투를 하며 자신을 두고 싸웠고 로즈마리에게 거짓을 말하면서까지 함께 하고 싶어했다. 간절하게 로즈마리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맨비 도시에 남아 있었다면 하급 장교로 오랜 시간 머물렀을 것을 로즈마리를 이용해서 단번에 군대의 고급 지휘관으로 승진했다. 단번에 출세를 위한 도구로 로즈마리를 이용한 것이다. 토마스 스컨의 입을 통해 듣게 되고 지금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부끄럽고 화가 나고 한심해.’

한참 탄식을 한 로즈마리는 애써 밀려오는 잡념을 지워 버리며 처음 생각했던 내용의 다음을 생각했다. 모두 알고 있듯 세 사람은 오로지 블랙포드 반란을 준비하는 일에 완전히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로즈마리는 조프리를 움직여 블랙포드 도시를 점거하고 반란을 일으켰고 아서 왕의 즉위 초반부터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었다. 블랙포드에서의 일을 시작으로 로즈마리는 한가지를 당연하게 여겼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 그것이 자신이라고 해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고 믿었다. 별다른 죄책감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로즈마리는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마음에 지배되어 있었다.

이런 오만함에 스스로의 부정직한 행동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본인이 부정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번에 토마스 스컨과 직접 대화를 해보면서 자만하고 있던 스스로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피터와 함께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보고는 했었다. 조나단 스토다드와 함께 맨비에 남아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는 불필요한 공상의 나래를 펼치는 일이다.

‘정말 평범하게 살았다고 해도 반년도 버티지 못했겠지.’

로즈마리는 토마스 스컨의 말대로 로즈마리는 가난함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본인이 자신을 가장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스스로 많이 돌아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로즈마리를 도구로 이용한 것처럼 자기 스스로도 본인을 도구로 여겼다.

목적을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서 본인을 사용하며 살아왔었다.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지금 자신을 지켜주는 피터는 자신을 도구가 아닌 로즈마리로서 대해주고 있다. 지금 이 사실을 깨닫게 되니 더할 수 없이 피터에게 감사했고 너무 고마웠다.

‘피트가 아니었다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조차도 여전히 나를 도구로 여기며 나의 목적을 위해서 나를 이용하며 그렇게 살았을까?’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자기합리화라고 불리는 녀석이 황급하게 로즈마리의 모든 것이 매달리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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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요...ㅠ.ㅠ;


Next-85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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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4 28 2 9쪽
54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3 31 2 13쪽
54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2 32 2 7쪽
54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1 33 2 8쪽
54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31 38 2 9쪽
54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30 35 2 14쪽
54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9 34 2 8쪽
54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8 41 2 17쪽
54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7 29 2 10쪽
54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6 35 2 10쪽
53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25 39 2 7쪽
53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4 38 2 7쪽
53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2 38 3 9쪽
53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1 42 3 7쪽
53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0 47 3 7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9 44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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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7 4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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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13 61 3 7쪽
52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2 56 3 9쪽
52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3 24.08.11 55 3 7쪽
52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0 44 2 9쪽
52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 24.08.09 52 3 7쪽
52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8 54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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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5 57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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