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능1. 엄마차
엄마는 사랑했다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 주행하는 엄마차의 조수석
색이 탁한 찌개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영롱하고 예쁜색의 버섯
알이 들어간 음식
방학 전 날 과제물 숨기기
독후감 과제 적당히 잘 쓰기
내 도시락은 빨간색이다. 기억하기
다치지 않기
아프지 않기
그럴려면
보기 싫은 것
듣기 싫은 것
느끼기 싫은 것
모른척 살아가기
모르는 체 살아가기
적당히 살아가기
살기 위한 본능이 참 다양하고 다채롭고 조잡하다
1 .위험한 조수석
어느 날 엄마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
난 그날 전시상황에서나 있을법한 부상
팔꿈치와 손을 잇는 팔 이 부러져 손이 치솟아 올라
바깥쪽으로 기억자가 되어 있었다.
무슨이유인지
사고 당일도 아닌 다음날
내 입에 제갈 대신
5명의 손들이 결박
의사는 마취도 없이 내 손을 잡아 뺐다.
쇼크사가 안와서 일까?
그 어려운걸 또 해야 한다니
분명히 바로 누워잤는데
깁스 한 팔이 방바닥에 쳐박혀 있더니
결국 비뚤어졌다.
의사는 무슨 사명감으로
내 팔을 한손으로 잡고
네손가락으로 지지대를 하고
엄지 손가락으로 뼈를 밀었다
부러진 뼈가 옆으로 밀렸다
난 의사얼굴을 찼고
다시 들어간 진료실에는 돋보기가 깨져 정신없는 의사가
아직 쇼크사가 안온 날 보며
발로 차인 건 처음이라 했다.
그리고 나가있으라 해서 나간 복도에서 들리는 의사의 발언
"어머니 사정이 딱해서 해드렸지만
정말 어른도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수술 했어야해요
흉터도 크게 남지 않아요
흉터가 문제가 아니예요
저정도면 정말 쇼크사올수도 있었어요
보험료도 나온다는데 "
어디서 들은건 있는지
"아니 애가 스튜어디스가 될수도 있고
미스코리아가 될수도 있고 한데
흉터 나면 큰일이잖아요"
"어머니 죽으면 그딴게 무슨 소용입니까?
제 안경 깨질 때
저도 뭔가 홀렸구나 했습니다."
선생님은 그저 딸 앞날을 걱정하는 극성 엄마로 여기고
넘어갔지만 속을 알았다면 절대 절대 수술 했을것이다.
엄마는 궂이 보험처리를 하겠다는 사고 낸 사람들에게 현금합의를 요구했다.
합의금을
깍아서주면서까지 말이다
현금디씨?ㅋㅋ
시퍼런 멍의 고통은 그렇게 시퍼런 지폐로 보상 되었고
엄마는 학습이 되었다
그 날 이후로 엄마차는 조수석쪽으로 바짝 붙어 주행했다.
뒤에 타려는 날
"앞으로 타 "라고 하며
20년 30년이 40년 운전경력에도
여전히 운전미숙이라는 말을 달고 살며
난 또 세뇌되어 두려움에
안전벨트를 꼭 매지만
정신은 벌써 수많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악몽을 꾼다.
여느날처럼 탄 엄마차의
안전벨트가 고장나버린 악몽
내겐 엄마꿈이 악몽이다.
나는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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