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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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최근연재일 :
2024.09.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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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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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자택으로 돌아온 로즈마리가 한숨 돌리기 전에 청소와 세탁, 변기 등을 비우는 업체들이 연달아 찾아왔다. 업체에서 보내온 사람들이 실내와 실외를 깨끗이 청소했고 세탁 업체는 미리 지정된 장소에 모아 놓은 것들을 가져갔다.

대신 깨끗한 의복, 수건, 담요 같은 것들을 놓아 뒀다. 청소 업체에서는 실내 청소를 마친 뒤에 이나 벼룩 같은 것들이 살지 않도록 연기를 채웠다. 이렇게 하면 이, 벼룩이 사라지고 모기도 한동안 얼씬도 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로즈마리의 자택 규모의 1/4도 안되는 곳에서 실내에 가축과 함께 살거나 주택 바로 옆에 축사를 두고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벼룩 그리고 파리와 함께 생활하는 것은 일상이다.

이런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로즈마리는 혼자서 넓은 주택을 사용하며 모두 외부 사람들에게 맡겨 다른 관리 같은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분주하게 방문한 업체 사람들이 돌아가고 로즈마리는 내부를 가득 채운 연기가 빠지도록 잠깐 창문과 출입문을 열고 기다렸다.

햇볕에 오래 나가 있으면 뜨겁고 땀이 나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슬슬 가을이 기웃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올해 시작부터 전쟁터에 나가서 일일이 손으로 셀 수도 없이 많은 인간 형상을 한 뼈와 가죽으로 지탱되는 것들과 삶과 죽음을 겨뤄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난 일과 싸우고 스스로 믿고 있던 것들을 돌이켜 볼 수 있게 되었다. 방금 전도 보통 사람들은 쉽게 누리기 어려운 경제적인 여유로움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피터에게 정말 편안하고 감사했다.

전 아내인 테사는 사람을 두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함께 있는 때는 거의 모든 집안일을 했다고 한다. 피터는 항상 테사가 힘들게 세탁하고 청소하며 요리를 하는 것을 몹시 안타깝게 여겼다.

이런 마음 때문인지 피터는 로즈마리는 그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자신에게 더 집중하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덕분에 이렇게 일상의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더욱 본인과 피터를 위해서 지내면 된다.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는 자신의 모든 것이 이렇게 결정되어 버렸다는 것이 안심되면서도 이상하게 서글퍼졌다. 롬지 성에서 지금은 기억이 좀 흐릿해진 가문의 어른들이 로즈마리가 살기를 바라고 있던 삶이다.

‘결국에는 이런 것인가?’

처음 로즈마리가 상상했던 것은 모두의 존경과 두려움을 함께 받는 영웅 바로 그 자체였다. 지금은 백작의 여자가 되고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반적인 일은 하지 않고 본인과 남편을 위해서만 살면 된다.

전쟁과 살인이 결코 숭고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계속해서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왔다. 그렇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니 필요하다면 조금도 주저해서는 안된다.

‘피트를 위해서 무기를 들고 누군가를 죽였어. 내가 죽이지 않았다면 피트가 위험했을 꺼야.’

누구인지, 몇 번째 인지 이제는 무의미해 진 사람을 죽였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창으로 복부를 찔렀던 남자의 육신에서 영혼이 빠져나가기 직전의 모습은 이제 솔직히 별다른 감정이 하나도 없다.

너무나도 쉽게 조금 전까지 살과 뼈로 지탱되던 가죽이 찢어져 물을 줄줄 흘리며 영혼이라는 것이 육신을 떠났다. 로즈마리도 전투에서 여러 차례 적의 칼에 맞아 본 적이 있지만 신의 가호를 받아 방어구의 도움으로 부상에서 벗어났었다.

‘나도 언제든지 그렇게 될 수 있어.’

지난번에 퍼시 롱의 석궁 화살을 맞고 이벨린 헤슬링턴의 칼을 복부에 맞았을 때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퍼시 롱의 석궁 화살에 맞은 후 화살을 뽑고 지혈을 하기 위해 뜨거운 쇠로 상처를 지졌을 때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다.

너무 상태가 좋지 못해서 곧 죽을 수도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 피터가 자신을 스톰빌로 보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로즈마리가 스톰빌로 출발하고 오래지 않아 피더스톤 도시가 함락되었고 피터도 황급히 길랜드로 도망치는 일이 벌어졌었다.

‘피트를 위해서 내가 스톰빌로 출발한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었어.’

만약에 부상을 입고 남아 있었다면 로즈마리는 탈출하지 못하고 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문득 피터가 로즈마리를 무리해서 스톰빌로 보낸 이유가 어디인지 짐작되었다. 만약 로즈마리가 죽게 되면 그 유해를 스톰빌에 두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내가 죽은 다음에 어디에 묻히든 피터가 마음에 둔 곳이라고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로즈마리는 퍼시 롱의 석궁 화살에 맞았을 때 자신은 한 번 죽었다고 생각했다. 이벨린의 칼을 맞는 일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했어야 할 일이라는 기분도 있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에 지배된 스스로를 향한 웃음이 나왔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지금 살아 있고 또 이제 피트가 이곳에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어.’

피터가 도착하면 땀을 닦아 주고 함께 체력 훈련을 하고 전투 훈련을 한 뒤 어떻게 즐겁게 해줄까 고심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이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것 자체가 행복했다.

‘삶은 즐거운 일이야.’

다른 것보다 현재가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것이 기뻤다.



간만에 찾은 스톰빌 남쪽 바다를 감시하고 있는 초소는 이제 작은 요새와 같이 바뀌어 있었다. 감시탑은 돌벽으로 세워져 있고 주변도 쉽게 넘기 어려운 흙과 돌로 채워진 방어벽으로 보호되고 있었다.

감시 초소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3일 동안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바다에서 접근하는 배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준비된 기름 먹인 장작을 불태우거나 아니면 종을 치고 이것도 어려우면 달려와 알리기로 되어 있었다.

피터는 근무자들에게 각각 은화 5개씩을 선물해 줬다. 로즈마리와 잠깐 감시 초소 아래쪽에 있는 해안으로 내려갔다. 앉기 편한 바위에 상의를 벗어 놓은 후 갑자기 로즈마리의 허리를 끌어안고 올라가 앉게 했다.

상체를 드러낸 피터는 바다로 걸어가서 몸을 낮춘 후 양손으로 물을 떠서 입에 넣고 한참을 우물거리다가 뱉어냈다. 다시 피터가 양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려고 할 때 로즈마리는 바위에 걸터앉은 상태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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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네요...ㅠ.ㅠ;


Next-90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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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4 29 2 9쪽
54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3 31 2 13쪽
54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2 32 2 7쪽
54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9.01 33 2 8쪽
54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31 38 2 9쪽
54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30 35 2 14쪽
54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9 34 2 8쪽
54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8 41 2 17쪽
54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7 29 2 10쪽
54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6 35 2 10쪽
»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25 40 2 7쪽
53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4 38 2 7쪽
53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2 38 3 9쪽
53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1 42 3 7쪽
53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20 47 3 7쪽
53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9 44 3 10쪽
53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8 47 3 6쪽
53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7 41 3 8쪽
53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16 46 3 8쪽
53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5 45 3 6쪽
52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4 46 3 9쪽
528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1 24.08.13 61 3 7쪽
52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2 56 3 9쪽
52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3 24.08.11 55 3 7쪽
52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10 44 2 9쪽
52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 24.08.09 52 3 7쪽
52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8 54 3 8쪽
52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6 69 3 7쪽
52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XI 24.08.05 57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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